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논문

천부경과 하도 상수학으로 본 훈민정음 제자해 2

신민식(한의학 박사, 인하대 융합 고고학 박사과정)

2023.03.03 | 조회 4363

. 하도 상수학과 훈민정음

 

1. 하도의 상생·사계절 순서에 의한 초성의 창제 배열과 발음 순서

 

하도河圖5500년전 태호복희씨에 의해 전해 내려온 것으로 상수象數로 이루어진 도표이다. 하도에 대한 얘기는 주역』 「계사전繫辭傳논어』 「자한子罕, 예기』 「예운禮運에 나온다. 하도는 우주창조의 설계도로서 1~10까지의 수를 오행과 동서남북 방위와 겨울, , 여름, 가을이라는 시간의 흐름으로 배열하면서 우주의 이치를 밝힌 것이다. 즉 우주생명이 구성된 원리와 이 세상을 창조하고 변화시키는 천지의 이치를 보여준다.


\

<하도 도표>


하도의 도표를 살펴보면 다음 몇 가지를 알 수 있다. 첫째, 도표의 그림 속에 1,3,5,7,9는 흰색이고 2,4,6,8,10은 검은색이다. 이는 수의 음양 표시이다. 상수학에서 1,3,5,7,9는 양수이고 2,4,6,8,10은 음수이다. 양수는 흰색으로 음수는 검은색으로 표시한 것이다.

둘째 중앙과 동서남북 사방 도표의 내부에는 1,2,3,4,5가 있고 도표의 바깥에 6,7,8,9,10이 있다. 상수학에서 1,2,3,4는 생수이고 6,7,8,9는 성수라고 분류한다. 생수란 형체가 생기기 전 무형의 상태에서 전개되는 오행의 상(변화의 상)을 설명하는 수이다. 생수란 무형의 기운으로 우주생명이 천지 만물을 지어낼 수 있는 설계의 능력이고 성수란 그 변화를 실현 할 수 있는 조화 능력을 얘기한다.

상이란 기미나 징조 같은 아직 전개되지 않은 상태를 보는 것이고 수는 그런 상태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하도는 이러한 생수와 성수의 쌍으로 배열되어 있다. 즉 생수와 성수를 통해서 오행의 상을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다. 를 상수로 표현하면 1,6수라 한다. 6수는 물의 형상을 뜻하는 것이고 1수는 물의 내면에 담긴 역동적인 힘과 양적인 생명력을 표현한다.

셋째, 상수를 배열하면서 동서남북이라는 방위와 시간의 흐름을 배속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는 수량의 단위로서만 알고있는데 상수학에서 수에 방위 개념과 사계절 시간 개념을 같이 부여했다. 16은 오행으로 수에 해당하며 방위로는 북방이고 시간으로는 겨울의 시간이다. 27은 오행으로 화에 해당하며 방위로는 남방이고 시간으로는 여름의 시간이다. 38은 오행으로 목에 해당하며 방위로는 동방이고 시간으로는 봄의 시간이다.49는 오행으로 금에 해당하며 방위로는 서방이고 시간으로는 가을의 시간이다.

넷째 상수학의 배열이 상생의 흐름으로 전개된다. 3,8/2,7/5,10/4,9/1,6수는 목생화--->화생토--->토생금--->금생수-->수생목이라는 상생의 순서로 전개되어 나간다. 증산 상제께서 하도와 낙서의 판도로 벌어진 오늘의 산하 수천년 동안 수만리에 펼쳐져 있구나”(도전2:143:4)하신 말씀같이 하도는 자연과 인간의 신비를 탐구하는 근원이 되었다. 또한 천지 대운으로 세계역사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상수의 원리로 설명한다. 이러한 하도 상수학의 원리가 훈민정음 초성의 창제 원리와 발성의 원리가 된 것이다.

 

아음牙音

상설근폐후지형象舌根閉後之形

설음舌音

상설부상악지형象舌付上㗁之形

순음脣音

상구형치象口形

치음齒音

상치형象齒形

후음喉音

상후형象喉形

 

초성은 아,,,,의 각각의 형상으로 만들었고 목화토금수의 오행에 해당하는 음이다.

,,,,후의 형상 순서는 하도의 상생의 순서인 목생화--->화생토--->토생금--->금생수-->수생목의 순서와 동일한 순서이다. ,,,,후라는 형상 순서와 달리 소리가 나는 것은 후,,,,순 순서로 배열되었다. 허동진의 조선어학사에서는 아,,,,후는 오행의 순차에 따라 배열 한 것이고 후,,,,순 배열은 발음 기관의 위치의 순위에 따라 뒤로부터 앞으로, 입 안쪽으로부터 밖으로 나오는 순서로 배열하였다고 했다. 하지만 발성은 사계절 순서로서 후음은 수음으로서 겨울, 아음은 목음으로 봄, 설음은 화음으서 여름, 치음은 금음으로서 가을에 배속을 했다. , , , , 순음의 순서는 겨울을 지나 봄, 여름, 가을을 순환하는 하도 상생도의 사시四時 순환 이치에 따라 배속을 한 것이다. 이를 훈민정음에서는 무릇 사람의 소리는 오행에 바탕을 두는 고로 모든 사계절순서에 합치되어 어그러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하도에서 상수학적으로 토는 중앙에 위치한다. 이는 하도 상생도에서 중앙에 위치하여 사계四季로서 겨울(), (), 여름(), 가을() 사계절에 모두 작용 조절하는 존재이다. 사계로서 사계절에 다 작용하지만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작용한다고 해서 계하季夏라고도 한다. 십이지지의 진술축미辰戌丑未는 하도의 이런 토의 이치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순음에 해당하는 토는 만물을 함축하는 존재이기에 모든 음을 함축하면서 마지막에 배속했다. 입술은 형상학적으로 보면 후, , , 치의 바깥에 위치하면서 모두 함축하고 있는 형상이다.

제자해에서는 하도 상수학의 방위의 개념으로 다시 이러한 개념을 설명하는데, “후음은 (수에 해당하면서) 북방에 위치하고 아음은 (목에 해당하면서) 동쪽에 해당된다. 설음은 (화에 해당하면서) 남방에 해당하며 치음은 (금음으로서) 서쪽에 해당된다고 하였다. 순음은 끝에 있으면서 위치를 정할 수 없는 토와 같고 각 계절에 영향을 미치는 사계四季라의 뜻이 있다고 했다. 조선시대 신경중은 훈민정음운해를 썼는데 여기에서 초성 후음을 토음인 궁으로 순음을 수음인 우로 배속을 했다.  당시의 역학을 공부하는 유학자는 이런 방식의 배열이 정상적이었다. 하지만 훈민정음에서 후음을 수로 순음을 토음으로 배속한 것은 성의 발성이 하도상생도의 사시四時의 배열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그림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입에서 발성되는 초성과 사시의 순환관계>


<아설순치후(목화토금수)의 배열순서-오행상생>


겨울은 오행의 수에 해당된다. 이는 만물이 물에서 처음 태동되어 나오는 원리이다. 겨울에서 봄이 오듯이 발성의 처음 발동은 후음에서 시작되어 아음으로 나온다. 봄에서 여름을 거쳐 가을이 오듯이 설음 다음에 치음이 오는 것이다.

나아가 초성과 종성의 관계는 사시의 순환 상생으로도 설명되고 있다.

 

사시의 운이 순환하면서 끝나지 않는 고로 겨울의 장의 기운이() 다시 봄의 생하는 기운이() 되어 겨울이 다시 봄이 되듯이 초성이 다시 종성이 되고 종성이 다시 초성이 되는 것 또한 이러한 뜻이다.

 

초성의 배열과 발성은 하도의 오행 상생법칙과 사계절 순환 법도에 맞게 배치가 되었다. 초성이 종성이 되고 종성이 초성이 되는 것은 하도의 사시순환 질서의 이치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상생이란 서로 생명을 살린다란 의미이다. 상생의 법칙을 상수학적으로 나타낸 도표가 하도이며 중성속에 내재되어 있는 천지인 기본 3음과 8성의 원리를 하도 상수학으로 배치하면서 훈민정음의 창제원리를 설명했다.

 

2. 하도의 상수학에 의한 중성 11성의 배열

 

다음은 하도의 상수학을 바탕으로 중성 11성이 창제되었다는 것을 설명하는 구절로서 훈민정음에서 설명하는 상수학의 바탕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는 하늘에서 먼저 생겼는데, 1를 낳는 자리이다.

는 그 다음으로, 3을 낳는 자리이다.

는 땅에서 처음 생겼는데, 2를 낳는 자리이다.

는 그 다음으로, 4을 낳는 자리이다.

 

위 구절을 하도 상수학적으로 배정하면 아래 그림과 같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 천이란 양수 이고 지란 음수를 의미한다. 1,3,5,7,9는 양수로서 천의 수이고 2,4,6,8,10은 음수로서 지의 수이다. 둘째, 오행의 수, , , 금의 상, , , 의 수가 합일된 一水, 三木, 二火, 四金이라는 상수학을 설명한다. 셋째, , , , 의 사성四聲一水, 三木, 二火, 四金을 배속시켰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서는 수(겨울), (), (여름), (가을)이라는 사시 순환의 순서이다.

 

 

<하도 생수와 , , , >

또 하도의 성수와 , , , 는 다음과 같이 배속하고 있다.

 

는 하늘에서 재생(다시 태어남)하며 천수 7이며 를 성숙시키는 수이다.

는 그 다음으로, 천수9이며 을 성숙시키는 수이다.

는 땅에서 재생하며, 지수 6으로 를 성숙시키는 수이다.

는 그 다음으로, 지수 8로서 을 성숙시키는 수이다.

위구절을 하도 상수학적인 위치로서 배정하면 아래 그림과 같다.


< 하도 성수와 , , , >


여기서 알 수 있는 내용은 첫째, 7이고 9로서 양수이다. 은 양이므로 양수는 천수天數이다. 6이고 8로서 음수이다. 는 음이므로 음수는 지수地數이다. 둘째, 7의 성수成數이고 9의 성수이고 6의 성수이고 8의 성수이다. 1,2,3,4는 생수生數로서 생명기운이 모아지고 성장하는데 아직 형체로 드러나지 않는 상태를 설명하고 6,7,8,9는 형체화된 사물의 변화과정을 설명하는 성수라는 뜻이다.

셋째, 는 천에서 는 지에서 재생한다는 의미이다. 재생이란 다시 태어나는 생명이란 뜻으로 거듭난다라는 뜻으로도 얘기한다. 과거의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시 태어난다는 재생은 모든 철학, 종교가 지향하는 경지이다. 천지의 재생을 일어나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인()이다. 이는 다음 항목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로 하고, 훈민정음에서 하도의 상수를 통해 이해 될 수 있는 다음 구절을 먼저 살펴보자.

 

,,,의 원이 상과 바깥에 위치한다. 이는 천에서 나와서 양이 되기 때문이다.

,,,의 원이 아래와 안에 있는데 이는 땅에서 나와 음이 되기 때문이다.

 

,,,의 원이 상과 바깥에 있다는 것은 원을 뜻하는 의 상에 위치하여 , 가 되고, 의 바깥에 위치하여 , 가 된다는 뜻이다. ,,,의 원이 아래와 안에 있다는 것은 의 하에 위치하여 , 가 되고 의 안에 위치하여 ,가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문장을 훈민정음 상수학으로 보면 一水, 三木, 七火, 九金이다. ,,,의 원이란 것을 상수의 변화가 1-->3-->7-->9 가 되는 양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二火, 四金, 六水, 八木이다. ,,,의 원의 과정을 수의 변화가 2-->4-->6-->8로 되는 음의 과정이다. 하도 상수학으로 훈민정음을 배속하고 음양의 과정을 그려보면 다음 도표가 된다.

 


                          하도의 수학으로 본 중성-태극 운동                                    하도


이는 하도의 도표에서 양수의 변화와 음수의 변화가 태극운동을 한다는 다음 도표와 동일한 원리이다. 하도 속에 이러한 태극의 상이 있어서 하도를 우주 창조의 설계도라고도 한다. 또한 이러한 태극은 음양이 서로 순환하면서 상생하기에 하도의 오행 상생 순환도라고 얘기한다.

다음에 살펴볼 훈민정음의 중성해中聲解도 하도 상수학을 바탕으로 해야 본문을 깊이 있게 해석할 수 있다.

 

두 글자를 합쳐서 쓰는 것은 와 같이 에서 같이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합해서 가 된다. 는 또한 에서 같이 나온 것이다. 고로 합해서 ㅛㅑ이 된다. 에서 같이 나온다. 그러므로 합해서 가 된다. 는 또한 에서 같이 나온다. 그러므로 합해서 ㅠㅕ가 된다. 같이 나온 동류는 서로 합해져서 어그러짐이 없다

 

위 구절을 하도 상수학으로 살펴보면, 첫째, 一水이고 三木이다. 1, 3은 양수이므로 양인 하늘을 형상하는 에서 같이 나왔다는 것이다. 양수끼리의 동류同類이기에 합할 수 있어서 가 된다. 둘째, 가 겸해서 생긴 것이다. 상수로는 七火이고 九金이다. 79는 양수로서 동류이기에 합해지면서 ㅛㅑ이 된다. 셋째, 二火이고 四金이다. 24는 음수로서 음인 땅을 형상하는 에서 같이 나왔고 음수끼리의 동류이기에 합할 수가 있어서 가 된다. 넷째, 가 겸해서 생긴 것이다. 상수로는 六水이고 八木이다. 68는 음수로서 동류이기에 합해지면서 ㅠㅕ이 된다. ‘는 일자一字 중성인 11개 중성에서 를 뺀 나머지 10개의 중성에 합쳐질 수 있다. 이자二字 중성인 ’, ‘’, ‘ㅛㅑ’, ‘ㅠㅑ가 합해지면서 ’, ‘’, ‘ㅛㅒ’, ‘ㅠㅖ가 된다.

훈민정음에서 인을 형상한 성을 무극지진無極之眞이라고 했다. 무극이란 우주 만유 생명의 뿌리로서 모든 것의 바탕이면서 음양의 대립을 초월한 이상적인 진리세계란 뜻이다. 무극지진無極之眞이란 무극의 열매란 의미이다. ‘성은 인을 형상하는 무극지진이기에 다른 중성에 모두 더해질 수 있는 것이다. 천지를 재생하고 재출再出하는 존재라는 것인데,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3. 중성 3성의 천지인 구조와 ()’의 원리

 

천지인을 형상화한 중성의 기본 3성에서 특히 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이 밑의 여덟 소리는 한번 닫히고() 열리는() 소리이다.

와 같은 소리이고 입이 오그라지며, 그 모양은 가 합쳐지면서 이루어지는 천지가 처음 만나는 뜻을 취한 것이다.

는 같은 소리이고 입이 벌어지면서 그 모양은 와 합쳐지면서 이루어진다. 천지의 작용이 사물에서 발동 되지만 사람을 기다려 이루어지는 것을 취하였다.

는 같은 소리이고 입이 오그라지며, 그 모양은 가 합쳐지면서 이루어지며 천지가 처음 만나는 뜻을 취한 것이다.

는 같은 소리이고 입이 벌어지면서 그 모양은 가 합쳐지면서 이루어진다. 천지의 작용이 사물에서 발동되지만 사람을 기다려 이루어지는 것을 취하였다.

 

여기서는 첫째, 一水, 三木, 二火, 四金으로 인식할 때 위 구절의 깊은 의미를 알 수 있다. 一水이고 三木의 상수이기에 1, 3은 양수로 천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천을 형상하는 와 동일한 것이라고 했다. 二火, 四金의 상수이기에 2, 4는 음수로 지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지를 형상하는 와 동일하다고 했다.

둘째 의 위에 있으면서 양이 위로 올라가는 형상을 취한 상인 一水에 배속하고 의 아래에 있으면서 양이 아래로 내려가는 형상을 취한 상인 二火에 배속했다. 이는 수는 위로 화는 아래로 내려가면서 천지 기운이 교감하는 수승화강水升火降의 생명의 원리와 부합된다. 이를 천지초교지의天地初交之義라 한 것이다.

셋째, 을 형상하는 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한다. 천지의 작용이 사물에서 발동되지만 사람을 기다려 이루어진다고 하여 사람의 역할이 사물을 완성하는 존재로 인식을 했다. 이런 철학은 , , 의 상수학에서 나타난다. 하도의 중앙에 배속되는 510은 토로서 목,,,수를 조절하는 존재이다. 은 상수학으로 로 배속했고 을 배속했다. 하늘은 오행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기에 하늘을 형상한 5의 상수가 배속될수 있고 땅을 형상한 는 모든 만물을 포용하고 완성하는 존재이기에 으로 배속한 것이다. 그런데 인을 형상하는 무극지진無極之眞이라고 했다. ‘무극지진이란 무극의 진리, 무극의 열매라는 뜻이다. 이는 인간의 가치와 잠재력은 천지와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천부경의 천지인 삼재지도와 일치하는 사상이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다. -->, -->, -->, ---> 를 살펴보면 형태적으로는 이 한 개에서 두 개로 변한 것이다. 그런데 발음상 발음과 발음을 하면서 발음이 된다는 것을 음성학적으로 얘기한다. 또한 창제의 원리로 설명할 때는 이 겸해져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는 (하늘)’을 대신해서 ()’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는 천지의 작용이 사물에 발동이 되는데 사람을 기다려서 완성이 되고 천지가 만물을 생성하는데 사람에게 의뢰하여 재성보상이 이루어진다는 내용 속에서 알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은 제자해에서도 는 같으면서 에서 시작된다.(同而起於)”, “는 같으면서 에서 시작된다.(同而起於)”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 내용을 훈민정음 상수학으로 보면 一水이다. ‘七火이다. ‘二火이고 六水이다. 1수가 7화로 바뀌고 2화가 6수로 바뀌는데 의 역할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중성 11성를 하도 상수학의 위치로 배열하고 이 겸해서 일어난 변화를 도표로 그리면 다음과 같다.


< 起於을 하도 상수에 배속한 그림>


환단고기 삼신오제본기에서 1수에서 7화로, 2화가 6수로 바뀌는 상수의 변화를 통해 환인씨 아버지의 도로써 설명하였다.

 

그러므로 환인께서는 1수가 7화로 변하고, 2화가 6수로 변하는 물과 순환의 운을 계승하여, 오직 아버지의 도(父道)를 집행하여 천하 사람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시니 온 천하가 그 덕에 감화 되었다.

 

1--->7(-->) , 2---> 6(-->)가 된다는 상수학 속에는 수가 화로 화가 수로 바뀐다는 이치와 만물이 탄생(生數)되고 나고나서 열매를 맺고 성숙(成數) 한다는 이치가 포함되어있다. 이는 생명순환과 우주순환 법칙을 상수학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환단고기 삼신오제본기에서는 환인씨桓因氏가 그런 역할을 했다는 것이고 훈민정음에서는 그런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인을 상징하는 에 있다고 한다. 의 관계와 의 관계도 동일하게 전개된다.

훈민정음은 인()의 이치가 바탕이 되어 창제되었다는 것을 초출과 재출, 초생과 재생의 설명으로 더욱 강조한다.

 

,,,는 천지에서 비롯되어 처음으로 출현하게 된다.

,,,에서 일어나고 사람을 겸하여 두 번째로 생긴 것이다.

,,,의 한 개의 원은 처음 탄생하는 뜻을 취상取象한 것이다.

,,,의 두 개의 원은 재생의 뜻을 취상한 것이다.

 

,,,는 천지인 삼재지도로 취상이 되어 처음 나오고(初出) 처음 탄생됬다(初生)는 것을 설명한다. 그리고 여기에 의 이치가 합쳐지면서 ,,,가 다시 나오고(再出) 다시 탄생된다(再生)는 것을 얘기한다.

초성, 중성, 종성이 천지인의 법칙으로 이루어지고 집일함삼執一含三 회삼귀일會三歸一의 원리로 합자合字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전술했다. 이런 인에 해당하는 중성에 천지인을 형상한 , , 의 기본 3성을 취상하고 8성이 나오는 이치를 설명하면서 의 역할이 4을 다시 나오게 하고 탄생하게 만드는 존재로 설명한다. 이는 천지인 삼재지도에서 인의 역할이 천지만큼 중요하다는 철학이 담겨있다. 이러한 원리는 훈민정음을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이다.

 

. 결론

 

천부경은 일이 삼으로 펼쳐지고(析三極) 삼이 인을 통해서 하나가 된다(人中天地一)일즉삼一卽三 삼즉일三卽一이라는 상수원리 구조로 되어있다. 이런 천부경 구조와 동일하게 훈민정음도 3가 합쳐져서 한 음절이 되는 구조이다. 천부경의 천일일天一一 지일이地一二 인일삼人一三에서 천지인은 일자一者에서 나왔으며 인간은 천지와 동일한 존재라고 상수학으로 정의한다. 훈민정음에서 천지인에 해당하는 초성, 중성, 종성에서 인에 해당하는 중성의 역할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훈민정음에서 중성中聲()은 초성의 생(發動)을 이어주고 종성의 완성(止定)을 매듭짓는 존재라고 설명한다. 이는 천지를 연결하고 완성시키는 존재가 인간이라고 하는 이치를 품고 있다.

천부경의 다음 구절인 천이삼天二三 지이삼地二三 인이삼人二三에서 의 상수학으로 천, , 인의 질서와 법칙을 설명한다. ‘천이天二 지이地二 인이人二구절은 천은 음양陰陽으로 지는 강유剛柔 인은 남녀라는 2의 상수 질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천은 낮과 밤의 음양의 시간질서로 나타난다. 지는 한서寒暑로 기의 흐름이 공간속에서 전개된다. 인간 남녀는 천지의 음양 강유질서를 바탕으로 살아가고 있다.훈민정음은 이러한 2의 법칙이 초성에서는 청탁淸濁으로 중성에서는 벽합闢闔의 원리가 된다고 설명한다.

뒷 구절인 천삼天三 지삼地三 인삼人三三數원리라고 하는 3의 상수학으로 운행이 된다는 것을 설명한다. 이러한 3의 법칙으로 운행된다는 것을 삼재지도三才之道라 한다. 훈민정음에 삼재, 삼재지도란 단어가 5회 나오는데 천지인天地人의 상을 취상取象하여 삼재三才의 도가 갖추어져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32의 상수학으로 창제되어 활용한다는 것을 훈민정음 용자례用字例에서 삼극三極의 뜻과 이기二氣의 묘함으로 해괄該括(갖추고 묶는)하지 못할것이 없다 (三極之義 二氣之妙 莫不該括)”고 하여 명확히 밝히고 있다.

초성, 중성, 종성이 천지인 겉구조라고 한다면 중성에 천지인을 형상한 , , 은 천지인 속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인을 형상한 중성에 천지 글자가 들어있는 것은 천부경의 인중천지일과 동일한 구조로 보았다.

훈민정음은 중성을 하도 상수학으로 배속하면서 창제의 원리를 설명했다. 一水, 三木, 二火, 四金으로 하도 생수生數를 배속했다. 이는 하도가 겨울, , 여름, 가을로 순환한다는 사시四時 순환하듯이 중성도 사시순환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표현했다. 사시순환의 배열은 초성에도 적용이 되어 후음(겨울), 아음(), 설음(여름), 치음(가을)로 배속을 시켰고 순음은 토로서 모든 것을 함축한다는 설명을 했다. 이는 하도의 중궁에 배치한 토의 의미와 같은 개념이다. 중성 , , , 七火, 九金, 六水, 八木의 하도 성수成數를 배속했다. , , , 의 생수生數, , , 의 성수成數가 되는 것은 천지가 탄생하지만 성숙할려면 인간()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이치를 설명했다. 이는 훈민정음의 천지인 상수학의 지극한 이치로서 (인간)에 의해 천지(, )가 다시 나오고(再出) 다시 태어난다(再生)는 것이다.

재생再生이란 과거의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시 태어난다는 것으로 모든 철학, 종교가 지향하는 경지이다. ()이란 천지가 과거의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시 태어나게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정의하는 것으로 세종이 조선의 백성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철학이고 사상이다. 세종과 집현전 8명의 학자들이 수많은 시간과 사색을 통해 전해주는 훈민정음의 창제원리인 삼재지도는 오늘날 우리 인류에게 전해주는 바가 크다. 인간의 역할을 잘하지 못하면 천지가 재출, 재생하지 못하다는 훈민정음의 원리는 최근까지 무분별한 환경파괴와 산업발전속에서 지구시스템에 심각한 균열이 일어나고 심각한 기후 변화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지구촌 곳곳에서 경고하면서 더욱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을 형상하는 무극지진無極之眞이라고 했다. ‘무극지진이란 무극의 진리, 무극의 열매라는 뜻이다. 이는 인간의 가치와 잠재력은 천지와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천부경의 천지인 삼재지도三才之道와 일치하는 사상이다. 또한 무극이기에 방위와 수의 개념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천을 형상한 같이 모든 10개의 중성 모두 합쳐질 수 있는 존재이다. 이 양지통음陽之統陰 주류만물周流萬物이라고 하여 모든 중성에 들어갈수 있듯이 인을 형상한 성도 동일하게 10개의 중성에 합쳐지면서 , , , , , , , , , 의 글자가 형성된다고 하였다. 또한 중성의 11성이 하도의 상수로서 배치한 것은 한글 창제원리가 상생의 순환, 사시의 순환의 이치라고 하였다.

세종이 중성에 천지인을 형상한 기본 3음인 , , 8성의 배치를 하도의 상생도로 창제원리를 밝힌 것은 모든 백성들이 상생의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원했기 때문이다. 세종의 새로운 글자 창제에 대한 간절함과 열망에 부응하여 자손인 문종과 진양대군, 안평대군, 정의공주, 화의군, 계양군등이 같이 참여해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문종이 언문(훈민정음)에 전념하는 것에 대해 최만리가 상소를 올리면서 부당함을 주장함에 세종이 두둔하면서 훈민정음 창제에 몰두하였다.

세종이 고아, 장애인, 노비등 사회의 비천한 계급과 약자들을 보살피고 상생의 복지사회를 꿈꾸고 실천한 내용등은 세종실록에 기록되어있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평안하게 된다하였고 여종이 아이를 낳으면 휴가를 주게 규정을 삼게 했다. “(옥사獄辭같은 것을)언문으로 그 말을 직접 써서 읽어 듣게 하면, 비록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일지라도 모두 다 쉽게 알아들어서, 억울함을 품을 자가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고, 이를 정인지도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도전 218장에 내가 이제 후천을 개벽하고 상생의 운을 열어 선()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리라.”라는 증산 상제의 말씀이 있다. 하도의 상수로 창제된 훈민정음에는 이런 상생의 정신이 들어있다. “장차 우리나라 말과 글을 세계사람이 배워 가리라”(도전5:11:3)는 말씀같이 전 인류가 한글 창제원리를 배우면서 천지를 재출再出하고 재생再生하는 상생相生을 실천하는 참된 인간(眞人)’이 되는 길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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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易

訓民正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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