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환단고기
도전 술어
명부冥府
사람의 수명을 결정하고, 사람이 죽은 뒤에 심판을 하는 곳을 명부라 한다. 죽음을 관장하는 신명조직의 하나이다. 명冥은 사람이 죽은 뒤에 들어가는 세계를 말하고, ‘부府’는 원래 ‘관청’을 뜻한다. 저승, 음간陰間, 명계冥界, 황천黃泉, 구천九泉, 유명幽冥, 음부陰府 등의 비슷한 명칭이 있다.
상제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이 세계의 혼란은 명부의 혼란으로 일어난다. 그러므로 상제님의 명부공사, 즉 명부 질서를 바로잡는 것은 곧 천지 생명계의 생사질서를 바로잡는 것과 동일하다.
명부공사의 심리審理를 따라서 세상의 모든 일이 결정되나니 명부의 혼란으로 말미암아 세계도 또한 혼란하게 되느니라.(『도전』 4:4:6)
현실의 인간세상, 즉 이승을 ‘양간陽間’이라 부르는 반면에 명부는 저승이라 하여 ‘음간陰間’이라고도 부른다. 이곳은 지상과 천상 신명계의 중간지대에 있으며, 인간의 수명을 주재하고, 또한 인간의 죄악과 선행의 공과功過를 밝히는 천상의 법정이다. 즉 명부는 천상과 지상에서 일어나는 인간과 신명의 죽음과 탄생, 공덕과 선악을 심판하는 신도의 법정이며, 더 나아가 일반인으로부터 제왕,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의 탄생과 죽음의 질서를 주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선천에는 창생의 수명壽命을 명부冥府에서 결정하였으나(『도전』 11:236:3)
명부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인간과 신명의 본성뿐 아니라 신명계와 인간계의 관계가 명확히 설명되어야 한다. 인간은 몸인 겉사람 육체와 속사람 영체靈體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영체는 유체幽體라고도 하며 육체와는 혼줄(생명줄)로 연결되어 있다. 사람은 하늘에서 내려와 정신을 관장하는 ‘혼魂’(하늘기운, 양적 기운임)과 땅에서 올라와 육체를 관장하는 ‘백魄’(땅기운, 음의 기운으로 넋이라고도 함)으로 구성된다. 그래서 죽음이란 육체와 영체를 연결하는 혼줄이 끊어지면서 육체와 영체가 분리되는 사건이다. 사람이 죽으면 혼은 원래 왔던 하늘로 올라가고, 백은 땅으로 돌아간다.
옛말에 사람이 최고로 놀란 상태를 표현하는 ‘혼비백산魂飛魄散’이란 말은 ‘혼이 하늘로 날아가고 백이 땅으로 흩어진다’는 뜻으로 죽은 뒤에 혼백이 원래 왔던 곳으로 가는 방향을 잘 가리키고 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정신이 혼미해져 멍한 상태로 있는 사람을 가리켜 ‘얼(넋)빠진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일상 언어 속에는 육체와 영체의 존재 모습이 정확히 묘사되어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 우주는 음양의 조화로 이루어진 세계이기 때문에 인간의 존재 모습도 음양체인 육체와 영혼으로 이뤄져 있으며, 삶도 이승과 저승의 삶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은 혼과 백(넋)이 있어 죽어서 하늘로 올라간 혼은 신神이 되어 자손들로부터 4대까지 제사를 받다 4대가 지나면 영靈도 되고 혹 선仙도 되며, 백은 땅으로 돌아가 4대가 지나면 귀鬼가 된다.(『도전』 2:118:2~3)
우리 민족은 조상 대대로 영혼의 존재를 인정해 이를 신명神明이라 칭해 왔다. 신명의 세계인 신도에서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을 관장하는 곳이 명부이며, 따라서 사람이 죽은 후 신명이 된 영혼이 제일 먼저 가는 영계가 바로 명부이다. 증산 상제님의 가르침에 의하면 인간의 세상과 마찬가지로 신명계인 명부 역시 옥황상제를 천상 최고신으로 하는 위계질서가 형성되어 있으며, 지상 각 영역의 명부를 주재하는 신인 명부대왕도 따로 존재한다. 그런데 선천 상극 질서의 막바지에 이르게 되면서 명부에 혼란이 빚어지게 되었다.
이에 증산 상제님께서는 인간세상의 혼란을 바로잡기 위하여 명부공사를 집행하셔서 명부를 재정리하기에 이른다. 상제님의 명에 의해 최수운은 일본 명부대왕, 전명숙은 조선 명부대왕, 김일부는 청국 명부대왕, 이마두는 서양 명부대왕으로 임명된다.
전명숙은 조선 명부, 김일부는 청국 명부, 최수운은 일본 명부, 이마두는 서양 명부를 각기 주장케 하여 명부의 정리 공사장整理公事長으로 내리라.(『도전』 4:4:4)
명부에는 명부를 관장하는 명부대왕과 함께 명부의 일을 집행하는 명부사자가 있다. 명부사자는 상제님의 명에 따라 명부의 지시를 받고 명이 다한 사람을 이승에서 명부로 데리고 간다. 죽음의 질서로 인도하는 명부사자는 반드시 세 사람이 온다. 그러나 왕이나 지존의 인물은 일곱 사자가 와서 가마에 태워서 데려간다고 전한다. 이것은 모두 삼신사상과 칠성신앙의 신교문화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
한편 명부사자도 권한을 갖고 있어서 명부를 잘 위하는 사람을 만나 간곡한 사정을 들으면 그냥 명부로 돌아간다.
명부를 잘 받들도록 하여라. 명부사자冥府使者에게도 권한이 있어서 명부의 명을 받고 잡으러 왔다가 명부를 잘 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 간곡한 사정을 들으면 어쩔 수 없이 돌아가느니라. 명부사자가 돌아가서 사실대로 명부전에 고하면 명부에서도 어쩔 수 없느니라.(『도전』 9:212:3~5)
사람이 죽으면 사흘 동안 이승에서 머물다가 명부사자의 인도로 명부로 간다. 이때 명부에서 죽은 자의 죄를 심판하는 열 분 왕을 ‘시왕十王’이라 하고, 그분들을 모신 법당을 시왕전十王殿이라 한다. 속담에 “살고 죽기는 시왕전에 달렸다”는 말이 있고, 「진법주眞法呪」에는 ‘명부시왕응감지위冥府十王應感之位’가 나온다. 명부시왕을 순서대로 말하면, 진광대왕秦廣大王·초강대왕初江大王·송제대왕宋帝大王·오관대왕五官大王·염라대왕閻羅大王·변성대왕變成大王·태산대왕泰山大王·평등대왕平等大王·도시대왕都市大王·오도전륜대왕五道轉輪大王(전륜대왕)이다.
도교나 불교에서 명부시왕은 사람이 죽은 뒤 죽은 날수에 따라 단계적으로 심판하는 것으로 나와 있으나, 상제님께서는 명부시왕을 각 나라 지역을 맡은 분들로 밝혀주셨다.
죽은 자의 죄를 심판할 때, 만인경萬人鏡(불교에서는 업경대業鏡臺라 함)에 비추면 자기 죄가 다 드러난다고 한다.
명부에는 만인경萬人鏡이라는 거울이 있어 살아생전에 지은 죄를 모두 볼 수 있다.(『도전』 2:106:1, 7:64:1)
댓글 0개
| 엮인글 0개
|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 91 | 천존天尊, 지존地尊, 인존人尊 | 상생문화1 | 3766 | 2025.02.27 04:47 |
| 90 | 선仙 | 상생문화1 | 3310 | 2025.02.27 04:47 |
| 89 | 삼계해마대제三界解魔大帝 | 상생문화1 | 3388 | 2025.02.27 04:46 |
| 88 | 도道와 제帝 | 상생문화1 | 2781 | 2025.02.27 04:45 |
| 87 | 음도수陰度數 | 상생문화1 | 2789 | 2025.02.27 02:41 |
| 86 | 원寃과 한恨 | 상생문화1 | 2908 | 2025.02.27 02:39 |
| 85 | 신인합발神人合發 | 상생문화1 | 3069 | 2025.02.27 02:38 |
| 84 | 후천선경後天仙境 | 상생문화1 | 2954 | 2025.02.27 02:37 |
| 83 | 만사지萬事知 | 상생문화1 | 3467 | 2025.02.27 02:36 |
| 82 | 간태합덕艮兌合德 | 상생문화1 | 3132 | 2025.02.27 02:34 |
| 81 | 수부도수 首婦度數 | 상생문화1 | 2849 | 2025.02.27 01:03 |
| 80 | 세 살림 도수 | 상생문화1 | 2709 | 2025.02.27 01:01 |
| 79 | 칠성도수七星度數 | 상생문화1 | 2940 | 2025.02.27 01:00 |
| 78 | 복희伏羲 | 상생문화1 | 3647 | 2025.02.27 00:59 |
| 77 | 천황天皇·지황地皇·인황人皇 | 상생문화1 | 3116 | 2025.02.27 00:57 |
| 76 | 용봉도수龍鳳度數 | 상생문화1 | 2938 | 2025.02.27 00:55 |
| 75 | 상극相克의 운運 | 상생문화1 | 2770 | 2025.02.27 00:55 |
| 74 | 상계신上計神·중계신中計神·하계신下計神 | 상생문화1 | 2872 | 2025.02.27 00:53 |
| 73 | 삼계대권三界大權 | 상생문화1 | 2853 | 2025.02.27 00:49 |
| 72 | 환부역조煥父易祖 | 상생문화1 | 2986 | 2025.02.27 00:48 |

신고
인쇄
스크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