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논문

조선후기에 유행한 신선도의 전개 양상과 도교적 생명관 2

김정은(성균관대학교)

2023.03.28 | 조회 3760


4. 조선후기 <신선도>의 도교적 생명관

 

신선사상(神仙思想)은 도교의 핵심 교의가 담긴 사상이다. 한국에서 도교는 유교(儒敎) 및 불교(佛敎)와 함께 한국 문화의 중요한 조성부분이었지만 역사적으로 중국과는 교단의 성립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선파에 계보를 다룬 대부분의 한국도교는 그 기원적 존재를 황제나 노자에 두지 않고 환인, 단군 등 한국 건국신화에서 최고신적 존재에 두고 있다. 고대한국에서는 샤머니즘과 산악숭배가 성행하였는데 이러한 원시종교관념은 고구려의 동맹, 부여의 영고 동예의 무천 등의 제천의식으로 표현되었다. 이러한 민속신앙은 동아시아에는 넓게 분포되어 있는 샤머니즘으로 샤머니즘은 학자들에 의하여 신선, 도교사상의 근원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처럼 도교는 도교라고 범주화할 수 있는 종교적 현상, 종교적 사건들이 처음부터 도교라는 명칭을 가지고 역사에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도교는 고대의 민간신앙을 기반으로 하면서 그 중심에 신선설을 두고 도가(道家역리(易理음양오행(陰陽五行참위(讖緯의술(醫術점성(占星) 등의 이론과 무술적(巫術的)인 요소를 더하여 불로장생을 중요한 목적으로 삼고 현세의 이익을 추구하는 종교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도교는 신선설과 관련하여 주술, 자연숭배 등을 혼합하여 인간의 능력을 초월함을 발휘하는 방술을 성립시켰다. 먼저 신선(神仙)의 개념부터 살펴보면 ?석명(釋名)? 「석장유(釋長幼)편에는 선()늙어서도 죽지 않는 것을 선이라 한다.(老而不死曰仙)”라고 하였는데, 인간은 누구나 늙으면 죽음을 맞이하는 반면 신선가는 죽음을 초월하는 존재로 정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선사상의 내용은 후한 말 이전에는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의 기록이나 당시 유행하였던 설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이후 후한 말에 이르러 두 가지 이론서가 출현한다. 하나는 간길(干吉)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부록파(符籙派) 계통의 ?태평경(太平經)?이고 나머지는 위백양(魏伯陽)이 지은 단정파(丹鼎派) 계통의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이다. 이중 ?주역?의 이론을 빌려 단약(丹藥)의 합성 방법을 주로 논한 ?주역참동계?의 금단론은 갈홍의 도교적 입장과 긴밀히 상관된다. 이후 후한 말에 이르면 도교와 관련된 잡다한 사상은 갈홍의 ?포박자?에 이르러 집대성되어 일관된 이론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그렇다면 인간이 신선의 경지에 이르게 됨을 믿는 도교에서는 생명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원시 도교의 최초의 경전인 ?태평경?의 생명관을 살펴보자. 중국의 사상 문화적 배경을 보면 원기(元氣)라는 개념을 통해 세계의 생성과 구조를 밝히고자 하였다. 원기란 기()의 으뜸 또는 기의 처음으로서 원초의 기를 뜻하는 것으로, 양한(兩漢) 시기에 학자들은 우주의 세계와 구조를 해명하는 방법으로 원기를 사용하였고 도교 경전 ?태평경? 또한 원기를 중심으로 하여 세계관을 세워나간다. 이같이 한대의 기화 우주론을 세계해명의 출발점으로 삼는 ?태평경?에서도 원기는 만물이 나오는 세계의 근원으로 등장하였다. 그리고 ?태평경?에서는 사물의 생성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원기는 황홀하며 저 스스로 서로 엉키어서 하나를 이루니 그 이름은 하늘이다. 나뉘어 음이 생겨 땅이 생기니 둘이라 이름한다. 하늘 아래는 땅이며, 음과 양이 서로 합하여서 인간을 탄생하게 하니 그 이름을 셋이라 한다. 셋이 합하여 함께 살며 사물을 기르는데 이것의 이름은 재()라고 하였다.

위의 설명처럼 원기로부터 만물이 생겨났다면 인간의 생명 또한 원기를 근원으로 음과 양이 나뉘어 인간이 탄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본보기를 하늘로부터 취하고 하늘은 본보기를 사람으로부터 취한다. 하늘과 땅 사람은 각각의 일을 하며 신령을 본받고 또한 일의 본보기를 본받아 일한다. 고 하였다.

따라서 천((() 삼통(三通)은 호혜적이며 상호보완적이다. 이것이 바로 셋이 합하여 서로 통한다는 삼합삼통(三合三通)의 관념이다. 삼합삼통은 자연과 인간이 서로 느껴 움직인다는 천인상감(天人相感)의 태평적 표현이며, 천인상감은 한대 초기의 보편화된 관념이지만 ?태평경?은 그것을 삼합삼통이라는 도교적 형태로 전환하였다. 하늘과 땅과 인간의 삼통이라는 구성은 인간이 자연에 속한 근본 요소들 가운데 하나라는 의미이며 이를 통해 인간은 신령스러운 벼리[神統]가 된다. 따라서 만약 이 신령스러운 벼리인 인간의 생명이 끊어진다면 자연도 그 근본 하나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설명을 통해 하늘과 사람, 자연과 인간을 가리키는 전통적 개념인 천인 관계는 천과 인이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조화로운 관계라고 보았다. 삼합삼통이라는 도교의 천인합일적 사유는 인간은 천지자연의 작용 가운데 탄생한 생명체이며 또한 자연 가운데 탄생한 신령한 벼리라는 점에서, 인간의 생명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한국도교는 7세기 이후 본격적인 조직화, 이론화된 중국도교의 영향을 받으면서 제도적 학문적 내용이 풍부하게 된다. 그리하여 고려시대는 복원궁, 조선시대는 소격서가 대표적인 도교기관으로 설립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국가가 되면서조선 중기이후 소격서의 과의적 도교가 쇠퇴하고 지식 계층사이에서 내단학이 유행하지만 한국도교는 통합적 조화론적 세계관이 기본이다. 조선시대 관방도교가 쇠퇴하고 일부사족을 중심으로 내단학을 연구 수련하는 기풍이 형성되었다. 조선후기 왕권의 동요와 더불어 민간에 더욱 유포되었고 홍경래와 같은 배후의 이념으로 기능하기도 하였다. 조선 말기에 이르러 왕조통치가 극점에 달하면서 민중종교이념에 수용되어 이른바 신종교 운동으로 표출되었다. 1860년 수운 최제우에 의해 성립된 동학, 1901년 증산 강일순이 영도한 증산교, 1916년 소태산 박중빈에 의해 창립된 원불교 등은 오늘날까지 존속 발전하고 있다. 예술작품은 사유를 근거한 외형물로서 또한 그 내면을 사유하게 되는 체용관계이다. 그러면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신선 도상은 어떠한 생명사유를 근거 한 것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조선후기에 유행한 신선도는 주로 서왕모를 포함한 신선과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류와 자연물 광물류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신선설화의 시원을 이루는 서왕모와 신선사상의 교의를 지닌 신선들(천선, 지선, 해선), 그리고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류와 자연물 광물류등의 도교적 생명관을 살펴보고자 한다.

 

1) 불사약의 주인 서왕모

 

한국에 도교가 공식적으로 전래된 것은 7세기이지만 그 이전부터 신선사상이 확산 되고 있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서왕모와 관련된 도상이 무덤의 천장에 대거 등장하는 것은 죽은 이의 영생불사를 염원하는 것이다. 서왕모는 한국에서 불교가 중국으로 부터 전래되기 이전 고구려 고분 벽화에 등장한다. 고구려 고분은 시신을 안치한 공간이지만 죽은 자의 재생과 부활을 믿는 장소로 내세적 계세적 세계관이 지배하는 장소다. 그리고 불사의 관념을 지니고 한대 화상석(畫像石)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대 화상석의 분묘(墳墓)의 벽에 그려진 서왕모 화상석은 장생불사와 내세안녕을 위한 주술적 사고와 신앙의 중심의 대상이면서 음양오행설을 기반을 둔 시대의 합리적 우주론및 통치철학과도 관련이 깊은 특별한 존재이다. 한대 석축(石築)의 묘실(墓室)과 석관(石棺) 그리고 사당(祠堂) 등에 새겨진 그림으로 한대의 사후 세계와 우주 관념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그들은 우주를 크게 네 단계로 구성하여 표현하였는데 첫 번째는 천상의 세계이다. 여기에는 우주 최고신이 거주하는데 상제(上帝)와 제신(祭神)들의 거주공간이다. 두 번째 층은 서왕모의 거주지인 곤륜산으로 이곳은 대표되는 선인의 세계이다. 이어서 세 번째 층은 인간이 사는 세계이고, 네 번째 층은 지하의 세계를 나타내는데 곧 귀혼(鬼魂)의 세계이다.

인간은 이같이 보이지 않은 세계를 형상화 시켜 또다른 세계의 피조물을 만들었다. 그 이유는 대 자연가운데 살아가면서 인간이 미치지 못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하나의 피조물을 형상으로 고착시켜 이차적 형태를 표현하여 나타내므로 그려진 형상에서 생기는 모든 일이 똑같이 일어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대 고분에 표현된 서왕모의 세계는 인간이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에서 그려진 것이다. 동아시아에서는 고대 죽음에 관한 세계 인식은 서왕모 신화를 통하여 전하고 있는 특별한 존재이다.

서왕모(西王母)’라는 호칭에서 서쪽의 (西)’와 어머니의 ()’자에서 방향과 모성(‘母性’)의 일부가 표현되어 있다. 또한 서쪽의 끝은 해가 지는 곳이고 음기가 있는 곳은 죽음의 기운이 지배하는 곳이다. 그러나 서쪽 끝은 다시 생명으로 이어지는 장소이기도 한 것이다.

중국의 가장오래 된 ?산해경? 신화에서 ?서산경?·?대황서경?·?해내북경? 가운데 서왕모는 반인반수의 모습에서 점점 인간화된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다. 먼저 가장 이른 시기의 기록으로 간주 되는 서산경(西山經)을 나타나있다.

서왕모의 초기모습은 처음 서왕모의 거주지는 옥산(玉山)으로 머리에는 승()을 꽂고, 휘파람을 잘 불며, 표범의 꼬리에 호랑이 이빨을 한 모습으로 하늘의 재앙과 다섯 가지 형벌을 주관하는 신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서왕모를 상징하는 머리에 쓰는 , 일반적으로 織勝이라 불리던 실 감는 기구에서 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것은 서왕모가 무병장수·장생불사라는 인간의 일상적, 근원적 소망과 관련된 존재라는 사실과 맥락이 닿는 부분이다. 이와 동일시하는 관념은 신화, 설화에서는 동서고금의 구분이 없는 낯익은 것이다. 그 때문에 실을 잣는 도구를 머리에 장식한 서왕모가 우주와 세계 질서의 관리자이자, 혹은 인간 생명의 주관자로 여겨지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다.

서왕모 신화는 시대가 거듭할수록 부계사회에서는 아름다운 여선의 이미지로 변되어갔으며 도교 교단이 성립 후에는 아름다운 도교의 최고 여선으로 등극하였다.

그리고 민간의 전승으로 문학과 민간신앙에 막대한 영향력을 펼치게 되었다. 따라서 그 성격도 문학적 전승측면과 종교적 전승으로 발전해 나갔다.이러한 정서는 가상의 인물이 신격화 되고 숭배의 대상인 것으로 도교의 특징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조선후기에 신선도가운데 요지연도의 주인공으로 표현된 서왕모는 젊고 아름답게 변한 여신의 모습이다. 곧 인간은 생사의 경로에서 곧 가장아름다운 시절이 죽움을 극복하고 현세에서 영속하기를 바라는 도교의 현세 복락적 삶을 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화면에서 지상의 낙원에서 인간(주목왕) (서왕모)의 만남은 천인합일을 세계관이 확장된 모습으로 국가 왕조의 염원이 여신과의 결합을 통하여 영속되기를 바라는 천인합일의 세계관의 표현이다.

 

2) 인간의 이상적 모델 신선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신선들은 그 어원에서도 신선은 산을 이리저리 나는 존재로서 표현하고 있다. 새는 어떻게 신선들의 조력자가 되었는지 살펴보면 조류는 동방의 신조로서 토템 민족의 종교와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그 예는 ?산해경?에서 신화 가운데 동이의 영웅인 복희(伏羲((羿) 등은 그 이름에 새와 관련이 되어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복희(伏羲는 풍성(風姓)인데 풍()은 곧 봉()과 통하며 순(: 帝俊)은 준조(鵔鳥)로서 봉과 유사한 존재이다. (羿)는 글자 가운데 새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신화는 조인일체(鳥人一體)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것은 다시 신선설화로 발전해 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신선도>에 신선들은 대부분 ?열선전(列仙傳)??신선전(神仙傳)?의 설화에 등장하는 천선과 지선들이며 이들은 동물과 자연을 승영물로 이용 것으로 표현되어 있다.

중국 최초의 신선 설화집이자 신선 전기집인 ?열선전?에 등장하는 신선들이 다수이다. ?열선전?에서는 선인들의 행적은 주로 이야기 형식으로 전해지는데 신화와는 다른 형태의 특징을 지닌 선화(仙話)이다. 신화는 상고시대의 산물이지만 선화는 계급사회가 형성된 춘추전국시대의 산물이다. 신화에서는 불가사의한 자연현상과 물상(物象)에 대한 환상화 된 해석을 하였고 선화는 인간 자신과 자연의 심오함에 대한 이성적인 탐색으로서 인간의 시비·선악·위민제해(爲民除害권선징악(勸善懲惡) 등의 관념이 내재되어 있다. 신화에 등장하는 신은 절대적인 신성(神性)을 부여받은 초월자인 존재로 형상화되어있고 선화에 등장하는 선은 보통 인간이 일정한 수련의 과정을 거쳐 성선(成仙)한 존재로서 초인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 본질은 인간이다. 신선들은 오곡(五穀)을 먹지 않고 우로(雨露)만을 마시면서 장생불사할 수 있으며 공중을 자유롭게 비행하고 몸을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등 인간의 어떠한 생리적인 한계도 초월하며 자연의 주재자로서 자연현상을 초월한다. 이같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신선은 원시 샤마니즘을 바탕으로 시작하였다. 이후 도교가 교단으로 성립 후에는 원시 도가에서 최고 가치인 도의 개념을 빌려와 모든 현상의 근원을 설명하고 있으나 관념적 근원으로 복귀하기보다는 구체적 존재의 완성에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도가의 형이상학은 신선가 특유의 양생론의 당위성을 보강하기 위한 논리적 전제로 차용되었지만, 양생론의 실천 방법론의 그 이론적 근거는 원기론이다. ?태평경?에서 원기는 만물의 근원이라는 기화 우주론으로써 신선가의 양생론養生論에서 중요한 이론적 기초가 되었다. 원기론에서 기는 생명에게 필수적인 요소인 것이다. 만물 가운데 분포되어 있고 생명의 필수 요소인 기는 그 성질이 고정불변이 아니라 유동적이다. 이러한 기의 유동성은 곧 개체가 변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 믿음을 바탕으로 하여 연단煉丹과 복기服氣 그리고 도인導引 등의 방술을 통해 초범입성超凡入聖과 환골탈태換骨脫胎 등의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신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신선사상의 핵심이 된다. 나아가 개체가 변화될 수 있다는 관념은 완전한 인간, 불사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되었고, 정신수련[養神]과 육체수련[養形] 등의 노력을 통해 이 목표가 달성된다고 믿었다.

신선과 관련된 내용은 ?포박자?금단편에서는

 

상사(上士)가 도를 얻으면 자유 승천하여 천관이 되고 중사(中士)가 득도하면 곤륜의 누각(樓閣)으로 모이고 하사(下士)가 득도하면 세간에서 장생한다.

 

그리고 신선가는 고대의 신선설화를 종합하여 구분하여 신선에도 등급(等級)이 있었는데, 구성요소인 선경의 소재나 신선의 행태, 득선得仙의 방식 등 설화의 내용에 따라 등급을 나누었다. 특히 갈홍은 신선의 등급을 삼품설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상사는 몸을 들어 하늘로 올라간다. 이것을 천선天仙이라고 한다. 중사는 명산에서 노닌다. 이것을 지선地仙이라고 한다. 하사는 먼저 죽었다가 나중에 허물을 벗는다. 이것을 시해선屍解仙이라고 한다. 상사는 도를 얻으면 승천하여 천관이 되고, 중사는 도를 얻으면 곤륜산에 머물며 살고, 하사는 도를 얻으면 세간에서 장생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장생의 방법으로 사회 윤리적인 도덕이 장생불사의 방법에 포함되어 있음을 인식하여 반드시 덕행을 쌓고 선행할 것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주장은 삼시설三尸說을 바탕으로 한 사명신司命神 신앙과 관련이 있는데, 이것은 인간의 원죄 의식을 삼시충三尸蟲으로 구상화시켜서 설명한 것으로 인간의 체내에는 삼시충이라는 무형의 벌레가 있어 이들이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여 나쁜 짓을 저지르게 하는데 천산天山)의 사명신이 나쁜 짓의 대소大小와 다과多寡를 헤아려 그만큼 수명을 감축시킨다는 것이다.

도교는 설화 속 신선이 지닌 특징들은 현실에서도 신선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기능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 설화 속 신선들에게 원기 개념을 적용하게 되면 마치 현실에서 우리와 같이 살아 움직이는 존재로 여기게 된다. 따라서 유한한 인간도 좀 더 완전한 존재인 신선이 될 수 있다는 관념이 생기고 신선이 되기 위해 인간은 기를 수련하는 것이다. 이들의 이러한 특징은 인간의 선악 관념이 구체적으로 표현된 모델로서, 계도적(啓導的)인 작용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존재로 볼 수 있다. 또한 그들은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고 의식이 풍족하고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으며 선인은 심성이 훌륭한 인물들이다. 이는 인간의 관념 속에 존재하는 이상세계와 완미한 인격의 모델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의미를 지닌 신선도는 길상화로 상징화되어 궁중에서 시작되어 일반 백백들에게 민화의 형식으로 유행하였다. 이것은 당대 국운이 쇠하는 왕조의 운명과 또한 유교의 권위주의적 양반중심 사회에서 지배계급의 횡포에 따른 백성들의 생명의 위기였다. 도교는 인간을 대우주 자연가운데 속한 근본 요소들 가운데 하나이며 신령스러운 벼리[神統]로 여겼다. 그러므로 생명의 위기상황에서 고향과 부모를 찾는 것과 같은 것이다.

 

3) 신선의 거주지 낙원에서 자연과 교류

 

신선도에 배경을 이루는 바탕에는 십장생도를 비롯하여 장생물들이 구성되어있다. 이러한 구성은 지상에서 볼 수 있는 소재들로 구성된 도교의 낙원이다. 이러한 이상세계에 소재인 동·식물과 그 외 광물류와 같은 장생물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고 인간과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원시시대 창조에 관하여 반고신화는 대자연과 인간을 유비시켜 표현하였다..

 

원초적 기운이 혼동 상태에 있을 때 그 시초가 여기서 비롯해 마침내 천지기 나뉘어 처음 건곤의 범주가 성립하고 음양의 기운이 발생했다. 원초적 기운이 퍼져 나가 중간의 조화로운 존재를 잉태하니 이것이 사람이다. 처음 반고가 태어났는데 죽음에 임하여 몸을 변화시켰다. 그 기운은 바람과 구름이, 소리는 우레가, 왼쪽 눈은 해가, 오른쪽 눈은 달이, 사지 오체는 사방 끝과 오악이, 피는 강이, 힘줄은 지형이, 살은 농토가, 머리털은 별이, 솜털은 초목이, 이빨과 뼈는 쇠와 돌이, 골수는 보석이, 땀은 비와 호수가 되었고, 몸의 벌레들은 비바람을 맞고 백성들로 화하였다.

 

인간은 자연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원시인류는 이같은 상상을 통하여 신체화생身體化生 신화를 낳았다. 이후 우주에 관한 우주에 관한 도교의 인식은 ?회남자 ?「천문훈(天文訓)에 천지에 관한 글이 다음과 같이 있다.

 

하늘과 땅이 아직 생기기 전, 단지 어지럽게 엉킨 기운이 떠다니고 적막하였으니 이 시기를 태소(太昭)’라 한다. 도는 비어서 탁 트인 것이 우주를 생겨나게 했고 우주는 기를 생겨나게 했다. 기는 안착하여 편안함이 있었고 밝은 양기는 티끌이나 먼지처럼 떠올라서 하늘이 되었고 무겁고 탁한 것이 엉기어 땅이 되었다. 맑고 오묘함이 합하여 하나로 엉키기 쉽고 무겁고 탁한 것은 엉키기 어렵다. 그러므로 하늘이 먼저 생겨났으며 땅은 나중에 정해졌다. 땅과 하늘의 정기가 모여서 음·양이 되었고, 그리고 음과 양이 정기를 하나로 하여 사계절을 만들었다. 사계절은 정기를 분산시켜 만물을 만들었다. 양의 열기를 쌓아 불[]를 만들었고 화기(火氣)의 정한 것이 해가 되었다. 음의 차가운 기운을 쌓아 물[]을 만들었고 수기(水氣)의 정한 것이 달이 되었다. 해와 달이 어지러운 것이 정하게 된 것은 별들이 되었다.

 

위와 같이 우주의 삼라만상은 를 매개로 하는 공통적인 근원을 지니고 있으며 만물 또한 기를 매개로 서로 영향을 미치며 반응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만물 가운데 서로 기운이 같거나 비슷할 경우 더욱 서로 잘 응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은 앞서 ?태평경?에서 말하는 천((()이 서로 교류하는 삼합삼통(三合三通)의 관념처럼 인간과 자연은 천인상감(天人像感)할 수 있는 관계인 것이다. 이러한 도교의 생명사유를 통하여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며, 개체 생명으로서 자연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또한 상보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인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조선 후기 <신선도>에 표현된 신선과 장생물은 기본적으로는 불로장생의 생명 의식과 관련이 있다. 장생의 기운은 곧 인간에게 장생의 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생명 의식을 그림을 통해 표현한 것이다.

 

5. 결론

 

조선 후기에 <신선도>가 성행했던 요인을 도교 문화적 맥락에서 파악해 보았다. 조선후기는 왕조국가에서 근대로 이행되는 과도기인 조선 후기라는 시대적 상황의 관점에서 <신선도>의 성행을 살펴보았는데 조선 후기에는 소중화의식(小中華意識)이 생기고 북학(北學실학(實學)사상 등에 의하여 자주적 문화 의식이 성장하면서 진경산수(眞景山水)의 화풍이 생겨나고 풍속화(風俗畵)가 그려진다. 그리고 이시기에 <십장생도>를 비롯하여 도교적 사유가 내재된 <신선도>가 유행하였다. 그 이유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의 정신적 외상(外傷), 당시풍(唐詩風)의 유선시로 인한 유토피아적 환상 유포 등의 시대적 징후도 벽사(辟邪길상의 취지를 지닌 신선도가 유행하였다. 이러한 길사의 의미를 지닌 그림은 궁궐의 안팎을 장식했던 궁중 장식화이자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그림으로써 궁궐의 벽과 실내를 꾸미는 심미적 목적과 함께 왕실의 권위와 우위를 살리는 표상과 교훈이 담겨 있어 세화(歲畵)로 제작되었다. 이러한 세화의 의미를 지닌 길상화 가운데 궁중에서 제작된 도상은 왕실의 무병장수와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궁중에서 주로 사용한 십장생에 새로운 도상인 반도蟠桃, 즉 도교적 상징을 극대화시킨 <요지연도><해학 반도도>, <해상군선도>등이 등장한다. 이러한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길상화는 사대부와 일반백성에게 민화의 형식으로 확산 되었다.

조선후기 <신선도>의 소재들은 대부분 서왕모와 신선, 그리고 자연물들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소재들을 도교적 생명관의 관점이서 살펴보면 첫째 불사약을 지닌 서왕모(西王母)’라는 호칭에서 서쪽의 (西)’와 어머니의 ()’자에서 방향과 모성(‘母性’)의 일부가 표현되어 있다. 서쪽 끝은 죽음의 세계이지만 다시 생명 부활의 시작으로 원시 계세적 사상과 음양오행사상이 내재 되어있다. 도교가 교단으로 전례 되기 이전 이러한 원시샤마니즘 형태의 신선사상은 신화와 전설과 문학을 통하여 당대 철학사유와 결합하여 서왕모는 변화되었고 도교의 최고여선으로 등극한다. 이후 송대와 원대에는 신선도화극의 등장으로 서왕모는 축수화에 등장한다. 그리고 명대의 소설 가운데 등장하며 한국에도 유입되어 조선후기는 <요지연도>의 길상화 가운데 아름다운 여선으로 등장한다. 곧 인간은 생사의 경로에서 곧 가장아름다운 시절이 죽움을 극복하고 현세에서 영속하기를 바라는 도교의 현세 복락적 삶을 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신선도에 등장하는 신선들은 어원에서도 신선은 산을 이리저리 나는 존재로서 표현하고 있다. 새는 어떻게 신선들의 조력자가 되었는지 살펴보면 조류는 동방의 신조로서 토템 민족의 종교와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설화를 바탕으로 도교는 현실에서의 신선이 되는 것을 정신수련과 육체수련, 인격수련을 통하여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 근거는 원시 ?태평경?의 기의 개념을 근거하여 양생론을 펼쳤다. 이것은 당대 국운이 쇠하는 조선후기 왕조의 운명과 또한 유교의 권위주의적 양반중심 사회에서 지배계급의 횡포에 따른 백성들의 생명의 위기는 신선처럼 인격을 갖춘 자가 시대의 이상이었을 것이다. 세번째 신선도에 배경을 이루는 바탕에는 십장생도를 비롯하여 장생물들이 구성되어 있다. 먼저 원시시대의 반고 신화를 통하여 인간은 우주와 유비관계인 존재며 또한 우주의 삼라만상은 를 매개로 하는 공통적인 근원을 지니고 있으므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반응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태평경?에서 말하는 천((()이 서로 교류하는 삼합삼통(三合三通)의 관념처럼 인간과 자연은 천인상감(天人像感)할 수 있는 관계인 것이다. 이러한 도교의 생명사유를 통하여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며, 개체 생명으로서 자연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관계로 상보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인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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