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환단고기
도전 술어
재궁梓宮
재궁梓宮은 주로 황제나 국왕, 황후 및 왕후의 관을 존칭하여 이르는 말이다. ‘재梓’는 가래나무를 가리킨다. 고대 동아시아에서는 왕실의 관을 가래나무로 만들었다. 가래나무는 순수한 토종나무로 우리나라 중부 이북지방의 비교적 서늘한 산록이나 계곡주변에서 잘 자라는데, 세계적으로는 시베리아, 만주, 중국에도 분포한다. ‘궁宮’은 궁궐을 뜻한다. 재궁은 ‘임금이 죽은 뒤 마지막으로 머무는 궁전’의 의미도 갖는다.
유교 경전인 『예기禮記』를 보면 효도를 다 할 때 가래나무로 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돼 있다. 가래나무가 벌레에 강하고 썩지 않는 성질이 있어서 주검을 오래 보관하기에 알맞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엔 가래나무를 신령한 나무로 하늘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여겼다. 따라서 ‘재궁’의 상례 문화에는 재궁을 통해 죽은 임금은 하늘로 돌아간다는 믿음이 깔려있다.
상제님은 어천하신 지 이레 만에 상여를 메고 출상을 하려고 할 때 재궁에서 여러 조화를 보이신다. 재궁을 상여에 옮기기 위해 종도들이 방으로 가자 방문이 벌컥 열리며 수의를 입으신 채 상제님이 걸어 나오시면서, 질겁하여 땅에 엎어진 종도들을 향해 ‘야, 이놈들! 일어나거라’ 하신다. 또 종도들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 재궁을 들고 나서는데 돌연 재궁 속에서 ‘무겁다고 마라. 무겁다고 마라, 잉?’ 하는 상제님의 음성이 들린다. 재궁을 상여에 모신 뒤 발인을 하려고 할 때는 느닷없이 “나 간다~. 아이고, 내가 또 언제 여길 와서 이럴거나~.” 하는 상제님의 구슬픈 만가 소리가 울린다. 이렇게 상여를 메고 가려고만 하면 상제님께서 살아 계신 듯 조화를 부리셔서 출상을 멈추기가 수차례였다. 아침에 시작한 발인은 점심때가 지나서야 겨우 이뤄질 수 있었다.(도전 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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