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단군 고열가 재위 58년

丙寅元年이라. 己卯十四年이라 立檀君王儉廟于白岳山하사

令有司로 四時祭之하시고 帝는 歲一親祭하시니라.

己酉四十四年이라 燕이 遣使賀正하니라.

癸丑四十八年이라 十月朔에 日蝕하니라. 是歲冬에 北漠酋長阿里當夫가

請出師伐燕이어늘 帝不從하시니 自是로 怨不朝貢하니라.

고열가단군의 재위 원년은 병인(환기 6903, 신시개천 3603, 단기 2039, BCE 295)년이다.

재위 14년 기묘(단기 2052, BCE 282)년에 임금께서 백악산에 단군왕검의 사당을 세워 유사有司로 하여금 계절마다 제사 지내게 하시고, 임금께서는 일 년에 한 번씩 친히 제사를 드리셨다.

재위 44년 기유(단기 2082, BCE 252)년에 연나라가 사신을 보내어 신년 하례를 올렸다.

재위 48년 계축(단기 2086, BCE 248)년 10월 초하루에 일식이 있었다. 이 해 겨울에 북막 추장 아리당부阿里當夫가 연나라를 정벌하는데 출병해 주기를 청하였다. 임금께서 응하지 않으시자, 원망하여 이후로 조공을 바치지 않았다.

壬戌五十七年이라 四月八日에 解慕漱가 降于熊心山하사

起兵하시니 其先은 稾離國人也시니라.

癸亥五十八年이라 帝仁柔不斷하사 令多不行하고

諸將恃勇하야 禍亂頻起하니 國用不敷하고 民氣益衰라

三月祭天之夕에 乃與五加로 議曰 昔에 我列聖이 肇極垂統하사

種德宏遠하사 永世爲法이러니 今에 王道衰微하야 諸汗爭Ë이로대

惟朕凉德이 懦不能理하며 無策招撫하야 百姓離散하니 惟爾五加는

擇賢以薦하라 하시고 大開獄門하사 放還死囚以下諸俘虜하시니라.

재위 57년 임술(환기 6959, 신시개천 3659, 단기 2095, BCE 239)년 4월 8일에 해모수가 웅심산熊心山으로 내려와 군사를 일으켰다. 해모수의 선조는 고리국稾離國 사람이다.

재위 58년 계해(환기 6960, 신시개천 3660, 단기 2096, BCE 238)년, 임금께서 어질고 인자하시나 우유부단하여 명령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리하여 여러 장수가 자신의 용맹을 믿고 화란을 자주 일으켰다. 나라 살림은 쪼들리고 백성의 기운도 더욱 쇠약해졌다.

3월 제천祭天을 행한 날 저녁에, 임금께서 오가五加와 더불어 의논하여 말씀하셨다.

“옛날 우리 성조들께서 처음으로 법도를 만들고 국통國統을 세워 후세에 전하셨노라. 덕을 펴심이 넓고도 멀리 미쳐 만세의 법이 되어 왔느니라. 그러나 이제 왕도가 쇠미하여 모든 왕[汗]이 세력을 다투고 있도다. 짐이 덕이 부족하고 나약하여 능히 다스릴 수 없고, 이들을 불러 무마시킬 방도도 없으므로 백성이 서로 헤어져 흩어지고 있느니라. 너희 오가는 현인을 택하여 단군으로 천거하라.”

옥문을 크게 열어 사형수 이하 모든 포로를 석방하셨다.

翌日에 遂棄位入山하사 修道登仙하시니

於是에 五加가 共治國事六年이러라.

先是에 宗室大解慕漱가 密與須臾로 約하사 襲據故都白岳山하시고

稱爲天王郞하시니 四境之內가 皆爲聽命이러라. 於是에 封諸將하실새

陞須臾侯箕丕하사 爲番朝鮮王하시고 徃守上下雲障하시니 盖北夫餘之興이

始此오 而高句麗는 乃解慕漱之生鄕也라 故로 亦稱高句麗也니라.

이튿날 임금께서 마침내 제위를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 수도하여 선인仙人이 되셨다. 이에 오가五加가 6년(단기 2096, BCE 238~단기 2102, BCE 232) 동안 국사를 공동으로 집행하였다. 이에 앞서 종실宗室인 대해모수께서 은밀히 수유국須臾國과 약속을 하고, 옛 도읍지 백악산을 습격하여 점거한 뒤에 스스로 천왕랑天王郞이라 칭하셨다. 사방에서 사람들이 모두 해모수의 명을 따랐다. 이때에 해모수께서 모든 장수를 봉하면서 수유후須臾侯 기비箕丕를 올려 세워 번조선 왕으로 삼아(단기 2102, BCE 232) 상·하 운장을 지키게 하셨다. 대개 북부여36)가 발흥한 것은 이때부터였다. 그리고 고구려는 해모수께서 태어난 고향이므로 북부여를 또한 고구려라고도 불렀다.

自 檀君紀元元年戊辰으로

至 今上踐祚ý十二年癸卯히 凡三千六百十六年也라

是歲十月三日에 紅杏村叟는 書于江都之海雲堂하노라.

단군기원檀君紀元 원년 무진(환기 4865, 신시개천 1565, BCE 2333)년부터 지금의 주상(고려 공민왕)께서 보위에 오르신 이후 12년째 되는 계묘(환기 8560, 신시개천 5260, 단기 3696, 서기 1363)년까지가 무릇 3,696년이라. 이 해 10월 3일에 홍행촌수紅杏村叟가 강화도의 해운당海雲堂에서 이 글을 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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