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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 원전 (원문/해석)
단군세기 : 국조단군왕검
국조 단군왕검 재위 93년
古記에 云 「王儉의 父는 檀雄이시오 母는 熊氏王女시라
辛卯五月二日寅時에 生于檀樹下하시니 有神人之德하사 遠近이 畏服하니라
年十四甲辰에 熊氏王이 聞其神聖하고 擧爲裨王하야 攝行大邑國事하시고
戊辰唐堯時에 Ò自檀國하사 至阿斯達檀木之墟하시니 國人이
推爲天帝子하야 混一九桓하시고 神化遠曁하시니 是謂檀君王儉이시라.
在裨王位二十四年이시오 在帝位九十三年이시오 壽는 一百三十歲시니라.」
『고기古記』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왕검王儉의 아버지는 단웅檀雄이요, 어머니는 웅씨왕熊氏王의 따님이다. 신묘(환기 4828, 신시개천 1528, BCE 2370)년 5월 2일 인시에 박달나무가 우거진 숲[檀樹]에서 태어나시니, 신인神人의 덕이 있어 원근 사람들이 모두 경외敬畏하여 따랐다.
14세 되던 갑진(신시개천 1541, BCE 2357)년에, 웅씨왕이 그 신성함을 듣고 비왕裨王으로 천거하여 ‘대읍국大邑國’의 국사를 맡아 다스리게 하였다.
무진년 당요唐堯 때에 단국檀國에서 돌아와 아사달의 박달나무가 우거진 터[檀木之墟]에 이르시니 온 나라 백성이 천제의 아들로 추대하였다. 구환족九桓族을 합쳐서 하나로 통일하시고 신성한 덕화가 멀리까지 미치니 이분이 단군왕검이시다. 성조께서 비왕으로 24년, 제왕으로 93년 동안 재위하셨고 그 수壽는 130세였다.
戊辰元年이라 大始神市之世에 四來之民이 遍居山谷하며 草衣跣足이러니
至開天一千五百六十五年上月三日하야 有神人王儉者가 五加之魁로
率徒八百하시고 來御于檀木之墟하사 與衆으로 奉祭于三神하시니
其至神之德과 兼聖之仁이 乃能奉詔繼天하사 巍蕩惟烈이어시늘
九桓之民이 咸悅誠服하야 推爲天帝化身而帝之하니 是爲檀君王儉이시라.
復神市舊規하시고 立都阿斯達하시고 建邦하사 號朝鮮하시니라.
단군왕검의 재위 원년은 무진(환기 4865, 신시개천 1565, 단기 원년, BCE 2333)년이다.2) 신시 시대가 처음 시작될 무렵에는 사방에서 백성이 모여 들어 산골짜기 곳곳에 퍼져 살았는데, 풀로 옷을 지어 입고 맨발로 다녔다.
배달 신시 개천開天 1565(단기 원년, BCE 2333)년 10월[上月] 3일에, 신인 왕검께서 오가五加의 우두머리로서 무리 8백 명을 거느리고 단목 터에 와서 백성과 더불어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지내셨다.
왕검께서 지극히 신성한 덕성과 성스러움을 겸한 인자함으로 능히 선대 환인·환웅 성조의 가르침을 받들고 하늘의 뜻을 계승[繼天]하시니 그 공덕이 높고 커서 찬란하게 빛났다. 이에 구환의 백성이 모두 기뻐하고 진실로 복종하여 천제의 화신으로 여기고 임금으로 추대하니, 이분이 바로 단군왕검이시다.
왕검께서는 신시 배달의 법도를 되살리고, 아사달3)에 도읍을 정하여 나라를 세우시고 그 이름을 조선朝鮮이라 하셨다.
단군왕검의 8대 강령
詔曰 天範은 惟一이오 弗二厥門이니 爾惟純誠하야 一爾心이라야 乃朝天이니라.
天範은 恒一하고 人心은 惟同하니 推己秉心하야 以及人心하라.
人心惟化하면 亦合天範하니 乃用御于萬邦이니라.
단군왕검께서 조칙을 내려 말씀하시니 이러하다.
제1조: 하늘의 법도는 오직 하나요, 그 문은 둘이 아니니라.
너희들이 오직 순수한 정성으로 다져진 일심을 가져야 하느님(상제님)을 뵐 수 있느니라[朝天].
제2조: 하늘의 법도는 항상 하나이며, 사람 마음은 똑같으니라. 자기의 마음을 미루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깊이 생각하라. 사람들의 마음과 잘 융화하면, 이는 하늘의 법도에 일치하는 것이니 이로써 만방을 다스릴 수 있게 되리라.
爾生由親이오 親降自天이시니 惟敬爾親이라야 乃克敬天이오
以及于邦國이면 是乃忠孝라 爾克体是道하면 天有崩이라도 必先脫免이니라.
禽獸有雙하고 弊履有對하니 爾男女는 以和하야 無怨하며 無妬하며 無淫하라.
爾嚼十指하라 痛無大小리니 爾相愛하야 無胥讒하며 互佑하야 無相殘이라야
家國以興이니라.
爾觀牛馬하라 猶分厥蒭어니 爾互讓하야 無胥奪하며
共作하야 無相盜라야 國家以殷이니라.
제3조: 너를 낳으신 분은 부모요, 부모는 하늘로부터 내려오셨으니, 오직 너희 부모를 잘 공경하여야 능히 하느님(상제님)을 경배[敬天]할 수 있느니라. 이러한 정신이 온 나라에 퍼져 나가면 충효가 되나니, 너희가 이러한 도를 몸으로 잘 익히면 하늘이 무너져도 반드시 먼저 벗어나 살 수 있으리라.
제4조: 짐승도 짝이 있고 헌 신도 짝이 있는 법이니라. 너희 남녀는 잘 조화하여 원망하지 말고 질투하지 말며, 음행하지 말지어다.
제5조: 너희는 열 손가락을 깨물어 보라. 그 아픔에 차이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서로 사랑하여 헐뜯지 말며, 서로 돕고 해치지 말아야 집안과 나라가 번영하리라.
제6조: 너희는 소와 말을 보아라. 오히려 먹이를 나누어 먹나니, 너희는 서로 양보하여 빼앗지 말며, 함께 일하고 도적질하지 않아야 나라와 집안이 번영하리라.
爾觀于虎하라 彊暴不靈하야 乃作孽하나니 爾無桀騖以戕性하고 無傷人하며
恒遵天範하야 克愛物하라. 爾扶傾하야 無陵弱하며 濟恤하야 無侮卑하라.
爾有越厥則이면 永不得神佑하야 身家以殞하리라.
爾如有衝하야 火于禾田이면 禾稼將殄滅하야 神人以怒하리니 爾雖厚包라도
厥香必漏니라. 爾敬持彝性하야 無懷慝하며 無隱惡하며 無藏禍心하라.
克敬于天하며 親于民이라야 爾乃福祿無窮하리니 爾五加와 衆아 其欽哉어다.
제7조: 너희는 저 호랑이를 보아라. 강포彊暴하고 신령하지 못하여 재앙을 일으키느니라. 너희는 사납고 성급히 행하여 성품을 해하지 말고 남을 해치지 말며, 하늘의 법을 항상 잘 준수하여 능히 만물을 사랑하여라. 너희는 위태로운 사람을 붙잡아 주고 약한 사람을 능멸하지 말 것이며,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고 비천한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지어다. 너희가 이러한 원칙을 어기면 영원히 신의 도움을 얻지 못하여 몸과 집안이 함께 망하리라.
제8조: 너희가 만일 서로 충돌하여 논밭에 불을 내면 곡식이 다 타서 없어져 신과 사람이 노하게 되리라. 너희가 아무리 두텁게 싸고 덮는다 해도 그 냄새는 반드시 새어 나오게 되느니라. 너희는 타고난 본성을 잘 간직하여 사특한 생각을 품지 말고, 악을 숨기지 말며,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지니지 말지어다.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사랑하여야 너희들의 복록이 무궁하리라.
너희 오가五加와 백성들아! 나의 말을 잘 받들지어다.
황후와 주요 신하
於是에 命彭虞하사 闢土地하시며 成造로 起宮室하시며 臣智로 造書契하시며
奇省으로 設醫藥하시며 那乙로 管版籍하시며 羲로 典卦筮하시며
尤로 掌兵馬하시고 納斐西岬河伯女하사 爲后하시고 治蠶하시니
淳厖之治가 熙洽四表러라.
이때에 단군왕검께서 어명을 내려 팽우彭虞에게 토지를 개간하게 하시고, 성조成造에게 궁실을 짓게 하시며, 신지臣智에게 글자를 만들게 하셨다. 기성奇省에게 의약을 베풀게 하시고, 나을那乙에게 호적을 관장하게 하시며, 희羲에게 괘서卦筮를 주관하게 하시고, 우尤에게 병마兵馬를 담당하게 하셨다. 비서갑斐西岬에 사는 하백의 따님[河伯女]을 맞이하여 황후로 삼고 누에치기를 맡게 하시니, 백성을 사랑하시는 어질고 후덕한 정치가 사방에 미치어 천하가 태평하였다.
丁巳五十年이라 洪水汎濫하야 民不得息일새 帝命風伯彭虞하사 治水하시고
定高山大川하사 以便民居하시니 牛首州에 有碑하니라. 戊午五十一年이라
帝命雲師倍達臣하사 設三郞城于穴口하시고 築祭天壇於摩璃山하시니
今塹城壇이 是也니라. 甲戌六十七年이라 帝遣太子扶婁하사 與虞司空으로
會于塗山하실새 太子가 傳五行治水之法하시고 勘定國界하시니 幽營二州가
屬我오 定淮岱諸侯하사 置分朝以理之하실새 使虞舜으로 監其事하시니라.
재위 50년 정사(단기 50, BCE 2284)년에 홍수가 범람하여 백성이 편안히 살 수 없게 되었다. 왕검께서 풍백風伯 팽우에게 명하여 물을 다스리게 하시고, 높은 산과 큰 하천을 잘 정리하여 백성이 편안히 거처하게 하셨다. 우수주牛首州에 이 내용을 기록한 비碑가 남아 있다.
재위 51년 무오(단기 51, BCE 2283)년에 왕검께서 운사雲師 배달신倍達臣에게 명하여 혈구穴口4)에 삼랑성三郞城을 건설하게 하시고, 마리산摩璃山에 제천단을 쌓게 하시니 지금의 참성단塹城壇5)이 곧 그것이다.
재위 67년 갑술(단기 67, BCE 2267)년에 왕검께서 태자 부루扶婁를 보내어 우순虞舜(순임금)6)이 보낸 사공司空(우禹를 말함)과 도산塗山7)에서 만나게 하셨다. 태자께서 ‘오행의 원리로 물을 다스리는 법[五行治水之法]’을 전하시고, 나라의 경계를 살펴 정하시니 유주幽州·영주營州 두 주가 우리 영토에 귀속되고, 회수와 태산 지역의 제후들을 평정하여 분조分朝를 두어 다스리실 때 우순을 시켜 그 일을 감독하게 하셨다.
태평성대의 모습과 단군왕검의 어천
庚子九十三年이라 帝在柳闕하시니 土Í自成하야 草茆不除하시고
檀木茂陰하야 與熊虎遊하시며 觀牛羊茁하시며 浚溝洫하시며 開田陌하시며
勸田蠶하시며 治漁獵하시고 民有餘物이면 俾補國用하시고 國中大會하사
上月祭天하시니 民皆熙皥自樂일새 自此로 皇化가 洽被九域하야 遠曁耽浪하야
德敎漸得偉廣이러라. 先是에 區劃天下之地하사 分統三韓하시니
三韓에 皆有五家六十四族이러라. 是歲三月十五日에 帝崩于蓬亭하시니
葬于郊外十里之地라. 萬姓이 如喪考妣하야 奉檀旂하고 晨夕으로
合坐敬拜하야 常念不忘于懷하니라. 太子扶婁가 立하시니라.
재위 93년 경자(단기 93, BCE 2241)년에 왕검께서 버드나무로 지은 궁궐에 머무실 때 흙 계단이 저절로 이루어지고 풀이 우거졌으나 베지 않으셨고, 박달나무[檀木]가 무성한 그늘 밑에서 곰과 호랑이와 더불어 노니시고 소와 양이 풀을 뜯는 평화로운 정경을 바라보셨다. 도랑을 파고 밭길을 내며, 농사짓기와 누에치기를 권장하시고 고기잡이와 사냥을 익히게 하셨다. 백성에게 남아 도는 물자가 있으면 나라 살림에 보태어 쓰게 하셨다. 10월 상달에 나라에 큰 제전을 열어 하늘에 제사를 지내니[上月祭天], 온 백성이 진실로 밝은 모습으로 즐거워하였다. 이로부터 단군왕검의 덕화德化가 온 누리를 덮어 멀리 탐랑耽浪까지 미쳤고, 성덕聖德의 가르침은 점차로 위세를 얻어 널리 퍼져 나갔다.
이에 앞서 왕검께서 천하의 땅을 일정한 지역으로 경계를 정해 삼한三韓으로 나누어 다스리셨다. 삼한에는 모두 5가五家 64족六十四族이 있었다.
이 해(환기 4957, 신시개천 1657, 단기 93, BCE 2241) 3월 15일에 단군왕검께서 봉정蓬亭에서 붕어하시니 교외 십 리 되는 곳에 장사지냈다. 모든 백성이 부모를 잃은 듯 슬퍼하였고, 단기檀旂를 받들어 아침저녁으로 모여 앉아 경배하며 항상 단군왕검의 덕을 가슴에 품고 잊지 않았다. 태자 부루께서 즉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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