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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도 경전 번역 사업 ‘견인’ [주간동아]
증산도 경전 번역 사업 ‘견인’ [주간동아]
증산도 도전(道典)이 10월 개최되는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을 앞두고 6개 외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도전은 증산도의 창시자 증산 강일순(1871∼1909)의 행적과 가르침을 담은 경전이다.
증산도 도전은 1992년 발간됐다. 30년에 걸친 자료 수집, 수백 회에 이르는 증언, 수십 차례에 걸친 현장검증 등을 통해 15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경전이 탄생했다. 이후 증산도는 해외 전파를 목적으로 번역 작업을 꾸준하게 추진했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어 등 6개 외국어로 번역하기 위해 증산도 국제부와 사상연구소, 그리고 일반 신도들까지 수십여명이 참여했다.
국제부 번역팀장 임경규(맨 왼쪽)씨는 번역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29년 동안 살았던 정든 미국 땅을 떠나 조국으로 돌아왔다. 미 연방 교통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었던 임씨는 6년 전 한 선배의 소개로 ‘이것이 개벽이다’라는 책을 읽고 난 뒤 증산도에 입도하게 됐다. 임씨는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등에 능통한 외국인 10여명과 함께 꼬박 2년 동안 증산도 교리를 공부하면서 번역 작업을 했다”며 “세계에 증산도를 알리자는 목적으로 각주를 세심하게 달고 사진을 첨부하는 데 특히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증산도는 자연의 섭리를 밝히고 개벽사상을 전파하는 종교다. 태어나 자라고 늙는 인생과 춘하추동의 순서로 계절이 바뀌는 자연, 그리고 우주의 섭리가 모두 동일하다는 가르침이다. 임씨는 “이러한 춘하추동의 섭리가 인간과 자연, 우주 모두에 동일하게 작용한다는 걸 설명할 때 외국인들도 증산도 사상을 깊이 이해하게 된다”며 “옥황상제와 그의 반려자 태모님을 함께 숭앙하는 증산도의 특징이 유일신 사상에 익숙한 외국인들에게 특히 새로운 종교로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증산도는 10월6일 개최되는 제56회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도전’ 번역서 등 13종 200여권의 증산도 서적을 전시할 예정이다. 임씨 또한 도서전에 참여해 세계인들을 상대로 증산도 사상을 홍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 국제도서전은 한국 종교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정신문화 전파의 장이 될 것입니다. 미국, 영국, 일본, 인도네시아에 도장이 설립되는 등 증산도는 전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번역서를 가지고 앞으로 좀더 많은 세계인들과 만나야지요.” (끝)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발행일 : 2004 년 09 월 16 일 (452 호)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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