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술어

관성제군關聖帝君

상생문화1 | 2024.07.03 02:58 | 조회 1732


관우의 자는 운장雲長이고, 본래의 자는 장생長生이며, 하동군河東郡 해현解縣(지금의 산서성山西省 운성시運城市 상평촌常平村) 사람이다. 관우는 대략 2세기 후반에 태어나 3세기 초반까지 산 역사적 인물이다. 하지만 관우는 삼국시대의 영웅이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의 수호신이자 유불도에서 떠받드는 신이며, 갖가지 곤경과 위험에서 사람들을 구제해 주는 민중의 파수꾼이었다.

삼국시대(220~280)에 천하를 안정시키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대의명분을 가지고 세 사람의 걸출한 영웅이 분연히 옷깃을 떨치고 세상에 나왔다. 위나라의 조조曹操(155~220)와 촉나라의 유비劉備(161~223)와 오나라의 손권孫權(181~252)이 바로 그들이다. 세 사람은 각기 위촉오의 통치자로서 천하 통일을 위해 한평생을 바쳤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사람은 관우이다.

나관중의 삼국연의에 따르면, 관우는 유비, 장비와 함께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도원결의桃園結義를 맺은 뒤 생사고락을 같이하면서 주군에 대한 충성과 피를 나누지 않은 형제와 동료에게 의리를 지킨 충의忠義의 화신이다. 관우는 후한後漢(23~220) 말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약 1800여년의 긴 역사과정을 거쳐 전쟁영웅에서 천상의 신적인 존재로 격상된다. 이런 경우는 세계 역사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렵다.

관우는 중국 역사에서 매우 특이한 인물의 한 사람으로 평가를 받는다. 삼국시대(220~280)에서부터 청대(1616~1912)에 이르기까지 역대 제왕들의 추존을 받았다. 관우는 에서 공, 공에서 왕, 왕에서 제, 제에서 신으로 승격되었다. 중국 역사상 관우는 가장 존경받고 신성시되는 한 사람이 되었다. 명말 청초에는 무성 강태공을 무묘에서 밀어내고 공자와 함께 문무이성文武二聖으로 병칭되는 더없는 큰 영광을 누렸다.

또한 유불도 삼교는 모두 관우를 숭배하였다. 유교는 관우를 충의를 지닌 인물로서 무성의 반열에 올렸고, 도교는 삼계복마대제의 관성제군으로 받들었으며, 불교는 사찰의 수호신으로 모셨다.

중국의 관우신앙은 국가와 왕실의 주도와 관리 아래 이루어졌다. 중국 역대의 제왕은 자신들의 정치적인 필요성에서 관우의 신격화를 의도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하였다. 중국 역대의 제왕들은 관우의 신격을 후대로 갈수록 더욱더 높였다. 제왕들은 무장에 지나지 않았던 관우를 제후로 만들고 마침내 신으로 높여서 존숭하였다. 이는 관우신앙이 국가의 정치적 질서와 안정을 추구하는데 그만큼 절실하게 필요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일이다.

한국의 관우신앙은 중국의 관우신앙과 마찬가지로 국가의 필요성에 의해 중앙정부의 주도 아래 이루어졌다. 관우신앙은 임진왜란을 계기로 명나라의 장수들에 의해 한국에 전파된다. 초기에는 관우를 단순히 역사적 인물로만 평가했기 때문에 위정자들뿐만 아니라 민중들도 관우신앙을 거부하였다. 그 뒤 중앙정부에서 주도적으로 관왕묘를 설립하고 국가의례로 결정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자 위정자뿐만 아니라 민간까지도 관우신앙이 서서히 전파되었다.

한국 관우신앙의 특성은 대체로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관우는 충절과 의리를 표상하는 인물로 조망된다. 둘째, 관왕묘는 배청숭명의 의리정신을 실현시키는 현실적 터전이었다. 관왕묘의 건립에는 사대주의적 성격이 들어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 셋째, 관우는 조선후기 국가의례 체계에서 군신軍神 또는 무묘의 주신으로 받들어졌다. 호국신의 성격으로 조망된 것이다. 넷째, 관우신앙은 조선 중기 소격서의 혁파 이래 와해되었던 민간도교의 중심역할을 해왔다. 다섯째, 관우신앙은 인간의 복록과 수명과 병마의 퇴치 등을 기원하는 민간의 기복사상과 연계된다.

증산도에서 관우는 선천세상에서 가장 대인대의大仁大義한 인물로서 추상 같은 절개와 태양같이 뜨거운 충의忠義”(도전4:15:7)를 지닌 인물이다. 가을 개벽기에 만고萬古의 충심忠心천추千秋의 의기義氣를 지니고 후천의 선경세계를 건설하는 개벽일꾼의 충절과 의리의 대변인이다.

 

관운장關雲長은 병마대권兵馬大權을 맡아 성제군聖帝君의 열에 서게 되었나니 운장이 오늘과 같이 된 것은 재주와 지략 때문이 아니요 오직 의리 때문이니라. 천지간에 의로움보다 더 크고 중한 것은 없느니라. 하늘이 하지 못할 바가 없지마는 오직 의로운 사람에게만은 못하는 바가 있느니라. 사람이 의로운 말을 하고 의로운 행동을 하면 천지도 감동하느니라. 그러므로 나는 천지의 모든 보배를 가지 않은 것이 없으나 의로움을 가장 으뜸가는 보배로 삼느니라. 나는 추상 같은 절개와 태양같이 뜨거운 충의忠義를 사랑하노라.(도전4:15:1~7)

중국과 조선에서 공통적으로 관성제군關聖帝君으로 받드는 이가 바로 관우이다. 관우는 병마대권을 맡은 군대의 통수권자로서 무장으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많고 많은 장수들 중에서 관운장이 이 영예를 안은 것은 다름 아닌 가을 서릿발 같은 굳은 절개와 태양같이 뜨거운 충성스러움과 의로움 때문이다. 모든 일을 진심을 다하여 충직하고 의롭게 처리하는 자세, 즉 의를 목숨보다 중히 여기는 품성 때문에 관우가 중용된 것이다.

천지신명이 나의 명을 받들어 가을 운의 대의大義로써 불의를 숙청하고 의로운 사람을 은밀히 도와주나니 약한 자는 가을에 지는 낙엽같이 떨어져 멸망할 것이요, 참된 자는 온갖 과실이 가을에 결실함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이제 만물의 생명이 다 새로워지고 만복萬福이 다시 시작되느니라.(도전2:43:5~7)

 

증산도의 정의관은 봄에는 낳고 가을에는 죽이는 춘생추살春生秋殺’(도전8:62:3)의 천지정신에 근거하여 후천의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후천 가을철 운수의 대의大義를 가지고 신천지의 새 세상을 건립하려는 정의가 바로 천지정의天地正義이다. 이는 배은과 원한과 상극이 난무하는 구천지의 잘못된 사회질서를 근원적으로 바로잡아 보은과 해원과 상생이 강물처럼 흘러넘치는 신천지 조화세계造化世界를 만들기 위한 정의이기 때문이다.

가을 개벽기에 모든 생명을 하나로 통일하여 새롭게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는 구천지의 묵은 상극기운을 말소해야 한다. 따라서 보다 가 더욱더 중시된다. 증산 상제님은 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한다. “나는 천지의 모든 보배를 가지지 않은 것이 없으나 의로움을 가장 으뜸가는 보배로 삼느니라.”(도전4:15:6)가 바로 그것이다.

관우는 증산도의 개벽일꾼에 필요한 두 가지 덕성인 내성외웅內聖外雄’((도전2:58:7)을 지닌 이상적 인물이다. 관우가 후천개벽기의 개벽일꾼의 표상으로 간주되는 것은 그가 바로 충의의 화신이기 때문이다. 후천 개벽기에 천지성공의 무량대운無量大運을 열기 위해서는 정의正義와 일심一心이 요망된다. 천지정의天地正義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천지만물을 한마음으로 삼는 천지일심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증산도 사상에서 관우는 어떤 위치와 역할을 차지하는 것일까? 관우는 천지정의를 수호하는 선봉장으로 활약했던 충의의 파수꾼이었다. 증산도에서 정의의 문제는 단순히 인간세상의 사회정의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증산도의 정의관은 지금까지의 잘못된 구천지의 상극질서를 새로운 신천지의 상생질서로 전환시킴으로써 인간사회를 포함한 우주만물의 새로운 천지정의를 수립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증산 상제님은 천지공사의 세계질서를 변혁시키는 중심인물로 충의의 화신인 관우를 선정한다. 19074월 태인 관왕묘의 제원으로 있던 신경원에 집에 머물면서, 증산 상제님은 관우를 세운공사에 참여하도록 천명을 내렸다.

 

4월에 신원일을 데리고 태인 관왕묘關王廟 제원祭員 신경원辛京元의 집에 머무르실 때 하루는 원일, 경원과 함께 관왕묘에 가시어 관운장關雲長에게 천명을 내리시며 공사를 행하시니라. 이 때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동양에서 서양 세력을 몰아내고 누란累卵의 위기에 처한 약소국을 건지려면 서양 열강 사이에 싸움을 일으켜야 하리라. 관운장이 조선에 와서 극진한 공대를 받았으니 그 보답으로 당연히 공사에 진력 협조함이 옳으리라.” 하시고 양지에 글을 써서 불사르시며 관운장을 초혼하시니 경원은 처음 보는 일이므로 이상하게 생각하니라.(도전5:166:1~5)

 

증산도에서 충의의 수호신인 관우가 등장하는 궁극적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관우는 신도세계의 병마대권자로서 천지전쟁에 참여하여 구천지의 불의와 부조리를 없애고 정의로운 세계질서를 건립하려고 했다. 관우는 증산도에서 크게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첫째, 우주만물을 새롭게 뜯어고쳐 새 하늘 새 땅 새 사람을 건립하려는 세운공사의 주역이다. 둘째, 신천지의 조화문명을 건립하는 충의로운 개벽일꾼의 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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