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칼럼(舊)

러시아 시베리아 원주민은 고대 한국인의 후손(1)

전원철 연구위원

2022.09.19 | 조회 4922

대조영의 손자 도리행의 후손지파 우량하이의 이름을 딴 탄누 우량하이-투바인들




러시아의 투바 공화국부랴티아 공화국사하 공화국에 사는 시베리아 원주민은 고대 한국인의 후손 (1)

 

전원철 연구위원

 

 

오늘날 러시아의 동방에는 동시베리아를 이루는 지방이 있다극동으로는 캐나다와 북미에 마주한 추코트카와 캄차트카가 있다그로부터 좀 더 서로 가면 사하공화국그 아래 하바로프스크와 (유태인 자치주인다우리야부랴티아가 나온다.  더 서쪽으로 가면 예전에 ‘탄누 우량하이로 불린 투바 공화국그리고 학카시아와 알타이 공화국이 이어진다그 아래 몽골국과 카자흐스탄이 이웃하고 있다다시 극동에서 동남으로 내려오면하바롭스크 주와 사할린 주그리고 연해주가 우리 북한 땅과 이어진다

 

  이 지역들은 얼핏 보면 오래된 러시아 영토로 잘못 생각하기 쉽다그러나실제 공식적으로 러시아 영토가 된 것은 지금부터 150여년 정도에 불과하다이중 오늘날 투바공화국으로 불리는 탄누 우량하이와 카자흐스탄몽골부랴티아는 청나라 시대에는 청나라의 부속령이었다. 1628년 이래 러시아인들이 점차 동으로 넘어와 1870년대 이 땅들이 러시아제국의 일부가 되었다이 때까지 사하하바로프스크사할린캄차트카추코트카 등지는 태고로부터 고조선고구려발해금나라고려근세조선 등 한민족 왕조들이나그 지파가 세운 왕국들 즉 원제국청나라의 부속령들이었다이 지역들의 주민들은 때로는 가끔씩 한민족 왕조들과 교류하기도 하면서도 지리적 위치상 상당기간 거의 독립적으로 살기도 하였다그러나 한민족은 안타깝게도 이러한 사실을 지난 350~150년 사이에 모두 망각해버렸다이 사실을 이 지방들에 사는 원주민의 뿌리를 통해서 알아본다.

 

 

 1. 알타이와 학카스 공화국

 

우선 몽골리아 북방의 알타이와 학카스 지방이 있다이 중 학카스 지방은 원래 고구려인들이 자주 이주한 곳이다특히 고구려가 망한 뒤로는 그 유민들의 새로운 고향이 되었다이 때문에 지금도 이 지방의 원주민들은 스스로를 코라이(고려)’, ‘콩고라이(고구려)’ 인들이라고 부르고 있다이 지방에는 10세기 페르시아 지리역사가 가르디지에 따르면 ‘푸리-쿠리라고 부르는 종족이 살고 있었다이는 부려-고려라고 할 수 있다가르디지에 따르면 그들의 언어는 흉노-투르크계인 예니세이 키르기즈인들과는 전혀 달랐다고 한다더 서쪽의 알타이에는 돌궐의 일부인 투르크계와 고대 한국인들이 함께 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 발해 고왕 대조영의 증손자 님금의 씨족 이름에서 나온 투바 공화국의 다른 이름 ‘탄누 우량하이

 

  학카스공화국의 동쪽몽골국 위쪽에 자리잡은 투바는 20세기에 한 때 탄누 우량하이(唐努烏梁海)라고 불렸고지금도 현지인들은 스스로를 그렇게 부른다.  투바는 원래 당나라 시대인 600년대의 역사를 적은 <신당서 회골전에서 그렇게 불렀듯이 한 때 도파都播/都波라고 불렸다.  이 나라는 키르기즈의 동편에 있는 나라로달리 목마돌궐木馬突厥 삼부락三部落으로도 불렸는데도파都播미례彌列가아지哥餓支가 그 부락들이고그 추장酋長은 모두 이르킨이 되었다.” 고 한다

  그런데이 투르크인들의 땅이 왜 달리 우량하이로 불리는가?  이 지명은 사실은 놀랍게도 한국에서 기원한 지명이다. ‘우량하이 <고려사>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오량합吾良哈으로 나온다. 1227년에 쓰이기 시작한 <몽골비사>에서는 ‘우량카이라고 나온다. 1310년에 라시드 웃딘이 쓴 <역사모음> ‘우량카이라고 적고 이 종족은 니쿠즈(님금링쿰)의 후손 지파 중의 하나라고 하였다니쿠즈는 ‘다르라킨 몽골의 시조인데이 지파 이름은 얼핏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외국어로 보인다그러나 사실은 우리말 ‘도리행(다르라킨말갈(몽골)’이 몽골어화한 이름이다이 종족과 그 지파인 ‘우량카이’ 종족의 기원 이야기는 발해 중기인 8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대조영의 아우인 대야발에게는 원기와 일하 두 아들이 있었다이 중 일 칸이라고도 알려진 대일하에게는 라시드 웃딘의 <역사모음>키야트(=)-키얀으로 기록된 아들 대간大澗이 있었다. 

  그가 살던 시대에 발해는 당나라 등주에 원정하였다당나라가 발해의 한 지방이었던 흑수말갈黑水靺鞨을 떼어가려고 획책한 때문이었다이를 계기로 당나라와 발해 사이에 2년간의 대전쟁이 벌어졌다이 전쟁 중 한 전투에서 발해군사들은 전멸당하고 오직 두 사람만이 살아 남았다그 중 하나가 ‘(키얀)’이었고 또 한 사람은 ‘니쿠즈였다. ‘니쿠즈는 대조영의 손자인 도리행의 아들이다그는 ‘대간’ 자신에게는 7촌조카이고발해명 님금이다.  

  두 사람은 마침 갓 혼인한 그들의 아내들과 시종 몇만 데리고 그 유명한 아르가나 쿤(압록군발해 서경)’으로 피난해 들어갔다그 뒤 세월이 흘러 식구들이 불어났다대간의 손자인 알탄 칸(-금행시절에 니쿠즈의 후손은 ‘다를라킨 몽골(도리행 말갈)’이라고 불렸고그 한 지파가 오량카이 종족()이 되었다.  

  오량카이종족이 <몽골비사> <역사모음>에 최초로 기록된 ‘우량하이’ 즉 오량합(兀良哈)이다. ‘오량합은 우리 사서에서는 고려 우왕과 창왕 시대그리고 이성계 시대에 고려백성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투바 ‘도파都播’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원래 투르크 즉 돌궐(突厥)인들이 살던 이 땅이 왜 ‘우량하이로 불리게 된 것일까역사의 어느 때인가 한 무리의 발해인들이 만주를 떠나몽골리아를 거치는 머나먼 길을 걸어 오늘날의 투바로 이주해와서 투르크인들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그들이 ‘우량하이라고 불리는 종족곧 문중이었다바로 이들 때문에 오늘날 투바는 고유한 이름 ‘도파都播’ 외에도 ‘탄누 우량하이로 불린 것이다그들이 이곳으로 이주한 것은 918년경 궁예의 정권이 무너질 때였다

  주목할 점은 이 우량하이인들은 바로 아까 말한 발해 고왕 대조영의 맏손자 도리행의 후손이 이룬 가문과 그 속민들이라는 점이다그들이 이 곳으로 온 시점은 아마도 발해가 망하는 926년경이다이 때 발해 유민의 상당수는 남으로는 고려로 도망하고 북으로는 오늘날 몽골리아로 피난을 갔다그 고고학적 증거가 있다몽골리아에서 오늘날 ‘솔롱고스 헤름(Solonggos Kherem)’,  ‘발해성들이 발견된다는 사실이다물론 이 우량하이 종족 중 고향으로 돌아오거나 처음부터 고향에 남은 사람들은 나중 고려 말과 조선 초기에 ‘오량합으로 불린 것이다.

3. 부랴티아의 코리 부랴트 족의 탄생이야기

 

  이제 부랴티아의 부랴트 3종족의 탄생 이야기를 해보자키얀과 니쿠즈 시대를 지나 2세대가 지났다키얀의 손자로 태어난 ‘알탄 칸이 있었다몽골어인 이 이름은 발해식으로는 ‘황금 칸이라는 말이다그는 <고려세계>에 태조 왕건의 외증조부로 기록된 금행金幸이고왕건의 할머니 용녀龍女의 아버지이다

  그 금행의 3세손으로 부랴트-몽골어로 ‘바르가 타이상 노욘으로 불리는 인물이 있었다.  말갈 말로는 ‘발해(바르가)-대상(타이상)-(노욘)’이라는 이름이다그는 부랴트 민화에서 커커 보카(푸른 황소)’라고 알려진 인물인데이 이름의 원래의 발해명은 ‘걸가보고’,  ‘걸씨보고이다이 이름이 ‘커커보카로 바뀐 것이다

  ‘걸가보고는 자신의 증조부인 금행에게 외증손으로 태어난 고려 태조 왕건과 함께 궁예를 따라 고구려-마진(후고구려)을 세우는 것을 도운 인물이다.   그러나 왕건이 궁예의 학정을 보다 못해 궁정혁명을 일으키고 고려를 세웠다그러자발해대상랑 걸가보고는 왕건을 피해 오늘날의 바이칼 옆의 바르구진 투쿰으로 갔다그는 궁예 측에 섰다가 궁예가 지는 바람에 도망을 간 것이다바이칼로 간 ‘발해대상랑 걸가보고’,  ‘바르가 타이상 노욘 커커 보카에게 한 아들 코리 메르겐이 태어났다그리고는 자신의 가문과 속민들인 코리-투마드 종족의 부장이 되었다

  부랴트 학자 다******로프(B. Dashbalov)가 전하는 부랴트인들의 전설에 따르면 이 코리 메르겐에게도 나중에 11명의 아들들과 그들의 누나인 외동딸인 알란 고와가 태어났다나머지 아들들은 각각 호아사이보동고드 등 11개의 코리-부랴트 종족의 시조가 되었다.  외동누나 알란 고와는 훗날 칭기스 칸의 10대 조모가 되었다. <몽골비사>에 따르면그녀에게 첫 남편한테서 두 아들이 태어났다그러나 남편은 3년만에 세상을 버린다그 뒤 그녀는 둘째 남편한테서 세 아들을 낳아모두 다섯 아들을 둔다이 가운데 막내 아들로 난 이는 ‘보잔자르였다말갈 말로는 ‘보장설’,  ‘보장왕과 같은 이름이다.  그는 “세계정복자” 칭기스 칸의 9대 선조가 되었다

  그 보잔자르는 어느 날 우량카이 아당칸 백성의 한 여인을 잡아와 후처로 삼았다잡혀 올 때 그녀는 이미 아이를 밴 상태였고잡혀온 이 여인에게서 태어난 아들이 바로 자르치우드씨의 선조가 된다. ‘주르체다이’, ‘주르첸’,  ‘여진’ 씨라는 뜻이다그는 훗날 칭기스 칸의 안다(맹세한 형제)가 되는 자무카의 5세조이다자르치우드’,  ‘여진씨라고 불린 ‘우량카이’ 가문이 방금 본 투바로 간 그 발해 대조영의 손자 도리행의 후손 지파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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