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논문

조화정부와 후천 선문화 2

윤창열(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2023.03.10 | 조회 3941

4. 조화정부의 구성

 

상제님께서는 선천역사의 인물을 조화정부에 참여시켜 새역사창조의 주요 역할을 맡기셨으며 또한 9년 천지공사시에 참여한 성도들을 중요부서의 책임자로 맡기시어 후천선경 건설의 주역으로 임명하셨다. 이를 나누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선천역사의 인물로써 조화정부에 참여한 신명

 

도전51장에서 상제님께서 만고원신萬古寃神과 만고역신萬古逆神, 세계문명신世界文明神과 세계지방신世界地方神, 만성선령신萬姓先靈神 등을 불러 모아 신명정부神明政府를 건설하시고 앞세상의 역사가 나아갈 이정표를 세우셨다.” (도전5:1:7~8)고 하셨다.

여기에서 언급된 원신, 역신, 문명신, 지방신, 만성선령신 등은 모두 인간의 역사속에서 다녀가신 분들이다. 이와 관련하여 증산도의 진리책을 중심으로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세계문명신

세계문명신은 동서문명신이라고도 말한다. 인간의 역사 속에서 인류문명을 발전시킨 위대한 영혼들로 종교가, 과학자, 철인, 학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상제님께서는 조화정부 속에서 유·불선·기독교의 종장을 교체하셨다.

 

* 선도와 불도와 유도와 서도는 세계 각 족속의 문화의 근원이 되었나니 이제 최수운은 선도의 종장宗長이 되고 진묵은 불도의 종장이 되고 주회암은 유도의 종장이 되고 이마두는 서도의 종장이 되어 각기 그 진액을 거두고 모든 도통신道統神과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려 각 족속들 사이에 나타난 여러 갈래 문화의 정수精髓를 뽑아 모아 통일케 하느니라. 이제 불지형체佛之形體 선지조화仙之造化 유지범절儒之凡節의 삼도三道를 통일하느니라. 나의 도는 사불비불似佛非佛이요, 사선비선似仙非仙이요, 사유비유似儒非儒니라. 내가 유불선 기운을 쏙 뽑아서 선에 붙여 놓았느니라. (도전4:8)

 

상제님께서는 선도의 종장에 최수운, 불도의 종장에 진묵대사, 유도의 종장에 주회암, 서도(기독교)의 종장에 이마두를 새롭게 임명하시어 각기 선도, 불도, 유도, 서도의 문명의 진액을 거두게 하셨고 이를 다시 종합하여 후천 선문화를 열도록 하셨다.

이마두 대성사는 역사 속에서는 그리 알려진 분이 아니지만 상제님께서는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과학문명을 발전시킨 주인공이라고 말씀해 주셨고 남들이 알지 못하지만 은미한 가운데 끼치신 그의 공덕(음덕)을 가장 높게 평가해 주셨다.

 

* 이마두利瑪竇는 세계에 많은 공덕을 끼친 사람이라. 현 해원시대에 신명계의 주벽主壁이 되나니 이를 아는 자는 마땅히 경홀치 말지어다. 그러나 그 공덕을 은미隱微 중에 끼쳤으므로 세계는 이를 알지 못하느니라. 서양사람 이마두가 동양에 와서 천국을 건설하려고 여러 가지 계획을 내었으나 쉽게 모든 적폐積弊를 고쳐 이상을 실현하기 어려우므로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다만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틔워 예로부터 각기 지경地境을 지켜 서로 넘나들지 못하던 신명들로 하여금 거침없이 넘나들게 하고 그가 죽은 뒤에는 동양의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돌아가서 다시 천국을 건설하려 하였나니 이로부터 지하신地下神이 천상에 올라가 모든 기묘한 법을 받아 내려 사람에게 알음귀를 열어주어 세상의 모든 학술과 정교한 기계를 발명케 하여 천국의 모형을 본떴나니 이것이 바로 현대의 문명이라.  서양의 문명이기文明利器는 천상 문명을 본받은 것이니라. (도전2:30:1~8)


상제님께서는 이마두를 보민신保民神이라고 하시어 인류를 보호하고 양육養育하고 편안하게 하는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해 주셨다.


                                               최제우(1824~1864)                                                 주희(1130~1200)


                                                    마테오 리치 대성사 (1552~1610)                     진묵(1562~1633)


선도의 종장인 최수운 대신사는 상제님의 천명을 받아 동학을 창도하여 상제님께서 지상에 강림하시고 무극대도가 나오고 무극대운이 열린다는 것을 선언하여 상제님을 앞길을 열어 놓으신 분이다.

 

* 수운가사에 새 기운이 갊아 있으니 말은 소장蘇張의 구변이 있고, 글은 이두李杜의 문장이 있고, 알음은 강절康節의 지식이 있나니 다 내 비결이니라. (도전2:32:1~2)

 

유도의 종장인 주회암 대성사는 태어날 때에 오른쪽 눈 뒤에 7개의 검은 점이 북두칠성처럼 박혀있어서 칠성아七星兒라고도 불리 운 비범한 사람이었다. 그는 유학을 집대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불교, 도교까지 섭렵하여 방대한 사상체계를 정립하였다.

 

* 유가儒家의 인물들이 흠이 많으나 주회암朱晦庵은 흠잡을 데가 없느니라. (도전4:14:3)

 

불도의 종장인 진묵대성사는 시기심이 많은 유학자 김봉곡에게 참혹한 죽음을 당한 뒤에 서양으로 건너가서 서양의 문명을 열었다고 말씀해 주셨고 또 그의 덕화가 초목에까지 이르렀고 백성들을 이롭게 한 것이 온 누리에 미치었다고 밝혀주셨다.

 

* 진묵이 천상에 올라가 온갖 묘법妙法을 배워 내려 좋은 세상을 꾸미려 하다가 김봉곡에게 참혹히 죽은 뒤에 원을 품고 동양의 도통신을 거느리고 서양에 건너가서 문명 개발에 역사役事 하였나니 이제 그를 해원시켜 고국으로 돌아와 선경 건설에 역사하게 하리라. (도전4:14:4~6)

*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진묵이 봉곡에게 죽음을 당하고 동방의 도통신道統神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건너가 서양의 문명을 열었나니 이제 다시 진묵을 동토로 불러와서 선경을 건설하는 데 역사하게 하리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내 세상에 진묵의 소임이 막중하니 장차 천하 사람들의 공경을 받으리라.” 하시고 진묵대사 초혼招魂 공사를 처결하시니라. 이때 여러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진묵의 혼이 도통신을 데리고 넘어온다.” 하시며 하늘을 바라보시는데 구름이 무수히 많은 사람 모양을 이루어 하늘 서쪽에서 동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완연하더라. (도전6:103:4~8)

 

(2) 동서지방신

지방신은 각 민족의 수호성신을 말한다. 선천세상은 닫혀 있는 세상이었다. 이마두 대성사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틔워 각기 지경地境을 지켜 서로 넘나들지 못하던 신명들을 넘나들게 하기 전까지 한 민족만을 보호하고 보살피며 각기 자신의 영역만을 지키던 민족의 하느님을 지방신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민족(nation)이라고 부르는 것은 인종적 특징을 공유함과 동시에 언어, 풍습, 종교, 정치, 경제 등 각종 문화 내용이 동일한 역사적 문화공동체를 말한다.

상제님께서는 인류의 영원한 화평은 각 지방신을 화합시키고 통일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 대개 예로부터 각 지방에 나뉘어 살고있는 모든 족속들의 분란쟁투는 각 지방신地方神과 지운地運이 서로 통일되지 못한 까닭이라. 그러므로 이제 각 지방신과 지운을 통일케 함이 인류 화평의 원동력이 되느니라. (도전4:18:1~2)

 

세계민족사전(월간중앙 1992년 신년호 별책부록)에는 민족 항목총수를 1264개로 분류했고 그중 주요 민족 596항목을 선정 수록하고 있다. 증산도의 진리에서는 한민족: 환인, 환웅, 단군, 수메르: 아누Anu, 인도: 브라흐마, 중국: 반고가한, 일본: 고황산영존, 천조대신(아마데라스 오미카미), 유대인: , 야훼, 아랍인: 알라, 이집트: , 그리스: 제우스, 로마: 쥬피터, 북게르만: 오딘Odin 등을 언급하고 있다.

 

(3) 만고원신

만고원신은 인류역사이래 원한을 맺고 죽은 모든 신명을 말한다. 인간은 욕구를 충족시켜야만 만족해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선천의 상극기운에 의해 자기의 뜻과 소망을 이룬 사람은 거의 드물었다. 자신의 뜻과 욕구가 좌절되면 인간은 원한을 품게 되고 죽어서 신명이 되어도 원신寃神이 된다.

 

* 含氣之類咸願得其志니라. 생명을 가진 만물은 모두 그 뜻을 이루기 원하느니라. (도전8:60:4)

* 선천에는 상극의 이치가 인간 사물을 맡았으므로 모든 인사가 도의道義에 어그러져서 원한이 맺히고 쌓여 삼계에 넘치매 마침내 살기殺氣가 터져 나와 세상에 모든 참혹한 재앙을 일으키나니 (도전4:16:2~3)

 

상제님께서는 원래 인간세상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면 분통이 터져서 큰 병을 이룬다.” (도전4:32:1) 고 하셨고 한 사람의 원한이 능히 천지기운을 막는다.” (도전2:68:1) 고 하셨다. 인간과 신명의 원한의 살기는 재앙과 화액을 일으켜 세상을 멸망시킬 정도에 이르게 되었다. 이에 상제님께서는 만고원신의 주벽신主壁神으로 요임금의 아들 단주丹朱를 내세워 먼저 그의 깊고 깊은 원한을 풀어주셨다. 단주는 유가의 경전에 기록된 것처럼 불초한 인물이 아니었다. 요임금 당시 동방의 고조선과 서방의 한족 사이에는 정치적 갈등 관계가 있었다. 당시 요는 서방족을 중심으로 무력으로 동방족에 맞서려 했으나 그의 아들 단주는 평화주의자로 동서방을 화해시켜 대동세계를 건설하려고 하여 부자간에 갈등이 깊었다. 요는 자신의 이념과 맞지 않는 단주를 못마땅히 여겨 순에게 임금 자리를 넘겨주고 단주에게는 바둑판을 만들어 주어 바둑을 두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게 하였다. 이에 단주는 크게 원한을 품게 되었다. 그의 원한은 단순히 임금이 안 된 것에 대해서 불만을 품은 것이 아니라 천하를 대동세계大同世界로 만들려는 능력과 자질이 있었는데 이러한 꿈과 소망이 좌절된 것에 있었다. 또한 요순을 미화한 유가사관에 의해 다투기 좋아하고 배 타고 놀기만 한 불초자로 오인되어 그의 참모습이 크게 왜곡되어 그의 한은 더욱 깊어지게 되었다.

 

* 의 아들 단주가 불초不肖하였다는 말이 반만년이나 전해 내려오니 만고의 원한 가운데 단주의 원한이 가장 크니라. (도전4:30:5)

* 요순시대에 단주가 세상을 다스렸다면 시골 구석구석까지 바른 다스림과 교화가 두루 미치고 요복要服과 황복荒服의 구별이 없고 오랑캐의 이름도 없어지며, 만리가 지척같이 되어 천하가 한집안이 되었을 것이니 요와 순의 도는 오히려 좁은 것이니라. (도전4:31:1~4)

 

그리하여 상제님께서는 단주를 조화정부에서 만고원신의 으뜸가는 신명으로 내세워 그를 해원시키고 선천의 모든 원신을 더불어 해원시켜 영원한 평화의 세상이 도래하게 하셨다.

 

* 무릇 머리를 들면 조리條理가 펴짐과 같이 천륜을 해한 기록의 시초이자 원의 역사의 처음인 당요唐堯의 아들 단주丹朱의 깊은 원을 풀면 그 뒤로 수천 년 동안 쌓여 내려온 모든 원의 마디와 고가 풀리게 될지라. (도전4:17:1~2)

*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회문산에 오선위기가 있나니 바둑은 당요가 창시하여 단주에게 전수하였느니라. 그러므로 단주의 해원은 오선위기로부터 비롯되나니 천하의 대운이 이로부터 열리느니라.” 하시고 다시 말씀하시기를 이로써 또한 조선의 시비를 푸느니라.” 하시니라. (도전4:20)

* 그러므로 먼저 단주의 깊은 원한을 풀어 주어야 그 뒤로 쌓여 내려온 만고의 원한이 다 매듭 풀리듯 하느니라. 이제 단주를 자미원紫微垣에 위케 하여 다가오는 선경세계에서 세운世運을 통할統轄하게 하느니라. (도전4:31:5~6)

 

(4) 만고역신

역신은 혼란한 세상을 바로잡으려다가 역적의 누명을 쓰고 무참히 죽음을 당한 혁명가들의 영신靈神을 말하고 만고역신은 선천인류사에 쌓여온 모든 역신을 통칭하는 말이다.

* 이때는 해원시대라. 사람도 이름나지 않은 사람이 기세를 얻고 땅도 이름 없는 땅이 기운을 얻느니라. 나는 동서양의 만고역신萬古逆神을 거느리느니라. 원래 역신은 시대와 기회가 지은 바라. 역신이 경천위지經天緯地의 재능으로 천하를 바로잡아 건지려는 큰 뜻을 품었으나 시세가 이롭지 못하므로 그 회포懷抱를 이루지 못하고 멸족의 화를 당하여 천추에 원귀가 되어 떠돌거늘 세상 사람들은 사리事理를 잘 알지 못하고 그들을 미워하여 역적놈이라 평하며 일상용어에 모든 죄악의 머리로 일컬으니 어찌 원통치 않겠느냐. 그러므로 이제 모든 역신을 만물 가운데 시비是非가 없는 별자리星宿로 붙여 보내느니라. (도전4:28:1~6)

 

상제님께서는 만고역신의 주벽신으로서 전명숙 장군을 임명하시어 조화정부에 참여케 하셨다.

 

* 이제 단주 해원을 첫머리로 하고 또 천하를 건지려는 큰 뜻을 품었으나 시세時勢가 이롭지 못하여 구족九族이 멸하는 참화를 당해 철천의 한을 머금고 의탁할 곳 없이 천고千古에 떠도는 모든 만고역신萬古逆神을 그다음으로 하여 각기 원통함과 억울함을 풀고, 혹은 행위를 바로 살펴 곡해를 바로잡으며, 혹은 의탁할 곳을 붙여 영원히 안정을 얻게 함이 곧 선경을 건설하는 첫걸음이니라. (도전4:17:6~8)

 

상제님께서는 천지공사에서 만고원신은 세계 역사의 운로運路인 세운공사에 붙여 해원을 시키셨고 만고역신은 상제님 도의 운로인 도운공사에 붙여 해원을 시키셨다.

 

(5) 각 성씨의 선령신

증산도의 구원사상은 인간과 신명을 동시에 구원하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부모에게서 태어나고 부모님들의 뿌리는 조상이 된다. 조상과 자손은 일체의 관계를 이루고 있어 자손이 한 명이라도 살아남아야 조상도 살아남게 된다. 나무에 비유하면 조상은 뿌리가 되고 자손은 열매가 된다.

모든 인간은 성씨姓氏를 통해 조상과 연결이 된다. 그리하여 상제님께서는 혈통줄을 바로잡고 조상을 잘 공경할 것을 다음과 같이 말씀해 주셨다.

 

* 상제님께서는 부모를 경애하지 않으면 천지를 섬기기 어려우니라. 천지는 억조창생의 부모요, 부모는 자녀의 천지니라.” 하시니라. (도전2:26)

 

안운산 태상 종도사님께서는 자손에게 있어 조상이 제1의 하느님이고 상제님은 제2의 하느님이라고까지 말씀해 주셨다.

조상님은 나를 점지하여 세상에 태어나게 하고 내가 잘 살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며 나를 궁극의 진리로 인도해 주시는 보호신이며 제1의 성령으로 조상과 자손은 운명공동체이다. 또 나의 유전자 속에는 조상의 유전자가 함께하고 있으니 나는 조상의 분신이 된다. 그리하여 조화정부 속에는 각 성씨의 선령신 가운데 대표 한 명씩 참여하고 있다.

 

* 만성 선령신(萬姓 先靈神)들이 모두 나에게 봉공(奉公)하여 덕을 쌓음으로써 자손을 타 내리고 살길을 얻게 되나니 너희에게는 선령(先靈)이 하느님이니라. 너희는 선령을 찾은 연후에 나를 찾으라. 선령을 찾기 전에 나를 찾으면 욕급선령(辱及先靈)이 되느니라. 사람들이 천지만 섬기면 살 줄 알지마는 먼저 저희 선령에게 잘 빌어야 하고, 또 그 선령이 나에게 빌어야 비로소 살게 되느니라. 이제 모든 선령신들이 발동(發動)하여 그 선자선손(善子善孫)을 척신(隻神)의 손에서 건져 내어 새 운수의 길로 인도하려고 분주히 서두르나니 너희는 선령신의 음덕(蔭德)을 중히 여기라. 선령신은 그 자손줄을 타고 다시 태어나느니라. (도전7:19)

* 들으라. 각 성의 선령신先靈神 한 명씩 천상공정天上公庭에 참여하여 제 집안 자손 도통시킨다고 눈에 불을 켜고 앉았는데. (도전6:135:3)

 

(6) 명부대왕

절에 가면 지장보살을 본존으로 하여 염라대왕과 시왕十王을 모신 명부전이 있다. 도전에도 김경수를 천상의 명부시왕전冥府十王殿에 앉혀 해원 시키리라.” (도전6:111:12) 라는 구절이 있다. 명부는 인간과 신명의 생사를 다스리는 곳으로 공덕과 죄업을 따져 심판하는 천상의 법정이다. 상제님께서는 명부의 질서를 바로잡는 것이 천지생명계의 생사 질서를 바로잡는 근본 동력이 된다고 말씀해 주셨고 다음과 같이 명부대왕을 임명하셨다.

 

* 형렬의 집에서 여러 날 동안 명부 공사冥府公事를 행하시며 말씀하시기를 명부 공사의 심리審理를 따라서 세상의 모든 일이 결정되나니, 명부의 혼란으로 말미암아 세계도 또한 혼란하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이제 명부를 정리整理하여 세상을 바로잡느니라.” 하시고 전명숙은 조선 명부, 김일부는 청국 명부, 최수운은 일본 명부, 이마두는 서양 명부를 각기 주장케 하여 명부의 정리 공사장整理公事長으로 내리라.” 하시며 날마다 밤낮을 쉬지 않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라. (도전4:4)

 

2) 천지공사에 참여한 성도들로 구성한 부서

 

증산도 도전에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보실 때 주요 도수 사명을 붙인 24명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분들은 조화정부의 일원으로 모두 참여하고 있다고 사료 된다. 이분들은 김형렬 성도를 위시하여 김호연, 백복남, 김갑칠, 김경학, 김병선, 김병욱, 김성화, 김자현, 류찬명, 문공신, 박공우, 백남신, 신경수, 신경원, 신원일, 안내성, 이도삼, 이치복, 차경석, 최덕겸, 최창조, 한공숙, 황응종 등 24명이다. 그리고 도수를 맡은 태모님의 성도 24명도 소개되어 있는데 고민환 성도를 위시하여 강대용, 강원섭, 강휘만, 고찬홍, 고춘자, 김수남, 김수열, 김수응, 김원명, 김재윤, 문명수, 박종오, 서인권, 오수엽, 유일태, 이근목, 이용기, 이중진, 이진묵, 전내언, 전대윤, 전선필, 전준엽 등이다. 그러나 조화정부에서 부서가 있고 그 부서의 책임자를 말씀하신 것은 다음과 같다.

 

(1) 수부소首婦所

수부소는 수부이신 태모 고수부님이 머무시는 곳이다. 상제님께서는 1907113일 차경석의 집에서 수부 책봉예식을 거행하시고 본래 비룡촌飛龍村에 따로 사시던 수부님의 처소를 경석의 집에 정하여 머물게 하시고 수부소首婦所라 부르게 하셨다. 수부에 대해 증산도 도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상제님께서는 정음정양의 새 우주를 열고, 개벽 진리를 역사 속에 씨뿌리는 머리로서 수부首婦를 말씀하셨다. 수부는 선천 억음존양抑陰尊陽의 질서를 깨고 후천 음존陰尊시대를 여는 여성 구원의 선봉장이자 하느님의 반려자로서 상제님의 종통대권을 계승하여 인류를 후천 신천지에 새로 태어나게 하시는 생명의 어머니태모太母이시다.

 

* 상제님께서 선천 억음존양의 건곤을 바로잡아 음양동덕陰陽同德의 후천세계를 개벽하시니라. 이에 수부首婦님께 도통道統을 전하시어 무극대도를 뿌리내리시고 그 열매를 수화水火:坎離의 조화 기운을 열어주는 태극과 황극의 일월용봉 도수日月龍鳳度數에 붙이시어 신천지新天地 도정道政의 진법 도운을 여시니라. 상제님의 도권道權 계승의 뿌리는 수부 도수首婦度數에 있나니 수부는 선천 세상에 맺히고 쌓인 여자의 원과 한을 풀어 정음정양의 새 천지를 여시기 위해 세우신 뭇 여성의 머리요 인간과 신명의 어머니시니라. (도전6:2:1~6)

 

* 태모太母 고수부高首婦님은 억조창생의 생명의 어머니이시니라. 수부님께서 후천 음도陰道 운을 맞아 만유 생명의 아버지이신 증산 상제님과 합덕合德하시어 음양동덕陰陽同德으로 정음정양의 새 천지인 후천 오만년 조화 선경을 여시니라. 무극은 건곤(천지)이요 도의 본원本源이라. 태모님께서 당신을 수부首婦로 내세우신 상제님으로부터 무극대도의 종통宗統을 이어받아 대도통을 하시고 세 살림 도수를 맡아 포정소布政所 문을 여심으로써 이 땅에 도운의 첫 씨를 뿌리시니라. 태모님께서는 수부로서 10년 천지공사를 행하시어 온 인류의 원한과 죄업을 대속代贖하시고 억조창생을 새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니라. (도전11:1)

 

수부소는 어머니 하느님이신 태모 고수부님께서 머무시며 후천 5만년 동안 정음정양의 도수를 인사로 실현하는 성소聖所이다.

 

(2) 후비소后妃所

증산도 도전에서 후비소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후천에는 원시반본되어 제왕 문화가 다시 나온다. 상제님의 뜻을 그대로 집행하는 대행자가 제왕이 되어 후천 오만 년을 통치해 나가는데 그 반려자인 후비를 간택하는 부서가 후비소이다. 신도 세계에서는 태모님께서 후비간택의 대권을 맡고 계신다.

 

상제님께서는 후천선경의 후비택정 공사를 다음과 같이 처결하셨다.

 

* 하루는 수부소首婦所에 차경석의 모든 권솔과 성도 수십여 명을 벌여 앉히시고 양지에 부서符書를 쓰시어 북쪽을 향해 불사르시고 말씀하시기를 이 공사는 수부에게 후비임직后妃任職을 정하는 공사니라.” 하시고 장상將相 방백方伯 수령守令 창생蒼生 후비소后妃所 점고點考 라 써서 불사르시며 잘 받들고 공경하라.” 하시니라. (도전6:94)

 

(3) 포정소布政所

증산도 도전에서 포정소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포정소는 상제님 진리를 펴는 도정道政의 본부가 자리 잡는 곳으로 제1변 파종 도수는 정읍 대흥리, 3변 도운의 추수 도수는 미래의 수도인 태전太田에 붙이셨다. 1변과 제3변 도운의 중심지는 모두 태극의 시종始終 도수에 의해 대자로 시작하는 곳이다.

 

상제님께서는 포정소 도수를 다음과 같이 공사보시었다.

 

* 무신년 겨울에 정읍 대흥리에 계시며 대공사를 행하실 때 경석과 성도 수십 명을 부르시어 상제님께서 수부님과 함께 앞서 가시고 성도들은 뒤따르게 하여 대흥리 주변을 한 바퀴 도신 뒤에 집으로 돌아오시어 백지에 글을 써서 불사르시고 말씀하시기를 이는 포정 공사布政公事. 정읍에 포정소布政所를 정하노라.” 하시며 장차 크게 흥하리라.” 하시니라. (도전6:94)

 

또 도전 883장을 보면 상제님께서 정읍 대흥리 경석의 집에서 포정소 공사를 보신 내용도 있다. 증산도 포정의 핵심은 상제님의 진리를 전하는 포교이다. 상제님께서는 차경석에게 천맥阡陌 도수를 붙이시어 1변 도운의 대부흥시대를 여셨다.

 

* 정읍 대흥리에 계실 때 천맥阡陌 도수를 붙이시고 여기가 못자리니 이것이 천하파종天下播種 공사니라.” 하시니라. (도전6:48)

 

천맥阡陌에 대해 증산도 도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논밭 사이에 가로 세로로 난 길. 남북으로 난 것을 천, 동서로 난 것을 맥이라 한다. 곧 상제님 진리가 거미줄처럼 전후좌우 막힘없이 사방으로 길을 내고 서로 연결하여 지구촌을 석권하는 규모 있는 포교도수이자 대규모의 인사조직을 뜻한다.

 

정읍井邑의 정은 우물정자로 샘의 근원이 되어 사통팔달四通八達하여 퍼져나가는 뜻이 있고 또 글자의 모양도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는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고 차경석의 성이 차인데 차는 역시 동서남북으로 거침없이 달려 나가니 포교의 맥이 뻗어나가는 것을 상징한다. 천맥도수는 세상의 구석구석까지 파고 들어가 진리를 전하는 포교도수이고 이를 치밀하게 연결하고 조직하는 인사조직 도수이다. 이러한 도수를 받은 차경석 성도는 보천교를 창교하여 일제강점기 시대에 시국時國이란 나라를 선포하고 700만 명의 신도를 규합하였다. 상제님께서 차경석에게 병부兵部를 맡기셨고 농바우를 열어 큰 칼과 투구와 갑옷을 꺼내주시어 그에게 장군도수를 붙이셨다.

 

* 1220일에 차경석 성도에게 곤이내閫以內는 짐이 제지制之하리니 곤이외閫以外는 장군이 제지하라!” (도전6:92)

 

이를 보면 그는 1변 도운을 일으킨 주인공이었을 뿐만 아니라 3변 도운을 매듭짓는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사료된다.


(4) 대학교大學校

대학교는 가을 우주문명을 여는 인재를 양육하는 부서이다. 대학의 사명은 인재를 길러 문명을 여는 것이 목적이나 큰 공부를 못 이루는 선천의 학교 교육의 폐단을 상제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비판하셨다.

 

*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이 세상에 학교를 널리 세워 사람을 가르침은 장차 천하를 크게 문명케 하여 천지의 역사役事를 시키려 함인데 현하의 학교 교육이 학인學人으로 하여금 비열한 공리功利에 빠지게 하므로 판밖에서 성도成道하게 되었노라.” 하시니라. (도전2:88)

 

그리하여 상제님께서는 내 세상에는 새 학교를 세우신다고 천명하셨다. 대학교 도수에 대해 증산도 도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상제님 대학교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성웅聖雄 겸비의 일꾼을 길러내어 육임 의통구호대를 조직하고, 앞으로 오는 대개벽 상황을 극복하여 인류 구원의 사명을 완수하는 데 있다. 곧 상제님의 대학교는 선천 세상을 마무리 짓고 후천 조화선경 세계를 건설할 수 있는 일꾼을 길러내는 문명의 심장부인 것이다. 상제님의 대학교 공사는 인사적으로는 도기道紀 114(甲子, 1984)에 실현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상제님 대학교 정신은 태을주와 더불어 시작되고, 태을주와 더불어 끝난다.

 

대학교 도수의 주인공은 김경학 성도이다. 상제님께서는 경학에게 이부吏部라 써주시며 벽에 붙이게 하셨는데 이부에서는 관리를 선발하고 공훈功勳, 봉작封爵, 증직贈職을 정하고 관원들의 근무성적을 평가하는 일을 담당하였다.

 

* 백암리에 계실 때 하루는 경학에게 무당 여섯 명을 불러오라.” 하시어 경학으로 하여금 두건과 두루마기를 벗기고 각기 청수 한 그릇씩 모시게 한 뒤에 여섯 사람에게 청수 그릇을 향하여 사배四拜하라.” 하시니라. 이어 상제님께서 먼저 시천주주侍天主呪를 세 번 읽으시고 여섯 명에게 따라 읽게 하신 뒤에 거주성명을 물으시고 세상에서 사람들이 다 아는 이름이냐?” 하시니 모두가 그러하옵니다.” 하고 대답하니라. 상제님께서 다시 청수를 마시라.” 하시매 여섯 사람이 명하신 대로 하니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복록이니라.” 하시고 이제 여섯 사람에게 도를 전하였으니 이는 천하의 대학大學이니라. 이 때는 해원시대라. 도를 전하는 것을 빈천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하느니라.” 하시니라. (도전6:62)

 

위의 공사에서 대학교 도수를 보시며 무당을 부른 것은 무당이 영을 받은 사람이듯이 상제님의 일꾼들이 상제님과 태모님을 올바르게 모셔 천지부모의 성령을 받아 육임을 완수하고 일꾼을 양육하여 대개벽기에 사람을 살리는 것이 대학교의 중요 사명이라는 것을 밝혀주고 있다. 또 주자는 대학은 대인大人을 만드는 학문이라 하였고 왕양명은 대인은 천지만물과 일체一體가 된 사람이라고 하였다. 천지만물과 일체가 된 사람은 태을太乙 인간이라고 하는데 증산도의 대학교는 후천세상에서 궁극적으로 모든 인간을 태을인간을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고 할 것이다.

 

(5) 복록소福祿所

복록소는 후천 세상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고 생명 영위하는 인간의 복록을 주관하고 결정하는 부서이다. 모든 인간이 삶을 살아가면서 궁극적으로 소망하고 소원하는 것은 정신적, 물질적으로 행복하게 살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본질적인 소망을 이루어 주기 위하여 상제님께서는 조화정부 안에 복록소와 수명소를 설치하셨다. 복록소는 후천의 경제 질서를 주관하고 통제하는 기구이며 녹줄 창출과 분배까지를 담당하는 부서이다.

 

* 선천에는 수명壽命 복록福祿이라 하여 수명을 앞세우고 복록을 뒤로하였으나 복록이 없이 수명만 있으면 산송장이나 마찬가지니라. 나는 복록을 먼저 하고 수명은 다음이니 그러므로 후천에는 걸인이 없느니라. 이제는 복록을 먼저 하라. 떨어지면 죽느니라. (도전2:25:5~7)

 

조화정부에서 복록소를 주재하는 주인공은 태인에서 솥점을 경영하고 관왕묘의 제원祭員이셨던 신경원(1863 ~ 1924) 성도이시다.

오늘날 사유재산 제도를 바탕으로 하는 자본주의 시대의 가장 큰 병폐는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부추겨 부의 편중에 따른 빈부의 격차와 계층간의 갈등이다. 상제님께서는 지구촌의 녹을 고르게 분배해 백성들의 삶을 평등하게 하셨는데 이것이 후천 복록소 도수의 중요 내용이다.

 

* 상제님께서 허락하시고 말씀하시기를 앞으로는 중천신에게 복록을 맡겨 고루 나누어 주게 하리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앞세상에는 공덕功德에 따라서 그 사람의 복록이 정하여지나니 치우침과 사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도전9:143:5~6)

 

* 후천에는 공덕功德에 따라 사는 집도 등급을 둘 것이니 공덕이 아래 등급인 자가 제 등급보다 상급의 집에 살면 신명이 쇠채찍으로 쳐서 쫓아내고 아래 등급인 자가 윗사람을 헐뜯으면 그 자리에서 입이 비뚤어지느니라. 그러나 식록食祿은 고르게 하리니 만일 급이 낮고 먹기까지 고르지 못하면 원통寃痛치 않겠느냐! (도전7:21)

 

(6) 수명소壽命所

수명소는 인간의 수명을 결정하고 관장하는 부서이다. 후천개벽을 극복하고 조화선경 낙원이 이루어지면 인간의 수명은 자연개벽에 의한 지구환경의 변화와 생명과학의 발전 그리고 수행의 결과로써 인간의 몸이 환골탈태換骨奪胎되어 쇠병사장衰病死藏을 물리쳐 불로장생不老長生하는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후천의 장수문화를 열고 인간의 수명을 주관하는 부서가 수명소이다. 수명소 도수의 주인공은 상제님 성도분들 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았던 분이시며 무후절손하시어 또한 중천신이 되신 신경수 성도이시다.

 

* 선천에는 창생의 수명壽命을 명부冥府에서 결정하였으나 후천에는 중천신계中天神界에서 책임을 맡아 균일하게 결정할 것이요 복록은 천지에서 평등하고 넉넉하게 정하여 후천 오만 년 동안 끊이지 않고 베풀게 할지라. (도전11:236:3~4)

 

조화정부에는 위에서 설명한 것 이외에도 개벽대장인 박공우 성도가 거느리고 있는 2824, 개벽기에 옥추문玉樞門이 열릴 때 천지간의 선악을 심판하는 48, 그리고 태을주의 주신이신 태을천 상원군님, 자연신인 천지 망량신, 일월 조왕신, 성신 칠성신 등이 있다.

 

5. 증산도와 선

 

은 신선神仙을 말하니 장생불로長生不老하는 사람을 뜻한다.

석명釋名석장유釋長幼에서 늙어서 죽지 않는 것을 선이라고 부르니 선은 옮긴다는 뜻이다. 옮겨서 산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그 글자를 만든 것이 사람 인변에 산자를 썼다.”라고 하였다. 은 선으로도 쓴다. 석명釋名에서는 인간이 사는 세상을 떠나 옮겨서 산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선이라고 한다고 했지만 이는 선이라는 글자에 산이 있어 이렇게 해석한 것인데 이것보다는 수행을 통해 우리의 육신을 변화시켜() 장생長生의 삶을 살거나 죽을 때 승천을 하거나 시해屍解를 하여 선거僊去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할 듯하다. 갈홍葛洪이 지은 신선전神仙傳』 「팽조전彭祖傳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선인은 혹 몸을 솟구쳐 구름 속으로 들어가 날개 없이 날고 혹 용수레를 타고 구름을 타서 위로 올라가 천상의 세계에 나아 가고 혹 새나 짐승으로 변해 푸른 구름 위에 떠서 노닐고 혹 강이나 바닷속을 잠행하고 명산을 날라 다니며 혹 무형의 원기를 먹고 혹 지초를 먹으며 혹 인간세계를 출입하나 알아볼 수가 없고 혹 초야의 사이에 그 몸을 숨긴다. 얼굴에는 특이한 뼈가 생겨나고 몸에는 기이한 털이 있으며 깊이 은벽한 것을 사모하고 좋아하여 세속과 교류를 하지 않는다.

 

위의 내용을 보면 신선은 장생불로長生不老할 뿐만 아니라 조화를 부리고 기행이적을 행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신선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상양자上陽子가 지은 금단대요金丹大要 서문에서 진치허陳致虛의 제자 종양자宗陽子 명소섬明素蟾은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이천선생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천하에 크게 어려운 일이 셋이 있다. 첫째는 나라를 위해 하늘에 영원토록 나라의 명운이 지속되기를 비는 것이다. 둘째는 학문을 하여 성인이 되는 것이다. 셋째는 몸을 닦아 신선이 되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이 말은 확실한 논설이다.

 

이어서 증산도와 선의 관련성에 대한 내용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증산상제님께서는 1871년 신미辛未년에 전라도 우덕면 객망리客望里에서 탄강하셨다. 과 미는 모두 천간과 지기가 모두 8번째에 위치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8은 신선의 수라고 한다. 중국에는 유명한 팔선八仙이 있다. 823한 숫자이다. 2는 음인 육신을 상징하고 3은 생장성으로 완성된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8은 음의 완성, 육신의 완성을 의미하여 신선을 상징하는 숫자가 된다. 객망리는 손바래기 마을을 한자로 표기한 것인데 원래는 손바래기는 본래 신선이 오기를 바란다는 선바래기로 선망리仙望里라고도 불리었다. 상제님이 태어나신 마을 뒤인 큰 시루봉과 작은 시루봉이 마을을 감싸고 있고 시루산의 정상에는 선인독서혈仙人讀書穴이라는 형국의 혈자리가 있어 선망리라고 부른 것이다. 시루봉의 주산은 두승산이다. 두승산은 영주산이라고도 불렸는데 고창의 방장산 부안의 변산(봉래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三神山이라고 하였다.

이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영주산 아래에서 큰 신선이 난다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고 두승산의 동쪽 끝에는 망선대望仙臺, 신선대神仙臺가 있고 산 아래 영원면에는 은선리 등의 지명이 있어 이곳에서 대선인大仙人이 나올 것이 예정된 곳임을 알 수가 있다. 또 두승산 기슭에 오학지지로 이름난 상학上鶴, 중학中鶴, 하학下鶴, 학전鶴田, 학림鶴林 마을이 있는데 학은 자태가 말쑥하고 고아高雅하며 높고 멀리 날고 장수하여 선금仙禽이라 불렀고 신선이 타고 다니는 동물로 여겼다. 상제님께서는 천지공사를 보실 때 구성산九城山의 남쪽 중턱에 있는 학선암鶴仙庵을 자주 왕래하시었다.

상제님의 존호인 증산甑山도 선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는 상제님이 탄강하신 마을의 뒷산인 시루산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참동계參同契33화후전공火候全功에서 볶은 것을 증산으로 올림이여. 맹렬히 타오르는 불은 아래에 베풀어져 있도다(升熬于甑山兮炎火張于下로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증산甑山은 상단전上丹田을 가리킨다. 하단전에서 호흡을 통해 정을 기화시켜 상단전으로 올리는 것으로 신선이 되는 내단수련의 과정을 의미한다고 해석된다. 상제님께서 9년 동안 천지공사를 보신 목적은 인간을 신선으로 만들어 후천선경 세계를 여시는 것이다.

 

* 내가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조화造化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선경仙境을 건설하려 하노라.” (도전2:16:2)

* 내 세상은 조화선경이니, 조화로써 다스려 말없이 가르치고 함이 없이 교화되며 내 도는 곧 상생이니, 서로 극하는 이치와 죄악이 없는 세상이니라. 앞세상은 하늘과 땅이 합덕天地合德하는 세상이니라. 이제 천하를 한 집안으로 통일하나니 온 인류가 한 가족이 되어 화기和氣가 무르녹고 생명을 살리는 것을 덕으로 삼느니라. 장차 천하만방의 언어와 문자를 통일하고 인종의 차별을 없애리라. 후천은 온갖 변화가 통일로 돌아가느니라. 후천은 사람과 신명이 하나가 되는 세상이니라.” (도전2:19:1~2)

* 예로부터 신선이란 말은 전설로만 내려왔고 본 사람은 없었으나 오직 너희들은 신선을 보리라. (도전7:89:9)

 

상제님께서는 후천의 장수문화시대를 열어 놓으시며 앞 세상에는 지지리 못나도 병 없이 오백 세는 산다”(도전9:183:6)고 하셨고 또 호연과의 대화에서 호연이 신선밖에 더 될까?” 하니 상제님께서 , 거의 맞아간다.”(도전9:28:7) 하시고 은연중에 당신께서 신선의 몸을 가지고 계심을 드러내 주셨다.

증산상제님의 무극대도를 계승하신 태모님께서는 후천 오만 년 시대가 되면 사람과 신명이 함께 섞여 사는 선경세계가 된다.”(도전11:111:1~2)고 하셨고 천지공사를 보시면서 신선의 세계를 보여 주시고 신선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해주셨다.

* 이 날 태모님께서 공사를 행하며 말씀하시기를 오늘은 천상 신선 세계에 사는 선관선녀의 제도와 풍경을 보여 주리니 모두 동북 하늘을 바라보라.” 하시므로 성도들이 모두 동북쪽 하늘을 바라보고 서니라. 이어 태모님께서 담배 연기를 입으로 내뿜으시니 즉시 오색 채운이 일어나 사람 형상으로 변하며 선관선녀의 모습을 이루거늘 고운 옷을 입고 머리에 화관花冠을 쓴 선관선녀들이 춤추며 기뻐하고 온갖 기화이초奇花異草가 만발한 가운데 붉은 봉황과 백학이 춤추듯 창공을 날아가더라.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다가오는 후천선경 세계가 저러한 형국이 될지니라.” 하시니 이 때 고민환, 박종오, 강원섭, 강사성, 유일태, 오수엽, 강춘택, 강대용이 참관하니라. 하루는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하는 일은 다 신선神仙이 하는 일이니 우리 도는 선도仙道니라.” 하시고 너희들은 앞으로 신선을 직접 볼 것이요, 잘 닦으면 너희가 모두 신선이 되느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신선이 되어야 너희 아버지를 알아볼 수 있느니라.” 하시니라. (도전11:199)

* 하루는 성도들이 태모님께 여쭈기를 저희들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후천 가면 너희들이 모두 선관이 되는데, 선관도 죽는다데?” 하시니라.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후천선경에는 수가 상등은 1200세요, 중등은 900세요, 하등은 700세니라.” 하시고 그때에는 장수 시대가 열려 백 리 안에 할아버지가 셋이면 손자는 하나인 세상이 되느니라.” 하시니라. (도전11:299)

 

상제님께서는 천지공사를 보시면서 수능용퇴심선로誰能勇退尋仙路 부불모신몰화천富不謀身沒貨泉(누가 용감히 부귀영화 물리치고 신선의 길을 찾을 수 있으리오. 부로는 네 몸 사는 길을 꾀할 수 없나니 재물에 빠져 죽느니라.)”(도전7:62:2) 하시어 천하 창생들이 신선이 되는 길을 찾지 않고 부귀를 쫓다가 돈 때문에 죽게 되는 것을 안타까와 하셨고 또 천시천비수도도天是天非修道道 부구속지득장생不求俗地得長生(하늘이 옳다 그르다 하지 말고 도를 닦겠다고 말하라. 세속의 욕망을 버리고 영원한 삶의 길을 구하라.)”(도전9:217:6) 하시어 시비是非를 다투는 세속적인 삶을 살지 말고 장생하는 신선의 길을 찾을 것을 말씀해 주셨다.

도전속에는 이외에도 신선과 후천선경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지만 당나라 때의 신선인 여동빈과 관련된 다음의 성구를 살펴보고자 한다.

 

* 또 나의 일은 여동빈呂洞賓의 일과 같으니 동빈이 사람들 중에서 인연 있는 자를 가려 장생술長生術을 전하려고 빗 장수로 변장하여 거리에서 외치기를 이 빗으로 빗으면 흰머리가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고, 굽은 허리가 펴지고, 쇠한 기력이 왕성하여지고 늙은 얼굴이 다시 젊어져 불로장생하나니 이 빗 값이 천 냥이오.’ 하며 오랫동안 외쳐도 듣는 사람들이 모두 미쳤다.’고 허탄하게 생각하여 믿지 아니하더라. 이에 동빈이 그중 한 노파에게 시험하니 과연 흰머리가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는지라 그제야 모든 사람이 다투어 사려고 모여드니 동빈이 그 때에 오색구름을 타고 홀연히 승천하였느니라. 간 뒤에 탄식한들 무슨 소용 있겠느냐! (도전7:84:3~10)

 

여동빈은 팔선八仙 중에서도 대표적인 신선이다. 태모님께서도 천상 여동빈 선관仙官의 조화권능으로 머리 빗겨 갱소년更少年 시켜주옵소서” (도전4:210:4) 라고 기원하셨고 또 직접 여동빈을 부르시어 세계창생들로 하여금 모두 갱소년 되게 하라”(도전11:298:5)고 명령을 내리시어 후천세상은 여동빈 신선도 함께 동참하여 선경세상을 열게 된다. 상제님께서는 후천세상이 되면 사람들이 모두 환골탈태換骨奪胎하여 선풍도골仙風道骨이 된다” (도전7:59:5) 고 말씀해 주셨다.

 

6. 김호연 성도에게 붙인 선매숭자仙媒崇子 도수

 

상제님께서는 후천선경세계를 여시기 위해 여러 성도들에게 선과 관련된 공사를 처결하셨다. 김형렬 성도에게는 선불도수와 신선도수를 보셨고 김자현 성도에게 의원도수를 보셨는데 이도 인간의 몸을 신선으로 만드는 도수와 깊은 관련이 있다. 그리고 안내성 성도에게는 태을주를 전수하셨는데 상제님께서 태을주 공부는 신선神仙 공부”(도전7:75:4) 라는 말씀을 해주시며 후천선경의 태을주의 선맥仙脈을 안내성 성도에게 전수해주셨다. 그러나 후천인간을 신선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도수는 김호연 성도에게 붙인 선매숭자 도수이다.

상제님께서는 1901년 도통문을 여신 후 김택룡金澤龍을 찾아가 내가 하늘과 땅을 뜯어고쳐 무궁한 선경을 열려 하나니 그대의 딸을 천지사업에 바치라” (도전3:6:2) 하시어 흔쾌히 승낙을 받으셨다. 이때 호연이 다섯 살이었다. 이로부터 순진무구한 소녀 호연에게 새 생명을 개벽하는 선매숭자 도수를 붙여 공사를 보시었다.

 

* 하루는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선매숭자가 있어야 사느니라. 호연에게 선맥을 전하리라.” 하시고 호연을 천지에 제지내시며 천지 천황에 천제天祭 지낸다. 맥을 전해 주자! 선맥을 전해 주자!” 하시고 여러 가지 글을 쓰시니라. 다시 혈맥관통血脈貫通이라 써서 불사르시고, 호연의 코를 쥐신 채 큰 음성으로 혈맥관통이다!” 하고 소리치시거늘 그 소리에 응하듯 사방에서 천둥과 우레가 일더니 이내 폭우가 쏟아지니라. 상제님께서 제를 마치시고 호연에게 이르시기를 너에게 선맥을 전해 줬으니 너를 찾을 사람이 있다. 죽어도 증인이 있어야 한다.” 하시고 천지에서 너를 부르는 날이 있다. 죽지 말고 살아라.” 하시니라. (도전3:25)

 

상제님께서는 호연에게 선매숭자 도수를 붙여 선맥仙脈을 전해준다고 하였다. 앞에서도 이야기하였듯이 후천은 모든 인간이 신선이 되는 선경시대이다. 마이산에서 평생 탑을 쌓으면서 구도에 정진했던 이갑룡李甲龍앞으로 엄청난 재앙이 온다. 사람들이 삼대 쓰러지듯 한다. 십릿길에 사람 하나 볼 듯 말 듯 하게 그렇게 인종이 귀해진다. 그때는 천심 가진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의 씨앗만 남아 요순세계가 온다. 용화세계 미륵세상이 온다.” (도전10:112:6~7) 고 하여 영원불멸하는 선의 종자를 가진 사람만이 살아남는다고 하였다. 호연에게 선매숭자 도수를 붙이고 선맥을 전한다는 것은 선천문명에서 후천선문명으로 매개하여 인류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진법의 선맥을 열어주신다는 말씀이다.

선매숭자에 대해 증산도 도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문자적으로는 후천선경으로 매개, 인도하는 근원이 되는 으뜸의 씨앗이란 뜻이다. 후천은 수행을 통해 인간의 심법과 영성이 완전 개벽되고, 이를 바탕으로 의학 언어 예술 정치 등 인류 문화의 전 영역이 총체적으로 개혁된다. 상제님께서는 호연이 아홉 살 되던 해 125일간 수도를 시키시고, 후천인간 영성 개벽의 모델로 삼으셨다. 또한 맥은 네가 잇는다.’ 하시며 상제님 진리의 증언 사명을 맡기셨다. 이것이 호연에게 붙이신 선매숭자 도수의 일차적 내용이다. 이를 보다 쉽게 이해하려면 상제님의 성언이 담긴 도전을 깊이 깨우쳐서 후천선경의 실상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어야 한다.

 

김호연 성도는 태어나는 장소부터가 선과 깊은 관련이 있다. 김호연의 본명은 김정숙金貞淑으로 1897년 정유丁酉년에 부 김택룡과 모 최씨 사이에서 장녀로 전주부 반석리半石里에서 태어났다. 반석리는 지금의 전주시 완산구 동서학동東棲鶴洞으로 전주교대 일대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학은 선금仙禽으로 신선을 상징한다. 전주교육대학을 가보면 그곳을 황학지지黃鶴之地라 하여 학교의 상징물로 거대한 학을 조상하여 놓았다. 학교를 상징하는 교조校鳥는 황학黃鶴이다. 그리고 정유년에 태어난 것도 의미가 있는데 유는 양명조금으로 가을을 상징하고 또 유금酉金이 정화丁火를 싸서 금화교역金火交易이 완성된 가을 세상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의 성인 김과 관향貫鄕인 김해金海 그가 맡은 태소녀兑少女 도수 모두 가을세상을 상징한다.김호연 성도는 우주의 가을 선경시대를 여는 모든 조건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호연에게 선매숭자 도수를 맡기기 위하여 호연이 9살이 되던 190599일부터 1906115일까지 125일간 전주부 흑석골에서 수도를 시키셨다. 흑석골은 지금의 행정구역으로 서서학동西棲鶴洞으로 역시 학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이 수행은 때묻지 않은 순수한 몸과 마음을 가진 어린 소녀 호연의 정신과 육신을 개벽시켜 후천 선문명仙文明을 열 수 있도록 준비시키신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호연을 선체질로 바꿔주시어 한평생 설사 한번 하지 않고 뒤보는 일을 편안하게 하셨고 (도전3:102) 뒷간을 닷새 만에도 가고 열흘 만에도 가며 항상 이른 아침에만 가게 하셨다. (도전5:317)

선매숭자 공사는 상제님 어천 후 3년 뒤인 1912년 호연이 16살이 되던 해에 호연의 초경初經의 월경수로 김형렬 성도가 중심이 되어 진행하였다.

 

 * 이내 호연이 첫 월경月經을 시작하매 준비한 종이를 쌓고 그 위에 호연을 앉히거늘 첫날은 책 한 권 분량이 조금 못 되게 젖고 다음 날은 책 두 권 분량이 흠뻑 젖으니 너무 흥건하게 젖은 것은 짜서 사용하는데, 짜고 모인 피만도 두어 사발이나 되는지라 그것으로 남은 종이에 제비를 그려 넣기도 하고, 점도 찍고, ‘감결甘結이라 서하여 완성하니라. 이 공사에 참여한 사람은 김형렬과 서중옥, 김기보, 장기동으로 공사를 마친 후에 종이째로 묻은 것을 조그맣게 잘라서 하나씩 가지고, 월경수月經水로 점을 찍고 글씨 쓴 종이도 각기 한 장씩 가져가니라. 이후 호연이 상제님의 성적聖蹟을 증거하기까지 이루 말할 수 없는 인고의 나날을 보내며 깊은 회한과 원망으로 한탄을 하니 하루는 상제님께서 오시어 네게서 나간 이슬을 모르냐? 네 육신에서 우러난 피를 내서 선매숭자를 써 준 맥이 있는데 어찌 몰라야. 너 그것 잊어버리지 마라. 증명 없이 사는 놈 없다. 죽어도 증명이 있어야 한다. 아는 놈은 너를 건질 테니 걱정 말아라.” 하고 위로해 주시니라. (도전10:107)

첫 월경수를 초조初潮, 수경首經, 천계수天癸水라고도 부른다. 천계수라 하는 이유는 황제내경』 「상고천진론에서 여자가 14살에 천계天癸가 이르고 임맥이 통하고 태충맥이 왕성하여져서 월경이 나온다.”라고 한데서 기원한다. 천계天癸에 대해서 장지총張志聰천을이 처음 생한 진원(天乙始生之眞元也)”이라고 하였다. 는 십간의 하나로 계는 수에 속하고 신장腎藏도 수에 속하니 천을이 생한 계수癸水라는 의미는 실제상 신정腎精이 화생化生한 발육과 생식기능을 촉진 시키는 물질을 가리킨다.

진사탁陳士鐸이 지은 외경外經홍연손익편紅鉛損益編에 초경수를 홍연紅鉛이라 하는데 생명을 연장시키는데 쓰고 그 특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일반 경수는 자호子戶에서 나오자마자 즉시 색이 변한다. 유독 첫 번째 월경의 색은 변하지 않는데 이는 그 음양의 기가 온전하기 때문이다. 남자는 양이 밖에 있고 음이 안에 있으며, 여자는 음이 밖에 있고 양이 안에 있다. 첫 번째 월경은 감 중의 양이다. 이 감 중의 양으로 리 중의 음을 보하니 유익하겠는가, 유익하지 않겠는가. 오직 남자를 보하는 데는 유익하고 여자를 보하는 데는 손상이 되니 남자를 보하는 것은 양으로서 음을 구제하는 것이요, 여자를 보하게 되면 양을 지나치게 된다.

 

김호연 성도의 초경수로 선매숭자 공사를 볼 때 불지형체佛之形體요 선지조화仙之造化요 유지범절儒之凡節이니라 (불도는 형체를 주장하고 선도는 조화를 주장하고 유도는 범절을 주장하느니라.)” 하였고 또 다음의 글자를 쓰셨다.

 

* 천문음양정사天文陰陽政事

수천지허무受天地虛無하여 선지포태仙之胞胎하고

수천지적멸受天地寂滅하여 불지양생佛之養生하고

수천지이조受天地以詔하여 유지욕대儒之浴帶

관왕冠旺은 도솔兜率 허무적멸이조虛無寂滅以詔니라

천문 음양 정사

천지의 허무한 기운을 받아 선도가 포태하고

천지의 적멸한 기운을 받아 불도가 양생하고

천지의 이조하는 기운을 받아 유도가 욕대하나니

이제 (인류사가 맞이한) 성숙의 관왕冠旺 도수는

도솔천의 천주가 허무적멸이조를 모두 통솔하느니라. (도전10:106:4)

상제님께서 불지형체佛之形體니 도를 닦으려면 체부터 잡아야 하느니라.”(도전2:142:1) 하셨다. 불도는 형신의 주체인 마음을 닦기 때문에 제일 먼저 언급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선도仙道의 조화가 나오게 된다. 그리하여 태모님께서도 공부는 마음 닦는 공부보다 더 큰 공부가 없다.”(도전11:164:8)고 하셨고 은 선의 밑자리”(도전11:250:11)라고 하셨다. 불지형체, 선지조화, 유지범절(유도는 모든 예의 범절을 주장)은 삼도가 주장하는 장점과 특징을 언급한 것이다.

그 다음은 유불선이 가지고 온 천지의 기운과 인류 문명사에서의 순서 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다. 선도는 천지의 허무虛無한 무극의 바탕기운을 가지고 와서 인류문명이 포태되는 조화의 시대인 문명사의 여명기를 열었고 불도는 천지의 적멸寂滅한 태극의 공기운을 가지고 와서 인류 문명사에서 교화의 시대인 문명의 시작을 열었고 유도는 천지의 이조以詔 하는 황극의 기운을 가지고 와서 인류 문명사에서 치화의 시대인 발전기를 열었다. 그러나 포태 양생 욕대라는 말속에 내포되어 있듯이 마지막 단계인 유도도 이제 막 목욕을 하고 띠를 두르는 미숙한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상제님의 무극대도는 관왕冠旺의 단계이다. 관왕은 천지가 만물을 생성 변화해 가는 과정중 성숙의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제 가을개벽을 맞이하여 선불유가 추구하는 궁극의 이상이 통합된 성숙의 도가 열린다는 것이다. 상제님께서 내가 유불선의 기운을 쏙 뽑아서 선에 붙여 놓았다.” (도전4:8:9) 고 하였다. 김호연 성도의 선매숭자는 선천선에서 후천선으로 넘어가는 선맥을 이어주는 도수이다. 김호연 성도는 후천선을 여는 대선모大仙母가 되시는 분이다. 선매숭자는 인류문명사에서 관왕선冠旺仙의 시대를 연다는 것이다. 상제님께서 내가 선매숭자로 명을 빌어서 너의 명을 이어주었으니 네가 오래 살아야 진인眞人이다.” (도전9:205:1) 하신 것처럼 김호연 성도는 199296세로 선화仙化 하셨고 조화정부에서 후천선을 여는 주인공이 되어 공사를 주재하고 있다.

 

7. 증산도 선의 특징

 

필자는 칠성신앙과 칠성도수라는 논문에서 증산도 선의 특징을 첫째 생활 속의 선이고(생활선生活仙) 둘째 삼도합일선三道合一仙이고 셋째 태을선太乙仙이고 넷째 삼랑선三郞仙이고 다섯째 과학선이고 여섯째 관왕선冠旺仙이고 일곱째 칠성선七星仙이고 여덟째 조화선造化仙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서는 삼랑선에 대한 내용을 더욱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상제님께서는 수천지지허무受天地之虛無 하여 선지포태仙之胞胎라고 하셨다. 이 말은 앞장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인류역사의 여명기에 원형의 선문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동방 한민족과 인류의 모체종교인 신교는 유불선 기독교의 정신이 융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영생불사하는 선의 근원과 맥이 맞닿아있다. 이를 원형선原型仙 창세선創世仙 시원선始原仙 또는 삼랑선三郞仙 선천선先天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선은 유불선의 선이 결코 아니다.

조선시대 때 조여적趙汝籍이 지은 청학집에서 환인이 동방선파의 조종이 된다라고 하였고 또 단군이 백성을 다스린 지 천사십팔 년 만에 아사달산에 들어가 신선이 되었다.” 라고 하였다. 이러한 내용은 환국 배달국 단군조선시대에 선맥이 내려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기 하에서 환인께서 천산에 머무시며 도를 깨쳐 장생하시니 몸에 병이 없으셨다.” 라고 하였고 또 동편에서 환국 3301년간 일곱분의 환인이 다스렸다고 했으니 평균 471년이 된다. 그리하여 후세의 연구가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하여 일곱분의 환인이 다스린 것을 일곱왕조가 있었다라고 해석하기도 했으나 이는 인류 역사의 초창기가 장생불로하는 선의 시대였다는 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상고시대에는 장수했던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구약을 보면 아담이 930, 아담의 7세손인 에녹이 365, 10세손인 노아가 950, 아브라함이 175살을 살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동양에서도 장수한 신선들을 기술한 책으로 유향劉向이 지은 열선전列仙傳이 있고 갈홍葛洪이 지은 신선전神仙傳이 있다. 이중 팽조彭祖는 전욱제顓頊帝의 현손으로 은나라 말기까지 760살을 살았다고 한다. 황제내경에서는 상고시대에 진인眞人이 있었는데 그들의 수명은 천지와 같아 끝나는 때가 없다고 했고 중고시대에는 지인至人이 있었는데 이들도 정을 축적하고 신을 온전히 하였으며 수명을 연장하고 신체를 건강하게 하여 진인에 귀속된다고 하였다.

배달국(BCE 3897~2333)이 개창될 때 환웅천황께서 웅족과 호족에게 100일간 수행을 시키는데 이것도 선법仙法의 범주에 속한다 할 수 있고 삼성기 상에서는 배달국시대때 선약을 드시어 신선이 되셨다(服藥成仙)” 고 하였다. 그리고 삼성기 하에서 치우천왕 때 지혜와 생명력을 함께 닦아 전의 도에 머물게 하였다. (智生雙修하사 爲居佺하시니라)” 고 하였다. 여기서 전은 완전한 사람이 되었다는 뜻도 있고 본성을 통해 참됨을 이루는 전도佺道를 성취했다는 의미도 있다. 삼성조시대때 전도佺道, 선도仙道, 종도倧道가 있었는데 신시본기에서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신시씨神市氏(배달 초대 환웅)는 전의 도로써 계율을 닦아 사람들에게 제천祭天을 가르치셨다. 이른바 전이란 사람의 본래 온전한 바탕을 따라 능히 본성에 통해[通性] 참됨[]을 이루는 것이다. 청구씨靑邱氏(14세 치우천황)는 선의 도로써 법을 세워 사람들에게 천하를 나누어 다스리는 법도[管境]를 가르치셨다. 이란 사람이 본래 저마다 타고난 바를 따라서 자신의 참된 영원한 생명력을 깨달아[知命] 널리 선을 베푸는 것이다. 조선씨朝鮮氏(단군왕검)는 종의 도로써 왕을 세워 사람들에게 책화[責禍]를 가르치셨다. 이란 사람이 (우주 안에서) 스스로 으뜸 되는 바에 따라 정기를 잘 보존[保精]하여 (대인이 되어) 아름다움[]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전과 선과 종의 도가운데) 은 텅 빈 자리로 천도天道에 근본을 두고, 은 광명 자리로 지도地道에 근본을 두며, 은 천지 도덕의 삶을 실현하는 강건한 자리로 인도人道에 근본을 둔다.

 

안경전은 신의 자기 본성이 셋이기 때문에 짓고 길러서 가르치고 다스립니다. 그래서 원형문화에도 세 가지의 선문화 형태가 있습니다. 조화선造化仙 교화선敎化仙 치화선治化仙 그것입니다.”라고 하였고 원형선은 신의 본성에 의해서 다시 다음과 같이 셋으로 분화되었다고 하였다.

 

조화선에서 본어천本於天 해서 불도가 나오고 교화선은 어머니땅에 근본을 두어서 제2의 신선문화로 가고, 치화선은 나라와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유도의 정신으로 나갔습니다. 이처럼 제1의 원형선이 제2의 선문화로 갔는데 이것을 다시 융합하는 것이 바로 후천 무극대도 선시대를 선언한 동학입니다.

 

한민족과 인류의 모체종교는 신교神敎였다. 이 신의 중심에 삼신상제님이 계신다. 삼성조시대때 삼신상제님을 모시고 수호하며 구도의 길을 걸었던 수행자들을 삼시랑三侍郞, 삼랑三郎이라고 불렀다. 신시본기에서 은 삼신을 수호하는 관직이다(郞者卽三神 護守之官也.)” 라고 했다. 삼랑들은 삼신의 조화 교화 치하의 도를 실천하여 마음의 광명을 밝혀 우주의 광명과 하나되는 삶을 추구했던 원형선의 수행자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원형선을 광명선이라고도 하고 삼랑선이라고도 부른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이때는 원시반본原始返本 하는 시대라.” (도전2:26:1)고 말씀해 주셨다. 원시반본은 인류가 시작될 때의 뿌리문화를 근원적으로 살펴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가을이 되면 봄, 여름철에 분열되어 뻗어나갔던 기운이 다시 뿌리로 되돌아온다. 하도河圖에서 가을의 상수는 49인데 합하면 13이 된다. 이는 10무극에 바탕을 두고 3즉 봄철, 뿌리시대의 원형정신을 회복한다는 의미이다. 증산도의 후천선은 인류역사의 뿌리시대때 우주광명 환을 추구하며 불로장생을 추구했던 삼랑三郎들의 원형선 시원선 창세선 광명선 문화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다.

인간으로 강세하신 인존상제님이신 증산상제님을 모시고 새로운 삼랑들이 모여들어 증산상제님의 도법으로 원형선을 바탕에 깔고 새로운 선문화를 열어나가는 것이 증산도 선문화의 특징이라고 할 것이다.

 

8. 결론

 

조화정부와 후천 선문화에 대하여 연구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시천주 주문 속에 시천주 조화정이라 하여 조화라는 말이 들어있는데 조화사상은 증산도 이념 중의 핵심사상이라 할 수 있다.

2. 고전속에서 사용된 조화의 개념은 만물을 창조 변화시키는 천지자연의 이치, 천지조화, 자연조화 등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3. 최수운이 지은 동경대전에서 조화를 무위이화無爲而化라 하여 조화가 발생하는 근원과 조화의 주재자에 대하여 중시하지 않고 조화의 과정만을 언급하고 있다.

4. 증산상제님의 도의 정체 도통세계는 조화사상이 핵심이다. 여기서는 천지조화 자연조화의 틀을 벗어나 인간의 의지나 신명에 의해 창조와 변화가 저절로 생기고 저절로 변화하고 저절로 사라지는 모든 내용을 포괄한다.

5. 우주에 가득 차 있는 것은 기이고 이것이 응취凝聚하면 형이 된다. 그리고 기 속에는 신이 내재하여 일체관계를 이룬다. 후천은 인존시대가 되어 인간의 마을이 크게 열려 신과 기를 주재하여 자유자재로 움직여 만물을 창조하고 변화시키는 도술조화를 부리는 조화인간의 시대가 된다.

6. 증산상제님은 조화권능을 가지시어 조화를 마음대로 쓰시는 조화주 하느님이시다. 신명조화를 바탕으로 천지를 개벽하여 천지공사를 보셨고 조화정부를 결성하셨으며 의통조화로 개벽기에 인류를 구원하여 조화선경세계를 열어 놓으시는 조화의 주재자이시다.

7. 조화정부는 천지의 변화 정신인 이법理法을 바탕으로하고 신도의 조화를 주체로 하여 역사의 변화 질서를 바로잡아 다스리는 천상신명세계의 통일정부이고 하늘과 땅과 사람을 통치하는 우주문명개벽의 사령탑이다.

8. 조화정부에 참여한 구성원 중에서 선천역사의 인물로써 참여한 신명들로는 세계문명신 그룹에 이마두 최수운 주자 진묵대사 등이 있고 지방신 그룹에 각 민족의 수호성신이 참여해 있으며 만고원신의 주벽신으로 요임금 아들 단주, 만고역신의 주벽신으로 전명숙 장군 그리고 각 성씨의 선령신들이 한 명씩 참여해 있으며 명부대왕으로 김경수, 전명숙, 김일부, 최수운, 이마두 등이 참여해 있다.

9. 상제님의 천지공사에 참여한 성도들로 구성된 부서와 주재자는 수부소, 후비소의 주재자 태모 고수부님, 포정소의 주재자 차경석, 대학교의 주재자 김경학, 복록소의 주재자 신경원, 수명소의 주재자 신경수 성도 등이 있다.

10. 증산상제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인간을 구원하여 신선의 몸을 만들어 선경세계를 건설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선과 관련된 공사를 많이 보셨다. 그중 대표적인 공사가 김호연에게 붙인 선매숭자 도수이다. 김호연은 황학지지黃鶴之地에서 태어나 선과 깊은 관련성이 있다. 상제님께서 190599일부터 125일간 수도를 시켜 후천 선문명을 열도록 준비를 시키셨고 또 그의 체질을 선체질로 바꾸어주었다.

11. 증산도 선의 특징은 생활선, 삼도합일선, 태을선, 삼랑선, 과학선, 관왕선, 칠성선, 조화선, 광명선이다. 그리고 인류역사의 여명기에 있었던 창세선, 원형선, 시원선과 조화선, 교화선, 치화선을 원시반본의 정신으로 새롭게 회복하여 새롭게 여는 것이다. 특히 삼성조시대때 삼신상제님을 모시고 우주광명 환을 추구하며 수행했던 삼랑들의 정신을 계승하여 새로운 삼랑들이 결집하여 여는 삼랑선이며 광명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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