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환단고기
도전 술어
왕자포덕 도수王者布德度數
왕자포덕 도수王者布德度數는 상제님께서 정읍에 대흥리에서 보신 공사이다. 1908(무신)년 겨울에 정읍 대흥리에 계시며 대공사를 행하실 때 “경석과 성도 수십 명을 부르시어 상제님께서 수부님과 함께 앞서 가시고 성도들은 뒤따르게 하여 대흥리 주변을 한 바퀴 도신 뒤에 집으로 돌아오시어 백지에 글을 써서 불사르시고 말씀하시기를 ‘이는 포정 공사(布政公事)라. 정읍에 포정소(布政所)를 정하노라.’ 하시며 ‘장차 크게 흥하리라.’ 하시니라.(도전 10:1~4) 그 뒤에 또 상제님은 1909(기유)년 정월 의병으로 오인하고 찾아온 일본 수 십명을 자신의 명에 따라 문 앞에서 돌려보낸 차경석 성도에게 “경석은 대재(大才)요 만인지장(萬人之長)이 될 만하다. 너한테 일극(一極)을 주노라.”(도전 3:291:3) 일극은 장차 상제님, 태모님으로부터 종통을 이어받아 수많은 사람들을 다스릴 정종일체의 지도자를 말한다.
‘왕자王者’는 임금된 자를 말하고, ‘포덕布德’은 덕과 가르침을 세상에 널리 펼친다는 의미인데 동학과 증산도에서는 교리 전파와 신도 교화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도수度數’는 때에 이르러 이치와 주재자의 명에 따라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록 짜임을 가리킨다. 이에 따라 왕자포덕도수는 시운에 맞춰 차경석 성도가 상제님 도를 이어받아 정읍을 중심으로 교세를 크게 일으켜 일극의 지도자에 오르도록 한 공사를 말한다.
증산 상제님은 차경석 성도의 출신과 기국을 보고 그에게 도운과 세운에서 요구되는 동학 원신들의 해원을 인사에서 떠맡아 교세를 크게 부흥시키기록 섭리하신 것이다. 한 해전인 1907(정미)년에 상제님은 갑오 동학혁명에 학살된 동학 신도들의 원귀를 해소시키지 않고서는 후천에 정사(政事)를 못하게 되리라 하시면서 그 해원을 이끌고 원혼을 통솔할 자로 차경석 성도로 정하셨다. “‘그 부친이 동학 접주로 그릇 죽었고 경석도 또한 동학 총대(總代)였으니 오늘부터는 동학 때 한 맺힌 신명들을 전부 경석에게 붙여 보내어 이 자리에서 왕후장상의 해원이 되게 하리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춘치자명(春雉自鳴)의 설화(說話)를 들어 보라. 배짱이 그만하면 능히 그 책임을 감당하리니 뒷날 두고 보라. 경석이 금전도 무수히 소비할 것이요, 사람을 모으는 것도 갑오년보다 훨씬 많게 될 것이니라. 경석에게 밥주걱을 맡겼나니 경석은 제왕(帝王)만큼 먹고 지내리라. 이렇게 풀어놓아야 후천에 아무 일도 없으리라.’”(도전 5:205:10~15) 또 하루는 성도들에게 “잠시 시운(時運)으로 경석을 쓰려 하는 것이니라.”(도전 6:91:5) 하셨다. 동시에 차경석 성도의 욕망이 초래할 비극에 대해서도 이미 그와 처음 만난 날 말씀해두셨다. ‘어떻게 하면 인권(人權)을 많이 얻을 수 있는지 묻는 차경석 성도의 물음에 상제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폐일언(蔽一言)하고 욕속부달(欲速不達)이니라.” 또 1906(정미)년에는 경석에게 이르시기를 “너는 천자 소리를 듣기는 듣는다만 집을 지으면 죽으리라.”(도전 5:343:4)고 하셨다. 여기서 집은 차경석 성도가 1929년 정읍에 지은 십일전(十一殿) 궁전을 가리키는데 경복궁의 두 배 크기에 달하는 거대한 교단 본부이다. 실제로 이 공사 이후로 차경석 성도가 이끈 보천교는 한때 600만의 신도를 헤아리던 교단을 유지하지 못하고 일제의 탄압과 교단 내부의 갈등 속에 점차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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