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논문

칠성신앙과 칠성도수 2

윤창열(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2023.03.03 | 조회 4060

. 북두칠성 신앙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북두칠성은 하늘의 상제上帝가 머무시는 별이고 일월日月과 오성五星뿐만 아니라 하늘의 모든 별들을 주장하는 중심별이고 황극의 별이다. 리바이 도우링(1844~1911)이 쓴 보병궁복음서1136절에 하나님은 10이시며 거룩한 Jod(히브리어로 10)이시다란 말이 있고 동양철학에서 하느님을 10무극無極 상제님이라고 말하니 하느님의 숫자는 10이 된다. 101, 2, 3, 4가 합쳐진 수로 동서남북과 춘하추동을 구성하는 사상四象을 조화하고 통일하는 완전수이고 대자연의 모든 기운을 가지고 있는 무궁한 조화수이다. 10무극의 상제의 조화수는 삼신을 체로하여 칠성으로 작용한다. 증산도 도전에서 삼신은 낳고 칠성은 기르느니라”(도전11:240:10), “칠성 기운은 사람의 생명이니 자손은 칠성 기운으로 생기느니라”(도전11:57:7)라고 하셨듯이 삼신과 칠성은 음양적으로 작용하여 삼신은 생명을 포태하고 칠성은 생명을 낳고 길러준다. 만물을 낳고 기르는 천지의 수인 3·7의 구조를 바탕으로 10무극의 우주의 조화의 바다에 계신 상제님의 창조성과 완전성이 인간세상에 펼쳐지는 것이다.

 

1. 북두칠성과 인간의 몸

 

사람은 삼신三神의 기운으로 삼혼三魂을 받고 칠성七星의 기운으로 칠백七魄을 받으니 삼신과 칠성의 기운이 합해져서 생명을 부여받는다. 이를 도전에서 삼신 일을 보고 칠성 일을 보면 두 기운이 합해져서 생명이 잉태되더라”(도전11:58:4)라고 하였고 태상현령북두본명연생진경주太上玄靈北斗本命延生眞經注에서 북두칠성은 곧 천지의 으뜸가는 성령이요 신과 인간의 근본생명이다(北斗者乃天地之元靈이요 神人之本命也)”라고 하였다.

이처럼 북두칠성은 인간생명의 근원이 되어 사람에게 구규九竅가 있는데 드러나있는 칠규七竅와 보이지 않는 이규二竅는 칠성 기운이 응한 것이라고 하셨다.

 

또 사람마다 칠성을 얼굴에 붙이고 다니느니라. 눈 둘, 콧구멍 둘, 귓구멍 둘, 입 하나, 칠성 아니냐! 그리고 두 구멍은 감추고 다니느니라. 그러고도 이용을 잘 못하는구나. (도전6:57:3~4)

 

또 우리의 조상들은 상투를 틀었는데 증산 상제님께서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해주셨다.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상투가 앞으로는 네 번 돌고, 뒤로는 세 번 돌아 칠성七星이 응하였나니 너희들 각자가 칠성을 짊어지고 다니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 어천 후에 성도들은 이 말씀을 상기하여 각기 상투를 보전하니 김자현金自賢, 차경석, 안내성安乃成 등 많은 성도들이 상제님의 말씀을 중히 여겨 죽을 때까지 머리를 깎지 않으니라. (도전6:57:3~4)

 

상투는 홍산문화후기의 우하량 제2지점 1호총 21호묘의 옥기玉器 중에서 머리 위에 상투를 고정시키는 옥고玉箍가 출토된 것으로 보아 늦어도 5500년 이전부터 상투를 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표11. 우하량 제2지점 1호총 21호묘 도표12. 상투를 고정시켰던 옥고


우리 민족은 하늘에 계신 하느님을 삼신상제님이라고 불렀다. 칠성은 삼신 상제님께서 머무시는 별로써 인간의 생명과 건강 생사화복 연년익수 불노장생 깨달음을 내려주는 별이며 일체의 죄업罪業을 소멸하고 모든 소원을 성취시켜 주는 별이다. 사람이 상투를 들었다는 것은 나의 마음을 삼신상제님께 맞추고 나의 의식을 삼신상제님과 일체관계로 유지하려고 한 예식이었으며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칠성의 기운을 받고자 하는 안테나였으며 항상 칠성님과 한 마음 한 뜻으로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였다.

 

2. 국가에서, 역사 속에서의 북두칠성 신앙

 

칠성숭배에 대한 가장 오래된 자취는 흑룡강성 보청현寶淸縣에 있는 봉림고성鳳林古城 속에 있는 북두칠성과 북극성의 유적이다.

 

도표13. 봉림고성에 있는 북두칠성과 북극성


위의 사진을 보면 북극성의 위치가 지금과는 달리 되어 있는데 이것은 세차운동 때문이라 사료된다.

중국의 제왕문화에 봉선封禪이 있다. 은 태산의 정상에 올라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일인데 단순히 하늘을 향해 제사를 올린 것이 아니라 반드시 북두칠성을 향해 올렸는데 그것은 북두칠성이 뭇 별의 중심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태산 아래 낮은 산에서 태산을 바라보며 땅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선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태산북두泰山北斗라는 말이 나왔고, 이를 줄여 태두泰斗라는 말이 탄생하였다.

고구려의 고분벽화를 보면 북두칠성을 대단히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25기의 별자리 고분 중 19기에 20개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집안에 있는 장천 1호분에는 2개의 북두칠성이 마주하여 그려져 있으며 동서에 해와 달이 있고 해 속에는 삼족오가, 달 속에는 두꺼비와 약을 찢는 옥토끼가 들어 있다.

 


도표14. 장천 1호분 천장고임에 그려진 해와 달, 북두칠성

도표15. 장천1호분 성수도 배치



장천 1호분 이외에 북두칠성이 그려진 고분으로는 안악 1호분 안악 3호분 평양에 있는 개마총, 진파리 4호분, 남포에 있는 덕흥리 고분, 약수리 고분, 대안리 1호분, 집안에 있는 각저총 무용층, 삼실총, 사신총, 오회분 4호묘, 5효묘 등이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소격전昭格殿을 세워 북두칠성을 비롯하여 여러 별들과 도교의 신들을 제사지냈다. 소격전에는 삼청전三淸殿, 태일전太一殿, 직숙전直宿殿 , 십일요전十一曜殿의 네 전각殿閣이 있었는데 칠성의 초제醮祭는 태일전에서 지냈다고 한다.

 

3. 도교의 북두칠성 신앙

 

도교에서 칠성을 숭배하고 신앙하는 의식은 대단히 다양하며 제1성부터 제 7성에 대한 각각의 부적도 있다. 여기에서는 도전에 있는 칠성경에 대해서만 살펴보고자 한다.

 

하루는 김덕찬金德燦에게 양지 한 장을 주시며 칠성경七星經을 쓰라.” 하시므로 덕찬이 글자의 크기를 여쭈니 네 마음대로 쓰라.” 하시거늘 뜻대로 쓰매 글자가 종이 전체에 가득 차고 다만 글자 석 자 쓸 만한 여백이 남는지라 이에 말씀하시기를 그 여백에 칠성경 석 자를 쓰라.” 하시고 그 종이를 받아 불사르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칠성경은 재액災厄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는 큰 경문經文이요, 개벽주에는 천하의 큰 권능이 갊아 있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평소 성도들을 공부시키실 때는 먼저 칠성경을 읽히시고 후에 개벽주開闢呪를 읽히시니 그 주문은 이러하니라.

七星經

칠성경

七星如來 大帝君 北斗九辰 中天大神

칠성여래 대제군 북두구진 중천대신

上朝金闕 下覆崑崙 調理綱紀 統制乾坤

상조금궐 하부곤륜 조리강기 통제건곤

大魁貪狼 文曲巨門 祿存廉貞 武曲破軍

대괴탐랑 문곡거문 녹존염정 무곡파군

高上玉皇 紫微帝君 大周天際 細入微塵

고상옥황 자미제군 대주천제 세입미진

何災不滅 何福不臻 元皇正氣 來合我身

하재불멸 하복부진 원황정기 내합아신

天罡所指 晝夜相輪 俗居小人 ○○○○○ 好道求靈

천강소지 주야상륜 속거소인 ○○○○○ 호도구령

願見尊儀 永保長生 三台虛精 六淳曲生

원견존의 영보장생 삼태허정 육순곡생

生我 養我 護我 形我 許身形

생아 양아 호아 형아 허신형

魁𩲃𩵄䰢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b64386c.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415pixel, 세로 666pixel 𩳐魒 尊帝急急如律令 (도전5:292:1~7)

괴작관행 화보표존제급급여율령

 

칠성경의 내용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칠성경

칠성여래는 대제군이시다.

북두칠성은 아홉 개의 별로써 중천의 대신명이시다.

위로는 옥황상제가 계신 금궐을 조회하고 아래로는 온 지구를 덮고 있다.

우주의 법도를 고르게 다스리고 천지를 통제한다.

1성이 큰 우두머리인 탐랑성, 2성 거문성, 3성 녹존성,

4성 문곡성, 5성 염정성, 6성 무곡성, 7인 파군성과 (본래의 위치대로 번역하였다.)

외보성인 고상옥황과 내필성인 자미제군께서

크게는 하늘 끝까지 두루 미치고 가늘게는 작은 티끌의 세계까지 들어가신다.

어떤 재앙인들 없어지지 아니하며 어떠한 복인들 이르지 않으랴.

원원하면서도 큰 바른 기운 내 몸에 와서 합쳐지소서.

두강斗綱인 제1, 5, 7성이 가르키는 방위가 변하면서

밤과 낮이 항상 돌아간다. (은 상으로 되어 있는 곳이 많다.)

속세에 살고 있는 소인 ○○○○○

도를 좋아하여 성령을 구하옵니다.

원컨대 존귀한 모습을 알현하여 영원히 장생하는 몸을 갖고 싶습니다.

삼태성의 상태上台인 허정, 중태中台인 육순, 하태下台인 곡생과 함께

나를 나아 주시고, 길러 주시고, 보호해 주시고, 육신을 주시어

저의 몸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1성인 괴성, 2성인 작성, 3성인 관성, 4성인 행성,

5성인 화성, 6성인 보성, 7성인 표성, 8성인 존성, 9성인 제성이시어

조속히 법률과 명령을 집행하는 것처럼 저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옵소서.

 

칠성경은 본래 도장경태상현령북두본명연생진경太上玄靈北斗本命延生眞經속에 들어 있던 것으로 증산 상제님께서 후천개벽기에 인류를 구원하고 후천문명을 여시기 위하여 공사로써 이화理化한 것이다. 도전에서는 칠성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후천 선경 문화를 여는 선기운과 깨달음의 도기道氣를 받아내려 모든 병기病氣를 벗는 생명의 힘이 칠성으로부터 온다. 칠성은 인간 생명의 중추적인 기능을 하는 황극의 별이다. 그러므로 칠성경을 많이 읽으면 무병장수하고, 인간의 정신이 내명內明해진다. 상제님 일꾼들은 이 칠성 기운을 받아 칠성 도수로써 선천 문화를 문 닫고 새 우주를 여는 천지 대업을 완성한다.

칠성경에 대해 태모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칠성경(七星經)은 복을 이끌고 재앙을 없애 주며 영원한 생명과 건강한 몸을 얻게 하는 신령스런 주문이라. (도전11:180:8)

 

4. 불교의 북두칠성 신앙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자리 잡으면서 우리의 고유의 칠성신앙과 습합되어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찰에 북두칠성을 봉안하는 칠성각이 있거나 칠성탱화가 있다.

조선시대 불교 의례집인 석문의범釋門儀範(1931)의 칠성단七星壇 예경문禮敬文에 따르면 치성광여래를 중심으로 일월과 칠성이 보좌하는 형식이 성립되었다.

 

지심귀명례 금륜보계 치성광여래불 至心歸命禮 金輪寶界 熾盛光如來佛

지심귀명례 좌우보처 일광월광 양대보살 至心歸命禮 左右補處 日光月光 兩大菩薩

지심귀명례 북두대성 칠원성군 주천열요 제성군중 至心歸命禮 北斗大聖 七元星君 周天列曜 諸星君衆

자미대제통성군 십이궁중태을신 紫微大帝統星君 十二宮中太乙神

칠정제림위성주 삼태공조작현신 七政齊臨爲聖主 三台共照作賢臣

고아일심 귀명정례 故我一心 歸命頂禮

 

석문의범의 칠성단 예경문 중에서 자미대제통성군 십이궁중태을신紫微大帝統星君 十二宮中太乙神이라 부연된 대목은 도교의 천문사상과 관련되며, 도교 천문 전통에서 북극성 신격으로 옹립한 자미대제紫微大帝 또는 한대 천문 전통에서 북극성 신격으로 제기되었던 태을신(太乙神, 다른 말로는 태일신太一神)을 불교의 치성광여래와 동일한 신격으로 간주하였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이 역시 도불 교섭의 중요한 측면을 담고 있다.

석문의범에 기술된 북두칠성의 역할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북두칠성의 첫 번째 별은 자손에게 만덕을 전해주는 탐랑성군이고

북두칠성의 두 번째 별은 장애와 재난을 멀리 떠나게 하는 거문성군이고

북두칠성의 세 번째 별은 업장을 소멸시켜 제거하는 녹존성군이고

북두칠성의 네 번째 별은 구하는 바를 모두 얻게 해주는 문곡성군이고

북두칠성의 다섯 번째 별은 모든 장애를 모두 없애주는 염정성군이고

북두칠성의 여섯 번째 별은 복과 덕을 모두 갖추게 해주는 무곡성군이고

북두칠성의 일곱 번째 별은 수명을 길게 늘여주는 파군성군이시다.

 

최종석은 도교의 칠성을 불교의 칠여래七如來로 신양하고 있음을 칠성신앙의궤七星信仰儀軌나 칠성탱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하면서 이를 다음과 같은 도표로 제시하였다.

 

도교

불교

비고

북극성

(北極星)

치성광여래

(熾盛光如來)

 

()

일광변조보살
(日光遍照菩薩)

()

월광변조보살

(月光遍照菩薩)

탐랑성군

(貪狼星君)

동방최승세계운의통증여래불

(東方最勝世界運意通證如來佛)

자손만덕

(子孫萬德)

거문성군

(巨門星君)

동방묘보세계광음자재여래불

(東方妙寳世界光音自在如來佛)

장난원리

(障難遠離)

녹존성군

(祿存星君)

동방원만세계금색성취여래불

(東方圓滿世界金色成就如來佛)

업장소제

(業障消除)

문곡성군

(文曲星君)

동방무우세계최승길상여래불

(東方無憂世界最勝吉祥如來佛)

소구개득

(所求自得)

염정성군

(廉貞星君)

동방정주세계광달지변여래불 (東方淨住世界光達智辨如來佛)

백장진멸

(百障殄滅)

무곡성군

(武曲星君)

동방법의세계법해유희여래불

(東方法意世界法海遊戱如來佛)

복덕구족

(福德具足)

파군성군

(破軍星君)

동방유리세계약사유리광여래불

(東方琉璃世界藥師琉璃光如來佛)

수명장원

(壽命長遠)

도표16. 북두칠성 등의 별과 불교 여래 상합


5. 우리 민족의 북두칠성 신앙과 문화

 

칠성은 인간의 복록과 수명, 생사화복, 도통 등을 주관하고 소원을 성취시켜주는 별로 숭봉되었기 때문에 우리 민족은 고조선 시대 이전부터 북두칠성을 숭배하였다.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이 장독대 위에 정안수를 떠 놓고 가정의 평안과 가족의 건강을 비는 대상도 칠성이었는데 신교神敎 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하느님 신앙의 단면이었다. 그리고 고조선시대 족장들의 무덤으로 알려진 고인돌 뚜껑 위에 북두칠성을 새겨 넣었고 이러한 전통이 고구려의 무덤 속에 북두칠성을 비롯한 별자리를 그려 넣는 문화로 계승되었으며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칠성판의 풍속으로 계승되었다고 사료된다.

 

도표17. 칠성판


칠성판은 염습殮襲한 시신을 눕히기 위해 관 속 바닥에 까는 얇은 널판인데 북두칠성을 본 떠 일곱 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이때 머리는 제1성인 탐랑성을 향하게 하고 다리는 제7성인 파군성으로 향하게 한다.

이익李瀷(1681~1763)은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칠성판을 방상方相이나 무덤 앞에 세우는 석인石人처럼 묘터의 지기地氣를 억누르거나 사귀邪鬼를 쫒기 위한 것이며 칠성판에 북두칠성 모양의 구멍을 뚫는 이유는 죽음을 관장하는 북두신에게 빌어 죽음을 구제받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 논자의 입장에서 칠성판이 고인돌에서 시작되어 고구려의 고분벽화를 계승하여 조선시대에 장례의 풍속으로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역사성을 가지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즉 북두칠성은 하느님이 계시는 별이고 인간이 생명을 부여 받은 근원이 되는 별이기 때문에 죽어서 하느님 곁으로 또는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강하고 칠성은 영원한 생명을 주관함으로 사후死後의 영원한 삶을 희구하는 의미가 있다고 사료된다.

조선시대 때 전쟁터에서나 행군할 때 대장이 장수들을 부르고 지휘하던 군기軍旗에 초요기招搖旗가 있는데 북두칠성을 그렸으므로 북두칠성기 또는 칠성기라고도 부른다. 전시상황이 아닌 때에는 국왕이 참여하는 대열병식때 세우거나 국왕의 행차 시 어가의 앞에서 선도하였다.


도표18. 초요기


초요성은 북두칠성의 7번째 별인 요광성搖光星을 말하며 다른 이름이 파군성破軍星이므로 전쟁에서 북두칠성의 기운, 특히 제7성인 파군성의 힘을 빌어 적을 격파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볼 것이다. 우리들에게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초요기를 올리고 대승을 거두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다.

끝으로 윷놀이와 북두칠성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조선 선조 때의 문인 김문표金文豹(1568~1608)는 사도설柶圖說을 지어 윷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윷 판의 바깥이 둥근 것은 하늘을 본 뜬 것이고, 안이 모진 것은 땅을 본뜬 것이니, 즉 하늘이 땅바닥까지 둘러싼 것이요, 별이 가운데에 있는 것은 28宿를 본뜬 것이니, 즉 북신北辰이 그 자리에 있으매 뭇별이 둘러싼 것이다.

 

위의 설명은 중심에 있는 북극성을 28宿가 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28수의 주천周天은 우리 눈에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고 반시계 방향으로 윷말이 진행을 한다. 이러한 점에 근거하여 김일권은 밤하늘의 북두칠성 별자리가 북극성을 중심점으로 두고 매일 한 바퀴씩, 일 년 사계절을 다하면서 다시 한 바퀴씩 일주천하는 천문 원리를 관찰하였을 것이고. 그러다 천구상에 동서남북 사방위로 북두칠성 위치를 고정하여 포착한 뒤, 자루를 꺾어 넣고 가상연결선을 떼고 나면. 놀랍게도 우리가 보는 바로 그 윷판 도형 그대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라고 하여 윷판 자체는 한국 고대인이 최초로 창안한 북두칠성 주천도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북두칠성의 주천周天운동에서 윷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도식화하였다.


도표19. 북두칠성의 주천운동에서 윷판도로의 모식화 과정


논자는 김일권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데 그 근거는 환단고기에 있는 다음의 내용에 의거한다.

 

마침 이때 자부 선생이 칠회제신력七回祭神曆을 만들고 삼황내문三皇內文을 천황께 바쳤다. 천황께서 기뻐하시고 삼청궁三淸宮을 지어 기거하게 하셨다.

공공·헌원·창힐·대요의 무리가 찾아와서 모두 자부 선생에게 배웠다. 그때 윷놀이를 만들어 환역桓易을 자세히 설명[演繹]하였는데, 대체로 (초대 환웅 때) 신지神誌 혁덕赫德이 기록한 천부경이 전하는 취지이다.

 

신시본기神市本紀를 보면 신시시대때 자부선생이 만든 칠회제신력七回祭神曆은 첫째 날에는 천신(삼신상제님), 둘째 날에는 월신께, 셋째 날에는 수신꼐, 넷째 날에는 화신께, 다섯째 날에는 목신께, 여섯째 날에는 금신께, 일곱째 날에는 토신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모든 책력을 만드는 방법이 여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였다.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일월과 오성의 기운이 뭉쳐 칠성을 이루었고 또 칠성은 일월과 오성을 주재하니 칠성과 일월오성은 표리의 관계를 이룬다. 소도경전본훈에서는 자부선생이 일월의 운행도수를 측정하고 오행五行으로 이루어진 오성五星의 수리數理를 추정하여 칠정운천도七政運天圖를 지었는데 이것이 칠성력七星曆의 기원이라고 하였으니 윷판은 일월오성의 기운이 응축된 북두칠성의 운행과정에서 유래하였을 개연성이 아주 크다고 할 것이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일주일을 구성하는 일, , , , , , 토의 명칭과 주기도 이때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으니 칠성의 작용이 두루 미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 칠성도수

 

1. 도수란 무엇인가

 

증산 상제님 께서는 내가 삼계대권을 맡아 선천의 도수度數를 뜯어 고치고 후천을 개벽하여 선경을 건설하리라”(도전2:74:2)하셨고 또 인사는 기회가 있고 천리는 도수度數가 있나니 그 기회를 지으며 도수를 짜 내는 것이 공사의 규범이라”(도전2:74:8)고 하셨다. 증산도 도전에서는 도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문자적으로는 변화의 진전 정도란 뜻이다. 상수象數 원리에 근거하여 일정한 시간의 마디를 가지면서 전개되는 천지와 인사의 변화 질서를 뜻한다. 또한 상제님께서 쓰시는 도수’, ‘천지도수’, ‘천지도수를 뜯어고친다.’ 는 말씀은 그 변화 질서의 정신까지를 내포한다.

 

황제내경』 『소문素問』 「육절장상론六節藏象論에서는 도수와 관련된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6·6의 절도(간지干支가 결합하여 60일을 이루고 이것이 6번 반복하여 360일을 이루는 것)9·9제회制會(9·9의 법칙이 천도天道와 회통會通하는 것)는 천도天度와 기수氣數를 확정하는 것입니다. 천도는 일월이 운행하는 노정路程을 계산하는 것이고 기수는 만물화생의 절기를 표시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천도天道는 해와 달이 28宿를 기준으로 운행하는 변화 정도程度를 말하고 기수氣數는 일월의 운행에 의해 지기地氣의 변화가 節氣의 일수日數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말하니 천도지수天度地數의 의미가 있다. 정역正易에서도 “510은 천도이고 지수이다. 五十天度而地數라는 말이 있다. 증산상제님께서도 천지도수天地度數라는 말을 대단히 많이 사용하였다.

 

지금은 천지도수가 정리되어 각 신명의 자리가 잡히는 때라.” 하시며 천지공사를 행하시니라. (도전4:9:3)

이제 천지도수天地度數를 뜯어고치고 (도전4:16:4)

천지를 개벽하여 선경을 세우려면 먼저 천지도수를 조정調整하고 (도전4:19:1)

선천에는 천지도수와 음양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이라. (도전11:179:3)

 

위의 내용을 보면 천지도수의 본래적 의미는 천리天理와 지의地義에 합당하게 천지가 운행하는 변화의 법칙과 질서를 말하며 이것을 넓게 해석하면 도수가 인사를 통해 실현되는 사건까지를 포함한다. 삼계대권의 주재자이신 증산상제님께서는 상극相剋으로 전개되던 구천지舊天地의 변화법칙을 신천지新天地의 상생相生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새로운 도수度數를 질정質正 하시고 이것이 인사로 전개되도록 이화理化하셨다.

 

2. 왜 칠성도수인가

 

칠성은 일곱 개의 별로 이루어져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駕洛國記를 보면 하나에서 셋을 이루고 셋에서 일곱을 이룬다. (自一成三하고 自三成七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본체인 하나가 셋으로 나누어지고 그 목적은 일곱을 통해 실현된다는 말이다. 이것은 하나의 빛이 빨강 파랑 초록의 삼원색으로 이루어지고 7빛깔의 무지개 색으로 드러나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 것이다. 천부경에서도 하나가 천지인 3三極으로 나누어지고 (一析三極) 운행은 34로 이루어지고 순환하는 동력은 57에 의해서 나온다.(運三四 成環五七)”고 하였다. 1은 우주의 본체인 태극을 말하고 3은 만물구성의 기본을 상징하고 7은 완성과 성숙을 상징한다. 앞에서도 이야기 하였듯이 10무극 상제님은 삼신 하느님과 칠성하느님으로 나누어서 작용하니 이를 도전에서는 삼신은 낳고 칠성은 기르느니라” (도전11:240:10)고 하였다. 이를 상징하여 증산도에서 모시고 있는 상제님의 어진御眞을 보면 면류관에 삼태성과 북두칠성이 그려져 있다. 낳는 시간대는 봄이 되고 기르고 성숙시키는 때는 가을이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시간대는 129600년으로 순환하는 우주 1년에서 우주의 여름철이 끝나고 가을철로 접어들려고 하는 하추교역기이다. 그리고 이 후천개벽의 시간대가 지나면 우주의 가을철이 열리게 된다. 칠성도수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도와 낙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하도는 천지창조의 설계도이고 본체도이며 낙서는 우주 변화의 운행도이고 작용도이다. 하도는 중궁에 5·10토가 자리하고 동방에 3·8. 남방에 2·7. 서방에 4·9. 북방에 1·6수가 음양이 짝을 이루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낙서를 보면 중궁의 5토를 중심으로 구궁팔풍九宮八風 운동을 하고 있다. 비록 팔방위에서 운동을 하지만 오행의 수리數理를 살펴보면 중앙에 5토가 있고 동방에 3·8. 남방에 4·9. 서방에 2·7. 북방에 1·6가 있어 하도와 비교하면 삼동이이三同二異하다. 즉 중앙과 북방, 동방은 하도 낙서의 수리가 같고 남방과 서방은 교역交易되어 있다. 이것을 금화교역金火交易이라고 부른다


도표20. 하도                                             도표21. 낙서


도전을 보면 이에 대해 정역正易의 원문을 이용하여 기동북이고수(氣東北而固守) 이서남이교통(理西南而交通)”(도전6:111:9)이라고 하셨다. 이를 체가 되는 하도를 안쪽에 두고 용이 되는 낙서를 밖에 두어 도표로 만들면 다음과 같다

도표22. 하도 낙서 오행 합성도


이서남이교통理西南而交通이라는 말은 우주 변화의 원리에서 금화교역의 원리가 있어 남방과 서방에서 화와 금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주의 목적이 봄 여름에 분열한 생명의 양기를 가을에 포장하여 열매를 맺는 것인데 이것이 너무나도 중요하여 여름철에서부터 금이 작용하여 화를 싸기 시작한다는 것이고, 가을의 금의 시대가 되면 포장되었던 화가 용사를 한다는 것이다. 낙서를 보면 동삼서칠東三西七로 되어 있는데 이것이 봄에는 생명을 내는 삼신하느님이 작용하고 가을이 되면 칠성하느님이 작용한다는 계시인 것이다. 가을이 되면 본체는 금이 되지만 작용은 화로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하도에 있는 서방의 상수 49를 더하면 13이 되고, 정역에서 은 십삼지중十三之中이니라라고 하였다. 13이라는 금의 수의 중심에는 7화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상제님께서 13달 만에 태어나시고 발바닥에 13개의 점이 있는 것과 관련성이 있다. 그리고 한의학에서 간에는 3三魂이 머무르고 있고 폐속에는 7七魄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하는데 폐는 오행에서 금에 속하고 7은 화에 속하니 금에 뿌리를 두고 화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상제님께서 1902년 김형렬의 집에다 식주인食主人을 정하시며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시속에 아무 때 먹어도 김가가 먹을 밥이라는 말이 있나니 대저 무체無體면 무용無用이라. 西는 금인 고로 김씨에게 주인을 정하였노라. (도전2:15:9~10)

 

위의 말씀을 보면 가을 세상을 맞이하여 김씨성을 가진 김형렬성도의 집을 체로 삼고 상제님께서는 화로써 용사를 하신다는 뜻이다. 증산 상제님께서 화로 용사하고 계심은 상제님의 성령의聖靈衣가 붉은 색인 것에서도 알 수 있다.

 

12월에 고부 운산리 신경수의 집에서 공사를 보실 때 하루는 신원일에게 이르시기를 네가 일찍이 동쪽 하늘을 향하여, 붉은 옷을 입고 구름을 타고 앉은 사람에게 사배四拜한 일이 있을지니, 이제 다시 그와 같이 절하라. 내가 곧 그 사람이로다.” 하시니라. 이에 원일이 일어나 상제님께 사배를 올리거늘 성도들이 모두 의아해하며 원일에게 그 연고를 묻는지라 원일이 대답하기를 연전年前에 우연히 병이 들어 죽게 되었는데 별안간 정신이 황홀해지더니 어떤 큰 사람이 사인교四人轎를 타고 와서 내게 말하기를 새 옷을 입고 문밖에 나가서 동쪽 하늘에 붉은 옷을 입고 구름을 타고 앉은 어른께 사배하라. 그러면 네 병이 나으리라.’ 하므로 그 말대로 새 옷을 입고 문밖에 나가 동쪽 하늘을 바라보니 과연 그와 같은 어른이 계시므로 사배를 올렸더니 그로부터 병이 곧 나았는데 누워 앓던 사람이 갑자기 새 옷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 허공에 대고 절을 하니 집안사람들이 모두 해괴하게 여기더라.” 하니라. (도전3:222)

 

그리하여 증산도 도장에서는 홍룡포紅龍袍를 입고 계신 어진을 모시고 있으며 성전의 휘장도 안쪽은 노랗고 (10토의 자리에 계심을 상징) 밖은 붉은 색으로 된 휘장을 치고 있다. (휘장은 색이 겉이 붉고 안쪽이 노란색인 것은 비토脾土가 현상적으로 화로 작용하는 원리로도 설명할 수 있다.) 가을철에 7가 용사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관점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하도에 있는 여름의 27은 더하면 9가 되어 금화교역을 준비하고 있는 상이며 가을철의 작용을 상징하고 있다. 그리고 하도의 가을의 생성수는 49인데 성수인 9가 실질적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927로 나누어지고 2가 체가 되고 7가 용이 된다. 이것은 북두칠성이 9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지만 2개는 보이지 않아 체가 되고 7개가 들어나 작용하는 모습과 동일하며 사람의 구규九竅가 보이지 않는 곳에 전음과 후음의 2규가 있고 얼굴에 작용하는 7규가 있는 것과 동일한 이치이다. 낙서를 보면 서남방에 2화가 있고 정서방에 7화가 있어 전체적으로 9금이 작용하고 있다. 그런데 9금은 2를 체로 하고 7을 용으로 하여 작용하고 있으니 이것이 또한 가을철에 7화가 작용하는 원리인 것이다.

 

다음으로 우주가을철 칠성도수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하늘(하느님)은 천이라하고 팔괘八卦에 오행을 배속하면 건은 양금陽金이 되고 태는 음금陰金이 되고 이는 화가 되고 진은 양목陽木이 되고 손은 음목陰木이 되고 감은 수가 되고 간은 양토陽土가 되고 곤은 음토陰土가 된다. 오행 작용의 중심이 되는 수화는 1개씩이고 나머지는 음양으로 2개씩 있다. 이 금이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것은 가을의 금의 시대가 되면 하느님의 전면모가 드러난다는 것이고 하느님이 꿈과 이상이 실현된다는 것이며 하느님의 세상이 열린다는 것이다. 가을의 하느님은 칠성하느님이시다. 그리하여 증산상제님께서도 칠성의 기운을 가지고 이 땅에 오신 것이다.

 

나는 칠성(七星)이니라. (도전6:7:4)

하루는 필성이 상제님과 목욕을 하는데 상제님께서 필성아, 내 등 좀 밀어라.” 하시는지라 필성이 등을 밀려고 보니 붉은 점으로 북두칠성北斗七星이 선명하게 박혀 있거늘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북두칠성이 내 별이니라.” 하시니라.

(도전3:89:3,4,6)

성도들이 일렬로 강을 건너며 미륵불로 서 계신 상제님을 다시 뵈니 가슴에 밝은 별이 칠성처럼 찬연하게 빛나거늘 (도전5:378:10)

 

하느님의 꿈은 가을 세상을 맞이하여 칠성도수를 실현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상제님께서는 1901년 신축년辛丑年 음력 77일 대원사大願寺의 칠성각七星閣에서 신천지의 도통문을 여시었다. 음력 77일은 칠석七夕날로 사찰에서 치성광여래와 일광변조보살, 월광변조보살, 칠성여래에게 재를 올려 모든 재앙을 없애고 복덕을 내려 달라고 기원하는 날이다. 또 성도절成道節의 일진은 경오庚午였는데 경은 천간에서 7번째에 위치하고 오도 지지에서 7번째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9금이 오7화를 싸고 있어 금화교역金火交易을 이루고 있는 날이다. 또 어천하시던 1909년 다시 대원사 칠성각에 가시어 49(7*7) 동안 대공사를 보시었으니 천지공사의 시종을 대원사 칠성각에서 보신 것이다. 태모님께서는 항상 담뱃대를 가지시고 천지공사를 보셨는데 담뱃대에 칠성기운이 있음을 다음과 같이 말씀해주셨다.

 

담뱃대에는 칠성七星 기운이 붙어 있으니 담배는 목이요, 통은 금이요, 불을 붙이니 화, 대에서 물이 나오니 수, 재를 떨면 토, 통은 일이요, 물부리는 월이라.” 하시니라. (도전11:409:4)

 

상제님께서 앞 세상은 칠성으로 돌아가느니라” (도전11:99:2) 하셨고 또 칠성도수는 천지공사를 매듭짓는 도수니라.” (도전11:360:4)고 하셨듯이 후천 가을 세상은 하늘에 있는 북두칠성의 신성神性과 지혜智慧, 덕성德性과 광명光明, 생명生命과 조화造化가 후천 인간을 통해 모두 발현하는 선경낙원세계로 이 바탕에 칠성도수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3. 칠성도수의 구체적인 내용

 

1) 칠성도수는 일꾼 포교 도수이다.

상제님께서 태을주로 포교하라. 포교는 매인이 천 명씩 하라.” 하시니 성도들이 모두 전하지 못하겠다 하였으나 형렬과 자현 두 사람만은 전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매 말씀하시기를 전하기 쉬우니라. 먼저 7인에게 전한 후에 매인이 7인씩 전하면 천 명이 많은 것 같아도 시작하면 쉬우니라.(도전5:360)” 하셨다. 먼저 7인에게 전하고 다시 7인씩 전해나가라는 것은 생명을 내려주는 칠성의 조화기운을 받아 사람을 살려내라는 뜻이다. 증산도의 진리책에서는 도전을 인용하여 칠성도수 포교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하루는 상제님께서 백로지 한 장에 무엇을 쓰시어 불사르시고 그 재를 물에풀어 밖으로 뿌리시며 계룡산 금옥아!” 하고 소리치시니 이는 신명을 부르심이라. 너 가서 너희 어른을 불러 박적 몇 개 가져오너라.” 하시니라. 얼마가 지난 후 금옥이 바가지를 큰 것, 작은 것으로 세 개를 가지고 와서 상제님께 올리며 가져오라고 하시어 가져왔지만 어떻게 하실 건가요?”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그냥 박적이 아니라 내가 씀으로 인하여 조화박적이 되는 것이니라. 내가 날을 잡아 신장들의 기운을 보기 위하여 힘을 겨루어 볼 터이니 준비해라. 시원찮게 하면 못쓰느니라. 새겨들어라.” 하시니라.(5:366)

그 신명들이 상제님 일행을 보니 자기들보다 숫자도 적거니와 모두들 비루먹은 말을 타고 박 하나씩만 덜렁덜렁 차고 오는지라 한 손으로도 이기겠다.’고 쉽게 생각하니라.이어 상제님께서 박을 가운데에 놓고 주문을 외우시니 한박에서는 투구를 쓰고 기치창검을 한 아주 작은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나오고 또 다른 박에서는 무장된 말들이 고자처럼 꼬작꼬작 나오더라. 이에 상제님께서 그 작은 사람과 말들을 현무지玄武池의 물속에 넣으시니 실제의 사람과 말 크기가 되어 검은 옷을 입고 말을 타고 기치창검을 한 채 줄지어 늘어서매 그 숫자가 저쪽의 세 배도 넘더라. 좌우로 정렬한 신병들이 상제님의 명을 받아 일제히 나서매 저쪽 신장들은 모두 삼대 쓰러지듯 하는지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기운 좋~!” 하시니라.(5:367,368)

상제님께서 내가 이것을 씀으로 인하여 조화 박적이 된다.”라고 하심은 칠성 도수에 천지 조화권을 붙이셨음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이로써 상제님 일꾼은 천지 조화성령을 받아 내려 칠성 도수 포교 조직을 완수하게 됩니다.

 

태모님께서 칠성 공사는 후천 인간을 내는 공사요, 낳아서 키우는 공사니라.”(도전11:99:1)라고 하셨으니 상제님을 신앙하고 일꾼이 된다는 것은 후천인간으로 자리잡는 과정이 된다. 태모님께서는 수석성도 고민환을 내세워 다음과 같이 칠성용정공사를 보셨다.

 

하루는 태모님께서 고민환을 수석 성도로 세우시어 칠성용정 공사七星用政公事를 보시니라. ······ 이윽고 태모님께서 밖으로 나오시어 말씀하시기를 내가 증산甑山이니라.” 하시고 민환의 나이 마흔에 일곱을 더하면 내 나이 마흔일곱이 되고, 내 나이 마흔일곱에서 일곱을 빼면 민환의 나이 마흔이 되니 민환이 곧 나의 대리代理, 증산의 대리도 되느니라.” 하시니라. 또 청년 일곱 사람을 선출하시어 칠성 도수를 정하시니, 의복을 새로 지어 입히시고 공사에 수종 들게 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신인합일神人合一이라야 모든 조화의 기틀을 정한다.” 하시니라.(도전11:98:1, 5~9)

 

이 곳의 칠성용정공사는 제 3변 도운의 추수일꾼을 내세우는 공사이다. 청년 일곱 사람을 선출하신 것은 앞으로 젊은 일꾼 [초립동]이 나와서 상제님 도판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리고 고민환을 수석성도로 내세우신 것은 태모님과 민환의 나이가 일곱 살 차이라서 칠도수七度數를 취한 것이고 그의 심지心志 바르고 사욕이 없으며 성품이 온순하여 남과 시비하는 것을 싫어하여 그의 심법을 보시고 도수를 정하신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포교에 대해서 또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해 주셨다.

 

나를 믿는 자는 매인每人6인씩 전하라. 포교의 도가 먼저 육임六任을 정하고 차례로 전하여 천하에 미치게 되나니 이것이 연맥連脈이니라. (도전8:101:1~2)

 

육임六任이라는 말은 동학에서 처음 사용하였다. 처음 여섯 교직敎職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2대 교주 최시형이 고종 21(1884)에 정한 것으로 교세를 확장하기 위하여 중앙에 교장敎長, 교수敎授, 도집강都執綱, 집강執綱, 대정大正, 중정中正의 직분을 두었다. 증산도의 육임六任 조직은 한 명의 포감布監아래 6명의 일꾼으로 조직되는데 이것이 병겁시에는 구원의 조직으로 전환되어 6명에게 각자 임무가 주어진다. 16을 더하면 7이 되어 칠성도수가 된다.

안내성 성도가 9년 천지역사(1929~1937)가 끝날 때 봄부터 여름동안 석달 간 윷 도수를 보셨고(도전10:125:5) 태모님께서 육임구호대 도체 조직 공사를 보실 때 윷 판을 그려 놓으시고 공사를 보셨는데 앞에서 살펴 보았듯이 윷 판은 북두칠성의 주천周天 운동에서 유래하였기 때문에 위의 윷 공사는 칠성 도수 포교공사라고 생각된다.

 

2) 칠성도수는 의통집행 도수이다.

모든 인간은 칠성으로부터 생명을 부여받고 생명을 유지한다. 이를 칠성경에서는 생아生我 양아養我 호아護我 형아形我 허신형許身形이라고 하였다. 이번의 가을 개벽은 세벌 개벽으로 전개되어 추살秋殺의 법도에 의해 인간의 명줄을 끊는다. 세벌개벽은 첫 번째는 자연개벽이고 두 번째는 문명개벽이고 세 번째는 인간개벽이다. 문명개벽은 상씨를 전쟁으로 나타나고 인간개벽은 병겁으로 엄습한다. 이 때 육임구호대가 인존칠성이 되어 세상에 나가 의통을 집행하여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게 된다. 이것은 칠성의 기운을 받아서 인간에게 새로운 부활의 생명을 부여해주는 성스러운 과업이다. 이것이 증산 상제님의 9년 천지공사의 결론이며 증산도의 존재 이유이다. 상씨름판에서 죽음을 극복하고 인류를 구원하는 주인공을 상제님께서는 상씨름꾼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나의 일은 상씨름판에서 주인이 결정되나니 상씨름꾼은 술, 고기 많이 먹고 콩밭太田에서 잠을 자며 끝판을 넘어다보는 법이니라. (도전6:72:2)

상제님께서 또 말씀하시기를 상씨름은 상두쟁이가 하네.” 하시거늘 공우가 상두의 뜻을 여쭈니 상두上斗는 북두北斗니 칠성七星이니라.” 하시니라. (도전6:56:5~6)

 

도전에서는 병겁의 과정, 병겁이 처음 발생하는 곳과 확산되어 나아가는 대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혀주고 있다.

 

시두손님인데 천자국天子國이라야 이 신명이 들어오느니라. 내 세상이 되기 전에 손님이 먼저 오느니라. 앞으로 시두時痘가 없다가 때가 되면 대발할 참이니 만일 시두가 대발하거든 병겁이 날 줄 알아라. (도전7:63:7~9)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장차 괴질怪疾이 군산群山 해안가로부터 들어오느니라.” 하시고 그 괴질의 기세가 워낙 빨라 약 지어 먹을 틈도 없을 것이요, 풀잎 끝에 이슬이 오히려 더디 떨어진다.”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소병, 대병이 들어오는데 죽는 것은 창생이요, 사는 것은 도인道人이니 오직 마음을 바르게 갖고 태을주를 잘 읽는 것이 피난하는 길이니라.” 하시니라. (도전11:386)

 

이 뒤에 병겁이 군창(群倉)에서 ******하면 전라북도가 어육지경(魚肉之境)이요 광라주(光羅州)에서 발생하면 전라남도가 어육지경이요 인천(仁川)에서 발생하면 온 세계가 어육지경이 되리라. 이 후에 병겁이 나돌 때 군창에서 발생하여 ******처로부터 이레 동안을 빙빙 돌다가 서북으로 펄쩍 뛰면 급하기 이를 데 없으리라. 조선을 49일 동안 쓸고 외국으로 건너가서 전 세계를 3년 동안 쓸어버릴 것이니라. (도전7:41:1~5)

 

괴질이 창궐하여 전 세계를 3년 동안 휩쓸 때 모든 의술은 무용지물이 되고 오직 상제님께서 전해주신 의통에 의해서만 구원 받을 수 있다. 칠성기운을 받은 육임의통 구호대를 인존칠성人尊七星이라고 부른다.

 

이 뒤에는 병겁이 전 세계를 엄습하여 인류를 전멸케 하되 살아날 방법을 얻지 못할 것이라. 그러므로 모든 기사묘법(奇事妙法)을 다 버리고 오직 비열한 듯한 의통(醫統)을 알아 두라. 내가 천지공사를 맡아봄으로부터 이 땅의 모든 큰 겁재를 물리쳤으나 오직 병겁만은 그대로 두고 너희들에게 의통을 붙여 주리라. (도전7:33:4~7)

 

태모님께서는 윷판으로 공사를 보시며 개벽기 때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한 길 뿐이라고 하셨는데 이도 오직 칠성도수에 의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태모님께서 평소 윷놀이를 즐기시더니 하루는 웃옷을 벗어 젖을 늘어뜨리시고 속곳만 입으신 채 윷판 가져오너라.” 하시니라. 이에 한 성도가 윷판을 대령하니 태모님께서 윷판의 출구를 항문肛門 쪽으로 놓으시고 말씀하시기를 들어가기는 어느 구멍으로나 다 들어가 서로 잡아먹다가 나올 적에는 한 구멍밖에는 나오는 데가 없으니 꼭 그리 알라. 윷놀이는 천지놀음이니라.” 하시니라. (도전11:216:1~4)

 

3) 칠성도수는 도통도수이다.

도통은 모든 인간의 소망이며 인간 완성의 길이다. 도통은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만 성취하는 정력통精力通이 있고 자신의 노력과 도조道祖의 감화력感化力에 의해 성취되는 감화통이 있다. 명나라 때의 주장춘朱長春은 진인도통연계眞人道通聯系를 지어 선천성자들과 증산 상제님의 도통의 대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주장춘이 말하기를 산의 근원은 곤륜산崑崙山이니 곤륜산의 본래 이름은 수미산須彌山이라. 곤륜산의 제1맥이 동해 쪽으로 뻗어 나가 유발산儒拔山을 일으키고 유발산이 니구산尼丘山을 낳아 72봉을 맺으니라. 공자가 니구산 정기를 타고 태어나 72봉의 기운으로 그의 제자 72이 배출되니라. 곤륜산의 제2맥이 불수산佛秀山을 낳고 불수산이 석정산釋定山을 일으켜 이곳에 499봉이 솟으니라. 석가모니가 석정산의 영기靈氣를 타고 왔나니 그의 도통제자 499명이 나오니라.” 하니라. 그가 또 말하기를 곤륜산의 제3맥이 동방으로 쭉 뻗어 백두산白頭山에 맺히고 그 맥이 다시 남으로 뻗어 금강산을 수놓아 일만 이천 봉이 솟았느니라. 그리하여 이 기운을 타고 증산甑山께서 오시어 천지의 문호인 모악산母岳山 아래에서 결실의 추수진리熬道를 열어 주시나니 그 도모든 진리를 완성시키는 열매가 되리라. 후에 그분의 도문에서 금강산의 정기에 응해 일만 이천 명의 도통군자道通君子가 출세하리라.” 하니라. (도전1:10:4~10)

 

앞에서 살펴본 운급칠첨의 내용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면 양명성陽明星은 뒤에 진인眞人을 배우려는 사람을 영도(領後學眞之人)한다 하였고 음정성陰精星과 진인성眞人星은 도를 배우려는 사람이 매어 있다.(學道之人 莫不隸焉)하였으며 단원성丹元星은 진인을 배우려는 사람의 장부를 관리한다 하였고 북극성北極星은 도를 배우려는 사람의 몸을 거느린다(領學道之身)고 하여 북두칠성이 도통을 주관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도전을 보면 상제님께서 금강산 12천봉의 기운을 받아 12천명의 도통군자를 출세시키는 공사를 다음과 같이 보고 있다.

 

상제님께서 순창 농바우에 계실 때 조선 국운 심판 공사를 마치시고 형렬에게 이르시기를 허미수가 중수한 성천成川 강선루의 일만 이천 고물에는 녹줄이 붙어 있고 금강산 일만 이천 봉에는 겁살劫煞이 끼어 있나니 이제 그 겁살을 벗겨야 하리라.” 하시고 너는 광찬과 원일을 데리고 구릿골로 돌아가 열흘 동안 아침저녁으로 청수 한 동이씩을 길어서 스물네 그릇에 나누어 놓고 밤에는 칠성경을 스물한 번씩 읽으며 백지를 사방 한 치씩 오려 그 종이에 한 사람이 모실 시자 사백 자씩 써서 네 벽에 돌려 붙이고 나를 기다리라.” 하시고 엄히 경계하시기를 붙일 때는 종이가 포개져서도 안 되고 요만치 틈이 있어도 안 되나니 끝이 딱 맞아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원일이 형렬로부터 이 말씀을 전해 듣고 싫은 기색을 띠거늘 형렬이 상제님께 아뢰니 상제님께서 이도삼李道三을 데려가 행하라.” 하시매 형렬이 도삼, 광찬과 함께 구릿골로 돌아가 명하신 대로 행하여 열흘에 마치니 글자의 총수 일만 이천 자요, 종이도 틈 하나 없이 정확하게 붙었더라. (도전5:184)

 

상제님께서 구릿골에 이르시어 갑칠에게 염소 한 마리를 사 오라 하시거늘 갑칠이 염소를 사서 지고 오매 말씀하시기를 너 소 한 마리 메고 오느라고 욕봤다.” 하시고 염소를 잡아 그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 벽에 돌려 붙인 일만 이천 모실 시 자 위에 일일이 점을 치시니라 (도전5:185:1~3)

 

위의 내용은 상제님을 지극하게 모시는 () 12천명 일꾼들에게 도통을 내려 주시는 공사이다. 상제님께서 염소를 소라 하시고 그 피를 일일이 찍어 주신 것은 상제님의 정신과 소의 기운을 가진 지도자의 정신을 일꾼들에게 직접 전수해주시는 예식이며 이 공사를 보실 때 칠성경을 읽었다는 것은 칠성의 기운을 받아 도통이 열린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칠성경이 도통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동생 영학이 도통을 원할 때 부채에 학을 한쌍 그려 주시며 이 부채를 부치면서 칠성경七星經을 무곡파군武曲破軍까지 읽고 대학大學을 읽으면 도술을 통한다고 하셨고, 고송암高松庵 사건 당시 칠성경의 문곡文曲의 위치를 바꾸어 도통문을 잠그셨던 일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4) 칠성도수는 복록과 수명을 내려 주는 도수이다.

모든 인간이 인생을 살면서 궁극적으로 소망하는 것은 행복하게 살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그리고 복록과 수명은 성경신誠敬信에 의해 성취됨으로 상제님 께서는 천지의 진액津液이 뭉쳐있는 오주五呪를 내려 주시면서 복록성경신 수명성경신을 주문속에 넣어서 모든 사람이 항상 읽을 수 있도록 공사로서 처결하시었다. 또한 천지불天地佛 주문에서도 광제미륵수명불廣濟彌勒壽命佛(널리 인류를 구원하시는 미륵부처님은 인간이 오래 살 수 있도록 수명을 늘려 주시는 부처님이십니다.) 수명미륵복수불壽命彌勒福授佛(오래살 수 있도록 수명을 늘려 주시는 미륵부처님은 복록을 내려 주시는 부처님이십니다.)이라 하시어 미륵불이신 상제님께서 복록과 수명을 내려 주시는 주인이심을 밝이고 있다.

 

인간의 복록을 내가 맡았느니라. 그러나 태워 줄 곳이 적음을 한하노니 이는 일심 가진 자가 적은 까닭이라. 만일 일심 자리만 나타나면 빠짐없이 베풀어 주리라.” 하시니라. (도전9:1:7~9)

 

후천세상이 되면 인간의 수명과 복록을 칠성에서 주관한다.

 

325일에 태모님께서 치성을 봉행하신 후 남녀 신도 수십 명을 소집하여 말씀하시기를 모든 것이 칠성에게 매여 있으니 중천 공사中天公事를 조정調定하리라.” 하시고 선천에는 창생의 수명壽命을 명부冥府에서 결정하였으나 후천에는 중천신계中天神界에서 책임을 맡아 균일하게 결정할 것이요 복록은 천지에서 평등하고 넉넉하게 정하여 후천 오만년 동안 끊이지 않고 베풀게 할지라.” 하시며 하늘을 향해 중천신! 중천신! 중천신!” 하고 중천신을 부르시니 구름이 마치 머리를 숙이고 영을 받드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더라. 하루는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칠성경을 많이 읽어라.” 하시고 살고 죽는 판단은 중천신이 하니, 중천신에게 빌어야 조상길이 열리느니라.” 하시니라. (도전11:236:1~8)

 

위에서 말하는 중천신은 칠성경에 있는 중천대신이고 중천공사는 칠성공사라고 말할 수 있는데 중천신은 자손을 두지 못한 신으로 이들이 복록과 수명을 고르게 분배하는 것이다. 태모님께서 이진묵李眞黙 성도에게 대불大佛도수를 정하시고 후천 대불을 내는 칠성七星 공사를 보신 다음 진묵에게 복록성경신福綠誠敬信 수명성경신壽命誠敬信을 송주케 하며 말씀하시기를 중생의 복록과 수명을 통찰하여 후천 성인시대에는 복록과 수명을 고르게 할지라.” 하시니라. (도전1:360:5,6) 하셨는데 이 역시 칠성도수가 복록과 수명을 내려주는 도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5) 칠성도수는 신선을 내는 도수이고 선경세계를 여는 도수이다.

 

앞에서 설명한 운급칠첨의 내용을 보면 북두칠성의 대부분의 별들이 신선神仙을 주관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칠성도수의 주된 내용 중의 하나는 후천세상의 신선을 내는 도수이다. 증산도의 진리에서는 오주五呪의 일구一句인 신천지가가장세新天地家家長世를 설명하면서 그러면 새로워지는 하늘땅, 신천지의 이상과 목적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것은 가가장세家家長世입니다. 가가는 집집마다’, 장세는 선세仙世로서 집집마다 무병장수의 세계, 신선 세상이 온다는 뜻입니다. 가정을 건져서 가을개벽 세상으로 인도하는데 그 목적지가 바로 장세, 즉 후천 5만 년 무병장수의 선세계입니다.”라고 하였다.

태모님께서 여동빈을 부르시어 세계 창생들로 하여금 모두 갱소년 되게 하라.” (도전11:298:5)고 명을 하셨고 상제님 께서는 앞세상에는 지지리 못나도 병 없이 오백 세는 사느니라” (도전9:183:5)라고 하셨다. 또 태모님께서 후천의 신선과 인간의 수명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해 주셨다.

 

하루는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하는 일은 다 신선神仙이 하는 일이니 우리 도는 선도仙道니라.” 하시고 너희들은 앞으로 신선을 직접 볼 것이요, 잘 닦으면 너희가 모두 신선이 되느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신선이 되어야 너희 아버지를 알아볼 수 있느니라.” 하시니라. (도전11:199:7~9)

 

하루는 성도들이 태모님께 여쭈기를 저희들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후천 가면 너희들이 모두 선관이 되는데, 선관도 죽는다데?” 하시니라.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후천선경에는 수가 상등은 1200세요, 중등은 900세요, 하등은 700세니라.” 하시고 그 때에는 장수 시대가 열려 백 리 안에 할아버지가 셋이면 손자는 하나인 세상이 되느니라.” 하시니라. (도전:11:299)

 

인간이 죽음을 극복하고 장생불노長生不老하는 것을 선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후천선後天仙은 유불선의 선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까.

첫째 후천선은 생활 속의 선이다. 선천에 신선의 도를 구하는 사람들은 가족과 사회를 떠나 산속에 들어가 홀로 살면서 선을 추구하였는데 후천에는 가족과 함께 살고 사회 속에서 살면서 장수하는 생활선生活仙이다.

둘째 삼도합일선이다. 상제님께서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해주셨다.

 

이제 불지형체佛之形體 선지조화仙之造化 유지범절儒之凡節의 삼도三道를 통일하느니라. 나의 도는 사불비불似佛非佛이요, 사선비선似仙非仙이요, 사유비유似儒非儒니라. 내가 유불선 기운을 쏙 뽑아서 선에 붙여 놓았느니라. (도전4:8:7~9)

 

선천에는 유불선의 궁극의 인간상이 유는 대인 군자, 불은 부처, 선은 신선이 되는 것이었으나 후천에는 대인군자이면서 부처이면서 신선이 되는 인간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셋째 후천선은 태을선太乙仙이다. 태을선은 단순히 오래 살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태을천의 조화성령을 받고 천지부모와 하나된 경계에서 장생불노하는 궁극의 선이다.

넷째 후천선은 삼랑선三郞仙이다. 삼신상제님을 모시고 삼신상제님의 이상과 꿈을 실현한 바탕위에서 삼신상제님의 축복으로 받아 누리는 선이다.

다섯째 후천선은 과학선科學仙이다. 현재의 생명공학이 고도로 발달한 바탕 위에서 노화老化와 죽음을 극복하는 문명선이다.

여섯째 후천선은 관왕선冠旺仙이다. 관왕은 포태 양생 욕대하는 생장의 과정도 아니고 쇠병 사장하는 노사老死의 과정도 아닌 생명이 가장 충만된 상태이다. 상제님께서 다음과 같은 글을 쓰셨다.

 

受天地之虛無하여 仙之胞胎하고

수천지지허무 선지포태

受天地之寂滅하여 佛之養生하고

수천지지적멸 불지양생

受天地之以詔하여 儒之浴带하니

수천지지이조 유지욕대

冠旺兜率 虛無寂滅以詔니라

관왕 도솔 허무적멸이조

천지의 허무(無極)한 기운을 받아 선도가 포태하고

천지의 적멸(太極)한 기운을 받아 불도가 양생 하고

천지의 이조(皇極)하는 기운을 받아 유도가 욕대 하니

이제 (인류사가 맞이한) 성숙의 관왕冠旺 도수는

도솔천의 천주가 허무() 적멸() 이조()를 모두 통솔하느니라 .(도전2:150:3)

위의 내용은 선천 선불유仙佛儒의 기운을 종합하여 새로운 후천선을 여신다는 뜻이다. 관왕에 대해 도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천지가 만물을 생성·변화해 가는 12포태의 과정 중 성숙의 단계를 말한다. 이제 가을개벽을 맞이하여 선불유가 추구하는 궁극의 이상이 통합된 성숙의 도가 열린다. 전 인류가 상제님의 도로써 성숙한 가을 인간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무병장수하는 신선도수를 다음과 같이 칠성도수로 공사를 보시었다.

 

9월에 상제님께서 양지 일곱 장에 좌서左書하시니 이러하니라. 自己而發하나니 병 자기이발 葬死病衰旺冠帶浴生養胎胞니라 장사병쇠왕관대욕생양태포 이 글을 봉하여 형렬에게 주시며 전주에 가서 아는 사람을 만나거든 한 장씩 내어 주고 날 저물기 전에 돌아오라.’ 하시니라. 이에 성도들이 그 글의 뜻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지금은 말하여도 모를 것이요, 성편成編한 뒤에 스스로 알게 되리라.” 하시니라. 형렬이 명을 받고 전주에 이르러 김낙범, 김병욱, 김광찬, 김준찬金俊燦, 김윤근金允根 등 다섯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해지기 전에 돌아오라는 명을 어기지 않으려고 서둘러 돌아와 남은 두 장을 상제님께 올리니 상제님께서 이 땅에 사는 사람으로서 아는 사람이 일곱 명도 없느냐!” 하고 꾸짖으시며 마당에 멍석을 펴고 청수 한 동이를 길어다가 자리 가운데 모신 후 남은 두 장을 소지하여 올리라.” 하시매 형렬이 명하시는 대로 일일이 거행하니라. 그 후 형렬이 공사 내용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칠성 도수를 보았노라.” 하시니라. (도전5:318)

 

상제님께서 신선도수를 맡고 있는 김형렬 성도에게 일을 행하게 하셨고, 7장을 7명에게 전하게 하셨으며 12포태법胞胎法을 거꾸로 돌려 생명을 원시반본 시켜 늙어 죽지 않는 몸을 만드시는 공사를 보셨으니 이곳의 칠성도수는 무병장수하는 신선神仙도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후천선에 대해서 한마디 더 추가 한다면 후천선은 칠성 도수에 의해서 실현됨으로 칠성선七星仙이고 조화주 하느님의 뜻에 의해서 펼쳐지므로 조화선造化仙이라고 말할 수 있다.

 

6) 칠성도수는 후천 대불을 내는 도수이다.

하루는 태모님께서 이진묵李眞黙에게 진묵대사震黙大師의 기운을 붙여 대불大佛도수를 정하시며 여러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불교 막장 공사는 진묵이니라.” 하시고 이 공사는 선천 불교 막장 공사요, 후천 대불을 내는 칠성七星 공사니라. 칠성 도수는 천지공사를 매듭짓는 도수니라.” 하시니라. (도전11:360:1~4)

 

칠성경에서 북두칠성의 7개의 별을 칠성여래七星如來라 하였다. 여래如來는 부처의 뜻이다. 후천 가을 세상이 되어 하늘에 있는 북두칠성의 이상이 실현되면 대도통을 하였던 진묵대사와 같은 인물들이 출현하게 되는데 이러한 인물들이 후천 대불이 되며 신선이 된 부처인 선불仙佛이 된다.

가을 세상은 금이 체가 되지만 작용은 7七火가 된다. 또 가을의 성수인 927로 나누어 2가 체가 되고 7이 용이 된다고도 말할 수 있다. 전자이든 후자이든 후천 가을 세상에는 낙서의 정서방正西方7이 자리 잡고 있듯이 칠성의 세상이 열리게 된다. 칠성은 하느님이 계시는 별이니 하느님의 꿈과 이상이 지상에 펼쳐지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후천세상은 칠성의 신성神性과 덕성德性, 생명生命과 조화造化가 모두 드러나 개벽 전에는 칠성기운을 받아 포덕布德을 하고, 개벽기에는 인류에게 부활의 새 생명을 주고, 후천세상에서는 도통을 받고 신선이 되고 대불이 되어 복록과 수명을 진진하게 받아 누리는 선경낙원의 세상이 되게 한다. 이 모든 것을 실현 하는 것이 칠성 도수이다.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칠성 공사는 후천 인간을 내는 공사요, 낳아서 키우는 공사니라.” 하시고 후천 기운은 사람을 키우는 칠성 도수七星度數이니, 앞세상은 칠성으로 돌아가느니라.” 하시니라. (도전11:99:1~2)

 

. 결론

 

북두칠성의 내용과 역할, 북두칠성 신앙과 문화 그리고 칠성도수에 대하여 연구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북두구성의 명칭과 역할을 하나의 도표로 만들면 다음과 같다.

 

1

2

3

4

5

6

7

8

9

삼재

도회

天樞

玉衡

開陽

搖光

 

 

진서

천문지

正星

法星

令星

伐星

殺星

危星

部星, 應星

 

 

운급

칠첨

太星

元星

眞星

紐星

綱星

紀星

關星

帝星

尊星

운급

칠첨

玄樞

北台

九極

上眞

璇根

太平

命機

玄陽

高上皇

太微玉

帝君

운급

칠첨

陽明

陰精

眞人

玄冥

丹元

北極

天關

八景虚

元君

太素七

晨元君

황제

두도

貪狼

巨門

祿存

文曲

廉貞

武曲

破軍

 

 

주관

一天

二地

三人

四時

五音

六律

七星

 

 

주관

陽德

陰刑

中禍

天理, 伐無道

中央, 助四旁 殺有罪

天倉五穀

主兵

 

 

주관

천체

()

()

火星

水星

土星

木星

金星

 

 

주관

生人

丑亥

寅戌

卯酉

辰申

巳未

 

 

직책

太尉

上宰

司空

遊擊

斗君

太常

天之上帝

天尊

玉帝

太帝

주관

28宿

室壁

奎婁

胃昂

畢觜

參井

鬼柳

星張

翼軫

角亢

氐房

心尾

箕斗

牛女

虛危

 

 

주관

9

雍州

冀州

靑州

兗州

徐州

楊州

荊州

梁州

豫州

 

 

 

2. 북두칠성은 일월日月과 오성五星 음양과 오행의 기운이 한 곳에 모인 별로 태양계의 solar syste이 압축되어 있으며 또한 일월과 오성 및 하늘의 모든 별을 주재하는 사령탑이 된다.

 

3. 북두칠성의 별들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월건을 확정하고 이에 의해 절기 계절 그리고 시간 등을 파악하였으니 북두칠성은 하늘에 떠 있는 시계이며 시간의 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4. 천지를 주재하는 상제님은 북두칠성 안에 계시며 북두칠성은 또한 상제가 타는 수레가 되어 상제는 북두칠성의 마차를 타고 천상을 순행 하신다.

 

5. 북두칠성은 하늘과 땅과 인간의 모든 것을 주관한다. 녹봉을 구하고 벼슬을 구하며 신선이 되고 도통을 하며 악신惡神과 흉사凶邪를 제압하며 공덕을 세우고 건강하게 오래 살며 질병을 벗어나고 재앙을 피하며 기후를 고르게 하고 신통神通을 부리고자 하는 모든 소원을 비는 대상이 되는 별이다.

 

6. 북두칠성은 하늘에 있는 모든 별들을 주재하는 황극의 별이 된다.

 

7. 10무극 상제님은 37로 나뉘어 삼신하느님과 칠성하느님으로 작용하는데 인간은 삼신과 칠성 기운을 받고서 이 세상에 태어난다.

 

8. 인간은 삼신 기운으로 삼혼을 받고 칠성 기운으로 칠백을 받으며 인간의 몸은 북두구진北斗九辰의 기운을 받아 보이는 칠규와 보이지 않는 이규를 가지고 있으며 사람이 상투를 튼 것은 칠성의 기운을 받고자 한 것이며 칠성 하느님과 한 마음 한 뜻으로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9. 북두칠성 숭배와 신앙은 도교 불교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민간 차원에서 보편적으로 이루어졌는데 봉선封禪 의식 고인돌의 성혈星穴 고구려 고분벽화 관속에 까는 칠성판, 초요기招搖旗등에 그 자취가 남아있다.

 

10. 윷놀이는 신시 시대때 자부선생이 창안하였고 윷판은 일월 오성의 기운이 응축된 북두칠성의 운행 과정에서 유래하였을 개연성이 아주 크다.

 

11. 칠성 도수는 우주의 가을철을 맞이하여 북두칠성의 신성과 지혜 덕성과 광명, 생명과 조화가 후천 인간을 통해 발현하는 천지 공사를 매듭짓는 도수로 하느님의 꿈과 이상이 실현되는 도수이다.

 

12. 가을철 세상에 칠성도수가 발현하는 것은 낙서의 정서방에 7화가 자리잡고 있는 원리에 의한 것인데 금화교역의 원리에 의해 가을에는 금이 체가 되고 7화가 작용을 한다. 9금이 나뉘어 2화가 체가 되고 7화가 작용한다고도 볼 수 있다.

 

13. 칠성도수의 시작은 상제님께서 대원사 칠성각에서 음력 77일 경오일庚午日에 신천지의 도통문을 여신 것이고 칠성도수를 매듭짓는 것은 어천하시던 1909년에 다시 칠성각에서 49일 동안 공사를 보신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14. 칠성 도수의 구체적인 내용은 첫째 일꾼포교 도수이고 둘째 의통집행 도수이고 셋째 도통도수이고 넷째 복록과 수명을 내려주는 도수이고 다섯째 신선을 내고 선경세계를 여는 도수이고 여섯째 후천대불을 내는 도수이다. 총 결론으로서 후천 가을 세상은 칠성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칠성도수는 후천인간을 내는 도수이고 낳아서 키우는 도수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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