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술어

솔잎상투

상생문화1 | 2025.12.24 05:56 | 조회 2174

조선 이전부터 상투는 성년(成人)의 표식, 가문의 혈통·전통 계승, 정신적·의례적 책임의 상징이었고, 머리의 정수리(頂上)에 위치하여 하늘()과 연결된 인간의 기운이 모이는 자리라는 의미도 지녔다.

솔잎상투는 솔잎처럼 뻣뻣하게 서 있는 상투이다. “박공우가 상제님을 따르면서 보니 다른 성도들은 모두 머리를 길렀는데 혼자만 단발인지라. 성도들과 한 물에 싸이지 못함을 불안하게 생각하여 다시 머리를 길러 여러 달 후에는 솔잎상투에 갓망건을 쓰고 다니는데, 하루는 금구를 지나다가 과거의 일진회 동지 십여 명을 만나매 그들이 공우의 머리를 보고 조롱하며 달려들어 강제로 잘라 버리니라. 이에 공우가 집에 돌아와 두어 달 동안 출입을 폐하고 머리를 기르는 중에 뜻밖에 상제님께서 이르시어 그동안 나오지 않은 이유를 물으시니, 공우가 강제로 머리 잘린 사실을 아뢰며 삭발한 모습으로 선생님을 뵙기가 황송하여 집에 있으면서 머리를 다시 길러 관건(冠巾)을 차린 뒤에 찾아뵈려 하였습니다.’ 하고 여쭈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오직 마음을 볼 뿐이니 머리의 길고 짧음이 무슨 관계가 있으리오.’ 하시고 공우를 데리고 구릿골로 오시니라.”(3:212)

따라서 솔잎상투는 상투머리에서 유래한 표현이긴 하지만, 이를 단순한 머리 모양의 묘사가 아닌 도()를 따르는 구도자(求道者)의 징표로 솔잎처럼 곧게 서는 모습은 마음의 곧음, ()에 대한 변함없는 지조, ·잡념에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표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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