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사존망에 큰 영향을 주는 환경적 모체는 지기地氣이다. 지기란 땅의 정기精氣를 말하는데, 이 지기가 응축된 곳을 혈穴이라고 한다. 명당은 지구의 지기가 응축된 천지대혈처이다.

소우주인 인간의 몸에 천지기운이 그대로 내려와 기혈이 운행하듯, 거대한 영적 생명체인 땅에도 기령의 혈맥이 흐른다. 이는 신도와 함께 변화의 근본 요인이 된다. 상제님은 이러한 땅속의 기령을 취해 인류사를 바로잡는 동력으로 쓰고 사명당을 발음시켜 천하문명을 통일하였다.

선천 상극 세상의 문을 닫고 후천 통일 문명을 여는 새 역사 창조의 동력원인 지구의 에너지는 이 땅의 네 명당明堂[사명당]으로부터 발동한다. 그 사명당은 아래와 같다.

이 사명당의 하나가 바로 태인 배례밭의 ‘군신봉조群臣奉朝’ 혈이다. ‘군신봉조’란 신하가 왕명을 받는 것을 말하는데, 배례밭이 바로 그런 형국의 혈이다. 배례밭은 한국 전라북도 정읍시 산내면 예덕리에 있는 마을로, 보리밭이라고도 한다. 이 마을은 위·가운데·아래 세 마을로 나뉘어 있는데, 그 앞에는 442미터 높이의 왕자산이 있고 그 옆으로 성주산聖主山이 있다. 이는 마치 신하·장상將相이 왕명을 받드는 형국의 모습이다. 증산상제는 이 혈을 발음시켜 지도자가 나오게 하였다. 개벽기에 세계를 건져 내고 후천 지상 선경을 건설하는 위대한 인금人金, 즉 세계 문명을 개벽시켜 새 세계를 여는 일꾼들을 태인 배례밭 ‘군신봉조 혈穴 기운’에 응기시켜 조선 땅에서 나오게 한 것이다.

정북창은 인류 구원의 법방에 대해 적은 비결인 궁을가弓乙歌에서 사명당과 후천선경을 건설하는 주역의 관계를 노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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