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술어

해인海印

상생문화1 | 2026.01.06 01:02 | 조회 3161

해인海印은 문자 그대로 ‘바다[海]의 도장[印]’이라는 뜻이다. 불교의 핵심 경지부터 한국의 민간 신앙에 이르기까지 깊고 신비로운 의미를 지닌 용어이다. 불교에서 해인은 『화엄경華嚴經』에 나오는 ‘해인삼매海印三昧’의 준말로 수행을 통해 모든 번뇌 망상이 사라지고 고요한 마음(정심, 定心)에 우주의 모든 실상과 과거·현재·미래의 업이 명료하게 나타나는 지혜의 경지에 대한 비유로 쓰인다. 이러한 삼매의 경계가 바람이 그쳐 물결이 잔잔해진 바다에 우주의 만물과 별들이 도장을 찍은 듯 선명하게 비치는 현상과 같다는 것이다. 경남 합천에 있은 해인사海印寺의 이름은 바로 이 해인삼매에서 유래한다.

해인은 나중에 민간 신앙과 결합하여 만능의 신비한 보물이나 진리로 변화하였으며, 세상의 환란을 막아주고 안녕을 가져다주는 영적인 실물로 여겨졌다. 특히 말세에 닥칠 극심한 질병과 천재지변으로부터 사람을 살리며 불로불사不老不死를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으로 강세하신 증산 상제님께서 해인이 실제로 구원의 영적 실물임을 확인시켜 주셨다. 개벽기 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괴질이 세상을 휩쓰는데 이때는 어떤 약과 의술도 소용이 없기 때문에 증산 상제님은 “모든 기사묘법奇事妙法을 다 버리고 오직 비열한 듯한 의통醫統을 알아 두라.”(『도전』 7:33:5)라고 하셨다. 해인은 이 의통에 속한다.

병겁에서 인간을 살리는 의통에는 세 가지가 속한다. 집 문 앞에 붙이는 호부의통戶符醫統과 몸에 지니고 다니는 호신의통護身醫統. 그리고 도장과 같은 형상의 것으로서 병겁이 돌 때 죽은 사람을 살려낼 도구가 있는데 이것이 해인이다. 해인은 괴질로 죽은 사람의 인당에 쳐서 사람을 살려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개벽시기에 의통을 집행하는 자들은 모두 상제님의 진리를 따르는 일꾼들이다. 증산 상제님은 성도들에게 “병겁이 밀어닥치면 너희들이 천하의 창생을 건지게 되느니라”(『도전』 7:50:3)고 하셨다. 개벽의 실제 상황이 전개되면 해인海印 조화를 손에 든 상제님의 도꾼이 ‘서신사명西神司命’ 깃대를 흔들며 세상으로 나아간다. 이때 구원에 나서는 일꾼들은 각기 6명을 한조로 하여 활동한다. 그래서 의통 구호단 조직을 육임조직이라고도 부른다. 육임은 포교를 위한 기본 조직일 뿐만 아니라 개벽기에 의통을 집행할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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