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술어

상씨름

상생문화1 | 2024.12.12 05:50 | 조회 3589

한국의 전통 놀이문화인 씨름은 삼국시대부터 시작하여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헌에 자주 나타난다. 씨름은 2017년 한국 무형문화재 제131호와 더불어 2018년 유네스코 세계 인류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증산상제는 천지공사를 보며 세운의 운로運路를 씨름에 비유하였다.

인간 세상의 국제 정치 질서는 세 단계의 대변화를 거쳐 전개된다. “내 일은 삼변성도三變成道니라.”(도전5:356) “현하 대세가 씨름판과 같으니 애기판과 총각판이 지난 뒤에 상씨름으로 판을 마치니라.”(도전5:7) 그 첫 번째가 애기판 씨름에 해당하는 러일전쟁과 제1차 세계대전, 두 번째는 총각판 씨름에 해당하는 것으로 중일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 마지막 단계의 역사 과정을 상씨름판이라고 한다. 상씨름은 씨름 경기에서 가장 마지막 하이라이트에서 벌어지는 가장 큰 씨름이다.

상씨름은 오선위기五仙圍碁의 주인인 한반도의 남북한이 마지막 대결을 하는 것이다. 천지공사에 의해 국제 정치 판도가 상씨름 대결의 결과와 연결되어 있다. “현하 대세가 씨름판과 같으니 애기판과 총각판이 지난 뒤에 상씨름으로 판을 마치니라. 하시고 종이에 태극 형상의 선을 그리시며 이것이 삼팔선이니라.“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씨름판대는 조선의 삼팔선에 두고 세계 상씨름판을 붙이리라.”(도전5:7:1~4) 이것은 세계전쟁의 과정을 비유한 제1변인 애기판 씨름과 제2변인 총각판 씨름의 세운이 끝나고 한반도에서 마지막 전쟁, 즉 상씨름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북 간의 상씨름은 1950년의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삼는다. 그 이유는 남북한이 주된 전쟁의 당사자가 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유 진영과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주의 진영 간의 냉전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벌어진 최초의 전쟁이 한국전쟁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오선위기의 씨름판 구도에서는 남북한이 배제되고 한반도 내의 이해관계가 발단이 된 열강 간의 대립과 전쟁이었지만, 마지막 상씨름 전쟁에서는 그 이해 당사자인 남북한이 등장하게 된다. 물론 여기에서도 열강들이 개입함으로써 오선위기 구도는 유지된다.

증산상제는 상씨름판의 오선위기 구도에 대하여 비교적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상씨름판에 참여하는 열강들이 구체적으로 등장하고 있고 전쟁의 결과 역시 언급되어 있다. “장차 일청전쟁이 두 번 일어나리니 첫 번째는 청국이 패하고 말 것이요. 두 번째 일어나는 싸움이 10년을 가리니 그 끝에 일본은 패하여 쫓겨 들어가고 호병(胡兵)이 침노하리라. 그러나 한강 이남은 범치 못하리라.”(도전5:405:1~2) 이 말에는 한국전쟁에 중국의 개입이 있음은 물론, 중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의한 한반도 통일이 불가하다는 점이 함축되어 있다. 증산상제는 한반도가 여전히 강대국들 간의 지정학적인 세력균형의 구도에 놓여있고 최종적으로는 남북한의 마지막 전쟁이 발발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남북한의 전쟁은 언제 다시 발생하는가? 증산상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씨름판에 소가 나가면 판을 걷게 되리라.”(도전5:7:4)는 말로 그 구체적인 시기를 암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현재의 정치상황의 전개를 살펴보면 놀라울 정도로 맞아 들어가고 있다. 김일성 사후 전개될 것이라는 남북한의 교류가 답보상태에 있었던 1998년 삼팔선을 넘어 한국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추진한 통일소의 북한 송출이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현상은 남북한의 상씨름이 임박하였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또 다른 증거는 미국의 역할이다.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한미 군사 동맹을 통하여 한국에 주한 미군을 상주시킴으로써 북한에 의한 전쟁도발을 억제시켜 왔다. 주한미군이 가지는 부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이와 같은 전쟁억지로서의 주한 미군의 역할에 대해서는 별반 이견이 없다. 하지만 증산상제는 어느 시점에서 병겁이 발생하면 미군이 한반도에서 스스로 철수하는 것으로 공사를 집행하였다. 이러한 국제 정세의 변화는 앞으로 전개될 세운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북한정권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으며, 만약 통일이 북한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택할 수 있는 방안이 전쟁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산상제의 천지공사 대로 한반도 전쟁이 다시 발발하면 남북한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역내의 역학관계상 다른 주변 강대국들이 참여하는 대규모의 국제전쟁으로 확산 될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에서의 마지막 전쟁, 상씨름은 세계질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과거의 제한적인 전쟁과는 달리 현대 전쟁은 전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더욱이 핵무기의 등장은 전체 인류를 파멸시킬 수 있다. 현재 북한은 다수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국제사회에 공식으로 선언한 상태이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기술적으로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나 정치적으로는 핵 보유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에 의한 핵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해 증산상제는 핵무기의 철폐를 시사하는 화둔공사火遁公事를 통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였다. “만일 변산 같은 불덩이를 그냥 두면 전 세계가 재가 될 것이니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그 불을 묻었노라.”(도전5:229)

남북한 간의 상씨름은 지나간 봄여름의 상극 질서를 끝내는 최후의 전쟁이요, 참혹한 전쟁이 끊일 날 없었던 선천 천지의 운명을 바꾸는 전쟁이다. 증산상제는 천지개벽 시대에 어찌 전쟁이 없으리오. 앞으로 천지전쟁이 있느니라”(도전5:202)라고 하며, 상씨름을 천지전쟁이라 하였다. 상씨름은 국제적인 전쟁으로 세운공사의 종결과 같이하고 있다. 상씨름판은 후천개벽 상황, 지구촌의 병겁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이는 상씨름판이 인류사의 모든 문제를 가늠질 하는 최후의 대결 구조와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남북전쟁뿐 아니라 이보다 더 큰 병겁, 즉 병란病亂이 발생하면서 개벽으로 가게 된다는 것이다. 증산상제는 동서양 싸움을 붙여 기울어진 판을 바로 잡으려 하였으나 워낙 짝이 틀려 겨루기 어려우므로 병으로써 판을 고르게 되느니라.” 난은 병란病亂이 크니라.”(도전7:34)하였다. 따라서 남북 상씨름은 병의 창궐로 이어지고 도운에 의한 의통성업을 거치면서 후천의 조화선경을 건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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