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키워드
단주해원丹朱解寃
단주해원丹朱解寃
문자적 의미
요임금의 맏아들인 단주가 제왕의 지위에 오르지 못한 그 피맺힌 원한을 풀어준다는 뜻이다.
본질적 의미
증산 상제님은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형국인 오선위기 도수를 통해 인류 원한역사의 뿌리인 단주를 해원함과 동시에 상극의 선천운을 맺고 상생의 후천대운이 열릴 수 있는 기틀을 새롭게 짠 것이다.
핵심 사상
인간 역사는 원한 증폭의 역사다. 시공의 흐름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과 민족들과 국가들끼리 이리저리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원한관계와 이해관계로 끊임없이 갈등하고 대립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의 다양한 갈등과 대립을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길은 어디에 있는가?
단주는 요임금의 아들이다. 증산 상제님은 지금으로부터 약 4천 3백여 년 전의 요임금의 아들인 단주를 인류 원한 역사 기록의 처음으로 제시하였다. 오랫동안 지속된 인류의 원한역사를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원한 역사의 뿌리인 단주해원에서 시작해야 된다고 증산 상제님은 말씀하신다.
이제 원한의 역사의 뿌리인 당요(唐堯)의 아들 단주(丹朱)가 품은 깊은 원(寃)을 끄르면 그로부터 수천 년 동안 쌓여 내려온 모든 원한의 마디와 고가 풀릴지라. 대저 당요가 그 아들 단주를 불초(不肖)하다 하여 천하를 맡기지 않고 그의 두 딸과 천하를 순(舜)에게 전하여 주니 단주의 깊은 한을 그 누가 만분의 하나라도 풀어 주리오. 마침내 순이 창오(蒼梧)에서 죽고 두 왕비는 소상강(瀟湘江)에 빠져 죽었느니라. 그러므로 단주 해원을 첫머리로 하여 천지대세를 해원의 노정으로 나아가게 하노라.(『도전』 2:24:4-9)
그렇다면 증산 상제님은 왜 단주의 원한이 인류 원한의 시초이며, 동서고금의 인류 역사에서 수많은 원한이 있는데도 유독 단주해원이 새 세상 건립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본 것은 무엇 때문일까?
요순시대에 단주가 세상을 다스렸다면 시골 구석구석까지 바른 다스림과 교화가 두루 미치고 요복要服과 황복黃服의 구별이 없고 오랑캐의 이름도 없어지며, 만리가 지척같이 되어 천하가 한 집안이 되었을 것이니 요와 순의 도는 오히려 좁은 것이니라. 단주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깊은 한을 품어 순이 창오에서 죽고 두 왕비가 소상강에 빠져 죽는 참상이 일어났나니 이로부터 천하의 크고 작은 원한이 쌓여서 마침내 큰 화를 빚어내어 세상을 진멸할 지경에 이르렀느니라. 그러므로 먼저 단주의 깊은 원한을 풀어 주어야 그 뒤로 쌓여 내려온 만고의 원한이 다 매듭 풀리듯 하느니라. 이제 단주를 자미원紫薇垣에 위位케 하여 다가오는 선경세계에서 세운世運을 통할統割하게 하느니라.(4:31:1-6)
단주의 원한은 단순히 개인적인 원한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단주의 소망은 요순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것이었다. 요순이 중국과 오랑캐를 구별하여 중원의 통일과 단합을 꿈꾸었다면, 단주는 정치적 교화를 통해 중원뿐만 아니라 온 천하가 한집안 식구가 되는 대동세계를 만들어, 원한 맺힌 사람이 한 사람도 없게 하려고 염원하였다. 그러나 단주의 대동세계 건설의 염원이 무참히 짓밟힌 데서 오는 원한이 맺히고 맺힘으로써 오늘날 동서 인류사에서 원한의 역사가 전개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단주해원이야말로 후천의 새 세상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단주는 바둑의 시조다. 증산 상제님은 요임금이 4천 3백여 년 전에 순에게 제위를 빼앗긴 아들 단주에게 바둑이나 두면서 원한을 삭히라고 했던 역사적 사실을 천지공사의 틀로 삼아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오선위기 도수를 통해 새 세상을 건설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였다. 틀로 취하셨다. 증산 상제님은 단주를 자미원의 제왕신으로 임명하여 선천 상극세상에서 생겨난 모든 원한관계를 해소하고 상생의 후천 새 역사를 창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임무를 부여하였다.
증산 상제님은 세계정세가 나아갈 오선위기 도수를 단주에게 붙이셨다. 오선위기도수란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형국으로 미래의 새로운 정치질서를 열어가는 도수를 말한다. 여기서 바둑판은 조선을 말하고, 다섯 신선은 바둑판의 주인인 조선과 바둑 게임에 참여하는 주변의 네 강대국을 말한다. 증산 상제님은 바둑판을 중심으로 4대 강국이 패권 다툼을 벌이며 세계정세를 형성하도록 판을 짠 것이다.
오선위기 도수는 세 차례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애기판과 총각판과 상씨름판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 인류는 해원시대의 긴 노정에서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거쳐 마지막 한 판의 바둑, 상씨름판만을 남겨놓고 있다. 상씨름은 세계해원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의 남북이 벌이는 상씨름은 선천 상극시대의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는 인류 최후의 신천지 개벽전쟁이다. 인류 역사와 문명의 틀을 뒤바꾸어 선천의 구천지 상극질서를 후천의 신천지 상생질서로 전환시키는 천지전쟁인 것이다. 이후 세계는 세계일가 통일정권이 수립되어 후천 선경세계의 대동사회로 진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