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논문

한국의 신선사상과 발해인 이광현의 참동계 연단술

이봉호(경기대학교)

2022.12.27 | 조회 419

2021년 가을 증산도문화사상 국제학술대회 발표논문



한국의 신선사상과
발해인 이광현의 참동계 연단술

 

이봉호(경기대학교)

 

목차

1. 머리말

2. 신선 사상과 삼신산

3. 신선의 추구와 연단술

4. 이광현의 ?참동계? 연단술

5. 맺음말

<부록: ?太上日月混元經? 해석 전문>

<부록:청하자 권극중의 삼산산가>

 

 

<吟兵戈無用> <전쟁이 쓸모없음을 읊음>

兵以爲名卽害人 전쟁으로 이름 내는 것, 사람 해치는 일

自古帝王不已事 고대 제왕도 어쩔 수 없어 한 일인 걸

聊憐種德千尋樹 애달파 안타까워 살린 한목숨 우뚝한 나무 되어

枝枝葉葉一般春 가지마다 잎마다 봄일세.

증산도 도전 6:86:2, 안내성에게 전하신 후천선경의 태을주 선맥(仙脈)

 

1. 머리말

 

이 글은 신선 사상과 그 신선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으로 연단술이 한국의 역사에서도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이 질문을 다루기 위해 중국의 신선 사상의 성립 과정을 소묘하고, 선경(仙境)과 삼신산(三神山)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면서 논의를 시작하였다.

이러한 소묘를 바탕으로 신선사상이 한반도 역사에서 어떠한 양태로 전개되는지를 삼국시대의 유물을 중심으로 살피고, 발해인 이광현의 연단술을 해명하고자 한다.

고구려와 신라의 역사적 유물과 몇 줄에 지나지 않는 기록을 통해, 당시의 연단술을 해명하고자 하는 시도는 무모한 것일지도 모른다. 연단술이 존재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제대로 된 해명도 없는 상황에, 그 연단술의 종류를 해명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자에 대한 문제는 역사학계의 선행연구와 정재서의 연구로 해소하고자 한다. 또한 이광현의 자료들를 통해 고대 한반도에서 ?주역참동계?(이하 ?참동계?)의 연단술이 존재했음을 해명하는 내용으로 글을 구성하고자 한다. 필자는 이미 발해인 이광현의 도교 서적들을 번역하고 해제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 글에서 이광현의 연단술이 바로 ?참동계?의 연단법이고, 이 연단법이 신선에 도달하기 위해 행해진 연단술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고대 한반도에서 신선사상이 중요한 사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해명하였다. 이 글에서는 이광현의 ?太上日月混元經?의 내용을 검토하면, 이 책에서 등장하는 연단술이 ?참동계?의 연단술임을 해명하고자 한다.

조선시대 ?참동계?의 주석들에 대한 연구는 그 연구 성과가 제법 축적되어있다. 반면에 발해인 이광현에 대한 연구가 미진하기에 이광현의 연단술이 ?참동계?에 근거하고 있음을 해명하고자 한다.

 

2. 신선 사상과 삼신산

 

신선(神仙)’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공유하는 신인(神人) 혹은 선인(仙人)에 대한 추구로 나타난 사상적 개념이자, 도교 신학의 핵심이다. 신선(神仙)이라는 용어는 신인(神人)과 선인(仙人)이 결합한 것이지만, 신선이라는 말에는 천인(天人), 지인(至人), 진인(眞人)이라는 말도 포함된다. 신선을 무어라 표현하든 이들은 모두 도와의 합일을 이룬 존재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장자(莊子)?에 나온다. “도의 본원에서 떠나지 않은 자를 천인이라고 하고, 도의 정수로부터 떠나지 않은 자를 신인이라고 하며, 도의 본진에서 떠나지 않은 자를 지인(至人)이라고 한다.”

?장자(莊子)?에서 말하는 신선은 도와 합일을 이룬 존재로 그려져 있다. 동아시아의 사상에서 도를 추구하고 도와 합일하는 삶은 이상적인 삶으로 그려진다. 따라서 도와의 합일을 이룬 신선은 이상적 존재일 터이다. 그래서 신선은 범인(凡人)을 초월한 존재이자, 범인들이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존재로 그려진다.

도와의 합일을 이룬 존재로서 신선은 이제 불사의 관념과 결합한다. ‘불사의 관념은 춘추시대에 처음 나타난다. ?춘추좌씨전? 昭公 20년의 기사에는 불사[정확한 표현은 無死이다]의 삶이 얼마나 즐거울 것인지를 두고 논의하는 내용이 나온다. 아마 동아시아 고대인들의 관념에서 불사는 허망하지만 강력한 바램(whistle for it)이었을 것이다.

책의 성립 시기가 의심스러운 ?산해경(山海經)?에는 불사의 산과 불사의 나라와 그 백성, 불사의 약이 기록되어 있다. ?산해경?에 기록된 불사의 약과 나라는 불사에 대한 허망한 바램을 넘어 더없는 행복(cloud nine)으로 바뀌어, 이에 대한 추구와 실천을 형성하게 하였고 그 기록들이 역사적 문헌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전국책(戰國策)?에는 어떤 사람이 형왕에게 불사약을 헌상하는 기록이 있다. ?한비자(韓非子외저설좌상편(外儲說左上篇)?에는 식객 중에 연나라 왕에게 불사의 도를 말한 자가 있다[客有敎燕王爲不死之道者]”라는 기록을 언급하고 있다. 전국말기에 방선도(方仙道)라고 불리는 일군의 연단술사[方士] 무리가 나타나 불사를 직접 추구하면서 불사약을 만들거나, 수련을 통해 불사의 징후들을 드러냈다. 방선도의 ()”이란 불사의 처방을 가리키고, “()”이란 장생불사하는 신선을 가리킨다. 이렇게 보면, 전국시대에는 신선과 불사가 결합한 실천들이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불사에 대한 추구는 신선은 불사의 존재라는 명제를 형성한다. 이 명제는 전국말에 형성되고, 한대에는 신선 개념이 불사의 신인으로 정립된다. 신선을 불사의 신인으로 이해한 기록은 한대의 서적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신선은 장생하면서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거나 늙어서도 죽지 않는 존재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이는 도와의 합일이라는 신선 개념에 불사의 관념이 결합한 것이다.

도와의 합일과 불사의 결합으로 새롭게 정의된 신선은 전국말에는 믿음의 영역으로 자리를 옮긴다. 믿음의 영역으로 자리를 옮긴 신선은, 도교 신학 교리에서 중핵으로 자리한다. 도교는 신선에 대한 정의를 세련되게 해낸다. 물론 이전의 도와 합일한 존재로서 신선과 불사의 관념, ?장자?의 막고야산의 신인의 無碍 자유한 모습도 수용한다. 도교에서 새롭게 정의한 신선 개념은 ?한서/예문지?에 보인다. ?한서/예문지?에 보이는 신선에 대한 정의는 도교의 정치한 신학과 수련이론의 결합이 반영된 것이다. “신선이란, 성명의 참됨을 보존하면서 육합의 밖에 노니는 자라는 정의가 그것이다. 이 정의에는 두 가지 개념의 결합이 나타난다. ‘성명의 진()을 보존하는 것육합의 밖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것이 그것이다. 여기서 성명의 진()’이란, 사람이 태어나면서 가지는 선천의 바탕이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정의는 ?노자??장자?에 근거한 것이다. ?장자(莊子)? 「경상초(庚桑楚)에는 성()을 사람이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바탕으로 보고, 이 바탕을 오래 간직하면 명()이 된다는 논리를 펼친다.

?장자?의 성명(性命) 개념에 ?노자?反朴歸眞의 수행론이 결합한다. 노자는 대도를 형체도 없고 이름도 없는 혼돈 상태로 여겼으며, 이러한 상태를 ()”이라고 하였다. 도는 가마득하고 아련한데[惟恍惟惚]” 하지만 그 가운데 정()이 있고, “그 정은 매우 참되기에[其精甚眞]” 도의 존재는 절대적으로 진실하다. 이 때문에 도를 배우는 자는 도를 법칙으로 삼아 마음을 청정하고 통나무와 같이 돈후하게 하며, 본성을 온전히 하고 참됨[]을 보존해야 한다. 여기에서 박()과 진()은 생명을 부여받을 때의 선천적인 성명, 도의 본체 등의 의미로 이해된다. 이러한 성명과 진은 이후 도교 수행론에서 핵심적인 개념으로 사용된다. 신선 개념은 도교에서 성명을 간직해 기르며[存養] 진을 닦아 도를 체득하는 수행론을 형성하고, 내단이론에서는 성명쌍수론으로 체계화된다.

이제 ?한서/예문지?에 보이는 신선에 대한 정의 중에 육합의 밖에서 자유롭게 노님에 대해서 살펴보자. ?장자?에는 막고야(邈姑射) 산에 거처하는 신인은 피부는 눈과 같이 희고 깨끗하며 용모는 처녀처럼 부드럽고 아름답다. 신인은 오곡을 먹지 않고 바람과 이슬을 먹고 구름을 타고 비룡을 부리며 사해 밖까지 노닌다.’라고 말한다. 이 신인은 범인과 전혀 다른 존재로, 구름을 타고 비룡을 부리며 육합을 자유롭게 노니는 존재로 묘사된다. 이러한 묘사는 ?한서/예문지?에 그대로 수용되어, 육합의 밖에서 노니는 존재로 수용된다.

여기서 하나 더 언급할 것은 구름을 타고 비룡을 부리는신선의 이미지는 ?산해경?에 등장하는 羽民國우민이미지와 결합하여, 신선의 구체적인 형상까지 그려지게 된다는 점이다. 한대 문헌인 왕충의 ?論衡?에는 신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논형?에는 신선의 형상은 몸에서 털이 나고, 어깨가 변화여 날개가 되며 구름 속을 날며, 천 살이 되어도 죽지 않는다고 묘사하고 있다. ?논형?에서 묘사하는 신선은 ?산해경?에 등장하는 우민과 ?장자?에서 말한 막고야산의 신인이 결합한 것이겠지만, 신선을 형태적으로 묘사한 것에서 전형이 된다.

?신선전?에서 묘사하는 신선 모습 역시 ?논형?에서의 묘사와 다르지 않다. ?신선전?에서 묘사하는 신선은 다음과 같다. ‘선인은 몸을 솟구쳐 구름에 들어가 날개 없이 날기도 하며, 용을 부리며 구름을 타고 위로 천계(天階)까지 이르기도 한다. 날짐승으로 변화하여 푸른 구름 위를 떠다니기도 하며, 강이나 바다속을 헤엄쳐 다니거나 명산 위를 날아다니기도 한다. 원기를 먹고 영지를 먹기도 한다. 인간 세상에 들어와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기도 하고 그 몸을 숨겨 볼 수가 없다. 낯선 얼굴에 기이한 골격을 가지고 있으며 몸에는 기묘한 털이 있다. 대개 깊고 궁벽한 곳을 좋아하며 세속과 교류하지 않는다.’

이러한 신선사상은 춘추시기 불사의 관념과 전국시기 도가의 신선 개념이 결합하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신선의 모습이 되었다. 그러면서 신선을 추구하는 일련의 이론과 수행이 형성되면서 신선사상은 도교라는 종교를 형성하게 하였다. 신선은 도교에서 도사들이 추구해서 도달해야 할 궁극적 목표이기도 하고, 신선의 세계인 이상적인 공간의 세계 역시 형성된다.

신선이 사는 선경은 여럿이지만, 삼신산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 보자. 장자초사(楚辭)에는 선인(仙人)과 선경(仙境)에 대한 각종 묘사가 나타난다. 이는 모두 고대 중국인의 불사에 대한 믿음과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다. 전국시대에는 장생불사를 추구하는 방사들의 무리가 점차 형성되었다. 그들은 통치자의 마음에 영합하여 신선장생설을 강력하게 주창하였다. 전국시대 중후기부터 한무제(漢武帝) 시기에 이르기까지, 방사들이 제왕을 부추겨서 바다에 나아가서 신선을 찾는 사건을 불러일으켰다. ()나라 위왕(威王)과 선왕(齊宣王), ()나라 소왕(昭王) 및 진시황(秦始皇), 한무제 등은 모두 방사들을 바다로 파견하여 삼신산인 봉래(蓬萊), 방장(方丈), 영주(瀛洲)에 가서 신선과 불사약을 찾아오게 하였다. 불사의 신선을 추구하는 방사 무리를 방선도(方仙)라고 한다. 방선도가 흥성했던 시기는 전국시대 후기에서 한무제 때까지이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송무기, 정백교, 서복(徐福), 노생(盧生), 이소군(李少君), 이소옹(李少翁), 난대(欒大), 공손경(公孫卿) 등이 있다. 방선도에서 신봉하는 신선장생설은 후세 도교의 가장 기본적인 신앙이 되었고, 그 신선방술도 후세 도교에 의해 계승 발전되었다. 방선도는 도교의 탄생을 위한 조건을 마련했다.

선경(仙境)에 대한 이미지는 장자초사뿐만 아니라 산해경의 불사국과 불사초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도교에서 선경의 이미지는 신인 혹은 진인이 다스린다는 동천(洞天)과 복지(福地)의 개념을 형성한다. 동천과 복지는 ?운급칠첨(雲笈七籤)? 27권 동천복지(洞天福地) ?천지궁부도(天地宮府圖)?에서 10대동천(十大洞天), 36소동천(三十六小洞天), 72복지(七十二福地)로 체계화된다. 이들 동천과 복지는 명산에 위치하는데, 이는 중국 고대 산악신앙에 기초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천과 복지와는 달리, 십주(十洲)와 삼도(三島)라는 신선이 사는 공간도 존재한다. ?운급칠첨(雲笈七籤)? 26권에는 신선이 사는 장소로써 조주(祖洲), 영주(瀛洲), 현주(玄洲), 염주(炎洲), 장주(長洲), 원주(元洲), 유주(流洲), 생주(生洲), 봉린주(鳳麟洲), 취굴주(聚窟洲)의 십주(十洲)와 곤륜(崑崙), 방장(方丈), 봉구(蓬丘:蓬萊)의 삼도(三島:삼신산)가 거론되고 있다.

십주로 거론되는 장소는 불사의 선초(仙草)가 자라거나, 불사의 샘물[玉醴泉]이 나오거나, 신비한 영지[五芝]가 자라는 곳이다. 십주에서는 죽은 사람에게 선초를 덮어주면 다시 살아나고 옥예천을 마시거나, 영지를 먹으면 죽지 않고 장생한다고 한다.

삼도(三島:삼신산)는 여러 책에서 그 명칭과 묘사에서 차이를 보인다. 북송시기에 도교 경전을 요약한 ?운급칠첨?에는 그 명칭이 곤륜(崑崙), 방장(方丈), 봉구(蓬丘:蓬萊)로 되어있다. 반면에 삼신산이 최초로 기록된 ?사기? 「진시황기(秦始皇記)에는 신선이 있는 장소로써 바다의 삼신산, 즉 봉래(蓬莱), 방장(方丈), 영주(瀛洲)로 기록하고 있다. 이는 ?사기(史記)?에서 삼신산으로 거론된 영주(瀛洲)’?운급칠첨?에서는 곤륜(崑崙)’으로 바뀌었고, 영주는 십주에 포함되어 있다. ?사기(史記)??운급칠첨?에서 삼신산의 명칭이 다르게 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두 책의 중간 시대인 동진(東晉) 시기 王嘉?습유기(拾遺記)?에는 곤륜, 봉래, 방장, 영주 등이 수록되어있고 그 선경이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동천과 복지, 십주와 삼도의 구분은 없다.

도교에서 36천이라는 천계가 ?위서(魏書)? 「석노지(釋老志)에 처음 나타나고, 선경(仙境)으로서 동천, 복지, 십주, 삼도의 체계가 정리되면서 ?운급칠첨(雲笈七籤)?에 수록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도교에서 말하는 선인이 거처하는 청정하며 아름다운 세속을 초월한 곳으로 말해지는 선경(仙境)은 삼청경(三清境)과 같이 하늘에 있기도 하고, 십주삼도(十洲三島)처럼 바다에 있기도 하며, 십대동천(十大洞天), 삼십육소동천(三十六洞天), 칠십이복지(七十二福地)처럼 이름난 산의 동굴에 있기도 한데, 이들 선경이 위치한 공간과 그 공간에 위치한 선인들에 따라 재분류하는 과정에서 ?사기(史記)?의 삼신산이 ?운급칠첨(雲笈七籤)? 속에서 재편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한반도에도 동천이라고 불리는 장소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복지라고 불리는 장소도 존재한다. 청하자 권극중(1585~1659)은 한반도를 삼신산의 형상으로 묘사(부록에 권극중의 삼산산가를 첨부한다)하고 있다. 이는 ?사기? 「진시황기?한서? 「교사지(郊祀志)에 수록된 삼신산은 발해라는 바다를 가운데 있다는 기록이 한반도를 삼신산으로 이해하게 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3. 신선의 추구와 연단술

 

불사의 약을 제련해, 이를 복용하고 신선이 되려는 일련의 행위를 연단술이라고 한다. ?참동계? 이전에도 다양한 연단술들이 존재했다. ?참동계? 이전에 다양한 연단술이 존재했다는 것은 ?참동계? 경문들에서 연단에 사용된 약물들을 나열하고 그것들을 비판하는 내용에서 찾을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갈홍이나 도홍경 등의 저술에서, ?참동계?의 연단술을 거론하지 않고 금단제련을 말하고 있다. 이는 적어도 ?참동계?가 세상에 유포되었을 당시, 유포된 이후에도 다양한 연단술이 성행했음을 증거한다.

불사약인 金丹의 제련을 위해 어떠한 광물질을 사용할 것인지, 어떠한 공정을 거칠 것인지에 따라 다양한 연단법이 존재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금단의 제련에서 핵심으로 사용한 광물질(약물)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들의 화학적 변화 과정(返還)을 통해 금을 생성해 내는 일련의 과정이 연단술이다. 다양한 연단파가 존재했음에도 동일하게 금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금이 가지고 있는 불변성과 영원성을 불사 욕망과 겹쳐서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단을 제련하고 이를 복용하여 불사를 추구하는 것은 변화 속에서 불변하는 영원성을 희구한다는 점에서 인류의 영원한 일 수 있다. 불사의 꿈은 신선사상으로 발전하고, 그것의 구체적인 실현으로서 불사약을 제련하고 그것을 복용하는 방향으로 귀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신선사상의 발원지로 발해만을 중심으로 한 연·제 지역이 거론된다. 그리고 불사약이 존재하는 산심산은 발해 바다의 가운데 있다. 중국의 연제지역과 한반도는 발해만을 공유한다. 따라서 한반도에도 신선사상이 있으며, 신선을 이루기 위한 연단술이 존재했을 것이다라는 추론은 가능하다. ?사기? 「봉선서의 일부를 옮겨보면 이러한 사실은 명확하다.

 

제나라의 위왕, 연나라의 소왕 때부터 사람을 시켜 바다에 들어가서 봉래, 방장, 영주를 찾게 하였다. 이 삼신산은 그 전하는 바에 따르면 발해 속에 있는데 인간 세상과 거리가 멀지 않다. () 일찍이 거기까지 간 사람도 있는데, 여러 선인 및 불사약이 모두 거기에 있었다.”

이러한 전제 위에서 高句麗 벽화에 나타난 단약(丹藥)을 들고 하늘을 나는 신선의 모습(집안 오회분 4호묘 벽화)이나, 하늘을 나는 신선의 모습(집안 오회분 5호묘 벽화)을 이해하면, 신선과 불사약을 제재로 한 벽화를 통해 고구려인들의 불사를 향한 영원한 꿈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본초류의 책들에는 금을 복식하여 수명을 연장하거나 신선이 되는 사례는 거론한다. 본초류에서 금가루[金屑]는 그 맛이 신맛이며, 독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제련된 금을 복용하면, 정과 신을 진정시키며, 골수를 단단하게 하고, 오장을 모두 이롭게 하며, 독기를 제거하고 복용하면 신선이 된다고 말한다. 제련된 금을 복용해 신선이 된 유명한 사례는 위화존 부인이다. ?태평어람(太平御覽)?에서는 금을 복식해 신선이 된 경우로 위화존부인을 거론한다.

이처럼 제련된 금가루를 복용하는 것이 신선이 되는 방법으로 제시되었다. 양나라 도홍경은 고려인들이 제련된 금가루를 복용하는 사례를 거론하고 있다. 도홍경은 ?증류비용본초(證類備用本草)? 「금설(金屑)편에 주석을 내면서, 고려인들이 금을 제련해 복용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내용을 가져와 보자.

 

금이 생산되는 곳은 곳곳에 모두 있는데, 양주와 익주, 영주 이 세 주에 금이 많다. 물속의 모래에서 나오는데, 이를 가루로 만든다. 이를 생금이라고 한다. 악한 기를 몰아내지만 독이 있다. 제련하지 않은 것을 복용하면 사람을 죽인다. 쇠를 녹이고 두드려서 를 만들어 금이 불길을 입되 익지 않게 하고, 다시 제련해야 한다. 고려와 부남, 서역의 외국에서 라는 그릇을 만들고 모두 금을 제련하니, 복용할 수 있다.…?仙方?에서는 금을 태진이라고 부른다.”

 

도홍경이 고려인들이 제련된 금가루를 복용한다고 거론한 ?證類備用本草? 「金屑편의 맥락은 成仙의 약재들을 거론하고 그 성질과 효과를 기록한 것이다. 따라서 도홍경이 고려인이 제련된 금을 복용한다는 것은 성선의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신라의 경우, 천마총이나 황남대총에서 발견된 주사와 운모는 연단술의 주요 약물이었다는 점에서, 신라 역시 연단술이 존재했었다는 방증으로 삼을 수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약물을 확인할 수 없는 고구려 벽화는 그렇다 손치고, 신라 두 고분에서 출토된 주사와 운모라는 약재와 고려인들이 금을 제련해 복용하였다는 기록을 가지고 어느 연단술파인지 확인할 수 없을까? 이에 대한 해명을 시도해보자.

대체적으로 연단파를 크게 세 가지 파로 구분한다. 황금과 단사를 중시한 금사파와 납과 수은을 약물로 사용한 연홍파’, 유황과 수은을 약물로 사용한 유황파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에서 황금과 단사를 약물로 사용한 금사파는 갈홍의 연단술을 계승한 파로, 이들의 연단술은 백금과 황금을 합하여 금을 이루고, 이것이 화학적 변화를 이루어 적색의 眞金을 완성하는 것이다. 갈홍이 적색의 眞金을 금단으로 여기는 것은, 황금은 소멸되지도 섞지도 않는 항구성을 지닌 물질이기에 이를 복용하여 우리의 몸도 항구성을 얻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려의 금 제련에 관한 기록은 금사파의 연단술일 가능성이 높다. 그 내용이 도홍경의 저술에서 기술되고 있다는 점과 도홍경이 갈홍의 연단술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사파일 가능성이 높다.

이제 신라 고분에서 발견된 운모와 주사에 대해 살펴보자. 신라의 고분에서 발견된 운모와 주사는 ?포박자?에서는 上品의 연단재료로 제시된다. 물론 최상품의 연단재료는 眞金이다. 그러나 ?참동계?는 운모를 통한 연단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주사의 경우는 언급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이 재료로 연단을 시행하는 것은 적어도 ?참동계?류의 연단술은 아니라고 해명할 수 있다. ?참동계?의 경문에서는 강석담을 부수어 가공하고 운모 및 예장도 그렇게 하였다는 등, 유황을 예장으로 불태우고 니홍을 서로 연마하여 가공하였다는 등, 오석동을 두들겨 재련하여 그것으로 추뉴를 보조하였다는 등, 하지만 잡다한 속성은 동류가 아니니, 어찌 체와 합해 있으려고 하겠는가.” 라고 한다. ?참동계?는 동류상응이라는 원칙에 따라 운모, 예자, 유황, 오석동은 동류가 아니기에 서로 결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이다. 운모를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동계?류의 연단술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주사의 경우는 中唐 시기의 張九垓?金石靈砂論釋還丹篇?에서 환단이란 주사가 수은을 생성하고 수은이 도리어 를 이루고, 사가 다시 수은을 내는 것(言還丹者, 朱砂生汞, 汞返成砂, 砂返出汞.)”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이것 역시 ?참동계?의 연단이론은 아니다. 주지하다시피, ?참동계?의 연단 약물은 이다.

이상의 서술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고구려와 신라에서 행해졌던 연단술은 적어도 ?참동계?류의 연단술은 아닌 것이 된다. 도교에서 ?참동계?류의 연단술 이외에도 수많은 연단술이 존재했음과 결부 지어보면, 고구려와 신라, 고려 당시에 도교의 다양한 연단파가 활동하였고, 이러한 연단술을 통해 신선을 추구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4. 이광현의 ?참동계? 연단술

 

그렇다면 ?참동계?류의 연단술은 존재하지 않았는가? 이 질문은 발해인 이광현의 저술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수년 전에 渤海人 李光玄外丹理論이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발표했었다. 이광현의 저술들을 분석하면서 이광현의 연단술은 ?참동계?의 연단이론에 근거한 것임을 해명하였다. 또한 그의 저술들은 당대에 행해졌던 수많은 연단술들을 정리·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교사에서 가치를 평가했었다.

이광현은 당시에 연단 재료로 사용되던 다양한 약석들을 제시하고, 이들이 연단의 재료가 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연단의 재료가 될 수 없다면서 제시한 그의 이유는 ?참동계?용약설의 원칙인 同類相補說때문이다. ‘동류상보설이란 같은 부류로 자연을 도우면 물이 이루어져 쉽게 도야된다.”라거나, “여러 성질이 뒤섞여 그 종류를 같이하지 못하니 어찌 체와 합해 있으려고 하겠는가?”고 한 말에 근거한 것이다. 이는 동일한 종류의 약물을 음양과 오행으로 분류하고 이들을 결합하는 것이다. 가령 陽藥에 속하는 유황과 陰藥에 속하는 수은을 결합시켜내는 식이다. 이렇게 동일한 약물 종류를 음양으로 나누고 이를 조합하여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내는데, 이때 사용되는 원칙이 相類相補의 원칙이다. 이는 양인 약이 음인 약을 제압하거나 음인 약이 양인 약을 보완하는 것이다. 또한 약물간의 화학적 변화 과정을 설명하는 논리는 오행의 상생과 상극의 논리로 설명된다. 가령 ?참동계?金爲水母에 대해, 팽효가 에서 생겨나니 금은 수의 어미이다.”라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참동계?는 오행의 상생상극의 성질을 이용해, 상류상보의 원칙을 수립하고 있다.

이제 이광현의 글을 끌어와 보자.

 

수은은 순수한 음()의 체()이고 유황(硫黃)은 가시적인 양()의 형태인데, 순수한 음() 가시적인 양()의 제압을 받아서 잠시 동안 형태가 변화한 것이므로 끝내 고정되어 있지 않다. 만약 순수한 양에게 복제되면 시종 서로 의지하니 이것이 음양의 큰 이치이다. 또 유황은 반석(礬石)의 액이고 이때의 반석(礬石)은 철()의 정화(津華)인 진액이며, 자석(磁石)은 철()의 어미이다. 그리고 주사는 자석으로 유황을 복제하여 만들어진 붉은 가루이니 이것은 모두 같은 부류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유황은 이미 철()의 장손(長孫)이 되고 수은은 본래 금()의 정혼(精魂)이니 두 기()가 비록 잠시 서로 합치되더라도 끝내 일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위 인용문은 ?금액환단백문결?에서 인용한 것이다. 밑줄 친 두 내용은 ?참동계?동류상보설을 적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음양론과 동류설로서 약물이 서로 보완적이면서 합치되도록 한다는 내용을 드러내 보인 것이다. 또한 수은은 본래 금()의 정혼(精魂)”이라는 표현에서 오행의 성질을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단술에 음양과 오행을 적용한 경우는 ?참동계?의 경우만 해당한다. 따라서 이광현의 ?금액환단백문결??참동계?의 연단술을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광현이 저술할 당시에 ?참동계?의 이러한 용약설의 원칙들인 음양론과 오행론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연과 홍이라는 약재를 사용하지 않는 연단파들이 존재했다. 그래서 이러한 연단파들의 연단술 역시 동류상보설에 의해 비판한다.

 

내가 염려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연홍과 오행에 대해 알지 못하고 사황(四黃)을 가지고서 수은을 제조하고 팔석(八石)을 지극한 약으로 사용하려 하는 것이다. ()()자황웅황과 같은 류를 어떤 것이나 두루 찾아보기도 하고, ()()()()의 따위들을 모두 쓰려고 한다. 신부상(神符霜)을 흑석(黑錫)이라고 가리키고, 성무지(聖無知=적염)를 청염(靑鹽)이라고 오인한다. 약재를 불로 백 번을 단련하고, 물로 천 번을 걸러낸 다음에 어느덧 삼년이 가도록 솥을 지키고 오년이 되도록 화로가에 앉아 있다. 불을 때느라 나무를 해대어 산골짜기가 텅 비게 되고, 고심하느라 형체와 정신이 마르지만 아무 것도 성취되지 않으므로 다만 神方만을 원망하게 된다.

 

?金液還丹百問訣?의 이 인용문에서는 오금과 사황, 팔석 등의 광물 약재들 역시 연단의 재료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그 이유는 이들 광물은 大丹을 만드는 원리가 없어서 수은과 합치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대단을 만드는 원리가 없다라는 것과 수은과 합치되지 않는다라는 것은 그 내포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오금을 궤로 삼아 수은을 제압하느라 세월을 보내거나 천만가지 기교를 사용해도 성취가 없는 경우순수한 음의 체인 수은을 이들 광물이 복제하고 있는 경우도, 일시적인 순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 광물은 가시적인 양에 지나지 않아, 순수한 음과 순수한 양의 결합이 아니다. 그래서 이들 광물들은 연홍(음양)의 기준으로 보면, 철과 동처럼 거리가 먼 것이다.

또한 오행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경우도 단약을 성취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연홍과 오행은 동일한 류이기 때문이다. 연과 홍의 화학적 반응과 그 변화 과정이 단의 성취에 이르기까지 오행의 상생과 상극의 논리로 설명되기 때문에, 연홍의 원리와 오행의 원리는 같은 것이다.

그래서 제시한 약물이 바로 연과 홍이다. 앞서도 언급하였지만, 연홍은 바로 ?참동계?에서 제시한 환단의 약물이다. “환단이란 별다른 약이 아니다. 진일(眞一)을 터전으로 삼아 연홍이 서로 의지하게 하되, 황아가 근본이 되면 환단을 이룰 수 있다. (……) ()은 연 가운데에서 나와야만 지극한 보배가 되고, ()은 변하여 금홍이 된다. 이 연과 홍이 만드는 기를 황아라고 부른다.

이처럼 ?金液還丹百問訣?에서는 황아를 []과 홍[수은]이 만든 기로 규정한다. 그런데 여기서 황아의 핵심적인 요소는 연이다. 그러나 연과 황아는 동일한 물질은 아니다. 연에서 도출되지만 연이 아닌 것이 황아이다. 그래서 황아는 연이지만 연에서 萬里나 떨어졌도다. 황하는 연이 아니지만 연에서 시작되었네. 연은 황아의 아비요, 황아는 연의 자식이라네. 자식이 어미의 뱃속에 숨어있고, 어미는 자식의 태에 숨겼네. 흰 것을 알아 검은 것을 지키면 신명이 저절로 온다네’”라고 한다. 이렇게 황아를 납에서 도출되고, 수은과 화학적 결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정의는 ?참동계?의 논리와 동일하다.

그래서 완성된 단은 110개월 동안 충분히 과정을 거친 뒤에 화로를 열어보면 자분이 금이 되어있고, 솥을 열어보면 황아가 찬란하게 빛나 오색을 머금고 있으며 백령이 모여 있다. 환단이 완성되었는지 시험해 보려면 먼저 이것을 가지고 수은에 떨어뜨렸을 때 황금을 이루는 것으로 증험을 삼는다. 그것을 복식한 후에 영원히 근골이 단단해지니 목숨을 구제하고 집안을 구제한다는 말이 헛소리가 아니다.”라고 한다.

이광현의 연단술은 결국 ?참동계?藥材와 동일한 연홍을 사용한다는 점과 ?참동계?동류상보설에 근거하여 논리를 펼친다는 점에서, ?참동계?의 연단술을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광현은 ?태상일월혼원경?이라는 짧은 글에서는 ?참동계? 연단술의 핵심 원리들을 요약하고 있어서, 그의 연단술이 ?참동계?를 따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 글의 해석 전문을 부록에 첨부한다.

 

5. 맺음말

 

신선사상은 도교라는 종교를 형성하는 주요한 요소로 말해진다. 초기 교단 도교가 형성될 때, 신선사상에 기초한 연단술을 추구하는 신선도(神仙道)와 무축문화(巫祝文化)를 수용해 도교화한 귀무도(鬼巫道)가 주요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신선도는 발해만을 중심으로 한 지역인 연나라와 제나라를 중심으로 형성되었고, 귀무도는 양자강 남쪽의 남방문화에서 기인한다.

발해만을 중심으로 한 신선문화는 불사의 신선 추구로 이어졌고, 신선의 추구는 다양한 연단법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신선문화는 한반도에서도 실천되었고, 그 실천의 방법들은 신라와 고구려의 유물에서 보인다. 고려인들은 금을 제련해 불사를 추구하였고, 발해인 이광현은 ?참동계?류의 연단법을 남기고 있다. 이렇게 보면 한반도 고대에도 다양한 연단법을 통해 불사의 신선을 추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한국의 고대 사유에 신선문화가 광범위하게 실천되었음을 증거한다.

조선시대 학자들은 여러 종의 ?참동계? 주석을 남기고 있다. 이는 다양한 연단법에서 ?참동계?류의 연단법이 주류가 되고, 주희에 의해 주석(서명은 ?주역참동계고이?이다)되면서 조선학자들이 도교의 ?참동계?를 이단서로 보지 않게 된 이유 때문이다. 다른 이유로는 일본 사신이 조선에 ?참동계?를 전해주기를 부탁해서 조선에서 ?참동계?가 출간되고 일반에 배포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황을 기록한 글을 보면, 조선시대에 어떠한 ?참동계? 주석이 유통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南九萬(1629~1711)?약천집(藥泉集)?에서 가져온 글이다.

옛날 선왕(효종) 재위 초기에 일본 사람이 ?참동계?를 얻고자 하자, 교서관(운관)에 명하여 활자로 인쇄한 것이 몇 백 본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때 나는 어려서 남의 집에서 그 책을 보았는데, 책을 펼쳐보았으나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중년이 되어 또 한 번 읽었다. 비록 그 심오한 내용을 알 수는 없었지만, 그 문구의 청아함을 좋아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해서 읽으면서 손에서 놓지 않으려 했다. 운관에서 인쇄한 것이 ?도서전집? 가운데 진일자, 포일자, 상양자의 삼가의 주해인 것이 한스럽다. 진일자의 주해는 비록 옛날에 가까워 조금 좋긴 하지만 그 사이에 황당한 잠꼬대 같은 말을 면하지 못하였고, 포일자의 주해는 지나친 점이 있고, 상양의 주해는 오로지 범어를 계승하여 연문에서 탁발하는 스님의 모양새가 되었으니 더욱이 볼만한 것이 없다. 그 이후에 또 다른 여러 주석가들의 책을 보았는데, 모두 새롭게 발명한 것이 없었다. 듣기로 주자의 주해가 있다고 하는데 아직 보지 못했다. 신해년(1671, 현종 12) 봄에 비로소 유염의 ?주역참동계발휘? 한 책을 얻었는데, 주자의 주해가 그 속에 들어 있었다. 아울러 황서절의 부록도 있었다. 유염의 서술과 진일 등 삼가의 주해를 살펴보니, 노둔하기 이를 데 없었다. 주자의 주해도 또한 소략하여 완비되지 않아, 비집고 들어갈 핵심처에 이르러서는 거의 들판에서 길을 잃었다고 탄식할 만하다.(昔在孝考初, 日本人求參同契, 命校書館印以活字凡累百本. 因分賜朝臣. 時余尙少, 得見其書於人家, 開卷不省爲何語. 中歲又得一閱. 雖未能探賾其蘊奧, 愛其文句之鏗鏘, 反復首尾, 不欲釋手者久之. 第恨芸館所印, 乃道書全集中眞一拘一上陽三家解也. 眞一雖近古稍善, 間不免爲荒唐夢囈之語, 抱一則有甚焉, 至於上陽, 專襲梵語, 爲沿門持鉢之態, 尤無足觀. 其後又見他注數家, 皆無所發明. 聞有朱子所解而獨未之見. 辛亥春, 始得兪石澗琰發揮一冊, 則朱子解參入於其中. 而兼有黃氏瑞節所附錄者. 觀兪氏所述, 與眞一等三家魯衛耳. 朱子所解, 亦略而不備, 而至於孔穴肯綮之地則幾於襄野迷塗之嘆矣. ?藥泉集? 27)

 

위의 글에 따르면, 조선에서 유통한 ?참동계?의 판본들은 ?도서전집? 속에 있던 진일자(팽효), 포일자(진현미), 상양자(진치허)의 주석과 유염과 주자 등의 여러 판본이다. 그리고 일본에 전수한 판본은 ?도서전집? 속에 있는 주석서들이다.

최근 어제본 ?주역참동계?가 무덤에서 발굴되어 국보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이를 기념하는 논문발표회도 열렸다. 조선시대 ?주역참동계? 주석 중에 권극중의 ?주역참동계주해?와 서명응의 ?역참동고?가 완전한 형태로 전해진다. 이 두 책들은 각기 특색을 지니지만, 권극중의 ?주역참동계주해?는 중국의 내단이론을 수용하면서, 유불도의 합일을 이루어낸 역작이다. 서명응의 ?역참동고?는 선천역의 관점에서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한 것으로 이 역시 중국에서는 보기 힘든 자신만의 관점을 보여준다. 물로 두 분은 모두 내단 수련을 행한 분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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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太上日月混元經? 해석 전문>

太上日月混元經

 

저자이광현(李光玄 생몰 미상, 당말오대 시기로 추정)

출전】 ?道藏? 11, 428~429/?중화도장(中華道藏)?18, 725

 

 

乾坤坎離 剛柔配合 四者相包 謂之槖籥. 二四三五一 天地之精 二八之數 相應天符 會于鼎中鼎爲天地 爲神室 乾坤爲明堂 藥物爲日月 爲夫妻 故爲君臣 陰陽節候 其火隨爻之動 漸契於四時 合於陰陽 五行相剋 更爲父母 春秋旣分 刑德並會 是以黃鐘建子 陽左至巳 蕤賓建午 陰右至亥 從一至九數終 卽復更始也

건곤감리는 강유가 짝으로 합쳐진 것이니 이 네 가지가 서로 껴안는 것을 탁약이라고 한다. 2, 4, 3, 5, 1은 천지의 정이요, 16이라는 수는 천부와 상응하여 솥 가운데에서 만난다. 솥은 천지가 되고 신실이 된다. 건곤은 명당이 되고 약물은 일월이 되며, 부부가 된다. 그러므로 임금과 신하가 되는 것이다. 음양과 절후는 그 불때기가 효의 변화를 따라서, 점차로 사시와 음양에 합한다. 오행이 상극하면 다시 부모가 되고, 춘추가 이미 나누어지면 형벌과 덕이 모두 모인다. 이러한 까닭에 황종을 자통으로 세워서, 양은 왼쪽으로 돌아 사에 이르고, 유빈을 오통으로 세워서, 음은 오른쪽으로 돌아 해에 이른다. 1에서부터 9에 이르면 수가 끝나고 다시 시작한다.

 

炎火旣張 嬰兒聲悲 昇降奔突 屢欲翔飛 兢兢惕惕 戒愼不虧 謹於動靜 若夫君驕臣佞 賞罰不中 鏇機失度 寒暑不時 災害自生 若君聖臣正 天地淸寧 日月炳煥 道炁隆昌 王化太平 寒暑順律 斗樞應節 五行八卦 庶事修明 銖兩旣克 已諧剛柔 調節候矣 無失時矣

타오른 불이 이미 강해지면 영아(약물)는 슬피 우는 듯 소리는 내고 오르내리며 마구 부딪치며 자주 솟구치려 한다. 이때는 전전긍긍 마지않고 계신하여 동정을 신중히 한다. 만약 임금이 교만하고 신하가 아첨하면 상과 벌이 적중하지 않아 천체의 운행이 궤도를 잃게 되고, 추위와 더위가 때에 맞지 않으며, 재앙과 해로움이 저절로 생겨난다. 만약 임금이 성스럽고 신하가 바르면 천지가 맑고 안정되어 해와 달은 모두 빛나고, 도와 기가 융숭하게 창성하니 왕의 교화가 태평하며, 추위와 더위가 법도를 따르고, 북두칠성의 자루가 절도에 응하며, 오행과 팔괘와 뭇 일들이 모두 닦여 밝으며, 수량이 이미 잘 맞고, 강유가 조화로우며, 절과 후가 조절되어 때를 잃음이 없을 것이다.

 

玄輝五色 變化無常 霏霏微微 形奪皎雪 凝霜狎獵 魚鱗闌干 鐘乳結華 巉巖玲瓏銅柱 陰陽得配 恬澹相處 雲則從龍 風則從虎 影之隨形 響之應聲

오색을 그윽하게 비추니 변화가 무상하고 펄펄 눈 내리듯 하면서도 미미하니 형체는 흰 눈으로 바뀌며, 서리가 응결되어 뭉쳤으며, 물고기 비늘은 난간과 같고, 종유석이 맺힌 꽃 같고, 동 기둥처럼 가파르고 영롱하며, 음양이 잘 어울려 담박하게 서로 함께하니, 구름이 일어나면 용이 따르고, 바람이 불면 호랑이가 따르며 그림자는 형체를 따르고, 메아리는 소리를 따르는 것과 같다.

 

水性潤下 火氣炎上 天地坎離 自然之狀 魂定魄凝 氣貫秋霜 昏昏混沌 南北不分 排陰立陽 從一至九 先白後黃 赤黑表裏 色變更紫 光華赫然 九轉純陽 五方炁足 歸彼厚土 而成還丹

물의 성질은 적시면서 아래로 흘러가고 불의 기운은 위로 타오르니, 천지(건곤)감리의 자연스러운 형상이다. 혼이 안정되고 백이 응결되면 그 기가 가을 서리를 뚫으며, 어둑하게 혼돈되어 남북을 가릴 수 없고, 음을 배척하고 양을 세워 1에서부터 9에 이르기 공정을 거친다. 그 과정에 처음은 흰색이었다가 나중에는 황색이 되며, 표리가 적흑색이 되었다가 다시 자색으로 변화하여 광채가 찬란히 빛난다. 구전하면 순수한 양이 되어, 다섯 방위에 기가 충족되고, 저 중토로 돌아가 환단이 이루어진 것이다.

流形金石 致火一年 志士服食 金砂九還 須臾變化 風馳霧散 百骸九窺 四肢五臟 搜索陰炁 乃立正陽 如氷之解而歸太玄 昧者何知 遇則不迷 若宿蘊機性 則自契眞理 志節堅貞 或當曉悟 性蒙意拙 懷疑不信 蓋積殃深厚 厚終不聞 昭昭之義 不可欺誣 學者悟之 賾予志焉

금석을 녹여서 화후를 1년 동안 진행하면 금단에 뜻을 둔 지사가 복식할 수 있다. 금과 주사를 아홉 번 환단하면 삽시간에 변화하여 바람결에 안개처럼 흩어진다. 온몸의 아홉 구멍과 사지 오장에서 음기를 찾아내고 바른 양을 세우면 마치 얼음이 녹아 태현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어리석은 사람이 어찌 알겠는가. 그런 상황이 되면 미혹되지 않는다. 만약 미리 핵심 본성을 간직하면 저절로 참된 이치에 합치되어 뜻과 절개가 굳세고 곧아진다. 깨달을 때에 본성이 어리석고 뜻이 졸렬하여 의심하고 믿지 않으면 켜켜이 쌓인 재앙이 깊고도 두터워 끝내 깨달을 수 없다. 밝고 분명한 뜻을 속일 수 없으니 배우는 자는 깨달아 나의 뜻을 생각하라.

<부록: 청하자 권극중의 삼산산가>

 

* 필자는 2006년 겨울 전북지역의 대학교수 몇 분과 청하자 선생님의 유적지를 답사했다. 당시 김제에 후손이 살고 계셨는데, 그분과 함께 청하자 묘소를 가는 길에 후손이 말씀하시기를 몇 년 전에 청하자 선생님의 묘소를 이장하였습니다. 이장한 이유는 읍내에 있는 철물점에 낯선 노인이 찾아와 우리 집에 물이 차서 퍼내도 끝이 없으니 물길을 내려고 하는데, 우리 집에 괭이가 없어 괭이를 구하러 왔다.’고 하시길래, ‘어르신은 뉘신지 처음 뵙는 분 같다고 하니, 노인께서 나는 이름이 권극중이고 내 집은 어느 산자락에 있다고 대답하셔서, 철물점 주인이 권극중 후손에게(이미 그 지역에는 청하자 선생님은 모두 알고 있었다고 함) 전후 사정을 전하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후손이 묘소를 파보니 과연 물이 차 있어 산의 높은 곳으로 이장을 하였다.”고 하였다.
이장 전의 묘소에서 필자는 신선약의 재료인 솥뚜껑만한 영지버섯을 발견하였다. 이를 후손에게 전하고 후손으로부터 집에 전해오던 <청하집> 한 질을 받아 돌아왔다.
함께 답사한 분들의 눈에 보이지 않은 영지버섯이 필자의 눈에 뛴 것은 아마도 그때 당시에 필자가 권극중의 <주역참동계주해>를 초역한 상태여서 동기감응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후 <청하집>에서 신선, 연단 등과 관련된 시와 소논문 자료를 모두 번역하고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 삼심산가를 초역상태로 부록에 싣는다.

 

저자權克中(1585-1659)

출전】 ?靑霞集? 卷之二 七言古詩

 

1. 頭流山歌(一名智異, 古名方丈)

 

頭流之山在海東 두류산이 해동에 있는데

根蟠厚地高天通 뿌리는 두터운 땅에 서리고 높기는 하늘과 통하네.

一脈西馳勢未已 한 줄기는 서쪽으로 치달려 그 끝이 없고

南與白雲相對起 남쪽으론 백운산과 짝하여 우뚝하네.

㠝岏露立碧千秋 깎아지른 듯 우뚝 서 천추에 푸르고

影落鶉湖流不流 그 그림자 순호에 떨어져 흐르는 것 같지만 흐르지 않네.

一支蜿蜒東走海 한 가닥 구불구불 동해로 달려가서

直厭海口凌滄洲 해구에 머물러 창해를 능멸하네

首峰雄特近赤霄 제일봉우리는 웅장하여 하늘에 가깝고

天王般若鬱岧嶤 천왕봉 반야봉은 울창하게 드높네.

風雨不能上絶頂 바바람도 정상에 오를 수 없어

雲霞只自起中腰 구름안개 산허리에 일어난다네.

世傳玆山多異靈 세간에 전하길 이 산엔 신이한 신령이 많다고 하는데

鬼神慳秘人猶聆 귀신이 꼭꼭 감추어둔 것을 사람이 들었나보네.

上巔石室祀太乙 산꼭대기 석실에선 태을(북극성)에게 제사를 지내는데

月戶星樞雲作屛 달로 문을 삼고 별로 지도리를 삼아 구름으로 병풍을 치네.

眞官夜降集群精 선관이 밤에 내려와 정령들을 모으니

綠雲時下笙蕭聲 푸른 구름 때맞춰 내리고 피리소리 울리네

復聞道士黔丹師 도사에게 다시 들으니 금단(黔丹)의 선사는

年貌不知何代時 어느 때 사람인지 나이와 모습으론 알 수가 없네

往來山中無定所 산 속을 왕래하여 정처(定處)가 없는데다

羽衣毛體何怪奇 털북숭이 깃털 옷 어찌 그리 이상한가.

世人遠望不相語 세상사람 멀리서 바라다보니 서로 말없이 있더니

石上時見彈碁處 때때로 바위 위에 바둑 두던 곳만 보이었네.

湖嶺二路山下屬 영호남의 두 지역은 산 아래에 속하니

九邑鱗次環山足 아홉 고을 비늘처럼 정연하게 산자락을 둘러쌌네.

仙人此間藏一縣 선인이 이 사이에 한 마을을 숨겨 놓았으니

山上卽見下不見 산 위에선 보이지만 내려오면 보이지 않네

竹葉長大五六尺 오륙척 되는 대나무 잎이

往往浮掛溪中石 간간이 계곡 돌 사이에 떠 있는데,

尋源竟無竹生地 근원을 찾아봐도 끝내 대나무 생겨난 곳 없으니

的應來自三淸裏 틀림없이 삼청에서 왔는가 보다.

想見仙家隱深谷 신선의 집은 깊은 골짜기에 숨어있을 터인데

白玉坮榭黃金屋 백옥 정자에다 황금의 집이겠지

瑤階側畔種何物 옥계단 옆에다 무엇을 심었는가

千樹蟠桃萬竿竹 복숭아 대나무 수없이 늘어섰네.

琅玕一葉有時墮 댓잎이 때때로 하나씩 떨어져

流出溪波驚世目 물결따라 흘러가 세상 이목 놀래키네.

且聞巨羽委山岡 듣자하니 산등성이 걸쳐있는 큰 깃털

五彩燁然成文章 오색 찬란하게 무늬를 이뤘다네.

長亘人身濶蕉葉 사람 키 길이에다 넓이는 파초 잎,

見者傳翫皆嗟傷 사람들이 돌려보며 탄식을 한다네.

嶺南廉使以爲瑞 영남의 안찰사 상서롭게 보았는지

馳驛上奏何奔忙 어찌 그리 바쁘게도 역마 달려 상주하나.

疑是千年王次仲 아마도 천년 전 왕차중 그 사람이

化作今時五色鳳 오늘날 오색봉황으로 변화했겠지.

背跨女仙老麻姑 늙은 여신선 마고의 등을 타고

按行三嶽頒天符 삼악을 순행하며 천부를 반포하다

偶然一羽落於翮 우연히 깃털하나 겨드랑에서 떨어지니

播說塵寰成異跡 세상에 소문나서 이적이 되버렸네.

古語三山海中列 옛말에 삼신산이 바다가운데 늘어섰는데

頭流乃是三山一 두류산이 그 중에 하나였다네.

由來憶得吾東土 유래를 생각하니 우리 동쪽 땅은

上古皆入神仙府 상고시대 모두가 신선부에 들어있네.

帝謂靑丘千里區 옥황상제 말하길, 청구는 천리나 되어서

不可盡損爲淸都 모두 다 청도로 만들 수는 없다고 하였네

中年許得耕與種 나중에 씨뿌리고 김매기를 허락하니

檀君露王始入居 단군과 수로왕이 비로소 들어와 살았다네.

典章禮樂一人間 예악문물은 한 사람 손에 일어나고

兼有蓬萊方丈山 봉래와 방장 두 산을 아울러 두었네.

秦皇漢武誠可惜 진시황과 한무제는 정말로 애석하이

隔海遙望空盤桓 바다건너 바라보며 부질없이 서성댔지.

吾生夙抱山水癖 내 생애 일찍이 산수를 좋아하는 병이 있었더니

玉皇撫頂生東國 옥황상제 내 머리를 어루만져 동국으로 내보냈네.

遠遊之冠靑玉杖 삿갓쓰고 대 지팡이 짚고서

三八頭流人未識 한 달을 두류산 거닐어도 남들이 알지 못하네.

只恨前身重俗緣 한스럽게도 전생이 세속인연 얽매어서

空賞仙山不成仙 헛되이 신선산만 감상하고 신선이 못되었네.

路迷藏縣花色疑 장현에서 길을 잃으니 꽃들도 의심하고

雲阻玉壇天聲遲 구름이 옥단을 가로막으니 하늘소리 더디 들리네.

樵柯欲爛亦安得 도끼자루 썩도록 신선놀음 보고 싶지만

仙翁爲余莫圍碁 신선이 나를 위해 바둑 두지 않았네.

卽今溪流山上頭 이 계곡물은 산머리에서 흘러올텐데

巨羽不落葉不浮 큰 깃털 떨어지지 않고 댓잎도 뜨지 않네.

我願得此二神物 내가 이 두 신물 얻는다면

羽以爲幢葉作舟 깃털로 날개삼고 댓잎으로 배를 삼아

庶能麾登閶闔門 높이 날아 하늘 문에 다가가고

庶能泛泝銀河源 배 띄워 저어서 은하수에 다가가리.

不然一洞一壑何須窮 그렇게 못할 바에야 동굴과 골짜기를 일일이 찾을 것 없이

直上毗盧靑鶴峯 곧바로 비로봉과 청학봉에 오르겠네.

峯頭五通八達處 사방이 툭 트인 산머리에 앉아서

披襟盡日當天風 옷깃 풀고 종일토록 하늘 바람 쏘인다네

風飄飄兮吹我身 바람이 표표히 내 몸에 불어대어

盪滌平生塵土胸 한 평생 속세인연 깨끗이 씻어내리.

 

2. 三神山歌

 

南海之中有神山 남해 가운데에 신령한 산이 있으니

水道計道千由旬 바닷길 어림잡아 수 천리라네.

鴻荒以上無記牒 태고적 이전에는 기록이 없으니

不知何代是居民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는지 알 수가 없네

設官置牧自前朝 고려조로부터 관직을 설치하여 목민관을 두었으니

土出海貨兼山珎 그 땅에는 바다와 산에서 갖은 재화 나온다네.

裨海環之氣不散 바다가 에워싸서 기운이 흩어지지 않으니

磅礡淸淑和而純 맑은 기운 서리어 온화하고 순수하네

房星降精地産馬 방성이 정기를 내려서 땅에는 준마가 생산되고

岳伯去害山無寅 산신령이 해를 제거하여 산에는 호랑이가 없다네

鹿丰糜脂爲常饌 사슴뿔과 고라니 기름은 평상시에 자주 먹고

牛黃麝臍用生眞 우황과 사향은 생약으로 사용하네

何況聖草與珎木 게다가 신성하고 보배로운 초목이

羅生海畔山之垠 바닷가에서 산 끝까지 지천으로 널려있네.

所以此土足耆壽 그래서 이 땅은 천수를 누리기에 족하니

上古或有齊龜椿 상고에는 거북이나 대춘처럼 장수하는 사람 있었지.

異哉三山此其一 기이하구나 삼신산이여! 이 산이 그 중 하나인데

一在海中二海濱 하나는 바다 가운데 있고, 둘은 바닷가에 있다네.

造物亭毒聚拳石 조물주가 조약돌 만들어서 모아놓으니

堪坯富媼幾苦辛 감배와 부온이 그 산 만드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나.

世傳久遠盤古時 세상에 전하기를 아득한 그 옛날에

六鼈贔屭戴三神 여섯 마리 큰 거북이 삼신산을 이고 있다가

低仰抃舞海水蕩 덩실덩실 춤추니 바닷물이 출렁여서

魚鼈啁啾傷介鱗 물고기며 자라가 상처입어 울부짖었지.

須臾鼈沈山亦沒 일순간에 자라가 물속으로 들어가자 다른 산들 사라지는데

九溟浸之猶嶙峋 온 바다가 가라앉아도 삼신산은 오히려 우뚝 서 있었네

怪底鼈神是何物 괴이하구나 자라신이여, 이 무슨 물건인가.

頭載三山如戴巾 머리에 건 쓰듯이 삼산을 이고 있네.

北方竫人擧一粒 북방의 선인이 알갱이 모양의 이 섬을 들어 올리니

發赤頸脰汗流身 목덜미가 붉어지고 온 몸에 땀 흘렀지.

斯言不經縱難信 이 말은 불경스러워 그대로 믿기 어려우나

可作寓語恢輪囷 우화로 생각하면 마음이 툭 트이지.

始知小大各有分 이제야 알았네. 크고 작음이 분수가 있음을.

人笑竫人鼈笑人 사람은 신선을 비웃고 자라는 사람을 비웃으니

豈無大於六鼈者 어찌 여섯 마리 자라보다 큰 것이 없겠는가?

鼈視蟭螟山視塵? 자라를 초파리처럼 산을 티끌처럼 본다네.

君不見大地浮浮積氣上 그대는 못 보았는가, 대지는 둥실둥실 허공에 떠 있고,

最下有物扶持風水輪 맨 아래는 어떤 것이 풍륜과 수륜을 붙들고 있는 것을.

 

右 瀛洲 俗名漢拏 이상은 영주이니 세상에서는 한라라고 한다.

 

3.

 

維湖雄鎭帶方府 호남의 큰 진은 대방부인데

去府十里東南陬 이로부터 동남쪽으로 십리 떨어진 모퉁이에

有山突兀從此起 산하나 우뚝 솟아 있으니

古名方丈今頭流 옛 이름은 방장이고 지금이름 두류라네.

根盤兩路界分處 영호남 경계가 나눠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

二川六縣爲環周 두 강과 여섯 고을로 둘러싸였지.

興雲養雨利萬物 구름일고 비내려 만물을 이롭게 하니

四面皆蒙山蔭庥 사방이 모두 산의 음덕을 입었다네

左右諸山勢難共 주변의 여러 산세 따라갈 수 없는데

等夷獨有蓬瀛洲 봉래와 영주만이 필적한다네.

萬二千峰羅碧落 만이천봉 창공에 펼쳐져 있는데

天王盤若爲雄酋 천왕봉 반야봉이 가장 위풍당당하지.

風雨絶頂本不到 비바람 몰아쳐도 결코 산꼭대기 이를 수 없어

雲霞半腹生還收 구름안개 산허리에 일었다 걷히고 말지.

陽崖陰谷各殊候 양지바른 절벽과 그늘진 골짜기 각각 기후 다르니

一日迭衣絺與裘 하루에도 삼베옷과 가죽옷을 바꾸어 입네.

山木擺磨自出火 산 나무들 부딪혀 저절로 불이 나니

百竅衆穴風飀飀 온갖 구멍에선 바람소리 휭휭나네

其中勝處不可悉 그 중에 빼어난 곳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으니

只記道釋之依投 신선 부처 노닌 곳만 기록한다네

七佛大乘覺王住 칠불에는 대승의 각왕이 머무르고

雙溪靑鶴仙人遊 쌍계에는 청학 탄 선인이 노닐지

巖垂飛瀑雷萬古 바위에 드리워진 폭포는 만고에 울리고

石帶大字苔千秋 바위에 새겨진 큰 글자엔 천년의 이끼가 끼어있네.

古來異跡固無數 예로부터 기이한 흔적 셀 수 없이 많지만

但從聞見略蒐搜 들은 바를 따라서 대략 모아 보았네.

仙翁大碁看不見 신선의 바둑판은 보이지 않는데

子聲依舊鳴紋楸 바둑돌 소리 여전히 바둑판을 울리네

羅漢騰空刹猶隱 나한은 승천하여 한순간에 사라지고

時聞鍾磬殷山樓 은산루 종소리만 때때로 들리었네

瑞羽墮風五色燁 바람결에 내려오는 상서로운 깃털은 오색이 찬란하고

竹葉浮溪一丈脩 계곡에 떠내려 온 댓잎은 한 발정도 되었네.

且聞山中有別域 듣자하니 산 속에 별천지가 있다는데

闢國可作邾與鄒 나라를 연다면 주나라나 추나라 정도이겠지.

遙從山頂望其處 산꼭대기에서 저 멀리 그 곳을 바라보다가

下尋靑壁無攀由 내려가 길찾으니 푸른 절벽 기어오를 수 없네

安得飛梯跨鳥路 어찌하면 하늘 사다리 얻어서 새의 길에 걸쳐놓고

賫持五谷束馬牛 오곡을 가지고 가 마소를 길러볼까?

大都濱海好風土 신선의 땅은 바닷가에 접해있어 풍토가 좋으니

一山無不良田疇 온 산의 농토는 좋지 않은 것이 없네

年年野火燒木葉 해마다 들판에 불을 놓아 나뭇잎을 불사르니

壤地膏腴生物稠 토양이 기름져 만물이 빽빽이 자라나네.

紫蔘老處人精守 오래 묵은 자삼에는 사람정기 들어있고

靑玉抽時崖意柔 대나무 움틀 때는 새싹이 부드럽네

柿栗秋登如獲稲 가을이면 감과 밤이 풍년들어 벼처럼 수확하니

山居生計百不憂 산중의 생애도 근심할 것 전혀 없네

閭閻卜宅洞府豁 마을이 자리잡은 골짜기는 툭 트여있고

寺觀選勝烟霞幽 사관 경치 빼어난 곳 안개가 그윽하네

奇哉物理好靳嗇 이상도 하지, 사물의 이치는 인색한 법인데

獨於東土偏優優 유독 동쪽 땅에만 넉넉히 주었네

將彼靑眞梵天窟 저 신선와 천신의 세계를

間此衣冠禮樂州 이 문명의 동토에 두었구나

吾聞刼火燔世日 듣자하니 겁화가 세상을 태울 적에

兜率三神獨見留 도솔천 삼신만이 남아있다지

西天萬國皆發願 서천만국에서 바라는 것은

一生震朝看三丘 한번 동쪽 나라에 태어나서 삼신산 보는 것이라네

秦皇漢武誠可惜 진시황과 한무제는 참으로 애석하이

弱水萬里空寒眸 약수너머 만리에서 부질없이 바라봤지

神山咫尺如履閾 신선산이 가까워서 수시로 드나드니

此地居人有底愁 이 땅에 사는 이는 무슨 근심있겠는가.

雖然物情賤目見 세상에선 늘 보는 것 하찮게 여기는 법이지만

仙區在近不知求 신선의 땅 가까이 두고 구할 줄을 모르네.

棄置瑤草食烟火 신선의 풀 버려두고 세속음식 먹으며

空殺寶坊居閻浮 신선세계 비워두고 인간세상에 산다네

所以眞凡各異趣 그래서 진인과 범인은 각기 취미 다르니

同處一器如水油 한 곳에 있더라도 물과 기름같다네

不然目前見靈隱 그렇지 않으면 눈앞에 영은이 보일 것이니

桃花豈迷漁人舟 복숭아꽃이 어찌 어부의 배를 헤매게 하겠나

千尋竹下養瑞鳥 천 길의 대나무 아래는 상서로운 새를 기르고

橘裏碁仙皆我儔 귤 속에 바둑두는 신선은 모두 나의 짝이라네.

嗚呼爲仙爲佛揔由志 , 신선되고 부처되기 모두 내 뜻에 달렸으니

蓬萊方丈謾悠悠 봉래, 방장산은 끝없이 유구하리.

 

右方丈俗名智異山 이상은 방장산(세상에서 지리산이라 부른다)이다.

 

4.

 

客有來自關東者 관동에서 온 객이

勸我更作蓬萊歌 내게 다시 봉래가를 지으라 권하네

瀛洲方丈皆有詩 영주와 방장에 시를 모두 써버려서

辭殫奈此蓬萊何 할 말을 다 해버렸으니 봉래산은 어찌할꼬.

三丘本與玉京近 삼신산은 본래 옥경과 가까우니

比論凡土元殊科 다른 곳과 비교해보면 차원이 다르다네

況復玆山搏聚日 게다가 이 산을 만들 때에

塊壤積少瓊瑤多 흙덩이보다 옥덩이를 더욱 많이 쌓았다네

胚腪以來幾歲月 배태되었을 때부터 그 세월 얼마인가

雨以洗之風以磨 비로 씻고 바람으로 깎아냈네

皮消肉盡露眞面 살가죽이 다 없어져 진면목을 드러내니

秃似老仙頭皤皤 노신선의 두상같은 봉우리 환하게 빛나네.

行休香木愛忘去 향목사이에 쉬면서 좋아서 떠날 줄 모르고

步踏丹崖無汚靴 단풍언덕을 다녀도 가죽신 더럽히질 않네

林淸澗潔不受穢 숲 속의 맑은 시내 깨끗하여 더럽혀지지 않았는데

有時屎溺愁神訶 때때로 오줌을 누니 신선이 꾸짖을까 걱정되네.

當中斗起斷髮嶺 그 가운데 단발령이 우뚝 솟아서

一山形勢森然羅 산의 형세가 삼연하게 펼쳐져 있네

靑雲霞裏白玉骨 푸른 구름안개 속 백옥 같은 바위는

散爲列嶂高嵯峨 흩어져 뾰족뾰족 드높이 솟아있네

遊人到此俗緣盡 유람하는 이 여기에 이르면 세속인연 다하니

不披道脈爲頭陀 도맥과 인연 없어도 절로 수행 되겠네

憶昔汾歌采眞日 옛적 분수가에 노래하며 진을 캐던 때 생각하니

亦欲剃落從曇摩 머리깎고 불법을 좇고 싶었네

斷髮之名自此始 단발령이란 이름은 여기서 시작되어

永爲遺跡傳山阿 영원히 유적되어 산동네에 전해졌네

三山自古仙窟宅 삼신산은 예로부터 신선살던 곳인데

卽今分與僧籃伽 이제는 스님들 도량으로 나눠 줬네

聞一招提在深處 듣자하니 산 깊은 곳 객사 하나 있는데

有僧長坐念彌迦 스님 한분 장좌하며 미가를 생각할 때

毛人每夜逼火爐 깃털달린 사람이 밤마다 화로가에 찾아와

自云我仙非邪魔 나는 마귀가 아니라 신선이라고 했다네

少日山中采栢實 젊었을 때 산 속에서 잣열매 먹었는데

甲子難以窮烏娥 회갑이 되어도 늙지를 않았네

已將飢渴得自在 이미 배고픔과 갈증에서 자유로운데

惟於寒暑未超過 추위와 더위를 초월하지 못했네

始知仙類亦非一 비로소 신선도 한 종류가 아님을 알았으니

首楞分別無差訛 능엄경에서 등급을 분별한 것 틀림이 없구나

壯哉九龍萬瀑洞 웅장하구나 만폭동 구룡폭포여

飛雨白日洒滂沱 대낮에 비 날리듯 물줄기 쏟아지네

緣流壁面掛素練 절벽타고 흐르는 물 흰 비단 걸친 듯

迸落空中飜玉河 공중에서 쏟아져 은하처럼 보이었네

雷警雹散竦神骨 우레가 울리고 우박이 쏟아지는 듯 모골이 송연하고

地軸恐裂天維頗 지축이 흔들려 하늘이 기울어지는 듯하네

山深雲氣常結構 산이 깊어 구름 기운 늘 엉겨 있으니

北面嚴凝南面和 북쪽은 얼음 서리고 남쪽은 따듯하네

白留窮谷萬年雪 만년설은 깊은 골짜기 흰 빛으로 남아있고

黑入太陰千歲蘿 천년된 등나무는 달빛을 가리웠네

奇觀最有洛山寺 장관은 무엇보다 낙산사가 최고라

俯見日月生海波 바다위로 떠오르는 해와 달을 볼 수 있지.

氷輪影轉白蓮萼 얼음수레바퀴는 흰 연꽃받침위에서 돌아가고

火珠光爍扶桑柯 붉은 구슬 부상목에 찬란히 빛나네

世間那得有此景 세상 어디에서 이러한 경치를 볼 수 있으랴

畵工摹寫詩人哦 화공의 그림에 시인이 읊조리네

蒐羅異跡入讚述 이적을 대략 모아 찬술했지만

恨無筆力齊黎坡 필력이 창려 동파만 못해서 한스럽구나

嬴皇劉帝昔悵望 진시황과 한무제 안타까이 멀리서 바라봤는데

弱水萬里橫鯨鼉 약수너머 만리에는 사나운 물고기 가로 막아 있었네

堪羨東人富淸福 동방사람 청정한 복 누림이 부러워라

賞翫只得乘驢騾 그저 노새만 타더라도 산수를 즐길 수 있다네

嗟吾身在道俗間 , 이 내 몸은 선계와 속계의 사이에 있어서

相與齟齬猶楯戈 창과 방패처럼 서로가 어긋났네

咫尺名山未得去 명산을 지척에 두고도 미처 가보지 못하니

神仙富貴俱蹉跎 신선도 부귀도 모두 다 틀렸구나

閻浮煩惱火裏宅 세상의 번뇌는 불난 집 속에 있는 것과 같으니

此生局束甁中鵝 이 삶에 얽매여서 병 속에 든 새와 같네

安得飛車駕風伯 어찌하면 신선수레에 올라서 풍백에게 재갈을 채우고

安得天馬秣玉禾 어찌하면 천마를 얻어서 신선의 곡식을 먹여볼까

遍訪今仙與羽客 신선과 선객들을 두루 방문하여서

上乘旨訣詳講劘 상승의 비결을 상세히 강론하고 닦아보리라

次喫山崖不死草 그 다음엔 산언덕의 불사초를 만끽하여

洗滌丹田葷血痾 단전에 엉겨있는 더러운 피 씻어내겠네

安能服食獨利己 어찌 혼자 먹어서 나만 이롭게 할까

又得賚持隨歸駄 나눠 줄 것 한 짐 싣고 돌아와

分賜季葉夭促軰 세상의 단명할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

坐令四海無扎瘥 이 세상에 요절하는 이 없게 하겠네

右蓬萊 위는 봉래산이다.

(又名金剛, 俗呼楓岳山) (‘금강산이라고도 한다. 세속에서는 풍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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