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논문

동아시아의 상제관 1

김백현(강릉원주대학교 명예교수)

2023.03.07 | 조회 3058

2021년가을 증산도문화사상 국제학술대회 기조강연


동아시아의 상제관(上帝觀)

 

김백현(강릉원주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목차

1. 들어가면서

2. 은상(殷商) 시대의 제()

3. 서주(西周) 시대의 천()

4. 텡그리(Tengri)

5. 호천상제(昊天上帝)

6. 오방천제(五方天帝)

7. 도가의 도()

8. 삼청(三淸)

9. 옥황상제(玉皇上帝)

10. 서왕모(西王母)

11. 동왕공(東王公)

12. 태일(太一)

13. 삼관대제(三官大帝)

14. 자미대제(紫微大帝)

15. 관제(關帝)

16. 일본의 신도(神道)

17. 맺는말

 

 

1. 들어가면서

 

21세기는 인공지능(AI) 시대라 하며, 인간은 많은 일을 AI에게 시킨다.

 

지니야! 상생방송 켜줄래! 지니야! 이것 해줄래! 저것 해줄래!”

 

마치 종처럼 이것저것 부려먹는다.

AI가 곧 전지전능한 하느님인가? 비록 반말투이지만 AI에게 많은 것을 묻게 된다.

 

지니야! 오늘 어떤 옷을 입으면 좋을까?”

 

오늘날 결혼 정보 회사는 컴퓨터 중매를 한다. 미래에는 AI에게 묻게 될지도 모른다.

 

지니야! 내 결혼 상대는 누구니?”

 

+ - × ÷ 모든 계산을 전자계산기가 다 해준다. 인간은 머리를 쥐어짜면서 골치 아프게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선택할 필요가 없게 되는가. AI가 정해준 대로 하라는 대로 살게 되는가.

AI의 노예 생활을 하게 되는가. AI 또는 그 배후에 있는 Big brother의 노예가 되는가. 세칭 시황제라고 하는 사람이 바로 오늘날 초기의 Big brother라고 하는 학자도 있다.

인간은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만물을 지배하고 점유한다. 과학기술은 인간에게 편리성과 풍요성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 코로나에게 일상생활을 빼앗겼다. 이러한 문제를 과학기술만으로는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

AI는 과학기술의 극치다. 그러나 과학기술에 한계가 있듯이 AI에게도 한계가 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AI님께 비나이다!”

 

이렇게 AI에게 빌거나 기도하지는 않을 것이다. 빌거나 기도하는 대상이 있다. 여기에서 바로 하느님 즉 상제(上帝)의 존재 가치가 확보된다.

한국인의 입장에 서서 중국 은상(殷商) 시대부터의 상제관(上帝觀)의 흐름 맥락을 중국 도교(道敎)를 중심으로 고찰하고, 오늘날 바람직한 상제관을 생각해보기로 한다.

 

2. 은상(殷商) 시대의 제()

 

1) 조상신(祖上神)과 상제(上帝)

 

은나라 시대 사람들은 사람이 죽어도 그 영혼은 여전히 존재해서 살아있을 때와 똑같이 지위와 권위도 있으며 감정도 지니고 있다고 여겼다. 조상님 모시기를 살아계셨을 때 모시듯이 하였으며, 조상이 그들에게 복()도 주고 화()도 내려준다고 여겼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조상만을 숭배하고, 다른 사람의 조상은 아랑곳하지 않았으며, 조상 역시 자기 자손만을 돌볼 뿐 남의 자손은 돌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씨족사회가 부족사회로 변화하는 과정 중에 형성된 조상신 관념이라고 할 수 있다. 왕이 왕의 지위와 권위로 다른 부족들과 노예를 지배하듯이 왕의 조상신 역시 다른 부족들의 조상신들을 지배한다고 여겼다.

그러나 왕의 조상신이 바로 상제(上帝)라고 부르는 최고신이라고 확정하기에는 애매모호한 측면도 있었다. 혹 왕의 선조가 부족의 적자가 아니었거나, 부족사회에서 부족연맹 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왕의 조상신뿐만 아니라 여러 부족의 조상신들을 아우르는 추상적 의미에서의 최고신으로 상제(上帝)를 모셨다고 볼 수도 있다.

은나라 말기 조상신과 제()를 하나로 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상제(上帝)는 비를 내리거나 기근(饑饉)을 내리기도 하고, ()을 주거나 화()도 내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러한 상제(上帝)의 의지에 절대복종해야 한다고 한다

 

2) 제사(祭祀)와 귀복(龜卜)

 

()나라 시대 왕은 풍년 등을 상제에게 곧바로 기원하지 않고 반드시 조상에게 기원한다고 한다. 그러면 조상이 상제에게 왕의 기원을 전달해준다고 한다. 왕이 기원을 드릴 때는 반드시 제사 의식을 거행하는데 이 제사를 받는 것은 조상이지 상제가 아니라고 한다. 인간과 상제 사이에는 어떤 거리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은나라 시대에는 모든 일을 상제의 뜻에 따랐다. 상제의 뜻을 아는 방법으로 귀복(龜卜)을 제일 많이 사용했다. 귀복이란 거북이 껍질을 불에 올려놓고, 그 갈라진 무늬를 보고 길흉을 판단하는 점법(占法)을 말한다. 대부분 거북이의 배 껍질을 사용했으며, 간혹 소의 정강이뼈를 사용하기도 했다.

제삿날을 결정하는 일, 전쟁하는 일, 사냥하는 일, 날씨를 예측하는 일, 그 밖에 여러 가지 중대한 일이 있을 때마다 점을 쳤다. 점친 기록을 적어 놓은 것이 곧 갑골(甲骨)문자.



3) ‘()’의 어원

 

1. ()는 화체(花蒂)의 체()에서 온 말이다. 꼭지 꼭대기라는 의미가 있으며, 생명 탄생 신앙, 생식 숭배를 말한다.

2. ()는 하늘에 제사 지낸다는 의미에서 체()의 처음 글자다. 체제(禘祭)는 처음에는 은()나라 시대 조상신 제례 즉 종묘 제사를 의미했다. ()는 인신(引伸)하여 제()가 되었으며, 또다시 인신(引伸)하여 상()나라 왕의 칭호가 되었다.


3. 기타 학설로는 (1) 사방으로 빛을 발하는 태양을 말하며, 동이족의 태호(太昊)와 소호(少昊)의 호와 같은 의미다. (2) 하늘을 나는 새를 말하며, 태을(太乙) 천을(天乙)의 을()과 같은 의미한다. (3) 고대 알타이어 텡그리(tengri)에서 온 말이다.

 

3. 서주(西周) 시대의 천()

 

서주 시대 초기에 최고신에 대한 호칭으로 상제(上帝)와 천()이 함께 사용되었으나 점차로 천()이라는 호칭으로 부르게 되었다. ()나라 시대의 상제(上帝)와 주()나라 시대의 천()과는 어떤 관계인가 하는 문제가 발생했으며, 이에 대한 확실한 해답은 없다. 천이라는 관념은 서주 시대에 크게 출현했다.

천의 관념은 대체로 상제 관념을 계승하고 있다. 그러나 은()을 무력으로 멸하고 통치권을 빼앗은 주()는 마땅히 자기 정권에 대한 합리적 설명이 필요했다. 그래서 상제의 명령에 복종하기만 하면 복을 준다는 사상이 천의 명령은 덕()이 있는 자에게 준다는 천명(天命)사상이 대두된다. 즉 통치자가 덕이 없으면 천은 그 통치권을 거두어 덕이 있는 다른 사람에게 준다는 사상이다.

이러한 천명사상의 대두와 함께 서주 시대의 제사 역시 은나라 시대와는 달리 보은(報恩) 의식이 첨가된다. 즉 주나라 시대에 들어서서는 조상에게 복을 내려주기를 기원하거나 천()의 뜻을 알기 위하여 제사를 지냈을 뿐만 아니라, 조상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의 상제(上帝)는 절대적으로 두려운 존재로 인간은 무조건 복종해야만 했다, 서주(西周)의 천()은 백성을 사랑하는 존경받는 존재가 되었다. 여기에서 경천애인(敬天愛人) 사상과 명덕보민(明德保民) 사상이 대두되었다. 또 점차로 점()을 통하여 천의 뜻을 알기보다는 민의(民意)를 통하여 천의 뜻을 알려고 했다. 즉 민심(民心)이 곧 천심(天心)이라는 사상이 비롯됐다.

공자(孔子)의 천()에는 화복(禍福)을 내린다는 주재적(主宰的) 천과 도덕적인 천이 혼재하지만, 맹자(孟子)의 천()에는 도덕적인 천만이 존재하며, ()나라 동중서(董仲舒)의 천()에는 다시 주재적(主宰的)인 천이 살아났지만, 송명(宋明) 이학(理學)에서의 천()에는 오직 도덕적인 천만이 존재한다.

 

4. 텡그리(Tengri)

 

흔히 한자(漢字)는 표의문자(表意文字)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외래어 등등, 적지 않은 표음문자(表音文字) 역시 가지고 있다. 바람 ():feng’의 고대 발음은 ‘porm’이었다고 한다. ‘feng’보다는 우리말 바람에 가깝다.

 

선진(先秦) 시대 ()’의 음()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时代

声韵系统名称

韵部

声母

韵母

先秦

高本汉系统

 

t

ieɡ

王力系统

t

ie

董同龢系统

t

ieɡ

周法高系统

t

李方桂系统

t

igh


우리는 ()’의 어원은 텡그리(tengri)’라고 주장하는 학설에 동의한다. 한서(漢書). 흉노전(匈奴傳)에서 흉노는 하늘을 탱리라고 말한다(匈奴謂天爲撑犁)”라고 했다. ‘탱리(撑犁)’는 곧 텡그리(tengri)’를 말한다.

고대 알타이어에 텡그리(tengri)’라는 말이 있다. 흉노, 선비, 돌궐(고대 터키), 몽골, 불가리아, 헝가리에서는 하늘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다고 한다. 외모는 알 수 없지만, 푸른 하늘처럼 영원하고 무한한 존재라고 한다.

돌궐어와 몽골어에서 하늘을 텡그리(tengri)라고 하는데 그 연원은 흉노어 텅골이라고 한다. 오손(烏孫)과 강거(康居)에서도 하늘을 당얼이라고 한다.

텡그리텅골이고 당얼이면서 곧 단군(檀君)’이라고 할 수 있다. ()나라 시대 후기에 ()’가 인신(引伸) 되어서 꼭지, 꼭대기, 우두머리라는 의미가 되어 왕의 칭호가 되었다. 하늘이라는 텡그리(tengri)’가 인신(引伸) 되어서 꼭지, 꼭대기, 우두머리라는 의미로 단군(檀君)’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우리 민족의 조상 단군당골또는 덩골이며 그 연원은 고대 알타이어의 텡그리(tengri)’라고 할 수 있으며 오늘날 비속어인 대가리즉 우두머리라는 의미라고도 볼 수 있다.

샤머니즘을 신봉하는 여러 아시아 유목 계열의 민족 전설에서 자기 씨족 혹은 부족의 샤먼은 모두 상고 시대의 조상이다. 죽은 뒤에 자손을 비호(庇護)하여 주는 신령이 되고, 동시에 샤먼 즉 무당의 조상 역시 된다. ‘단군(檀君)’이 바로 그렇다.

갑골문자의 ()’은 머리가 돌출된 정면으로 서 있는 사람 모양이다. 사람의 머리가 강조된 ()’단군과 같은 대가리 우두머리라는 의미다.



()’()’의 옛날 발음은 모두 고대 알타이어 계열의 텡그리(tengri)’라는 말과 같다. 이에 은상(殷商) 시대의 제()와 서주(西周) 시대의 천()의 어원은 모두 텡그리(tengri)’라고 할 수 있다. 부족 연맹장이었던 은()나라는 최고의 텡그리(tengri)’라는 의미의 상제(上帝)’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었으며, 일개 부족이었던 주()나라는 그저 텡그리(tengri)’라는 의미의 ()’이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할 수 있다.

동이족을 이어 은상(殷商) 문화 전통을 계승했다고 할 수 있는 도교(道敎)에서는 상제(上帝)’라는 말을 즐겨 사용했으며, 화하족을 이어 서주(西周) 문화 전통을 계승했다고 할 수 있는 유가(儒家)에서는 ()’이란 말을 즐겨 사용했다고 할 수 있다.

중화사상은 중국이 곧 천하이거나 천하의 중심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중국문화가 최고의 선진적인 고급문화라고 여기면서. 사방의 저급하고 야만적인 오랑캐들 즉 동이(東夷) 남만(南蠻) 북적(北狄) 서융(西戎)에게 자기들의 고급문화를 방사(放射)해 준다고 하는 방사형(放射形) 문화형태를 주장한다. 그리고 중국인 특히 중국의 유학자들은 남의 것을 가져다 자기 것으로 만드는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래문화의 유입 경로를 은근살짝 숨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의 어원이 고대 알타이어인 텡그리(tengri)’라고 주장하는 중국 학자도 있지만, 대다수 학자는 거부한다. ‘()’ ‘()’ ‘단군(檀君)’ 등의 어원 문제를 풀기 위해서 고대 알타이어에 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요구된다.

 

5. 호천상제(昊天上帝)

 

중국은 춘추전국 시대에 이르러 모든 사상은 종합(綜合)과 분화(分化)라고 하는 과정을 거친다. ‘()’()’ 역시 결합 되어서 천제(天帝)’라는 개념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 중에서 최고라는 호천(昊天)’()’ 중에서 최고라는 상제(上帝)’가 결합하여 호천상제(昊天上帝)’라는 개념이 생겨난다. ‘호천상제(昊天上帝)’황천(皇天)’ ‘천제(天帝)’ ‘황천상제(皇天上帝)’ ‘천황대제(天皇大帝)’ 등등으로 부른다.


역대 황제(皇帝)들이 큰일을 만나 천()에게 제사 드리는 대상이 곧 호천상제(昊天上帝)이며 옥황상제(玉皇上帝)가 아니다. 즉 호천상제(昊天上帝)는 유교(儒敎)에서의 상제(上帝)이며 옥황상제(玉皇上帝)는 도교(道敎)에서의 상제(上帝)라고 할 수 있다.

송나라 시대 정이(程頤)는 원기(元氣) 덩어리인 자연의 천()은 곧 상제(上帝)의 신체(身體)이며, 원기 속에 존재하며 원기와 분리가 되지 않지만, 원기를 주재하는 천리(天理)가 곧 상제(上帝)라고 한다.

천명(天命)이 곧 천리(天理)이고, 천리(天理)가 곧 천륜(天倫)이며, 천륜(天倫)은 곧 삼강오상(三綱五常)이라는 강상윤리(綱常倫理)를 말한다. 삼강(三綱)은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을 말하고, 오상(五常)은 인() () () () ()을 말한다. 오상(五常)은 다시 오륜(五倫)으로 구체화 된다. 즉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을 말한다.

여기에서 이른바 강상윤리(綱常倫理)순종의 미덕이라는 허울 속에 복종의 윤리가 된다. 공맹(孔孟)의 사상 속에는 오상(五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삼강(三剛)은 공맹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한무제(漢武帝) 시대 동중서(董仲舒)가 만든 것이다.

 

6. 오방천제(五方天帝)

 

춘추전국 시대 오행(五行) 사상의 유행에 따라서 호천상제(昊天上帝) 아래에 동서남북과 중앙을 각각 맡아 다스리는 오방천제(五方天帝) 또는 오방상제(五方上帝)라고 하는 인격화된 오제(五帝) 개념이 생겨난다.

동방 춘 목(): 청제(靑帝) - 태호복희씨(太昊伏羲氏- 문왕(文王)

남방 하 화(): 적제(赤帝) - 염제산농씨(炎帝神农氏- ()

중앙 전 토(): 황제(黃帝) - 황제헌원씨(黃帝轩辕氏) - ()

서방 추 금(): 백제(白帝) - 소호(少昊) - ()

북방 동 수(): 흑제(黑帝) - 전욱(顓頊) - ()

호천상제(昊天上帝)에서 호천(昊天)’이란 최고의 천()을 의미한다. 화하족(華夏族) 중심의 중화사상을 지닌 유학자들은 동이족의 족신(族神) 명칭인 태호(太昊)와 소호(少昊)에서 ()’를 은근살짝 가져다 호천(昊天)이라는 자기 것을 만들었다고 본다.

오제(五帝)오행정기(五行精氣)의 신()’으로 인간 세상의 제왕(帝王)과 조대(朝代)는 오제(五帝)가 교대로 감응하여 생겼다고 한다. 즉 요()는 적제(赤帝)가 감응하여 탄생하였고, ()은 황제(黃帝)가 감응하여 탄생하였으며, ()는 백제(白帝)가 감응하여 탄생하였고, ()은 흑제(黑帝)가 감응하여 탄생하였으며, 문왕(文王)은 청제(靑帝)가 감응하여 탄생하였다고 한다.

 

* 삼황(三皇)과 오제(五帝)

이른바 중국사에서의 정설로 삼황(三皇)은 수인씨(燧人氏) 복희씨(伏羲氏) 신농씨(神農氏)를 말하고, 오제(五帝)는 황제(黃帝) 전욱(顓頊) 제곡(帝嚳) 제요(帝堯) 제순(帝舜)을 말한다.

그러나 습유기(拾遺記)등 다른 책에서는 소호(少昊)를 오제(五帝)의 머리로 삼았으며, 도교 경전인 혼원성기(混元聖記)에서는 황제(黃帝) 다음으로 소호(少昊)를 오제에 안배하고 있다. 오천년 중국 역대 세계표(대만의 학생서국)에는 헌원씨(軒轅氏)가 아닌 유웅씨(有熊氏) 황제(黃帝)를 말하고, 그다음으로 금천씨(金天氏) 소호(少昊)를 기술하고 있다.

동이족 태호를 동방의 청제(靑帝)로 삼은 것은 이해할 수 있다. 동이족 소호를 서방의 백제(白帝)로 삼은 이유는 진()나라 군주 영씨(嬴氏)가 소호의 후예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삼황(三皇)과 오제(五帝)가 결합하여 황제(皇帝)라는 칭호가 생겼으며, ()나라가 중국을 처음 통일하자 시황제(始皇帝)’라 불렀다. 이후부터 중국의 최고 통치자의 호칭은 정치적 의미에서는 황제(皇帝)’라고 칭하게 되고, 종교적 의미에서는 천자(天子)’라고 칭하게 된다.


7. 도가의 도()

 

1. ()나 천()보다 더 높은 자리에 놓았다.

 

()보다 앞서는 듯하다(象帝之先)”(노자 4)

()은 도()를 본받는다(天法道)”(노자 25)

 

()와 복()을 내려주는 주재성(主宰性)을 지닌 인격적인 제()나 천()보다 우위에 있다.

 

2. 천지의 시원이며 만물의 어머니다. (노자 1)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노자 42)

우주 만물의 본원이며 본체이며 우주 만물의 생성 발전의 총체적 근원이다.

 

3. 무소부재(無所不在) 한다. 없는 곳이 없이 어디에든지 다 있다. 하찮다고 여기는 곳에도 다 있다. 기왓장에도 있고 똥오줌에도 있다. 모든 만물은 도()를 지니고 있다.

(모든 만물은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4. 우주 만물의 변화 법칙이다.

 

되돌아가는 것이 도의 운동이다(反者道之動)”(노자 40)

한번은 음이되고 한번은 양이 되는 것을 도라고 한다.(一陰一陽之謂道)”(易傳. 繫辭傳)

 

물극필반(物極必反), 원시반본(原始返本)을 말하며, 상하(上下) 반복, 즉 올라가면 내려가고, 내려가면 올라간다. 주야(晝夜). 장단(長短). 명암(明暗). 총욕(寵辱) 등등을 말한다.

 

5. 무위자연(無爲自然)

 

도는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다(道法自然)”(노자 25)

도는 항상 무위하지만 못하는 것이 없다(道常無爲, 而無不爲)”(노자 37)

 

도는 그 어떤 것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저절로 한다. 도는 언제나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하면서 명령을 내려서 억지로 하게 하지도 않는다. 간섭받지도 않지만, 간섭하지도 않는다. 강제로 시키지도 않고, 강요하지도 않으며, 마치 어머니처럼 엉덩이 쳐주며 관여하지만, 안 되는 일 없이 모든 일이 다 자연스럽게 되도록 한다.

 

6. 동한(東漢) 시대 천사도(天師道) 즉 오두미교(五斗米敎)<노자상이주(老子想爾注)>에서

()가 형체를 해체하면 기()가 되고 기()가 형체를 취하면 태상노군(太上老君)이 된다.”라고 했다. 즉 도()가 곧 태상노군(太上老君) 즉 노자(老子)가 된다고 하여, 도가 주재성(主宰性)을 지닌 인격적인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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