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술어

근친覲親

상생문화1 | 2025.11.13 06:26 | 조회 433

근친은 시집온 신부가 친정에 가서 부모님을 뵙는 일을 말한다.

근친覲親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태조실록太祖實錄에 근친을 했다는 기록이 있어, 조선 초에 근친을 행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근친은 고려 때부터 행해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중인 출신 지규식池圭植1891년에서 1911년까지 쓴 하재일기荷齋日記1895118일 기사를 보면, “남한산성의 둘째 며느리가 귀녕歸寧하러 가는데, 인아仁兒가 수행하도록 하였다. 셋째 며느리도 근친하러 갔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보건대, 이 시기에 이르러서는 신분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근친을 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근친은 특히 신식혼례로 인해 변화했지만, 1980년 대에 용인 지역에서 근친을 갔다는 조사보고에 의하면 그 시기까지도 근친이 지속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근친은 신부가 혼인 후 친정 부모를 뵈러 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 시기가 일정하지는 않다. 시집 생활 3, 1개월, 2개월, 3개월, 1년 만에 가는 경우도 있다. 또한, 친정 부모의 생일이나 제삿날에 가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첫 아이를 분만하기 위한 기회로 이용한 경우도 있었고, 첫 아이를 낳은 후 산후 조리하는 기간으로 보낸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이나 집안, 신식혼례와 급격한 사회변화 등 여러 가지 이유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근친을 갈 때에는 간단한 차림으로 갈 수 없다. 원래 근친은 처음 수확한 햇곡식으로 떡과 술 등을 빚어 신랑신부가 함께 가는 것이 일반적인 예이다. 이때 가지고 가는 근친 음식을 사돈음식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신부가 시댁 음식을 가지고 친정에 가면, 친정에서도 신부가 시댁으로 돌아올 때 정성 들인 음식을 함께 보냈다. 그래서 사돈음식은 그냥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갚아야 하므로 언제나 받으면 부담된다고 하였다. 근친 가는 신부를 따라온 신랑은 장모 또는 처남의 안내를 받아 신부의 친척 집을 방문하여 인사를 한다. 이때 신부의 친척 집에서는 신랑신부를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하기도 했다. 신랑은 며칠을 놀다가 신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때로는 신부가 더 오래 쉬다가 올 때도 있다. 신부가 시댁으로 돌아올 때도 떡술 등을 마련하여 갖고 온다. 경상북도에서는 이를 차반이라고 한다. 이처럼 시집온 신부가 친정에 다녀오는 근친까지 끝내야 혼례는 마무리되는 것이다.

 

근친은 전통혼례과정의 마지막 순서로, 엄격한 유교적 가족제도가 빚어낸 풍속이라 할 수 있다. 시집 생활 후 근친을 가는 전통적 형식의 준행遵行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중요한 현상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고 가치관과 가족제도 등이 변화함에 따라 근친은 사라져가거나 그 내용이 달라지고 있다.

twitter facebook kakaotalk kakaostory 네이버 밴드 구글+
공유(greatcorea)
도움말
사이트를 드러내지 않고, 컨텐츠만 SNS에 붙여넣을수 있습니다.
302개(1/16페이지)
도전 술어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02 득의지추得意之秋 상생문화1 99 2025.12.12 01:42
301 두문동杜門洞 성수도星數圖 상생문화1 90 2025.12.12 01:41
300 득천문得天文 상생문화1 90 2025.12.12 01:41
299 동티막이 상생문화1 95 2025.12.12 01:40
298 당문파當門破 상생문화1 95 2025.12.12 01:40
297 단독丹毒 상생문화1 87 2025.12.12 01:39
296 혈심血心 상생문화1 95 2025.12.12 01:38
295 도통공부 상생문화1 90 2025.12.12 01:38
294 천지일월天地日月 상생문화1 101 2025.12.12 01:37
293 명줄 상생문화1 94 2025.12.11 00:24
292 넋(백魄) 상생문화1 93 2025.12.11 00:21
291 도전道典 상생문화1 96 2025.12.11 00:20
290 도깨비 상생문화1 93 2025.12.11 00:20
289 지리地理 상생문화1 156 2025.12.04 02:10
288 동상례東床禮 상생문화1 164 2025.12.04 02:09
287 도집 재판 사건 상생문화1 150 2025.12.04 02:09
286 도주국道主國 상생문화1 154 2025.12.04 02:08
285 도생道生 상생문화1 150 2025.12.04 02:07
284 대풍창大風瘡 상생문화1 165 2025.12.04 02:06
283 녹표祿票 상생문화1 161 2025.12.04 02:06
EnglishFrenchGermanItalianJapaneseKoreanPortugueseRussianSpanishJavane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