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논문

명대 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에 표현된 신선·도교문화

유수민(카이스트)

2023.03.16 | 조회 3262

2021년 가을 증산도문화사상 국제학술대회 발표논문


명대 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에 표현된 신선·도교문화

 

유수민(카이스트)

 

목차

1. 들어가는 말

2. 불사不死와 비상飛翔의 존재, 선인仙人

3. 선인의 과업: 삼시三尸의 제거

4. 수련을 통한 개체변환

5. 법술法術의 운용

6. 마치는 말

 

 

국문초록

본 논문은 명대 소설 봉신연의에 표현된 신선·도교문화를 서사적 상상력의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논의는 다음의 네 가지 논점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첫째, 주요 등장인물들이 모두 선인이라는 점에 대해 논의하였다. 선인은 불사를 추구하며 주술적 비상을 실현하는 존재이다. 그리고 천계에서 수립한 이른바 봉신계획이란 인간계의 은주혁명과 맞물리며 전투에서 희생되어 죽은 자들을 신으로 봉하는 계획으로, 바로 이 선인들의 품계를 정하는 계획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삼시의 제거가 등장인물들의 주요 과업이라는 점에 대해 논의하였다. 체내에 존재하는 삼시는 인간의 잘못을 사명에게 고해바쳐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키므로 삼시의 제거는 곧 장생불사를 이루기 위한 주요 과업이 된다. 그러나 소설에 등장하는 선인들은 대개 삼시를 제거하지 못한 상태이며, 그로 인해 살겁을 수행하는 봉신 전투에 참여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더 많이 희생되는 쪽은 은의 편에 선 절교 선인들로, 그들의 충동과 분노의 정서는 바로 삼시의 작용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기 수련을 통하여 개체변환을 이룬 선인들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개체의 변환은 기화우주론의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절교 선인들 중에는 본래 동물·사물이었다가 기의 수련을 통해 인간으로 변화한 후 득선한 자들이 많은데, 이를 통해 신선가학론의 입장이 수용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끝내 출신 때문에 천교 선인들을 능가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신선기품론이 기저에 깔려 있음도 확인된다.

넷째, 각종 법술의 운용에 대해 논의하였다. 우선 거울 조요보감과 채찍 타신편, 자웅편의 경우를 통해 신선설화에 등장하는 축귀구마의 주구가 소설에서 주요 법보로 활용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또한, 본래 위해로부터의 방어 및 질병 치료가 주요 기능인 부적·주문 활용 법술이 소설에서는 상대를 공격하고 위험에 빠뜨리는 법술로 묘사되고 있음을 고찰하였다.

본고의 논의는 신선·도교문화가 봉신연의의 중요한 서사적 상상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나아가 신선·도교문화는 비단 전통적 상상력으로서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 대중들이 향유하는 선협仙俠이라는 장르의 문화콘텐츠에서도 중요한 상상력으로 작용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다각적 논의가 필요하며, 이는 후일을 기약한다.

주제어

봉신연의封神演義, 선인仙人, 도교문화, 삼시三尸, 개체변환, 법술法術, 선협仙俠, 서사적 상상력

 

 

1. 들어가는 말

 

봉신연의封神演義는 명대에 지어져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장편소설로, 현대에 이르러 대문호 루쉰魯迅에 의해 신마소설神魔小說이라는 용어로 규정된 이래 서유기西遊記와 함께 주요 신마소설 작품으로 인식되어 왔다. 중국문학사에서 봉신연의서유기보다 인지도는 낮지만 그 유행 정도와 민간 종교문화에 미친 영향을 고려해볼 때 그 위상은 서유기보다 결코 낮지 않다. 연의演義의 형식을 빌어 봉신封神을 말하고 있는 소설 봉신연의는 신들의 유래에 대한 해설적 성격을 띠는 해설집의 성격을 띠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제 중국 민간 신앙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마소설은 신선, 요괴 등의 신괴神怪 제재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 백화장편소설 장르로써, 중국 전통서사 분야에서 고대古代 신화神話, 육조六朝 지괴志怪, 전기傳奇의 계보를 잇는 환상 서사의 보고라 할 수 있다. 봉신연의의 서사는 무왕벌주武王伐紂 사건, 은주혁명殷周革命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상 민간에 폭넒게 유전되어 온 온갖 신화, 전설, 야사, 불경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으며, 특히 신선·도교문화와 관련된 상상력이 전면적이고도 다채롭게 표현되어 있다. 때문에 이 소설에 담긴 신선·도교문화에 대한 구명究明은 전통시대 문학과 도교 사이의 접점을 확인하고 나아가 서로 간에 밀접한 연관성이 존재함을 확인하는 데에 유효한 연구라 할 수 있다.

일찍이 육조 시기 방사方士 성향의 지식인들은 유교 경전의 정통적 지식과 해석 전통을 상대화시키는 잡학의 비정통적 지식을 탐구했는데, 이러한 특징은 지괴라는 중국소설 서사체 장르의 발생과 무관하지 않다. 방사들은 당시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한 최대의 회의론자로서, 신선과 관련된 도교적 지식을 이른바 설화주의를 통하여 드러내며 관방의 체계적 담론에 대항하였다. , 탈신성화의 순간 희극적, 풍자적 웃음의 본원적 양식으로서 소설이 탄생한다고 한 바흐친(M. Bakhtine)의 논의를 빌리자면, 당시 지배 이데올로기였던 유교에 대한 도교의 설화적·문학적 대응으로써 패러디, 즉 탈경전화가 이루어지면서 지괴라는 장르가 탄생된 것이다. 지괴 작품의 제목이 경전 및 기전체 사서에 대한 패러디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그러므로 중국소설 서사체의 시작이라고 할 지괴는 대부분이 신선설화를 소재로 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중국소설 서사체는 두 번의 전변을 더 거치면서 주제와 제재가 매우 다양해지지만, 애초의 신선설화로 정립된 방사들의 지식은 중국소설 전반에 걸쳐 여전히 유효한 모티프로 작용한다. 명대 소설 봉신연의는 바로 이 점을 입증해주는 가장 대표적인 신마소설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웰렉(R. Welleck)에 의하면 구조란 형식과 내용이 미적 목적을 위해 조직되어 있는 한 그 둘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렇다면 문학 연구 분야에서 봉신연의라는 소설의 문학적 서사구조를 깊이 있게 탐구하기 위해서는 소설의 형식과 내용 면에서 농후하게 드러나는 신선·도교문화의 요소들에 대한 고찰이 반드시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정작 신선·도교문화가 봉신연의의 서사에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문학 분야에서는 도교보다 유교·불교 중심의 연구관점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도교 분야에서는 문학 작품보다 철학 및 종교 경전에 대한 연구가 더 활성화되어있는 경향 때문인 듯하다. 때문에 이 소설에 담겨진 신선·도교문화의 요소가 두 분야 모두에서 연구가 필요한 아젠다를 던져줌에도 불구하고 연구자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히려 현대에 이르러 문화콘텐츠 업계에서는 봉신연의서사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이 주목된다.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신선·도교문화와 관련된 상상력이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만나 실제 이미지로 구현되고, 이것이 무수한 관객 혹은 이용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작품의 서사를 구동시키는 주요한 기저는 바로 신선·도교문화이며, 이것이 현대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까닭이다. 신선·도교문화는 오늘날 봉신연의를 넘어 선협仙俠이라는 새로운 문화콘텐츠 장르의 성립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며 그 존재의의를 입증하고 있다.

이에 본 논문은 소설 봉신연의서사에 나타난 신선·도교문화를 상상력의 관점에서 고찰해보고자 한다. 본고의 논의를 구체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언급해야 할 것은 봉신연의의 저자로 거론되는 두 사람 중 육서성陸西星이라는 자가 장자莊子에 주를 단 남화진경부묵南華眞經副墨을 쓴 도사라는 사실이다. 육서성설에 동의하는 학자들 중 가장 타당성 있는 근거들을 제시한 리우춘런柳存仁은 특히 봉신연의의 도교 용어들이 육서성의 남화부묵진경같은 다른 저작에 나오는 것들과 상통하거나 매우 비슷하다고 하면서 소설 속 인물 중 육압陸壓이라는 인물은 육서성 저자 본인을 의미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육서성설의 진위여부는 본고에서 다룰 바는 아니나,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육서성설 주장의 근거들이 추가적으로 발굴되어 나오고 있는 것은 봉신연의에 농후하게 녹아 있는 신선·도교문화 분석의 타당성에 힘을 실어준다. 본고는 이러한 배경 아래 소설에 표현된 신선·도교문화를 네 장에 걸쳐 구체적으로 논의한 후, 본고의 논의가 가지는 나름의 의의를 짚어보며 글을 맺게 될 것이다.

 

2. 불사不死와 비상飛翔의 존재, 선인仙人

 

봉신연의는 역사적 제재인 무왕벌주 사건, 즉 은주혁명을 허구적 이야기로 풀어낸 소설로, 신괴 제재와 내용이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그렇기에 소설의 전체적 스토리를 끌고 가는 것은 역사적 무왕벌주 사건이지만, 작품의 키워드는 바로 신괴 제재와 관련된 봉신이라고 할 수 있다.

봉신연의의 세계는 천계天界, 선계仙界, 인간계人間界로 나뉜다. 여기서 무왕벌주 사건은 다만 인간계에 국한된 사건일 뿐이고, 선계에서는 이 사건과 맞물리며 천교闡敎와 절교截敎 간의 치열한 싸움이 전개된다. 그 발단은 바로 홍균도인鴻鈞道人의 세 제자 원시천존元始天尊, 통천교주通天敎主, 태상노군太上老君이 비밀리에 합의했던 봉신계획으로, 언제부턴가 어지러워진 선계를 정리하기 위해 이들은 새로이 신계神界를 창설할 계획에 합의했던 것이다. 그런데 신계 창설 계획이란 사실상 전투에서 패배하여 희생되는 자들을 신계에 봉하는 계획이다. 소설 봉신연의는 바로 이 봉신계획이 무왕벌주 사건과 맞물리며 진행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전투에서 패하여 희생된 자들을 신계의 신으로 봉한다는 이러한 세계관의 기저에는 바로 육체를 중시하는 사상이 깔려 있다. 소설의 내용을 살펴보면, 신계의 신으로 봉해지는 자들은 인간세상을 다스린다는 점에서는 인간의 우위에 있는 듯하지만, 사실상 인간이 수련을 통해 득도하여 도달할 수 있는 선인仙人이라는 존재보다는 하위에 있다. 그러므로 이 소설은 육체를 잃어버린 신이라는 존재보다, 불사不死의 육체를 가진 인간, 즉 선인이 더 우위에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은 원시천존, 태상노군, 통천교주의 스승으로 등장하는 홍균도인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주왕실의 국운이 장차 흥하고 은나라의 운수가 다해 가는 때를 당하여 신선들이 이런 살운을 만나게 되었으므로 너희 셋에게 함께 봉신방을 세우도록 명했다. 이로써 여러 신선들의 근본수행이 어떠한지 살펴, 혹은 선이 되거나 혹은 신이 되거나 각기 그 품계를 이루게 한 것이었다.

 

선이 된다는 것은 곧 불사의 육체를 가진 신선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고, 신이 된다는 것은 곧 육체를 잃고 그 혼이 신으로 봉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여러 신선들의 수행 정도를 살펴 수행이 모자란 자는 더 이상 불사의 육체를 지닌 신선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고 혼은 신이 될지라도 육체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초월적 존재의 품계에 있어 육체의 존재여부가 관건이 된다는 점에서 육체를 중시하는 사상이 뚜렷하게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봉신연의의 이러한 사상을 드러내는 주요 인격 주체인 선인은 곧 신선神仙을 의미한다. 높은 산에 거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선인은 천계와 소통하고 닿을 수 있다는 점에서 초월적 성격을 표현한다. ‘이라는 글자는 본래 한대漢代 이전에는 으로 썼고, 설문해자說文解字에 따르면 춤소매가 펄렁거리는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가볍게 날아 올라가는 비상飛翔의 특징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석명釋名에서는 선늙어도 죽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설명들을 토대로 종합해보면, 죽음이란 인간이 궁극적으로 초월할 대상이며 신선이란 바로 그 죽음을 초월한 비상적 존재로서 무속巫俗의 샤먼(shaman)에 비견된다고 할 수 있다.

봉신연의에 등장하는 수많은 선인들은 기본적으로 상술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오랜 세월 죽지 않고 살아온 그들은 대개 산중이나 바다 가운데 있는 섬에 살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산과 섬은 신선설화의 주요 무대로, 이른바 신선삼품설의 품계 중 중급에 해당하는 지선地仙들이 주로 거주하는 공간이 바로 산과 섬이다. 산해경에 등장하는 곤륜산은 바로 그 위가 북두성이 위치하는 곳으로써 세계의 중심으로 인식된다. 그러므로 곤륜산은 천계와 통하면서도 하계에서는 가장 신성한 지역으로 모든 성인과 신선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또다른 계통이라 할 수 있는 해도海島 삼신산三神山 봉래蓬萊·방장方丈·영주瀛州는 동쪽 끝 바다에 존재하는 세 개의 신령스런 섬으로 인식되었다. 이들 장소에 신선이 살고 있다는 인식에 더하여 불사약을 구하고자 했던 진시황이나 한무제 이야기는 많은 이들이 익숙하게 알고 있는 설화이다. 설화뿐 아니라 실제 도사의 인식에서도 산은 중요한 공간이다. 동진 시기의 갈홍은 산을 수련을 위한 공간이자 금단 조제를 위한 신성한 장소로 인식했으며, 입산 수도자에게 닥칠 수 있는 위험과 그 위험을 피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기술했다. 그러므로 봉신연의소설에서 산과 섬을 인물들의 주거지로 서술하고 있는 것은 이들의 신선으로서의 면모를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봉신연의의 선인들은 공중을 쉽게 날아다니는 비상적 존재의 모습을 현현한다. 그들의 비상적 존재로서의 모습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첫째, 자신의 날개로 직접 날아다니는 경우, 둘째, 탈것(坐騎)을 타고 날아다니는 경우이다. 본래 자신의 날개로 날아다니는 경우는 대표적으로 뇌진자雷震子의 경우에 해당하며, 산해경山海經의 조인일체鳥人一體 신화에서 영향을 받았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탈것을 타고 날아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가령 강자아姜子牙가 타고 다니는 사불상四不相이나 문중聞仲이 타고 다니는 묵기린墨麒麟 등이 대표적이다.

선인이 탈것을 타고 날아다니는 이미지는 샤먼의 굿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엘리아데(M. Eliade)에 의하면 샤먼은 굿을 통해 이른바 주술적 비상(magical flight)’, 엑스터시(extacy)’를 실현하는데, 이때 동물의 영인 보조령補助靈을 호출하고 비밀언어로 그들과 대화한다. 보조령은 바로 샤먼의 주술적 비상을 돕는 조력자인 것이다. 주술사의 보조 동물은 주술사에게 그 종의 모든 짐승을 통제하는 힘을 줄 뿐 아니라 그 짐승들의 힘을 끌어올 수 있는 능력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샤머니즘 왕조였던 은의 청동제기에 새겨진 동물 문양은 무당이 동물의 힘을 빌려 인간과 신, 하늘과 땅 사이를 교통했던 구체적인 방식이었다. 샤먼의 주술적 비상을 돕는 동물 보조령은 이후의 신선설화 및 소설들에서는 신선의 탈것으로 형상화된다. 산해경에서는 우의 아들 하후개夏后開를 비롯하여 욕수蓐收, 구망句芒, 축융祝融이 두 마리의 용을 타고 다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이후의 신선전기집인 열선전列仙傳신선전神仙傳에 등장하는 여러 신선들도 탈것과 함께 주술적 비상을 성취했다.

봉신연의에서 선인들이 탈것을 통해 자유롭게 날아다닌다는 설정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 근거한다고 볼 수 있다. 탈것은 독립적인 개체로 등장하지 않으며 반드시 주인과 동반한 채 등장한다. 또한 탈것은 그 주인의 지위, 문파, 법력, 개성 등과 일정한 관계가 있으며, 선계와 인간계 사이를 교통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전투의 승패를 결정짓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작품에 등장하는 탈것에는 꼭 신성한 동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 , , , , 호랑이, 기린, 백록, , , 양 등 신성한 동물뿐 아니라 범속한 동물까지 다양한 종류가 등장한다. 이는 소설 창작 시기인 명대 당시의 탈것에 대한 인식이 세속화된 양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 선인의 과업: 삼시三尸의 제거

 

봉신연의에 등장하는 수많은 선인들은 각기 다른 출신을 가지고 있으며 전투에서 나름의 특성과 능력을 보여주지만, 그들 사이에는 공통적으로 완수해야 할 중요한 과업이 있다. 그것은 바로 체내에 존재하는 삼시三尸를 제거하는 것이다. 그들 사이에서는 전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법력의 크기보다도 자신의 몸속에 있는 삼시를 제거하지 못한 것이 큰 약점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설정은 바로 도교의 삼시설三尸說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봉신연의에서 천교의 열두 선인은 전투 중에 운소낭랑雲霄娘娘이 설치해놓은 황하진黃河陣에 갇히게 되는데, 이때 천교의 스승 원시천존이 당도하여 황하진에 들어가 쓰러져 있는 제자들을 살펴보며 다음과 같이 탄식한다.

 

삼시를 없애지 못하고 육기를 삼키지 못했으니 천 년의 공부가 허사가 되었구나!”

 

황하진에 갇힌 천교의 선인들은 삼시를 제거하지 못했기에 삼화가 제거되고 천문이 막혀서 이미 평범한 인간의 몸으로 변해버린 상태가 된 것이다. 삼시를 제거하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작용하여 큰 위험에 처하게 되었음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삼시란 무엇인가? 삼시충三尸蟲이라고도 하는 이것은 인간이 백곡을 먹기 때문에 인간의 체내에 존재하게 된 것으로 여겨지며, 구체적으로는 머리, , 다리에 각각 존재하는 세 마리의 벌레를 가리킨다. 삼시가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책은 한무제내전漢武帝內傳으로, 한무제 유철劉徹이 신선이 될 수 없었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체내 삼시 때문임을 말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시에 대한 설명은 포박자,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 진고眞誥, 운급칠첨雲笈七籤등에 보인다.

신선가 갈홍은 삼시를 장생을 위한 수련과 연관시켜 설명한다. 그의 서술에 따르면, 천지에 존재하는 사과지신司過之神이 인간이 저지른 잘못의 경중에 따라 수명을 단축시켜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사람의 몸속에는 삼시가 있는데 형체가 없고 혼령 혹은 귀신에 속하기에 사람을 일찍 죽게 해서 그 제삿밥을 얻어먹으려 한다. 그렇기에 삼시는 매 경신일이 되면 사람의 몸속에서 빠져나와 사명司命에게 올라가서 그 사람의 잘못을 고해바쳐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명은 인간의 생사화복을 관장하는 신으로, 굴원屈原 구가九歌대사명大司命, 소사명少司命에 등장하는 초나라 민간신앙의 중요한 신으로 알려져 있다. 사명은 주대周代에 공명이록功名利祿을 관장하는 성신星辰 문창궁文昌宮의 제4성으로 인식되며 선진先秦시기 국가 제전에서 크게 중시되었으나, 한대 이후에는 영혼이 죽으면 간다는 태산泰山에 서식하는 태산부군泰山府君의 관리로 인식되면서 국가 제전에서 배제되고 민간화되었다. 하지만 지위와 상관없이 사명은 그 이후에도 여전히 수명을 관장하는 신으로서 민간에서 크게 숭배되었으며, 수당隋唐시기 이후에는 점차 조신竈神의 개념과 합류되었다. 갈홍의 책에서도 삼시가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키기 위해 하늘에 올라가 사명에게 잘못을 고해바친다는 이야기를 서술하면서, 그믐날 밤에 조신이 하늘에 인간의 죄상을 고해바친다는 이야기도 함께 기록하고 있어 그 연관성이 유추된다.

삼시설에 의하면 신선가는 몸속의 삼시를 제거해야만 수명 단축을 막고 불로장생을 성취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삼시는 어떻게 제거할 수 있는가? 여러 가지 방법이 논의되어 있지만 대표적으로 다음 세 가지를 거론할 수 있다. 첫째, 삼시는 백곡을 먹기 때문에 생겨난 벌레이므로 벽곡辟穀과 식기食氣를 통해 삼시를 제거할 수 있다. 둘째, 선약을 복용하여 삼시를 제거하는 방법도 있는데 가령 갈홍은 포박자에서 신단神丹, 소단小丹, 웅황雄黃, 단사丹砂 등의 선약을 소개하였다. 셋째, ‘수경신守庚申을 통해서 삼시의 활동을 막을 수 있다. , 60일에 한 번씩 돌아오는 경신일이 되면 사람의 몸속에 있던 삼시가 사람이 잠든 사이에 몸 밖으로 빠져나가 하늘에 그동안의 죄과를 고해바쳐 수명을 단축시키는데, 이 경신일 밤에 잠을 자지 않으면 삼시가 하늘에 올라가지 못하므로 잘못을 고해바칠 수 없고 수명을 단축시킬 수 없다. 이 방법은 본질적으로 도교의 존사수일법存思守一法과 상통하는 것으로 논의된 바 있다. 수경신 활동은 민간에서 섣달 그믐날 밤을 새우는 전통으로 굳어졌다. 사인士人들 사이에서도 크게 유행했는데 당대唐代 백거이白居易, 피일휴皮日休 등이 수경신 활동에 참여했으며 불교에서도 이 전통을 흡수하여 수경신회로 이어지기도 했다.

삼시설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부분은 장생불사를 추구하는 신선가에게 있어 비단 기의 수련이나 약 복용만이 아니라 선행의 증진과 악행의 제거와 관련된 정신수련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사명은 삼시의 보고를 받고 인간이 저지른 잘못의 크고 작음을 헤아려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그렇다면 선행을 실천하고 악행을 저지르지 않는 것은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므로 중요한 수련 과정이 된다. 이 사실은 득선이라는 개념에 개인적 성취만이 아니라 공리적, 도덕적 명분을 더해준다.

이러한 관점을 확대해보면 삼시설은 인간의 무의식에 보편적으로 내재된 어두운 일면을 삼시로 구상화시켜 설명한 것으로 이해해볼 수 있다. 삼시는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여 나쁜 짓을 저지르게 하는데, 나쁜 짓은 대개 인간 본인의 의지라기보다는 제어되지 않는 충동에 의해 저질러진다. 충동이라는 것은 의식적인 이성으로 완전히 제어하기 힘든 인간의 무의식적 본능에 속하는 것이며, 계획되지 않았지만 저질러지는 인간의 수많은 과오들을 설명해주는 기제이다. 그렇다면 인간 몸속의 삼시라는 벌레는 인간의 무의식에 내재된 충동적 본성이 상상에 의해 구상화된 것으로 이해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삼시의 제거를 통한 득선이란, (C. G. Jung)개성화(Individuation)’ 이론을 빌려서 말하자면 무의식의 의식에로의 통합을 거쳐 이상적 인간상을 이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봉신연의의 세계관에서 이러한 삼시설은 전체 서사의 중요한 배경이 된다. 태을진인太乙眞人은 석기낭랑石磯娘娘과의 전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석기, 그대의 도덕이 맑고 높다고 하지만 그대는 절교 소속이고 나는 천교 소속이오. 우리는 천오백 년 동안 삼시를 없애지 못하고 살계를 범했기 때문에 이렇게 인간 세상에 내려와 죽고 죽이는 정벌과 전쟁을 통해 이 액운을 완수해야 하오.

 

이러한 언술을 통해 본다면 결국 삼시는 살계를 범하게 하는 주된 원인이 되며, 나아가 애초에 서로 죽고 죽이는 봉신전투를 시작하게 한 가장 근원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실 봉신연의에서 삼시를 제거한 신선은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극히 드문 것으로 보이는데, 봉신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천계의 신들과 몇몇 선인들 정도가 삼시를 제거한 존재로 여겨진다. 나머지 선인들은 선인으로 그려지고는 있으나 삼시를 제거하지 못했기에 결국 전투에 참여하여 서로 죽고 죽이는 살겁殺劫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서사 전개상 이러한 살겁의 수행 과정에서 더 많이 희생되는 쪽은 절교 측 선인들인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천교 선인들은 주군周軍의 편에서 싸우고 절교 선인들은 은군殷軍의 편에서 싸우기 때문이다. 소설은 역사적으로 은에서 주로 왕조가 교체되는 무왕벌주 전투를 다루고 있기에 필연적으로 은군을 돕는 절교 선인들이 더 많이 희생되게 되어 있다. 다만 우리가 주의해서 볼 지점은 천교와 절교 선인들이 각각 어떤 특성을 가지는지, 그리고 이들의 승패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다. 천교와 절교의 특성을 살펴보면 천교 선인들은 대부분 인간 출신임에 반해, 절교 선인들은 주로 인간이 아닌 동물·사물 출신인 자들 위주로 구성된다. 그렇기에 천교 선인들에 대한 절교 선인들의 패배는 바로 은의 샤머니즘적 패러다임이 저물고 주의 인문화 패러다임이 강화되는 상황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러한 의미지향과 관련하여 대개의 절교 선인들이 성미가 급하고 화를 잘 내며 충동적인 모습으로 묘사되는 점이 주목된다. 구룡도九龍島의 사성四聖, 십절진十絶陣을 펼친 십천군十天君, 조공명趙公明, 나선羅宣, 여악呂岳을 비롯하여 주선진誅仙陣, 만선진萬仙陣의 수많은 절교 선인들은 모두 가공할 만한 법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한 성미와 충동적인 성정으로 인하여 결국 전투에서 패배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또한, 절교의 교주인 통천교주는 어느새 봉신의 원래 의도와 목적은 잊어버리고 천교에 대한 분노에 휩싸여 무수한 절교 선인들을 불러들여 만선진 전투를 벌임으로써 수많은 무고한 목숨을 해친 것으로 묘사된다. 이는 절교 선인들이 화기火氣를 지니고 있어 염정무욕恬靜無欲과 수일지족守一知足을 실현할 수 없음에 기인한다. 화기로 표현되는 충동과 분노의 정서는 곧 삼시의 작용과 관련이 깊어 보인다.

이처럼 소설이 삼시와 관련된 충동과 분노의 정서를 필패必敗의 원인으로 설정한 것은 유력한 작자로 알려진 육서성이 성명쌍수性命雙修를 중시하는 경향을 지닌 도사였음이 작용했을 확률이 크다. 육서성이 생존했던 명대明代는 주지하듯 성명쌍수가 대표적인 도교의 수련방법이었으므로 육체적 기의 수련과 정신적 심성의 수련이 동시에 중시되었다. 황룡진인黃龍眞人의 다음 언급을 통해 작자의 이러한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도우 여러분! 태초 이래로 도만이 홀로 존귀했으나 다만 절교의 문중에만 넘치게 전해져서 잘못된 무리들에게까지 두루 미쳤으니, 애써 고생한 공부가 쓸데없이 정신만 낭비한 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소. 저들은 성과 명을 둘 다 수행해야 함을 모르고 일생의 노력을 헛되이 하여 생사윤회의 고통을 면할 수 없게 되었으니 진실로 서글프오!”

 

정신적 심성의 수련이란 곧 충동의 다스림과 관계되므로 삼시의 통제와도 무관하지 않다. 상술한 것처럼 절교의 선인들은 아무리 법력이 높은 자들도 바로 이 지점에서 수양이 부족하기에 필연적으로 패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4. 수련을 통한 개체변환

 

봉신연의의 절교 선인들은 본래 인간이 아닌 동물·사물 출신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오랜 수련을 통하여 자신의 본래 출신을 벗어나 인간의 모습으로 탈바꿈하였고, 신선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한편, 천교 선인 양전楊戩은 신묘한 72가지의 변화술법을 활용하여 갖가지 위기의 순간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

선인들의 이러한 변화의 술법은 바로 기화우주론氣化宇宙論을 바탕으로 한 개체변환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관자管子4편과 할관자鶡冠子에 등장하는 기화우주론은 기개념을 사용하여 우주생성론을 논의함으로써 노자老子에서 말한 형이상학적 도개념을 형이하학적 차원으로 변환시켰다. 그것은 후한대後漢代 왕충王充이 기 하나로 우주생성의 전 과정을 설명하도록 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신선가는 육체의 갱신을 통하여 현세의 개체가 영속되기를 추구하기 때문에 육체의 수련 및 양생을 중시하는데, 기화우주론은 그들의 양생론에 중요한 기초가 되는 이론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 있어 기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증감할 수 있는 유동적인 것이다. 기의 유동성에 대한 인식은 곧 개체변환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지게 되고, 그들은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성립한 연단鍊丹, 복기服氣, 도인導引 등 다양한 방술의 운용을 통해 변화의 극치를 추구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모든 사물은 기의 움직임과 증감을 통해 모습을 바꿀 수 있다고 여겨지며, 기에 따라 모습이 변할 수 있으므로 기의 수련을 통해 개체변환뿐 아니라 신선도 될 수 있다고 믿어진다.

봉신연의의 세계관에는 바로 이러한 상상력이 기저에 깔려 있다. 가령 절교 선인 석기낭랑은 본래 돌이었고(13) 공선孔宣은 본래 오색 빛깔의 공작이었으며(70), 오운선烏雲仙은 본래 금오金鰲 즉 황금자라였다(83). 또 푸른 털이 달린 사자였던 규수선虯首仙, 흰 코끼리였던 영아선靈牙仙, 금빛 털을 가진 들개였던 금광선金光仙, 그리고 검은 암거북이었던 귀령성모龜靈聖母 등이 개체변환을 실현한 존재들이다(83). 그런데 이들은 각각 전투에서 패배하면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만다. 심지어 규수선, 영아선, 금광선은 본래 모습으로 돌아간 이후에는 천교 측의 문수광법천존文殊廣法天尊, 보현진인普賢眞人, 자항도인慈航道人의 탈것이 된다. 이러한 상황이 그 어떤 것보다도 치욕적인 이유는 상대에게 패배해서라기보다 그간의 기 수련으로 성취한 개체변환 및 득선의 결과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운선을 추격하는 준제도인准提道人의 다음 발언을 통해 이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오운선 도우! 나는 대자대비한 사람이므로 차마 그대의 본모습을 드러내게 할 수가 없네. 만약 그대의 본모습이 드러난다면 어찌 치욕스럽지 않겠는가? 여태껏 수련한 공부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니 말일세.

 

이처럼 기 수련을 통해 개체변환을 이룰 수 있고 나아가 신선도 될 수 있다는 사고방식에는 신선가학론神仙可學論이 전제되어 있다. 갈홍은 신선이란 선천적 자질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수양 및 배움의 노력에 의해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신선은 꼭 타고 나지 않더라도 후천적인 배움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경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타고난 자질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갈홍은 또한 선천적인 자질을 타고나서 신선이 되는 경우가 아니면 반드시 시해의 방식을 거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시해선尸解仙은 갈홍 자신이 논술한 신선삼품설의 천선天仙, 지선, 시해선 세 가지 품계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에 속하는 신선으로, 신선의 자질을 타고나지 않으면 천선이나 지선이 될 수 없고 우선 육체가 죽어야 하는 시해선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인식은 초기에 보다 보편적이었던 듯하다. 갈홍보다 약간 앞선 시기의 지식인 혜강嵇康양생론養生論에서 신선의 존재를 긍정하면서도 신선은 특별한 기를 자연적으로 타고난(特受異氣, 稟之自然)’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이지 배움의 축적에 의해 얻을 수 있는 경지는 아니라고 하였다. 갈홍의 논의를 기점으로, 타고난 선천적 자질을 중시하는 신선기품론의 바탕 위에 신선가학론의 관점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절교 선인들은 대개 동물·사물에서 득선한 자들로서 오랜 시간에 걸친 기 수련 이후에는 인간의 모습으로 현현한다. 즉 득선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먼저 인간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술했듯 전투에서 패하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만다. 이로부터 소설에 기본적으로 인간이 동물이나 사물 등의 이류異類보다 우위에 있다는 인간 중심적 사고가 깔려 있음을 읽을 수 있다. 봉신연의에 담겨 있는 이러한 사고방식은 이미 갈홍의 시기에도 보인다. 그는 만물 중에서 오래된 것은 그 정령이 인간의 모습을 빌려 인간의 눈을 현혹시키고 늘 시험을 할 수 있지만 다만 거울 속에서만은 그 참모습을 바꿀 수 없다(又萬物之老者, 其精悉能假託人形, 以眩惑人目而常試人, 唯不能於鏡中易其眞形耳)’고 말하고 있다. 만물은 곧 동물이나 사물을 의미하며, 오래된 것의 정령이 인간의 모습을 빌린다는 언술로부터 인간이 동물이나 사물보다 우월한 존재임을 전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봉신연의의 신공표申公豹라는 인물은 그런 점에서 매우 특징적이다. 그는 원시천존 문하의 천교 선인이지만 사실상 인간이 아닌 동물 출신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자신의 출신으로 인한 한계를 느끼고 불만을 품은 그는 결국 천교를 배신하고 절교 선인들을 부추겨 전쟁을 격화시킨다. 그는 같은 천교 선인인 강자아에게 사형師兄이라고 부르면서도 도술 수행이 기껏 40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얕보면서 자신의 도술은 몇 천 년의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그가 원시천존 문하에 들어가기 이전부터 오랜 시간동안 이미 수련을 쌓아왔음을 의미한다. 즉 그의 오랜 수련 기간은 본래 출신이 인간이 아님을 말해주며, 그가 좌도방문의 술법에 도통한 것으로 묘사된 것은 바로 이 때문으로 유추된다.

그렇다면 절교 선인들은 인간이 아닌 이류 출신이 대부분이므로, 인간 출신이 대부분인 천교 선인들에 비해 열등하다는 인식이 소설에 전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이류 출신은 타고난 선천적 자질 면에서 인간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최후의 전투 만선진에서 절교 측의 이십팔수二十八宿 중 여토복女土蝠, 위토치胃土雉, 유토장柳土獐, 저토학氐土貉 네 도인들이 등장했을 때, 천교 원시천존의 다음과 같은 발언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저들 좀 보세요. 저들은 신선이라는 이름만 있지 신선의 풍골은 없으니, 어찌 수행하여 도를 깨우칠 자격이 있겠소이까!”

이러한 내용을 고려해볼 때, 봉신연의는 분명 수련을 통해 개체변환을 이룰 수 있고 나아가 신선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신선가학론을 반영하고 있으면서도, 타고난 출신이 인간이 아닌 동물·사물 등의 이류인 자는 끝내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 것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타고난 선천적 자질을 중시하는 신선기품론의 사고방식 또한 바탕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5. 법술法術의 운용

 

봉신연의의 선인들이 전투에서 구사하는 법술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 신선·도교문화와 관련하여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법보法寶의 활용이다. 선인들은 저마다 자신의 주요 법보를 활용하여 전투에 임한다. 그러므로 법보는 일종의 전투용 무기로써, 각종 환상적인 술법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주구呪具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이랑신二郞神 양전楊戩이 사용한 조요보감照妖寶鑑을 들 수 있다. 조요경照妖鏡이라고도 하는 이것은 상대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거울로써, 오늘날 사회의 숨은 본체를 비추어낸다는 비유적 표현으로 쓰인다. 서유기에서는 탁탑천왕托塔天王 이정李靖의 보물로 등장하며 손오공의 진위여부를 판별할 때 사용한 바 있다. 봉신연의에서는 양전과 매산칠괴梅山七怪의 전투에서 등장한다. 강자아가 이끄는 천교와 주군周軍은 막강한 능력을 가진 매산칠괴를 맞닥뜨리며 고전하는데, 양전이 운중자雲中子로부터 빌려온 조요보감으로 그들을 비추자 그들은 각각 본래의 정체가 드러나게 된다. 이로부터 조요경의 기능은 비추는 대상의 본래 모습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거울의 비상한 능력은 그 연원이 매우 오래된 것으로, 동경銅鏡 제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은말주초殷末周初에 등장한 동경은 진한秦漢 시기에 이르러 보편화되는데, 야금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고대에 동경 제작은 정밀한 광학적 배려를 요했기 때문에 신비한 주술의식을 필요로 했다. 동경 주조의 주술적 과정이 후대 도교에 의해 수용되면서 거울은 도교 법술을 발휘하는 핵심적 도구가 된다. 갈홍 역시 거울을 입산 수도자가 꼭 지녀야 하는 물건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거울이 요괴의 정체를 파악하고 벽사축귀辟邪逐鬼하는 기능을 지닌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동경은 수시로 녹을 제거해야 할 필요가 있기에 거울을 갈고 닦는 작업은 방술사 내지는 신선가들의 기능이기도 하였다. 때문에 신선설화에는 직업적인 마경인이 자주 등장한다.

봉신연의에서의 조요보감은 그 신비한 기능 면에서 바로 상술한 동경 이미지의 맥락과 맞닿아 있다. 소설이 쓰여진 명대에 이르면 거울은 더 이상 신비한 물건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신선설화에서부터 거울이 요괴의 정체를 파악하고 요괴를 물리치는 능력을 지닌 신비한 물건으로 인식되어 온 전통은 명대 소설 봉신연의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상상력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구마 기능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무기는 채찍이다. 강자아의 타신편打神鞭과 문중의 자웅편雌雄鞭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채찍을 의미한다. 타신편은 천교의 수장 원시천존이 강자아에게 하사한 채찍으로, 봉신방에 이름이 올라 있는 자들을 제압할 수 있는 무기이다. 그리고 자웅편은 한 쌍의 교룡이 변신한 것이기에 휘두르면 바람과 우렛소리가 나는 황금빛 채찍으로, 은 태사 문중이 향후 뇌신인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에 봉해지리라는 점을 암시한다. 그런데 채찍은 본래 단순한 무기가 아니다. 채찍은 고대 샤먼에게 있어 제사와 출정, 수렵과 먼 여행 등에 휴대하는 구마驅魔 기능을 가진 법기였다. 조요경과 마찬가지로 애초에 요마를 물리치고 제압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채찍은 명대 봉신연의에 이르러 그 기능이 다소 변이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신비한 법력을 구사할 수 있는 무기로 등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봉신연의에는 상술한 물건 이외에도 조롱박, , 주머니, 구슬, 옥기玉器, 부채, 그림, 나무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거나 전쟁, 종교 의례에 사용하는 물건 혹은 자연물들이 각각 비상한 법력을 가진 법보로 등장한다. 선인들의 전투는 이러한 법보들의 주술적 능력을 바탕으로 전개되는데, 이러한 설정은 바로 만물에 혼이 깃들어 있다는 물활론적 사고(animistic thinking)’에 기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피아제(J. Piaget)는 아동의 물활론적 사고에 대해, 자연 세계가 살아있고 의식이 있으며 자기와 같이 어떤 목적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논의했는데, 이는 바로 주술적 상상력의 주요 작동 기제이다. 그것은 또한 레비 브륄(L. Lévy-Bruhl)이 말한 이른바 참여의 법칙(law of participation)’, 즉 신화시대 인류가 자신과 자연을 신비적 통일체로 인식하고 소통했던 방식과 맞닿아 있다. 봉신연의에 등장하는 법보들은 이러한 주술적 상상력이 당시의 생활상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에 작동하며 문학적으로 형상화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그러한 상상력의 기저에는 신선·도교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주구의 역할을 하는 법보 뿐 아니라 부적符籍과 주문呪文을 통한 법술 또한 주목할 만하다. 가령, 강자아는 절교의 막강한 선인들인 십천군과의 전투 과정에서 요천군姚天君의 낙혼진落魂陣 공격에 의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요천군이 낙혼진 공격에서 사용한 방법은 짚으로 강자아의 허수아비를 만든 후 부적을 불태우고 주문을 외우며 제사를 지내는 것이었다. 요천군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두어도 스무하루가 지나면 저절로 목숨이 끊어질 것이라 하였고, 실제 강자아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서 영혼이 봉신대로 날아간다. 반대로, 강자아 또한 절교 선인 조공명을 상대로 비슷한 법술을 펼쳐 조공명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이처럼 부적과 주문을 활용한 법술은 초기 부록파符籙派 도교의 법술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 부록파 도교의 법술은 초기 산해경의 산악숭배 관념이 후대의 신선가에 의해 오악진형도五嶽眞形圖와 같은 고지도의 제작으로 구체화되면서 발전된 것이다. 오악진형도란 오악의 산천형세를 그린 일종의 평면시의도로, 신선가는 산악의 굴곡이 자형과 흡사함에 착안하여 그 도형에 부적의 주력을 부여하였고 이것을 호신부로 지니고 입산할 경우 악귀를 물리치고 온갖 신령의 환대를 받게 된다고 믿었다. 갈홍 또한 오악진형도가 전쟁이나 흉악한 일을 물리칠 수 있고 남이 해코지를 하려다가 도리어 그 재앙을 뒤집어쓰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서술했다.

애초에 부적을 사용하고 주문을 암송하는 행위의 주요 효능은 위해危害로부터의 방어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수도를 위해 입산할 경우 부딪칠 수 있는 어려움, 가령 산신의 앙화殃禍, 요괴의 유혹, 맹수와 독충의 공격, 낙상 등의 사고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식들이 존재한다. 또한 오두미도와 태평도로 대표되는 부록파 도교 교단은 부적과 주문을 통하여 축귀구마를 행하고 백성들의 질병을 치료하면서 민심을 얻게 되고 세력을 집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명대에 이르러 봉신연의에서의 부적·주문 활용 양상을 보면 방어나 질병 치료보다는 상술한 것처럼 주로 상대를 공격하고 위험에 빠뜨리는 법술로 묘사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해당 법술의 세속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6. 마치는 말

 

본고는 소설 봉신연의에 표현되어 있는 신선·도교문화를 네 가지의 측면에서 고찰해보았다. 이제 그간의 논의를 요약 및 정리하고 나름의 의의를 도출할 단계에 이르렀다.

첫째, 주요 등장인물들이 모두 선인이라는 점에 대해 논의하였다. 선인은 불사를 추구하며 주술적 비상을 실현하는 존재이다. 그리고 천계에서 수립한 이른바 봉신계획이란 인간계의 은주혁명과 맞물리며 전투에서 희생되어 죽은 자들을 신으로 봉하는 계획으로, 바로 이 선인들의 품계를 정하는 계획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삼시의 제거가 등장인물들의 주요 과업이라는 점에 대해 논의하였다. 체내에 존재하는 삼시는 인간의 잘못을 사명에게 고해바쳐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키므로 삼시의 제거는 곧 장생불사를 이루기 위한 주요 과업이 된다. 그러나 소설에 등장하는 선인들은 대개 삼시를 제거하지 못한 상태이며, 그로 인해 살겁을 수행하는 봉신 전투에 참여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더 많이 희생되는 쪽은 은의 편에 선 절교 선인들로, 그들의 충동과 분노의 정서는 바로 삼시의 작용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기 수련을 통하여 개체변환을 이룬 선인들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개체의 변환은 기화우주론의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절교 선인들은 대개 본래 동물·사물이었다가 기의 수련을 통해 인간으로 변화한 후 득선한 자들인데, 이를 통해 신선가학론의 입장이 수용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끝내 출신 때문에 천교 선인들을 능가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신선기품론이 기저에 깔려 있음도 확인된다.

넷째, 각종 법술의 운용에 대해 논의하였다. 우선 거울 조요보감과 채찍 타신편, 자웅편의 경우를 통해 신선설화에 등장하는 축귀구마의 주구가 소설에서 주요 법보로 활용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또한, 본래 위해로부터의 방어 및 질병 치료가 주요 기능인 부적·주문 활용 법술이 소설에서는 상대를 공격하고 위험에 빠뜨리는 법술로 묘사되고 있음을 고찰하였다.

본고의 논의를 통하여 명대에는 이미 삼교합일의 경향이 보편화되어있음에도 여전히 신선·도교문화가 봉신연의소설 창작에 있어 중요한 서사적 상상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봉신연의는 당시 민간문화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던 소설인 만큼 오늘날의 대중적인 문화콘텐츠와 비슷한 역할을 담당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신선·도교문화의 활용은 비단 전통시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오늘날의 문화콘텐츠에서도 주요 데이터베이스로 기능하고 있다. 기실 봉신연의자체가 오늘날 다양한 문화콘텐츠 제작에 활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가령 일본의 만화가 후지사키 류(藤崎 龍)가 그린 봉신연의(1996) 만화는 원전과 상당히 다르지만, 오늘날 원전보다 더 유명한 작품이 되었다. 중국에서도 최근 고전의 현대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봉신연의의 문화콘텐츠화가 급속히 진행되었는데 가령 3D애니메이션 나타지마동강세(Ne Zha)(2019)는 이른바 봉신 세계관을 바탕으로 등장인물 나타의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으로 중국 박스오피스 역대 흥행 2위의 성적을 거두기도 하였다.

나아가 선협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은 바로 전통적인 신선·도교문화와 깊이 관련된다. 각 작품들의 주제는 오늘날의 대중적 취향에 맞추어 다양화되어 있으나 제재 면에서는 공통적으로 신선·도교문화가 중점적으로 등장한다. 선협은 오늘날 웹소설의 보편적인 장르가 되었을 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디지털게임까지 이어지며 현대 중국의 대중들이 향유하는 대표적인 문화콘텐츠 장르로 자리잡았다. 가령 화천골花千骨, 삼생삼세십리도화三生三世十里桃花등 선협 웹소설은 중국을 넘어 우리나라에까지 인기리에 번역되었고,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엘리아데의 주장처럼 신화는 시대가 변한다 해도 없어지지 않고 현실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옷을 바꾸어가며 반복되는 속성이 있다. 신선·도교문화의 활용 역시 이러한 메커니즘에 의해 추동된다. 본고에서 살펴본 것처럼 신선·도교문화는 봉신연의의 중요한 서사적 상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그것은 비단 전통적 상상력으로서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 일반대중들에게도 오래된 문화적 기억이자 근원적 욕망의 서사로 기능하며 다양한 문화콘텐츠 제작에 있어 중요한 상상력의 보고로 작동한다. 본고는 이러한 현상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초보적 논의로써, 보다 심도 있고 다각화된 논의는 후일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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