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환단고기
도전 술어
도술정부道術政府
도道를 잘 닦아 여러 가지 조화造化를 부릴 수 있는 법술이 도술道術이고, 나라를 조직적으로 잘 다스리는 사령탑이 정부다. 도술정부는 도술이 보편적으로 생활화되기 때문에 도술로 다스리는 조화정부를 뜻한다. 이에 대하여 증산상제는 “앞으로 세계 여러 나라들이 일어나 각기 재주 자랑을 하리니 큰 재주가 나올수록 때가 가까이 온 것이니라. 재주 자랑이 다 끝난 후엔 도술로 세상을 평정하리니 도술정부道術政府가 수립되어 우주 일가를 이루리라.”(『도전』7:8:1~3)고 정의한다.
도술정부는 천지의 도정을 주관하여 우주 일가를 이루는 후천 조화정부를 일컫는다. 조화정부는 천지공정天地公庭의 통치사령탑이다. 증산상제는 조화주 하느님으로서 우주가 한집안이 되는 지상 선경仙境을 열기 위해 후천 개벽기에 삼계 우주를 통일하여 신명조화정부神命造化政府를 세웠다. 그래서 후천 개벽에는 도술이 보편적으로 생활화됨으로써 상제님의 도술문화가 나오고, 모두가 도를 이루고 덕을 세운다[道成德立]. 또한 세계는 상제님의 도법으로 평정되고, 온 천하는 도술정부가 수립되어 한집안을 이루게 되는데, 이것이 후천 조화선경의 새 문화, 새 세상이다.
선천은 기술문명技術文明이요, 후천은 도술문명道術文明이다. 선천에 뿌리를 내린 현대문명은 과학기술 혁명의 시대라 불리는데, 과학기술은 기술 문명의 수준을 최대로 끌어올려 놓았고, 이로 인해 오늘의 고도화된 산업사회가 형성되었다. 선천의 막바지에 이르면, 나노기술(nano-technology),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외계 우주탐사 등이 발전하여 기술문명의 극치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도술문명은 아니다. 왜냐하면 기술문명은 어디까지나 물질문명의 발전에 국한되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천의 찬란한 기술문명은 단순히 후천의 조화선경造化仙境 문명을 열기 위한 과도기에 지나지 않는다.
도술정부는 천지의 도정을 주관하여 인존人尊의 새 역사를 펼치는 곳이다. 후천 개벽으로 열리는 5만 년의 첫 무대가 바로 도술정부이다. 도술정부의 주역은 천지신명의 도통권을 얻어서 천지의 도정을 주관하는 상제님의 일꾼들도 구성된다. 그러한 도술정부는 어디에 있는가? 그곳은 증산상제의 무극대도無極大道가 뿌리내려 ‘도의 주체가 되는 나라’이다.
증산상제는 “내가 이곳 해동 조선에 지상천국을 만들리니 지상천국은 천상천하가 따로 없느니라.” 하고, “장차 조선이 천하의 도주국道主國이 되리라.”(『도전』7:83:7~8)고 선언했다. 도주국은 가을 대개벽기에 증산상제가 간방의 조선 땅에 인간으로 화신하신 곳이다. 그래서 도주국은 일찍이 삼신상제님의 가르침[神敎]을 받아 인류 문명을 태동시킨 간방의 한민족이 후천 선경세계를 개창하여 조화문명을 여는 중심이 되는 곳이다. 한국은 지상 선경문화를 건설하는 후천개벽을 주도하고, 인류의 마음의 문을 열어 세계를 한 가족 문화로 통일하는 진정한 무극대도의 주체가 되는 나라, 즉 도주국이다.
도술정부는 도술의 대중화로 온 천하가 한집안이 될 수 있는 조화문명의 중심 센터이다. 후천에는 신명과 인간이 함께하는 조화정부, 즉 도술정부가 수립되어 기존의 모든 기술문명을 뛰어넘는 조화문명, 즉 도술문명이 나오게 되는데, 도술문명을 열기 위해서는 도술의 대중화를 이루어져야 한다. 도술의 대중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상제님께서는 “내세상은 조화의 세계요, 신명과 인간이 하나 되는 세계니라.”(『도전』2:44:6)고 하였다. 즉 도술의 대중화는 곧 신명과 인간이 하나 됨으로써 이루어지며, 이로부터 조화문명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화문명의 주체가 되는 도술정부는 도통신권이 열린 자들로 구성된다. 후천 가을 개벽기에는 인간도 개벽되어 그 내면에 깃든 무궁한 신성이 온전하게 발현되고, 그럼으로써 인간은 도통신권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는 전생, 현재, 후생[三生]을 꿰뚫어 보는 도통군자를 일컫는다. 이에 대해 증산상제는 “후천은 사람과 신명이 하나가 되는 세상이니라. 모든 사람이 불로장생하며 자신의 삼생(三生)을 훤히 꿰뚫어 보고 제 분수를 스스로 지키게 되느니라.”(『도전』2:19:8~9)고 정의한다. 신명과 인간이 소통되지 않았던 선천의 세상과는 달리, 후천 세상은 인간이 신명과 하나가 되어[神人合一] 서로 소통하고, 마음의 장벽이 사라지게 되고,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알게 된다. 즉 후천개벽 시대에 인간은 마음이 열려 천지 부모의 마음과 신명을 비롯한 만유 생명의 마음을 훤히 알고, 우주와 교감하며 만물의 신성과 대화를 하게 되는 것이다.
도통신권은 사람의 기국에 따라 차등이 있게 마련이다. 증산상제는 “나는 누구나 그 닦은 바에 따라서 도통道通을 주리니, 도통 씨를 뿌리는 날에는 상재上才는 7일이요, 중재中才는 14일이요, 하재下才는 21일 만이면 각기 도통하게 되느니라.”(『도전』2:141:2~3)고 정의한다. 도통은 맨 먼저 도통 줄을 받은 대두목大頭目으로부터 그 심법을 전수받아야 열리게 된다. 왜냐하면 “대두목(大頭目)은 상제님의 대행자요, 대개벽기 광구창생의 추수자”(『도전』6:2:7)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두목은 대도의 심법을 아무에게서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이 닦은 근기와 천지에 쌓은 공덕功德을 바탕으로 하여 가을개벽의 일꾼에게 내려준다. 천지대도의 심법을 전수 받은 증산상제의 일꾼은 가을 천지 역사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으면서 도통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대두목의 심법을 전수 받아 도통한 자들은 세 직급(상등, 중등, 하등)으로 구분된다. 세 직급의 도통은 그 도술의 부림이 질적으로 다르다. 이에 대해 증산상제는 “나의 공부는 삼등三等이 있으니, 상등은 도술道術이 겸전兼全하여 만사를 뜻대로 행하게 되고, 중등은 용사用事에 제한이 있고, 하등은 알기만 하고 용사는 못 하느니라.”(『도전』2:35:1~5)고 정의한다. 한마디로 “후천선경은 만사지萬事知 문화 속에서 상제님 일꾼이 천지의 도정道政을 주관하는 인존人尊의 새 역사”(『도전』 7:1:7)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차 신문명이 나타나리라.”, “우리나라 문명을 세계에서 배워 가리라.”(『도전』5:11:5~6)고 했듯이, 후천 가을개벽에 나오는 신문명은 조화문명이요, 도술문명이다. 그것은 도술정부에서 행하는 인존의 새 역사, 즉 신명들이 인간세계에 내려옴으로써 인간이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모든 것을 뜻대로 부리는 문명이다. 이에 대해 상제님은 “선천에는 사람이 신명을 받들어 섬겼으나 앞으로는 신명이 사람을 받드느니라. 후천은 언청계용신言聽計用神의 때니 모든 일은 자유욕구에 응하여 신명이 수종드느니라.”(『도전』7:5:7~9)고 했다. 언청계용신이란 ‘사람의 말을 듣고 거기에 그대로 응기하는 신’이라는 뜻이다. 이것이 신인합일의 경지에서 신명을 뜻대로 부리는 조화의 부符이다.
증산상제는 “도술운통구만리道術運通九萬里라. 도술문명의 대운은 우주 저 끝까지 통하리라.”(『도전』5:306:6)고 했다. 가을개벽으로 열리는 세상은 도술문명으로 우주일가를 이룬다. 우주가 한집안이 되는 세상에 대해 증산상제는 “ 앞세상은 하늘과 땅이 합덕[天地合德]하는 세상이니라. 이제 천하를 한집안으로 통일하나니 온 인류가 한 가족이 되어 화기和氣가 무르녹고 생명을 살리는 것을 덕으로 삼느니라. 장차 천하 만방의 언어와 문자를 통일하고 인종의 차별을 없애리라. 후천은 온갖 변화가 통일로 돌아가느니라.”(『도전』2:19:3~7)고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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