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키워드

음양동덕(陰陽同德)

2013.09.26 | 조회 8964

음양동덕(陰陽同德)



문자적 의미  


선천에는 음과 양이 부조화를 이루어 양이 과대하고 음이 과소한 상태였다. 음양동덕은 이러한 음양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는 뜻이다.   



본질적 의미  


음양은 대립과 조화 속에 일체를 이루며 우주의 모든 생성과 변화를 지어내는 근본 요소이다. 증산도의 선후천관에 따르면 선천은 음과 양이 서로 부조화를 이룬 상태이며 이를 삼양이음(三陽二陰)이라고 한다. 후천은 음양이 상호 조화를 이루는 상태이며 이를 정음정양(正陰正陽)이라고 한다. 선천은 음양이 부조화되어 서로가 서로를 억압하는 상태였으나 후천은 음양이 조화를 이루어 평화롭고 아름다운 상태를 이룬다.



핵심  사상   


동양 문화의 바탕이라 할 음양론의 핵심은 우주란 서로 상반되는 음양 두 기운이 합하고 분열하면서 생성 변화한다는 것이다. 음과 양은 호근(互根) 관계를 이룸으로써 서로 갈라지면서도 서로에게 향하는 대대의 일체관계에 놓여 있다. 『주역』에서는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라고 정의했다. 모든 것은 일음일양의 대대와 균형을 통해 존립한다.  


사물에는 겉과 속이 있으며 공간에도 위와 아래, 좌와 우가 있다. 천체에는 해와 달이 있으며 하루도 낮과 밤으로 돌아가고 인간도 남과 여가 있다. 우리 몸은 정신과 육체로 구성돼 있고, 정신은 다시 정(精)과 신(神)의 음양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우주의 모든 사물과 사건은 음양의 개벽 운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우주 1년의 시간 변화도 마찬가지다. 


우주 1년의 전반부인 선천 봄, 여름은 지축이 동북으로 기울어짐으로 인해 양이 음보다 많은[三陽二陰]양의 시대, 건도(乾道)의 시대다. 하늘은 높이고 땅은 낮춤으로써 음양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억음존양(抑陰尊陽), 편음편양(偏陰偏陽)의 시대다.“선천은 억음존양(抑陰尊陽)의 세상이라.”(『도전』 2:52:1) 양(하늘, 남자)이 위에 음(땅, 여자)가 아래 놓여 있는 천지비(天地否) 괘가 이를 상징한다. 이 때는 분열 생장 과정으로서 경쟁과 대립, 분열과 갈등, 억압과 원한 등 상극의 이치가 천지와 인간 삶을 주도하게 된다. 


반면 가을 개벽기에는 지축이 바로 섬으로써 음을 바탕으로 한 정음정양의 새천지, 새문화가 개벽된다. 분열과 대립, 억압 등 모든 상극적 요소가 극복되고 만물이 성숙하여 결실을 맺고 조화, 통일되어 평화와 안정을 누리는 상생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역사의 뒷전에 밀려나 억압받던 여성들이 세상의 전면에 나서 남성과 함께 새로운 문명을 선도하게 되는 남녀동권 문명이 실현된다. 남자, 여자 모두 대인이 되는 대장부(大丈夫) 대장부(大丈婦)의 시대가 펼쳐지는 것이다. 


“이 때는 해원시대라. 몇천 년 동안 깊이깊이 갇혀 남자의 완롱(玩弄)거리와 사역(使役)거리에 지나지 못하던 여자의 원(寃)을 풀어 정음정양(正陰正陽)으로 건곤(乾坤)을 짓게 하려니와 이 뒤로는 예법을 다시 꾸며 여자의 말을 듣지 않고는 함부로 남자의 권리를 행치 못하게 하리라.”(『도전』 4:59:1~3)

“남녀동권 시대가 되게 하리라......앞세상에는 남녀가 모두 대장부(大丈夫)요 대장부(大丈婦)이니라.”(『도전』 2:53:2~4)


독일의 빌헬름(Richard Wilhelm, 1873~1930)이‘평화의 괘’라고도 부른 지천태(地天泰)가 후천 가을의 변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천태의 괘는 음은 아래로 기운이 내려오고 양은 아래에서 위로 그 기운이 상승하여 음양의 조화가 일어나 안정을 누리게 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선천은 천지비(天地否)요, 후천은 지천태(地天泰)니라. 선천에는 하늘만 높이고 땅은 높이지 않았으나 이는 지덕(地德)이 큰 것을 모름이라. 이 뒤에는 하늘과 땅을 일체로 받드는 것이 옳으니라.”(『도전』 2:51:1~3)


상극을 낳은 선천 양의 시대를 넘어 새로운 가을 세상으로 들어서는 전환점이 가을개벽이다. 인간으로 오신 상제가 선천 억음존양의 건곤을 바로잡아 음양동덕의 후천세계를 개벽한 것이다.


“예전에는 억음존양이 되면서도 항언에‘음양(陰陽)’이라 하여 양보다 음을 먼저 이르니 어찌 기이한 일이 아니리오. 이 뒤로는‘음양’ 그대로 사실을 바로 꾸미리라.”(『도전』 2:52:4~5)


이로써 천지도 정음정양의 질서로 바로잡히고 인간도 정음정양의 삶과 문명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수부도수의 중요한 의미가 여기에 있다.


증산 상제님은 가을의 정음정양 문화를 현실 역사 속에 실현시키기 위해 먼저 수부공사로써 건곤 천지부모의 자리를 바로잡아 준 것이다. 상제와 태모의 음양합덕 관계는 음양이 서로 대립하던 선천의 자연과 문명 질서를 넘어 상생으로 정음정양의 조화를 이루는 신천지 통일문명의 패러다임을 제시해 준 것이다. 


더욱이 증산 상제님은 어머니 하나님 되는 태모 고수부님에게 종통대권을 전수하였다. 종통맥이 남성이 아닌 여성에게 전수된 것은 동서의 종교사나 문명사에서 보기 드문 대사건이다. 증산 상제는 이를 통해 억음존양의 선천 문화 속에서 살아 온 여성들을 불평등과 억압으로부터 모두 해방시킴은 물론, 그들의 원과 한을 끌러주고 진정한 남녀동권의 새 역사를 열어 준 것이다. 




twitter facebook kakaotalk kakaostory 네이버 밴드 구글+
공유(greatcorea)
도움말
사이트를 드러내지 않고, 컨텐츠만 SNS에 붙여넣을수 있습니다.
33개(3/4페이지)
EnglishFrenchGermanItalianJapaneseKoreanPortugueseRussianSpanishJavane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