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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과 다시 개벽 9회 천주와 하나 되는 시천주侍天主

문계석 연구위원

2017.02.08 | 조회 330

 동학과 다시 개벽 9

 

천주와 하나 되는 시천주侍天主

 

 

4) 천주와 하나 되는 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

 

모심의 대상은 분명히 절대적인 천주이다. 동학의 신관은 절대적인 천주에 대한 신앙이기 때문이다. ‘시천주신앙이 그것이다. 모심의 대상인 천주는 인격적인 주재자이다. 인격적인 주재자인 천주는 누구인가? 이는 신의 위격으로 말해보면 지존무상의 상제라 호칭한다. 상제는 바로 서학에서 말하는 창조주 유일신 하나님, 불가에서 말하는 지존의 미륵불, 동방 한민족의 정서에서 말하는 최고의 하느님과 동일한 분이다. 단지 각 지역의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표현을 달리하여 호칭하였을 뿐이다.

시천주’, 즉 지존무상의 상제를 모셨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와 관련하여 수운이 교훈가에서 나는 도시 믿지 말고 한울님을 믿었어라. 네 몸에 모셨으니 사근취원捨近取遠 하단말가논학문에서내 마음이 곧 네 마음[吾心卽汝心]”이라고 설파한다. 여기에 난제가 도사리고 있다. 네 몸에 모셨으니라는 구절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게 되면, 그것은 상제를 내 몸에 모시고 있으니 내 마음이 곧 상제의 마음이요, 따라서 내가 상제이다는 뜻으로 받아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의미의 주장에 동참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수운의 시천주의 핵심을 곡해하여 받아들인 결과일 것이다.

네 몸에 모셨으니라는 말은 단순히 독실한 믿음을 통해서 신앙의 행위가 생활화되었고, 이로써 상제를 몸에 모셨다는 뜻으로 볼 수는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상제가 내 몸에 실제로 들어와 있어서 내가 곧 상제라는 뜻은 분명히 아니다. 이는 내 몸에 부모를 모셨다거나 부처를 모셨다고 해서 내가 곧 부모요 부처라는 뜻이 아니라는 얘기다. 수운이 이렇게 말은 한 까닭은 적어도 오심즉여심의 경계를 제시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오심즉여심시천주신앙을 하는 자가 각지불이를 통해서 지존무상의 상제를 깨닫게 되고, 이로부터 상제의 마음과 내 마음이 서로 소통하게 되었을 때 상제와 내가 의도하는 마음이 일치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필자는 이러한 의미해석이 상제 신앙을 제시한 수운의 의도와 부합한다고 본다.

 

상제를 모시기 위한 예비적 단계

수운이 말하는 천주는 인간이 기원하는 것을 들을 수 있고, 인간에게 계시도 내리며, 인간사에 상벌을 주관하기 때문에 영적으로 활동하는 절대적인 인격적 존재이다. 천주는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계시는 분도 아니고, 우주만유가 어떻게 변화되어 가든지 간에 세상일과는 직접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그런 매정한 분도 아니며, 심지어 인간과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없는 그런 분이 아니라는 얘기다. 천주는 천지와 더불어 만물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면서 세상사에 간섭하고, 심지어 인간과의 쌍방향적 소통이 이루어져 인간이 천명을 직접적으로 받아 내릴 수 있는 그런 분이다.

인격적인 천주는 신위로 말할 때 지존무상의 상제로 호칭한다. 상제는 우주만유를 넘어서 있는 홀로 실존하는 고독한 초월자가 분명히 아니다. 이에 대한 수운의 생각은 무지無知한 세상사람 아는바 천지天地라도 경외지심敬畏之心 없었으니 아는 것이 무엇이며, 천상天上에 상제上帝님이 옥경대玉京臺 계시다고 보는듯이 말을 하니 음양이치陰陽理致 고사姑捨하고 허무지설虛無之說 아닐런가”(도덕가)에 드러나 있다. 다시 말해서 무지한 세상 사람들은 천지를 안다고 하면서도 천지만물이 상제의 조화섭리造化攝理造化로 경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천지를 경외敬畏하는 마음이 전혀 없고, 단순히 상제가 세상을 초월하여 천상 옥경대에 계신다고 보는 듯이 말을 할 뿐이다. 수운은 이를 허무한 말이라고 꼬집었던 것이다.

지존무상의 상제는 우주만유와 더불어 함께하는 분이다. “나는 천지일월天地日月이니라. 나는 천지天地로 몸을 삼고 일월日月로 눈을 삼느니라.”(道典4:111:14-15)고 말씀으로 보아, 상제는 천지와 더불어 동행”(道典9:76:5)하는 분이다. 천지가 없는 상제는 존재 가치가 없으며, 상제가 없는 천지는 무질서한 혼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상제와 천지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그것은 앞서 밝힌 유형의 주재자가 천도를 무위이화로 주재함으로써 우주만유를 질서 있게 다스리고 있다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형의 주재자란 다름 아닌 주재자로서의 상제를 말한다.

특히 주재자로서의 상제는 분명히 개별적인 인간과 밀접히 관련을 맺고 있는 그런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제는 지극 정성[]과 공경[]으로 모시는 인간과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인격신이 되는 것이다. 수운이 상제를 네 몸에 모셨으니 멀리 있는 천상 옥경대에서 찾지 말라고 말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여기에서 네 몸에 모셨으니는 상제가 바로 개별적인 인간 안에 모셔져 있으니 서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초월적으로 멀리 있는 상제를 찾을 필요가 없음[捨近取遠]을 직접적으로 나타낸 뜻으로 볼 수 있다.

네 몸에 상제를 모셨다는 뜻은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를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심이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을 단계별로 요약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것이다.

먼저 모심의 주체와 객체를 규정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모셨으니란 말은 모시니의 현재형이 아니다. 그것은 상제에 대한 관념이 어떤 방식으로든 내 안에 태생부터 이미있음을 뜻한다. 내 안에 모셔져 있다고 해서 상제를 모시고 있는 인간이 바로 상제가 된다든가, 아니면 상제가 천주라는 전제로부터 천주의 의미를 확대 해석하여 천도교의 인내천人乃天사상으로까지 끌고 나가도 된다는 뜻은 분명히 아니다. 이는 마치 천주가 천주를 모신다고 하거나, 또는 자신이 부모를 내 안에 모시고 있다고 해서 내가 곧 부모라고 하는 것과 같이 자가당착에 빠지는 것과 같다. 따라서 모심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주체와 대상이 엄격하게 구분돼야 하고, 진정한 모심이란 신앙의 주체(자기의 마음)가 대상(상제)을 모시는 것이지, 주체가 주체를 모신다든가 하늘이 하늘을 모신다는 뜻은 성립할 수 없다는 얘기다.

둘째로 모심의 주체가 되는 개별적인 마음은 어떻게 해서 나온 것인가를 파악해 보아야 한다. 개별적인 인간의 생명체는 천주의 지기에 근거해서 화생된다. 즉 인간의 마음은 천주의 지기에 융합되어 있는 신이 개별적으로 신화神化되어 하나의 생명으로 포태되면서 동시에 발현된다는 것이다. 발현된 마음 중심에는 바로 신령이 자리하여 작용하게 되는데, 이것이 영적인 마음의 활동이 있게 되는 까닭이다. 개별적인 생명체로 신화된 신령은 고유한 방식으로 생명활동을 전개하면서 창조의 목적을 향해 진행해 가는데, 만일 생명체에서 신령이 떠나면 그 생명체의 활동은 정지되어 죽을 것이고 동시에 마음 또한 없어진다고 할 수 있다.

포태된 생명체의 성장과 더불어 태아胎兒의 마음에는 의식의 징후가 싹이 트기 시작한다. 의식의 활동은 통상 감성적인 의식과 이성적인 의식으로 구분되고, 그 활동의 대표적인 특징은 기억記憶활동이다. 그러나 마음이 뿌리를 박고 있는, 본래의 신령에 근거하는 영성이 있다. 따라서 마음의 활동은 감성, 이성, 영성이라는 세 측면으로 분석되는 것이다. 그런데 출생 이후 마음의 의식작용이 또렷해지고 강해지면서 마음의 활동은 감각에 의존하는 감성과 지각에 의존하는 이성에 따라 살아가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마음의 중심에 있던 영성은 점점 소극적으로 활동하게 되어 마음과의 관계가 더욱 더 소원해지게 된다.

셋째로 개별적인 마음이 모심의 대상으로 상제를 진정으로 믿기 위해서는 마음의 영적인 도약이 있어야 한다. 신령한 마음이 그것이다. 다시 말해서 감성과 이성의 의식 활동은 개별적인 생명의 포태 이후에 생겨난 후천적인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영적인 활동은 포태 이전의 신령이 마음의 중심에 터를 잡음으로써 나온 것이므로 본유적本有的이라 할 수 있다. 신령한 영적인 마음은 근원으로 보면 천주의 영적 속성에 속한다. 그런데 개별적인 생명체 안에 내재된 신령은 의식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마음으로 인해 퇴화되어 잠들어 있다. 잠들어 있는 신령한 마음을 일깨우기는 하나의 방법은 외부로 향했던 마음을 내부로 돌려 본연의 영적인 마음을 일깨우는 수행이다. 즉 수행의 과정이란 영적인 눈을 틔우는 한 방법이 된다는 얘기다.

넷째로 마음의 영적인 도약은 상제에 대한 깨달음을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즉 영적인 눈을 틔우는 길은 마음의 영적 도약을 동반하게 되고, 이 경계에 이르러야 비로소 안으로는 신령한 영적인 마음이 활발하게 작용하고 밖으로는 기화의 작용이 활발해지면서 인간은 기화지신氣化之神을 체험하는 단계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외유접령지기外有接靈之氣내유강화지교內有降話之敎로 표현되는 기화지신의 상태에 이르러서야 개별적인 인간은 상제와 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허약하거나 분산된 마음의 소유자는 접령지기의 상태에 이르게 될 때 허령이 들거나 삿된 기운에 압도되어 마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상제의 성령에 접할 수 없다. 상제의 성령에 접하지 못한 경우는 상제의 성령이 몸에 들어올 수 없고, 따라서 상제를 진정으로 모신 사태가 발생할 수 없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네 몸에 모신 상제

네 몸에 모셨으니라고 한 뜻은 두 측면, 즉 잠재적인 의미와 실제적인 의미로 구분하여 말할 수 있다. 잠재적인 의미는 상제에 대한 깨달음과 믿음의 가능성이 누구에게나 갖추어져 있다는 뜻이고, 실제적인 의미는 상제의 성령이 몸에 들어옴으로써 이를 깨달아 상제에 대한 믿음을 굳게 유지하고 있는 상태를 두고 한 말이다. 즉 상제를 몸에 모시고 있다는 뜻은 상제가 내게 들어와 내 마음이 곧 상제의 마음이라는 것이 아니라 상제가 우주만물을 주재하는 지존무상의 인격자임을 깨달아 추호의 의심 없이 절대적으로 신앙한다는 뜻으로 보아야 한다.

상제에 대한 절대적인 신앙은 앞서 밝힌 내유신령외유기화의 상태에서 각지불이各知不移를 항상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조건이 충족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는 영적인 마음이 보다 고차원의 상태로 도약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 상태에 이르러야 만이 상제의 지극한 영기와 접함이 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상제를 정성과 공경을 다하는 일심이 있어야 한다. 그럼으로써만 수운이 체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밖으로는 상제의 지기와 접령 상태에 이르게 되어 신체적인 전율과 변화를 동반하게 되고, 안으로는 상제의 성령과 통하게 되어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상제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각지불이의 실천방안으로 수운은 수심정기守心正氣를 주창한다. 수심정기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기서의 수심이란 글자 그대로 마음을 지킨다는 뜻이다. 이는 곧마음을 닦는다는 뜻의 수심修心을 통해서 가능하다. 원래의 마음은 포태되는 순간 신령함이 들어와 거처하는 집이다. 그런데 마음에서 태동된 의식으로 인해 신령은 퇴색될 수밖에 없다. 마음을 닦는 수심修心은 퇴색한 신령을 일깨워 원래의 상태로 회복하여 변함없이 간직하는 수심守心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정기正氣란 개별적인 생명이 포태 될 때 지기로부터 형성된 순수한 생명의 기운(천주의 지기)을 회복하여 간직함을 말한다. 해월의 말을 빌리면, “포태할 때에 이치기운이 바탕에 응하여 생명의 체를 이루었던 것, 즉 포태될 때 이치와 기운이 엉기어 생명의 몸을 이루기 시작할 때의 기운을 바르게 하여 본 모습을 되찾아 지키는 것, 이것이 정기이다.

수심정기의 실천은 공부론工夫論에서 출발한다. 공부론은 마음공부와 몸 공부로 구분해볼 수 있다. 마음을 닦는다는 의미의 수심修心은 일심一心 수행과 직결되어 있는데, 그것은 의식작용을 통해서 일어나는 모든 마음의 활동을 끊고 태생부터 있었던 본래의 영적인 마음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즉 오감五感과 추리를 통해서 발생하는 모든 의식을 잠재우고 본유의 영적인 마음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성을 굳게 지킴을 실천으로 하는 공부라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수심은 상제의 마음과 소통하기 위한 일심공부에 있다. 반면에 기를 바로 세운다는 뜻의 정기正氣는 경으로 실천하는 몸 공부라 볼 수 있다. 즉 정기는 상제의 지기에서 비롯된 생명의 원기를 회복하여 그것을 바르게 운용하는 공부이다. 정기는 바로 우주에 편만해 있는 상제의 지기와 접령接靈하여 개별적인 생명이 충만한 기를 운용하도록 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둔다.

수심정기의 공부론은 곧 성경誠敬의 두 글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시천주수행의 궁극 목적은 천주의 무극대도를 깨달아 각자가 도성덕립이 되는 것이다. 도수사에서 성경 이 자지켜내어 차차차차 닦아내면 무극대도無極大道 아닐런가. 시호시호時乎時乎 그때 오면 도성덕립道成立德 아닐런가”(도수사)는 이를 말해주고 있다. 즉 시천주 수행은 만유생명의 주인인 상제와 한 마음이 되어 상제의 무한한 지기를 내려 받는 공부이다. 그것은 일심으로 수행하여 내재하는 신령을 일깨우고, 천주의 지기와 접함으로써 언제 어디에서나 천주와의 소통이 가능하게 됨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신誠敬信시천주의 실천공부가 되는 것이고, 이 경계에 이르러야 진정한 의미에서 상제를 내 몸에 모셨다고 할 수 있다.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라는 뜻

수운은 수심정기守心正氣를 통해서 천주의 마음과 소통할 수 있음을 제기한다. 이와 관련하여 수운은 논학문에서 몸이 몹시 떨리고 한기를 느끼면서 밖으로는 신령의 기운에 접함이 있고 안으로는 강화의 가르침이 있는데,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아니하므로, 오히려 마음이 괴이하고 의아해서 수심정기修心正氣하고 묻기를 어찌하여 이렇습니까하니, (천주가) 대답하기를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라. 사람들이 이를 어찌 알리오.”라고 말한다.

일심으로 천주를 몸에 모심으로써 천주의 지극한 영기와 접함이 있게 되었다 하더라도 천주의 가르침을 알아듣지 못할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즉 천주의 지기에 접령한 상태에서 수운의 심신이 몹시 떨리고 아득하였다는 것은 곧 천주의 영기가 자신에게 들어와 소통되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순간에도 천주의 가르침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마음과 영적인 기운이 바르지 못하여 천주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이 교감이 되지 않아 하나가 되지 못했고, 따라서 천주의 마음과 진정으로 소통이 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천주가 말한 내 마음이 곧 네 마음[吾心卽汝心]’이란 뜻은 천주의 마음과 내 마음이 하나가 되어 서로 완전하게 소통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오심즉여심의 핵심 뜻은 상통相通에 있는 것이다. 이는 오심즉여심이 말 그대로 내 마음에는 천주가 있고 천주의 마음에는 내가 있어 천주의 마음과 내 마음이 서로 통하여 하나가 됨을 뜻하는 것이지, 천주와 내가 하나가 되어 천주가 곧 나이고 내가 곧 천주라는 뜻이 아니라는 얘기다. 상통으로부터 천주의 가르침은 수운에게 이심전심으로 전달되고 있고, 천주의 의지가 수운을 통해 실현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천주의 마음이 나의 마음이고, 세상 모두의 마음과 서로 통하는 것임을 모른다. 상제가 사람들이 이를 어찌 알리오라고 말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즉 천주는 지기를 운용하여 언제 어디에서나 자신을 온 천하에 만유만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사람들은 만유생명의 근원이 되고 있는 천주를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기 마련이라는 얘기다.

진정한 소통은 모심을 통해 천주의 마음과 내 마음이 하나가 돼야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천주의 지기와 접령이 돼야하며, 접령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고차원의 영적인 도약이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하여 천주는 구도자에게 감응하여 마음이 서로 통해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즉 모심을 통해 천주의 마음과 접할 수 있고, 이로부터 천주의 마음은 수운의 마음과 하나로 소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수운이 그랬던 것처럼 진정으로 천주를 위함은 자신의 지극한 정성과 성원에 직접적으로 감응하고 응답하는 그런 천주를 마음에 모신 것이다. 그가 말한 오심즉여심은 바로 하나 된 마음으로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전달되는 쌍방향적 소통이 이루어졌음을 뜻한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쌍방향적 소통으로 이루어지는 오심즉여심은 고차원적 영적 도약을 동반한 득도得道의 상태이고,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 천주를 모심으로 이해할 수 있다. 수운이 도성덕립道成德立을 말한 까닭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시천주의 궁극 목적은 도성덕립을 이루어 천주와 합일한 경계에 이르러 그와 한마음이 되고, 쌍방향적 의사소통이 이루어짐으로써 천주의 참 가르침을 받아 내려 그것을 실현하는 데에 있다. 진정한 의미의 시천주는 바로 오심즉여심의 경계에 이르렀음을 뜻하는 것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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