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환단고기
도전 술어
참동학東學
동방 조선의 유구한 역사에는 뭇 사상과 문화의 뿌리인 상제를 받들어 모시는 신교神敎 전통이 면면히 이어졌다. 그러나 조선시대부터 그 맥은 거의 끊어졌다. 주자학이 국가의 지배 이념이 되고 서학이 전래됨으로써 신교의 권위는 사라졌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에 비록 소수의 탈성리학자들을 중심으로 하늘·천天을 이법으로서가 아니라 인격적 존재로서의 상제로 규정하거나 그런 존재의 필연성을 제기하는 주장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것이 당시에 상제를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를 형성하게 하거나 상제 사상을 대중화하는 것으로까지 나아갈 수는 없었다.
그런 와중에 1860년 4월에 천상의 상제가 동방 조선 경주 땅의 한 이름 없는 구도자를 택하였다. 그리고 그로 하여금 신교의 도맥을 계승하고 천명을 받아 실천하게 하였다. 그가 바로 천주가 강령하고 가르침을 내려주기를 지극정성으로 하늘에 기도한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1824~1864)이다.
수운은 천상문답天上問答을 통해 수개월 동안 상제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도道를 개창하였는데, 그 이름을 천도天道라 하고 학學으로는 동학東學이라 하였다. 수운이 동학을 창도한 것이다. 그러나 수운은 상제의 천명을 완수할 수 없었다. 여러 차례의 옥사가 말해주듯이 당시 조선은 서학으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심했다. 또 민란도 자주 일어났다. 그런 와중에 동학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불안감이 커진 조정은 수운을 체포하였다. 그리고 갑자년(1864) 3월에 수운을 대구 남문 앞 관덕당 뜰에서 참형시켰다.
수운이 서학西學의 사술邪術이라는 죄목으로 처형됨으로써 수운이 꿈꾼 동학의 이상, 대도의 참 빛은 실현될 수 없었다. 상제가 수운에게 내린 천명은 이 땅에서 온전히 이루어질 수 없었다. 이에 상제는 수운에게 내렸던 천명과 신교를 거두었다. 그리고는 수운 사후 8년이 되는 신미년(1871), 동학의 가르침을 내렸던 천상의 상제가 직접 이 세상에 스스로 왔다. 그가 바로 증산甑山 강일순 姜一淳(1871∼1909), 강증산상제, 증산상제이다. 인간으로 강세한 인존천주요 후천선경을 개벽한 새 하늘의 하느님인 증산상제가 편 가르침이 바로 참동학이다. 참동학은 곧 동학의 꿈을 완성하기 위해 천상의 상제가 강세하여 직접 가르침을 편 무극대도無極大道를 말한다. 그 참동학의 가르침이 바로 증산도甑山道이다.
인간으로 강세한 증산상제는 “『동경대전東經大全』과 『수운가사水雲歌詞』에서 말하는 ‘상제’는 곧 나를 이름이니라.”(『도전』 2:30:17)고 하였다. 이는 곧 당신이 동학에서 말하는 상제라는 말씀이다. 그러면서 증산상제는 당신의 가르침이 참동학임을 이렇게 선포하였다. “최제우는 유가儒家의 낡은 틀을 벗어나지 못하였나니 나의 가르침이 참동학이니라.”(『도전』 2:94:9) “동학 주문에 ‘시천주조화정侍天主造化定’이라 하였으니 나의 일을 이름이라. … 나를 믿는 자는 무궁한 행복을 얻어 선경의 낙을 누리리니 이것이 참동학이니라.”(『도전』 3:184:9∼12)
인간으로 강세한 증산상제는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무극대도의 도문을 열어 하늘도 땅도 뜯어고치는 9년 천지공사天地公事, 천지개조의 대공사를 행하였다. 이를 통해 앞으로 열릴 새 천지질서, 새 역사질서, 새 문명질서, 새 정치질서를 마련하였다. 병든 선천의 모든 질서를 바로 잡아 후천선경으로 나아가는 길을 연 것이다.
참동학 증산도는 증산상제가 강세하여 물샐 틈 없이 행한 천지공사에 따라 다가오는 가을개벽에서 인류를 실제로 구원하고 후천 상생문명을 여는 주체이다. 참동학 증산도는 강증산상제가 행한 모사재천謀事在天의 천지공사를 성사재인成事在人시키는 주인공이다. 증산도는 추수·결실 도운의 사명을 띤 참동학이다. 이러한 참동학 증산도의 핵심 가르침은 한마디로 말해 ‘앞으로 가을 우주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류는 우주 1년, 12만 9천 6백년의 사계절 가운데 그 전반인 우주의 봄·여름철을 살았다. 이제 우주의 가을철이라는 후반의 새 시대가 열린다. 우리는 지금 우주가 봄여름 철을 마무리 짓고 가을로 들어가는 때에 살고 있다. 인류는 지금 가을개벽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가을개벽, 그것은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가을개벽은 상제님이 짜 놓은 천지공사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전개된다. 이때는 천지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물론, 지구촌에 괴병이 발생하고 천지가 뒤집어지기도 한다. 그 총체적 상황을 상제님은 이렇게 말하였다. “장차 서양은 큰 방죽이 되리라. 일본은 불로 치고 서양은 물로 치리라. 세상을 불로 칠 때는 산도 붉어지고 들도 붉어져 자식이 지중하지만 손목 잡아 끌어낼 겨를이 없으리라. 앞으로 세계전쟁이 일어난다. 그 때에는 인력으로 말리지 못하고 오직 병이라야 말리느니라. 동서양의 전쟁은 병으로 판을 고르리라. 난은 병란病亂이 크니라.”(『도전』 2:139:1∼7)
문제는 가을개벽이 저절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을개벽, 즉 우주의 계절이 가을로 바뀔 때는 누구나 생사의 갈림길을 직면하게 된다. 증산상제는 이러한 상황에서 살 수 있는 길, 구원의 법방을 제시하였다. 참동학 증산도는 앞으로 오는 전쟁, 팬데믹 병란과 자연의 크고 작은 재난을 극복하는 길을 열어준다. 그 실질적 주체이다. 의통醫統과 태을주太乙呪, 바로 여기에 후천 가을에서의 삶의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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