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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이법의 관계

2013.09.26 | 조회 4993

신과 이법의 관계



문자적 의미 


신이란 과학적으로 그 존재성을 확인할 수 없는 초월적, 비물질적 존재를 말한다. 이법이란 현상계 혹은 사실계의 근거가 되는 이치, 원칙을 말한다. 



본질적 의미  


신과 이법은 서로 다른 요소이지만 둘 다 현상계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증산도에서는 신과 이법과 현실과의 관계를 이-신-사(사건)의 원리로 설명한다. 이 중 신은 이법과 현상계(사태)를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신과 이법의 관계는 신과 사태의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바탕이 된다.



핵심 사상  


이법과 신도와 사실(사건)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먼저 신(神)들의 집합인 천상 신도세계를 살펴보자. 이 세계는 원신(元神)과 주신(主神)의 음양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원신이란 곧 자연신으로서 천지만물의 바탕에 내재된 근원적 실재이다. 그리고 주신이란 인간이 죽어서 천상에 새로 태어난 인격신으로서 신명이라고도 한다. 

그러면 이법이란 무엇인가?


이법이란 만물로 하여금 바로 그러한 만물이게끔 하는 이치요 원리이다. 도가에서 말하는 도, 유가에서 말하는 리(理), 불가에서 말하는 법(法)과 일맥상통한다. 쉽게 이해하면 물질, 동식물, 인간 등을 규정하는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천지만물에는 그 생성변화의 원리인 리(理)가 내재한다. 리는 만사만물의 근거이며 바탕을 이루는 객관적 요소로서 영원성을 가진다. 그러나 리 자체는 사실계, 현실계에 아직 실현되지 않은 단지 가능성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가능성으로서의 리를 현실계에 조화시켜 실현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신이다. 


증산도에서 신은 이법으로 하여금 개별적 사물을 바로 그러한 모습으로 드러나도록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신이 없으면 세상에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서 인간 만사(人事)는 곧 이법이 신을 통해서 드러나는 사건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역사란 곧 신이 인간의 행위를 통해서 우주 이법을 실현해 가는 과정이다. 이것이 이-신-사(理-神-事) 원리이다. 


천하의 모든 사물은 하늘의 명(命)이 있으므로 신도(神道)에서 신명이 먼저 짓나니 그 기운을 받아 사람이 비로소 행하게 되느니라.(『도전』 2:72:2~3)


여기서 "천하의 모든 사물은 하늘의 명이 있다"는 것은 사실계의 만물이 그러한 만물로 있기 전에 먼저 전혀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시공을 벗어난) 이법계의  "하늘의 命"(=理(氣), 이치, 이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신도에서 신명이 먼저 짓는다" 함은 사실계의 사물이 직접적으로 우주 이법의 규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신명의 역할에 의해서 비로소 그것이 가능함을 나타낸다. 그렇다고 신명에 의해서 실제로 모든 일이 직접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신명의 기운을 받아 실제로 일을 행해야만 일(인간사)은 이루어진다. 결국 신은 이법과 인간을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우주 주재자인 상제의 역할은 삼계를 주재하고 통치하는 일이다. 특히 삼계가 균형과 조화를 상실한 선천말에는 그 관계를 새로이 설정할 과제를 안고 있다. 상제의 주재란 이법에 순응하면서 동시에 이-신-사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는 무위적 작위("무위이화")이다. 


나의 일은 무위이화(無爲以化)니라. 신도(神道)는 지공무사(至公無私)하니라. 신도로써 만사와 만물을 다스리면 신묘(神妙)한 공을 이루나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니라.(『도전』 4:58:2~3) 


우주의 주재자인 상제님이 인간 세상에 강세하여 천지의 일을 바로잡는 천지공사도 "이치를 쓰는"(『도전』 4:58:4) 행위에 의해서 가능해진다. 상제가 천지(우주)를 주재하는 것은 철저히 생장염장이라는 우주 순환의 원리에 의한 것이다. 증산 상제님은 이 이치를 "쓴다", 즉 작위적으로 사용하고 "뜯어고치기도 한다". 그는 우주의 주재자이므로 생장염장의 순환이치를 쓰는 것은 사사로운 차원(사욕)에서가 아니라 철저히 우주의 이치와 일치하는 차원(공욕)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는 신도로서 다스림이라는 과정을 갖는다. 우주 주재자는 이-신-사의 전체 과정을 주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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