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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동이東夷를 말한다 제1회 동방의 등불 - "동이東夷"

김선주 연구위원

2016.08.29 | 조회 3182

 

- 알 림-

 

김선주 박사의 글 다시 동이東夷를 말한다를 연재한다. 김박사는 이미 연구논저 인류문명의 뿌리 동이를 발표한 바 있는 이 분야의 독보적인 전문가다. 따라서 김박사는 동이東夷관련 연구분야에서 더욱 심화발전된 연구로 학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확신한다.

김박사의 결심과 노고에 깊은 찬사를 보낸다.

 

 

김선주 박사 약력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국립 대만대학 사학과 역사학연구소(문학박사)

중국고대법제사 전공

주요 논문; 秦律의 형성과 발전, 秦始皇의 법령통일에 대하여, 중국신화상에 나타난 여성상 -蛾黃女英을 중심으로-,

역저; 중국법제사,

연구논저; 인류문명의 뿌리 동이등이 있다.

현재 상생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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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동이東夷를 말한다 』제1회

 

 

동방의 등불 - "동이東夷"

 

인도의 시성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Rabindranath Tagore:1861~1941)1929년 동아일보에 발표한 동방의 등불 (코리아)’에서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라고 우리 민족을 '동방의 등불'로 표현하였다.

 

타고르가 노래한 동방, ()’은 단순히 방위로서가 아니라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는 곳으로서의 동이며, 새로운 문명이 시작되는 곳으로서의 동이다.

자는 나무()에 해()가 걸린 모습으로, 동은 태양이 떠오르는 쪽으로 생명의 탄생을 상징한다. 오리엔트(동방)의 어원인 오리엔스(Oriens)해가 뜨는 방향이라는 뜻으로 이는 문명의 태동을 의미한다. 자연의 태양이 동에서 떠서 서로 지듯 역사의 태양과 문명의 태양도 동방에서 떠오른다.

 

동방은 문명이 새로 시작되는 곳으로, 이는 바로 동방이 모든 문화의 출발점이 된다는 의미이다.

중국 청조의 발상지인 심양에 고궁이 있다. 이 심양 고궁은 태조 누르하치에 의해 지어지기 시작하여 그의 아들인 태종 홍타시(皇太極)에 의해 완성되었다. 심양 고궁의 일종의 연회장소인 봉황루에 자기동래紫氣東來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자주빛의 상서로운 기운이 동쪽으로부터 온다는 뜻이다. 동방을 뜻하는 ’! 그렇게 예로부터 동방은 해가 뜨는 곳이요, 제왕이나 성현이 출현하는 상서로운 기운이 일어나는 곳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자기동래의 속 깊은 뜻은 자미성, 북두칠성 등 우주의 중심과 관련된 문화가 동방에서 시작되었고, 그 천자문화의 기운이 동방으로부터 온다는 의미이다.

 

증산도 도전을 통해서 보면 증산상제는 동쪽을 신성하게 여겼고, 항상 동을 우선시하였다. 증산상제는 언제든지 동쪽에서 먼저 일어나니 동으로 힘써라”(도전3:306:9) 하고, “어디를 가실 때는 항상 머리를 동쪽으로 먼저 두르시고, 동쪽으로 한 발은 먼저 내딛으신 뒤에야 비로소 다른 곳으로 향하셨다.”(도전5:420:1)

증산상제는 너의 동토에 인연이 있는 고로 이 동방에” (도전2:94:6)오게 되었다고 말씀하였다. 상제와 동방은 어떤 인연이 있는가?

 

내가 천지를 개벽하고 조화정부를 열어 인간과 하늘의 혼란을 바로잡으려고 삼계를 둘러 살피다가 너의 동토에 그친 것은 잔피(孱疲)에 빠진 민중을 먼저 건져 만고에 쌓인 원한을 풀어 주려함이라. 나를 믿는 자는 무궁한 행복을 얻어 선경의 낙을 누리리니......”(도전3:184:10~12)

 

증산상제가 고통에 신음하는 동방 조선을 선택한 것은 그들을 해원시켜 구원을 얻게 하려함이다.

 

공자는 주역周易』「설괘전說卦傳에서 우주만물의 통치자이자 주재자인 상제님께서 동방에 강세하시어 새로운 역사를 창출하실 것을 우주변화의 원리의 측면에서 제시하였다.

 

제가 진에서 나서 간에서 이루니라. 동북간방은 만물의 끝남과 새로운 시작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고로 모든 말씀이 간방에서 이루어지느니라.”(帝出乎震 齊乎巽 相見乎離 致役乎坤 說言乎兌 戰乎乾 勞乎坎 成言乎艮. 艮 東北之卦也 萬物之所成終而所成始也. 故 曰成言乎艮.)주역(周易)』 「설괘전(說卦傳)

 

주역에 의하면 진괘는 동방의 괘이고, 간괘는 동북방의 괘이다.

상제가 진방 즉 동방에서 출세하시고, 간방 즉 동북방에서 만물의 끝남과 시작이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동북 간방은 지구의 동북방, 조선을 말한다.

동북 간방은 예로부터 문명지방文明之方이라 하여 지구의 시원문명이 열린 곳이다. ‘은 변화가 끝나고 새로 시작되는 자리로서 말씀이 이루어지는 곳을 뜻한다. 그래서 간방은 인류문명의 끝남과 시작이 함께 이루어지는 곳(終於艮始於艮)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자면 간은 초목에서 열매로 얘기되는데, 열매는 초목에서 결실이자 씨앗을 나타낸다. 따라서 동북 간방은 천지의 열매가 맺어지게 되는 곳이다.

 

증산상제가 동방에 강세한 이유는 원시반본原始返本이라는 우주의 천리天理 때문이다. 증산상제는 만물이 그 생명의 근본, 생명의 뿌리로 돌아가는 우주 가을의 수렴 통일 운동의 정신을 원시반본이라고 규정한다. 즉 천지의 가을 개벽기에는 분열되던 우주 생명이 뿌리를 찾아 하나로 통일되어 들어가는데, 이러한 생명의 근본 원리를 원시반본이라고 한다. 우주의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가을 개벽기에는 세세히 분열되어 있던 지구촌의 여러 문명도 그 시원문명, 뿌리 문명을 찾아 하나로 통일되게 된다. 인류 문명의 시원문명, 뿌리문명을 간직하고 있는 민족이 바로 동방 한민족이다.

동방의 한민족은 태고시대 이래로 상제를 잘 받들어온 민족으로, 동토 조선은 천자국으로 새로운 시작이 일어나는 곳으로서 그를 위해서는 큰 시련을 겪어야 하는 개벽의 땅이기 때문이다.

 

동방에는 태고시대의 제왕문화로 천자문화天子文化가 있었다. 고대 삼성조[환국, 배달국, 단군조선]시대의 천자문화는 상제문화를 전제로 한 태고시대의 제왕문화였다. 고조선 이후 고려 말에 이르기까지 이 땅에는 상제를 계승한 천자문화가 있었다. 동방 조선은 천자문화의 종주국으로, 이 천자문화는 상제와 동방 조선을 이어주는 긴밀한 인연의 끈이기도 하다. 천자는 천제지자天帝之子이니 상제의 아들, 우주주재자 천제의 아들이다. 천자는 동이족 임금의 호칭이기도 하다. 하늘을 아버지, 땅을 어머니로 섬기는 까닭에 하늘의 아들이라 한다.

천자가 다스리는 나라를 천자국이라 한다. 천자는 모든 백성을 대표하여 상제에게 제사를 드렸다. 천자가 상제에게 제사지내는 의례를 제천의식이라고 한다. 이는 천자문화를 대표하는 것이다. 천자는 상제와 백성을 이어주는 중계자였다. 천자문화는 상제문화를 대표하며 상제를 잘 받들어 온 동방의 문화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우리의 역사에서 이러한 천자문화는 사상적으로 중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소중화로 격하되어 천자국의 위상을 박탈당하면서 점차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는 우리 민족을 한민족이라고 하지만 중국측에서는 동이족이라고 칭한다. 고대 동방문명의 성립시기에 한민족은 동방족, 동이족이었고, 지금 중국측에서 말하는 동이족과는 의미가 다르다.

역사에 등장하는 동이족은 서방의 화하족과 대립하여 고대 중국민족을 형성한 종족을 지칭함과 동시에 한국상고사의 주인공인 예(濊貊韓) 등을 포괄하고 있다.

 

인류의 문명은 동방에서 시작되었고, 인류문명의 시원을 연 것은 동방 한민족의 뿌리 동이이다. 이렇게 동이는 인류문명의 뿌리가 된다.

그런데 동이는 후대 중국 전역을 통일하고 지배하게 된 중국 한족에 의해 정통의 지위를 상실하고, 그 역사도 왜곡되어 그 근본 뿌리조차 찾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로 인하여 우리의 역사 뿐만이 아니라 인류의 뿌리문화마저 그 자취가 상실된 것이다.

 

무정신의 역사가 무정신의 민족을 만들고 무정신의 민족이 무정신의 국가를 만드니 어찌 두렵지 아니한가”(독사신론讀史新論)

이렇게 단재 신채호선생은 조선의 역사는 무정신의 역사라고 선언하였다.

한민족의 시원 역사, 나아가 인류문명의 뿌리를 알아야 역사를 재구성할 수 있고, 새 역사를 창조할 수 있는 역량이 생기게 된다.

 

지금 동이족의 자취는 그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중국 고대의 역사문헌속에 남아있는 동이는 흔히 중국 변방 오랑캐의 하나로 취급되었다. 동이가 중국 변방의 오랑캐의 하나로 비하된 것은 중국의 중화우월주의에 의해 역사의 뿌리부터 왜곡된 결과이다.

중국의 역사왜곡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우리 고대사를 송두리째 중국사로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이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와 직접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동북공정은 중국이 국가차원에서 거대하게 추진하는 단대공정과 그것을 계승한 탐원공정과 맞물려 있다. 중국 중화문명의 상한연대를 올리는 주 단대공정’, 그 이전시기를 역사화하기 위한 중화문명탐원공정’, ‘동북공정과 요령성 중심의 동이문명을 중국화하는 요하문명론으로 이어지는 중국의 역사 관련 공정들은 거대한 대중화주의를 건설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다. 우리는 중국의 역사왜곡을 비난만할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스스로의 역사에 대한 긍지를 갖고, 잃어버린 우리 역사의 원형을 회복시켜야 한다.

 

가을은 결실을 맺는 때이다. 원시로 반본하는 가을개벽기에 인류의 문화는 시원문화의 주체인 동방으로부터 그 결실을 맺게 된다. 우리는 인류의 뿌리문화인 동방문화를 바르게 알아야 하며, 그 주체인 동이의 시원역사를 알고 진정한 역사의식을 회복해야 한다. 동방문화를 바르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그 주체인 동이의 본래 면모를 아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인류의 시원문화인 동방문화의 발자취를 찾아보기 위해서는 기록된 문헌자료와 함께 고고 발굴자료를 살펴보고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우선 동방문화의 주체인 동이의 의미와 그 개념변화를 살펴보고, 동방문화의 기원과 동이족의 활동, 그 문화의 발자취를 정리해보겠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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