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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 원전 (원문/해석)
태백일사 : 소도경전본훈 13 대부여의 구서
대부여의 구서
大辯經에 云 「檀君丘勿이 改國號하사 爲大夫餘하시고 改都藏唐京하시니라」 하니
今爲開原이오 亦稱平壤이라 三朝鮮之稱이 始於檀君索弗婁而未備하고
至是而備하니 三韓은 有分朝管境之意오 三朝鮮은 有分權管境之制也라
先是에 大敎多端하야 人無能行者러니 自燕侵以來로 戰禍荐至하고
歲連不熟하며 又失治化하야 國力益衰라.
『대변경大辯經』에, “구물단군(44세)께서 국호를 바꾸어 대부여라 하고, 도읍을 장당경으로 옮기셨다”라고 했는데, 그곳은 지금의 개원開原이고, 평양으로도 불렸다. 삼조선이라는 명칭은 색불루단군(22세) 때에 시작되었으나 그 제도는 미비하였는데, 이때에 이르러 완전하게 정비되었다. 삼한이라는 말에는 ‘조정을 나누어 통치한다[分朝管境]’는 뜻이 있고, 삼조선은 ‘권력을 나누어 통치[分權管境]하는 제도를 둔다’는 말이다. 이에 앞서 우리 민족의 위대한 가르침[大敎]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능히 실행하는 사람이 없더니 연나라의 침략을 받은 이후로는 전화戰禍가 거듭되고 해마다 흉년이 들었으며, 또 정치와 교화를 그르쳐 국력이 더욱 쇠퇴하였다.
대부여의 정신 교육 - ‘아홉 가지 계율을 맹세[九誓]하는 글’
日에 帝得天帝之夢敎하시고 因欲改新大政하사 命天帝廟庭에
立大木懸鼓하시고 三七爲期하야 序齒相飮하시며 勸化成册케 하시니
是爲九誓之會라 每以九誓之文으로
어느 날 구물단군께서 꿈에 천상의 상제님께 가르침[夢敎]을 받고, 정치를 크게 혁신하려 하셨다. 그리하여 명을 내려 천제의 묘정廟庭에 큰 나무를 세워 북을 매달게 하고, 삼칠일(21일)을 기약하여 나이 순서에 따라 서로 술을 마시게 하며 교화에 힘쓰시어 그 내용을 책으로 만들게 하시니, 이것이 구서지회九誓之會(아홉 가지 계율을 맹세하는 모임)이다. 모일 때마다 이 구서九誓의 글로써 백성을 교화하셨다.
初拜而誓於衆曰 勉爾孝于家하라. 家有父母妻子하니 則誠心誠敬하야
推以友愛하며 誠奉祭祀하야 以報一本하며 敬接賓客하야 以善鄕隣하며
勸敎子弟하야 以養英才하라. 皆人倫敎化之大者也니
是孝慈順禮之敢不修行乎아. 衆이 一齊應聲曰諾이니이다 否者는 逐之하소서.
● 초배初拜를 하고 무리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집에서 부모에게 효도하도록 힘쓸지어다. 가정에는 부모와 처자가 있으니 성심誠心과 성경誠敬을 다하여 우애 있게 지내라. 정성을 다해 제사를 받들어 네 생명의 근본 뿌리(조상과 삼신상제님)에 보답하여라. 손님을 공손히 접대하여 마을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자식을 잘 권하고 가르쳐서 영재英才로 기르도록 하여라. 이 모두 인륜 교화의 대강령大綱領이니, 이러한 효도와 자애로움과 순종과 예의[孝慈順禮]를 누가 감히 수행하지 않겠느냐?” 하셨다.
사람들이 일제히 소리쳐 대답하기를, “옳습니다. 따르지 않는 자는 쫓아내야 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再拜而誓曰 勉爾友于兄弟하라. 兄弟者는 父母之所分也니 兄之所好는
則弟之所好也오 弟之所不好는 則兄之所不好也라. 物來之好不好는
人我相同也니 自身而及物하고 自親而及疎하야 以如是之道로
推之鄕國則鄕國을 可興也며 推之天下則天下를 可化也니
是友睦仁恕之敢不修行乎아 衆이 應聲曰 諾이니이다 否者는 逐之하소서.
● 재배再拜를 하고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집에서 형제 사이에 우애 있게 지내도록 힘쓸지어다. 형제는 부모가 나누어진 바이니 형이 좋아하는 것은 아우도 좋아하는 것이요, 아우가 싫어하는 것은 형도 싫어하는 것이니, 어떤 일을 좋아하고 싫어함은 누구를 막론하고 같은 것이니라. 내 몸에서 시작하여 사물에 미치게 하고, 친한 사람부터 시작하여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까지 미치게 하여야 하느니라. 이 같은 도리로써 나라 일을 미루어 헤아린다면 나라를 흥하게 할 수 있으며, 천하를 미루어 살핀다면 천하를 크게 감화시킬 수 있느니라. 이러한 ‘우애와 화목과 어진 마음과 용서하는 도리[友睦仁恕]’를 누가 감히 수행하지 않겠느냐?” 하셨다.
사람들이 대답하기를, “옳습니다. 따르지 않는 자는 쫓아내야 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三拜而誓曰 勉爾信于師友하라. 師友者는 道法之所立也니 德義相磨와
過失相警과 學問樹立과 事業成就者가 皆師友之力也라
是信實誠勤之敢不修行乎아. 衆이 應聲曰 諾이니이다 否者는 逐之하소서.
● 삼배三拜를 하고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스승과 벗에게 믿음으로 행동하도록 힘쓸지어다. 스승과 벗이 도법道法을 세우느니라. 덕과 의를 서로 연마하고, 잘못을 서로 경계하며, 학문을 정립하고 사업을 이루는 것이 모두 스승과 벗의 힘이니라. 이러한 ‘믿음과 진실과 성실과 근면[信實誠勤]’을 누가 감히 수행하지 않겠느냐?” 하셨다.
사람들이 대답하기를, “옳습니다. 따르지 않는 자는 쫓아내야 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四拜而誓曰 勉爾忠于國하라. 國者는 先王之所設也오 今民之所食也니
改新國政하야 增進國富하며 護守國土하며 恢張國權하야 以固國勢하고
以光歷史者가 皆國之來也라. 是忠義氣節之敢不修行乎아.
衆이 應聲曰 諾이니이다 否者는 逐之하소서.
● 사배四拜를 하고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나라에 충성하도록 힘쓸지어다. 나라는 선왕께서 세우신 것이요, 오늘날 백성이 먹고사는 곳이니라. 국정을 쇄신하여 나라의 부를 증진하고 국토를 수호하며 국권을 크게 넓혀야 할 것이니라. 이렇게 나라의 힘을 굳건히 하고 역사를 빛내는 것은 모두 국가의 내일을 위함이니라. 이러한 ‘충성과 정의와 기개와 절개[忠義氣節]’를 누가 감히 수행하지 않겠느냐?” 하셨다.
사람들이 대답하기를, “옳습니다. 따르지 않는 자는 쫓아내야 할 것입니다” 하였다.
五拜而誓曰 勉爾遜于羣一云卑下하라. 羣者는 皆天帝之民이니
與我同受三眞者也라 主性之所本也오 國力之所係也니 上不遜則下離하고
右不遜則左脫하며 前不遜則後退하고 下不遜則上厭하며 左不遜則右落하고
後不遜則前疎라 今遜讓相尊하야 合羣通力하면 則外侮를 可止也며
內治를 可修也니 是遜讓恭謹之敢不修行乎아.
衆이 應聲曰 諾이니이다 否者는 逐之하소서.
● 오배五拜를 하고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세상 사람(혹은 비천한 사람)에게 공손히 대하도록 힘쓸지어다. 사람은 모두 상제님의 백성이며, 나와 더불어 똑같이 세 가지 참됨三眞(본성·목숨·정기)을 받았느니라. 하늘의 참 성품을 근본으로 하여 태어났으니, 국력이 사람에게 매여 있느니라.
윗사람이 겸손하지 않으면 아랫사람이 떠나고, 오른쪽이 불손하면 왼쪽이 이탈하느니라. 앞에서 불손하면 뒤에서 물러나고, 아랫사람이 불손하면 윗사람이 싫어하며, 왼쪽이 불손하면 오른쪽이 떨어지고, 뒤에서 불손하면 앞에서 멀어지느니라. 이제 겸손하고 사양하며 서로 존중하고 세상 사람과 모든 일에 힘을 합하면, 밖으로 다른 나라의 업신여김을 그치게 하고 안으로 정치가 잘 이루어지게 되리라. 이러한 ‘겸손과 겸양과 공경과 삼감[遜讓恭謹]’을 누가 감히 수행하지 않겠느냐?” 하셨다.
사람들이 대답하기를, “옳습니다. 따르지 않는 자는 쫓아내야 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六拜而誓曰 勉爾明知于政事하라. 政事者는 治亂之所關也니
風伯之立約과 雨師之施政과 雲師之行刑이 各有職權하야 不相侵越也라
今에 知見高邁하며 言路廣採하며 技藝鍊磨하며 經驗致積하면
則國務를 可均也며 民事를 可舒也니 是明知達見之敢不修行乎아.
衆이 應聲曰 諾이니이다 否者는 逐之하소서.
● 육배六拜를 하고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정사政事를 분명하게 잘 알도록 힘쓸지어다. 정사는 세상이 잘 다스려지는 것과 어지러워지는 것[治亂]의 관건이니라. 풍백이 공약(법)을 제정하고[立約], 우사가 정사를 베풀고[施政], 운사가 형벌을 집행[行刑]하는 것은 각자의 직권이 따로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니, 서로 월권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이제 지식과 견문을 고매하게 하고 언로[言路]를 널리 수렴하고, 기예技藝를 연마하고 경험을 잘 쌓으면, 나라 일이 균형을 이루고 백성이 행하는 모든 일이 순조로이 펼쳐지리라. 이러한 ‘밝은 지혜와 탁월한 식견[明知達見]’을 누가 감히 수행하지 않겠느냐?” 하셨다.
사람들이 대답하기를, “옳습니다. 따르지 않는 자는 쫓아내야 할 것입니다” 하였다.
七拜而誓曰 勉爾勇于戰陣하라.
戰陣者는 存亡之所决也니 國不存 則君父가 貶爲木偶하고
主不立則妻子가 沒爲人奴也라. 應事接物이 皆莫非吾道也며
售世傳敎가 亦莫非吾事也나 與其無國而生하며 無主而存으론
寧若有國而死하며 有主而終乎아.
今에 劃然有空我犧牲之風하야 規制整肅하며 善群自治하야 而賞與罰이
必須正平하며 人與我가 亦信義相濟하면 則亭毒群倫하야 能福千萬人也라.
是勇膽武俠之敢不修行乎아. 衆이 應聲曰 諾이니이다 否者는 逐之하소서.
● 칠배七拜를 하고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전쟁터에서 용감하도록 힘쓸지어다. 전쟁터는 나라의 존망이 결정되는 곳이니라. 나라가 없으면 임금과 아비는 허수아비로 전락하고, 가주家主가 자리를 잡지 못하면 처자는 남의 노비가 되느니라. 일을 처리하고 사물을 접하는 일이 모두 우리 도道가 아님이 없고, 대대로 신교의 가르침을 자손에게 전해야 하는 것 또한 반드시 우리가 해야 할 일임을 명심할지어다. 나라 없이 살고 주권 없이 살아남는 것보다는 차라리 나라를 보존하고 죽으며 주권을 세우고 생을 마치는 것이 나으니라.
이제 분명히 나를 비우고 희생하는 기풍을 일으켜, 몸과 마음을 정숙하게 다스리고, 무리를 잘 다스리고 자신을 잘 다스려 상과 벌이 반드시 바르고 공평해질 것이다. 남과 내가 신의를 잘 지키면, 뭇백성이 잘 길러져서 천만 사람이 능히 복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용기와 담대와 강건과 의협 정신[勇膽武俠]’을 누가 감히 수행하지 않겠느냐?” 하셨다.
사람들이 대답하기를, “옳습니다. 따르지 않는 자는 쫓아내야 할 것입니다” 하였다.
八拜而誓曰 勉爾廉于身하라. 行不廉 則良心自昧하고 能廉則神明自通하며
偏嗜私利 則必痿病하고 獨善自矜 則必腐敗하나니라.
蠢蠢自足하야 自害害人하며 因循相積하면 沈溺莫救者也라.
是廉直潔淸之敢不修行乎아. 衆이 應聲曰 諾이니이다 否者는 逐之하소서.
● 팔배八拜를 하고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몸가짐에 청렴하도록 힘쓸지어다. 행동이 청렴하지 않으면 양심이 저절로 어두워지고, 능히 청렴하게 행하면 너의 신명神明이 저절로 통하느니라. 사리사욕을 지나치게 좋아하면 반드시 몹쓸 병이 나고, 독선과 아집으로 자만심에 빠지면 반드시 정신이 부패하게 되느니라. 어리석게 스스로 자만에 빠지면 자신과 남을 해치게 될지라. 이러한 구습이 계속 쌓이면 깊이 빠져들어 구제할 도리가 없게 되느니라. 이러한 ‘청렴과 강직과 순결과 맑은 마음[廉直潔淸]’을 누가 감히 수행하지 않겠느냐?” 하셨다.
사람들이 대답하기를, “옳습니다. 따르지 않는 자는 쫓아내야 할 것입니다” 하였다.
九拜而誓曰 勉爾義于職業하라. 人之作職就業이 必有責任하니
一有不義而却失自盡이면 則必有侮謔而毁壞며
若有正義而公信食力이면 則誰可凌侮而侵奪也哉아.
義者는 羣力之所起也오 正氣之所發也니
捲之以藏于九竅하며 擴之以盈于天地者也라. 是正義公理之敢不修行乎아.
衆이 應聲曰 諾이니이다 否者는 逐之하소서.
● 구배九拜를 하고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직업을 가짐에 의롭게 행하도록 힘쓸지어다. 사람이 직업을 가지면 반드시 책임이 뒤따르느니라. 만일 불의하여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것을 잃어버린다면, 반드시 모멸 받고 조롱거리가 되어 무너져 버리리라. 만일 정의롭게 행하여 모든 사람이 자신의 힘으로 노력하여 먹고산다는 것을 믿어 준다면, 그 누가 업신여기고 강제로 빼앗을 수 있겠느냐?
의로움이란 여러 사람의 단합된 힘이 일어나는 곳[群力之所起]이고, 정도正道의 기운이 발하는 곳[正氣之所發]이니, 이것을 줄이면 인체의 아홉 구멍에 감추어지고 늘이면 천지에 가득 차게 되느니라. 이처럼 정의롭고 보편적인 이치를 누가 감히 수행하지 않겠느냐?”라고 하셨다.
사람들이 대답하기를, “옳습니다. 따르지 않는 자는 쫓아내야 할 것입니다” 하였다.
自是로 俗尙이 淳厚하야 勇於公戰하며 勤於公利하며 敏於公事하며
明於公德하야 善業勸而過失規하며 自成禮義慈愛之俗하야
同歸于三神歸命之化也러라.
이때부터 세속에서는, 순박하고 인정이 두텁고, 나라를 위한 전쟁에 임하면 용감히 나서고 사람들이 공리公利에 힘쓰고, 공적인 일을 민첩하게 하고, 공덕公德에 밝아져, 좋은 일을 서로 권장하고, 허물과 잘못을 서로 바로잡아 주는 것을 숭상하였다. 그리하여 저절로 예의 바르고, 의롭고 어질고 서로 사랑하는[禮義慈愛] 풍속을 이루어 백성이 다 함께 삼신상제님께 귀의하여 교화에 젖어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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