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환단고기
도전 술어
수운가사水雲歌詞
수운 최제우가 포교를 위해 지은 가사들을 모아 펴낸 용담유사를 가리킨다. 수운에 이은 2대 교수 해월 최시형의 주도로 출간 작업이 진행됐다.
1860(경신)년 4월 천상문답을 통해 상제님으로부터 도를 얻은 최수운 대신사는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직접 한문으로 된 『동경대전』과 함께 한글로 된 『용담유사』를 저술하였다. 용담은 경주 인근의 최수운이 활동하던 지역 이름이고 유사는 깨우침을 주는 노래라는 뜻이다. 주로 순 한글로 지은 4.4조 가사들이 실려 있다.
수운이 한글 가사를 작성한 배경은 상제님의 도 무극대도를 한문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 백성의 의식과 신앙에 호소하려는 것이었다. 실제로 동학은 아주 쉬운 한글 가사를 통해 구전口傳되면서 전국에 퍼져 나가면서 민중들의 마음을 파고들었고. 1894년 갑오년 동학혁명의 원천이 될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을 보면 교훈가를 첫머리로 하여 안심가, 몽중노소문답가, 권학가 등 8편의 가사로 이뤄져 있다. 가사들의 내용은 동경대전과 마찬가지로 시천주를 통한 천주님의 강세, 다시 개벽과 후천 새 세상의 도래를 알리고 시천주 신앙의 올바른 자세를 가르치고 독려하는 것이다.
“천은이 망극하여 경신(1860년) 사월 초오일에 글로 어찌 기록하며 말로 어찌 형언할까. 만고 없는 무극대도, 여몽여각 득도로다.” (『용담유사龍潭遺詞』 「용담가龍潭歌」)
“어화 세상 사람들아. 무극지운無極之運 닥친 줄을 너희 어찌 알까 보냐. 무극대도 닦아 내니 오만년지 운수로다.” (『용담유사龍潭遺詞』 「용담가龍潭歌」)
“무극대운 닦아 내니 오만년지 운수로다. 가련하다 가련하다 아국운수 가련하다. … 기험하다 기험하다 아국운수 기험하다.” (『용담유사龍潭遺詞』 「안심가安心歌」)
“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 개벽 아닐런가”
(『용담유사龍潭遺詞』 「안심가安心歌」⋅「몽중노소문답가夢中老少問答歌」)
“그 말 저 말 다 던지고 한울님을 공경하면
아동방我東方 삼년괴질三年怪疾 죽을 염려念慮 있을소냐”
(『용담유사龍潭遺詞』 「권학가勸學歌」)
수운은 또 가사집 여러 곳에서 “한울님이 정하시니”, “한울님께 아뢰오니 한울님 하신말씀”(「교훈가」), “한울님께 조화받아”(「안심가」). “한울님이 뜻을두면”(「몽중노소문답가」), “무단히 한울님께 주소간 비는말이”(「권학가」) 등 뜻과 의지를 지니며 인간의 기도에 응답하는 인격적 하느님을 기리고 있다. 상제님의 다음 말씀들은 이를 확인하고 있다. “동경대전(東經大全)과 수운가사(水雲歌詞)에서 말하는 ‘상제’는 곧 나를 이름이니라.”(도전 2:30:17) “수운가사는 수운이 노래한 것이나, 나의 일을 노래한 것이니라.”(도전 2:31:6) 이밖에도 여러 곳에서 상제님은 수운 가사를 들어 가르침을 펴거나 경책의 말씀을 하고, 또 공사에 재료로 삼는다.
한편 증산 상제님은 수운가사 중 안심가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 동학혁명이 일어나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히신다. “동학東學 신도들이 안심가安心歌를 잘못 해석하여 난을 지었느니라.”(도전 5:4:1) 동학은 한국 민족사, 나아가 근대 세계상의 위대한 혁명이지만 상제님의 진리에서는 준비가 되지 않은 혁명이란 말씀이다. “서학이라 이름하고 온 동네 외는말이 사망념邪妄念 저인물이 서학에나 싸잡힐까”, “소위서학 하는사람 암만보다 명인名人없데”, “개같은 왜적놈아 너희신명 돌아보라”, 안심가는 수운이 아내를 비롯한 부녀자들에게 자신을 향해 서학이라 하는 등 음해하지만 동학은 하느님으로부터 내려받은 신선의 도이니 안심하라고 당부하는 취지로 작성된 글이다. ‘개같은 왜적놈아’란 구절도 임진왜란때 의병장 김덕령을 음해하여 억울하게 죽게 함으로써 석달이면 끝날 일을 8년을 끌게 되었다는 문맥 속에 등장한다. 그런데 이 구절들이 본의와 다르게 서학에 대한 반감, 일본에 대한 분노를 격동시켜 척양척왜의 저항으로 거세게 번지게 된 것은 시천주 신앙 속에 다시 개벽을 열어야 할 동력의 분산分散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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