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환단고기
도전 술어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는 제왕의 별인 북극성의 타오르는 밝은 빛을 상징하는 치성광과, '진리를 따라 온 자'라는 뜻의 여래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강렬한 광염을 방출하여 해와 달, 별들과 그 궤도를 다스리는 여래를 의미한다.
이는 불교에서 북극성과 칠성 신앙에 근거하여 북극성을 여래로 신격화한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태을천의 주신으로서 석가불보다 높은 궁극의 여래이신 인간과 우주만유 생명의 뿌리인 태을천 상원군을 가리킨다. 태을천은 북극성을 의미하며 우주의 가장 중심이 되는 하늘이다. 여동빈은 『태을금화종지』에서 태을을 무상지위 또는 영계의 태양이라 하였다. 치성광은 대우주 성령의 불길로 영원한 조화의 빛이 뿜어져 나오는 태을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며, '광명이 온 누리에 두루 비친다'는 뜻을 가진 법신 비로자나와도 그 의미가 상통한다.
『도전』에는 '치성광여래'라는 호칭으로 언급된 성구는 없다. 그러나 "태을천 상원군은 하늘 으뜸가는 임금이니 오만 년 동안 동리동리 각 학교에서 외우리라."(『도전』 7:75:2)라는 상제님 말씀을 통해 핵심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예로부터 동서양의 여러 문화적 전통에서 북녘 하늘의 북두칠성과 북극성이 숭배되어 왔다. 특히 동방 신교 문화에서는 이 별들을 인간 생명의 근원으로 받들어 왔는데, 이는 천지인 원리에 따라 천문과 지리와 인사가 서로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오감으로 감각되는 만유는 독립적으로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시공간을 넘어선 순수 존재계에 그 기반을 두고 있으며, 그 절대적 근원이 바로 북극성과 북두칠성이다.
하늘의 신성은 별들로서 현현하며, 별들의 중심에는 북극성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북극성은 단순한 천체물리학적 개념의 별이 아닌, 궁극적 관점에서 모든 조화신성의 근원을 가리킨다. 신도적 차원에서 북극성은 우주 만유의 중심별이며 온 우주는 이 별에 존재적 실체의 근거를 두고 모든 생명과 힘과 지혜를 얻는다. 고대 신교문화에서는 북극성을 태을천으로, 이 궁극적 우주 본체의 하늘을 주관하는 절대 지존자를 태을천 상원군이라 부르며 신앙하였다.
인류 최초의 신교 경전 『천부경』에 따르면, 일신은 현상계에 삼신 즉 조화신, 교화신, 치화신으로 현현한다. 이러한 삼신 신앙은 그대로 고대 동방 땅에 환국, 배달, 조선으로 각각 구현되었고, 유불선 삼도는 이 신교문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 7천 년의 시원 역사 시대를 걸쳐 동방 신교문화에서는 인간에 내재한 삼신의 원리인 성명정을 닦고, 무궁한 태을의 기운을 태을천으로부터 내려 받는 주문인 태을주를 읽으며 삼신상제님을 신앙하고, 하늘의 광명과 땅의 광명을 인간 광명으로 실현하였다. 이러한 모든 조화 기운은 북극성의 주재자 태을천 상원군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동북아에서는 서력 8세기 후반에서 9세기 전반에 처음으로 동방 신교의 북극성 신앙이 치성광여래 신앙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형식상 인도의 점성술인 구요신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간주된다. 불교의 성수星宿 전통에서 북극성을 신격화한 불보살로는 치성광여래 외에 백제를 거쳐 일본에서 주로 신앙된 묘견보살이 있다.
인도 불교에서 치성광불은 원래 성수신앙과는 무관하게 석가의 교령화신이었다. 중국으로 불교가 전래되어 수백 년이 지난 후 북극성이 신앙의 대상으로서 여래화 될 때 이미 그곳에서 받들어져 온 치성광불이 차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치성광불 신앙은 한반도에 10세기 초 후고구려 시대에 도입되었고,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쳐 꽃을 피우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치성광여래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고려사』의 「작제건 설화」와 「발삽사의 진성소상」이다. 후자의 기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정명 4년 (918년) 3월에 중국 당나라 상인 왕창근이 저잣거리에서 갑자기 한 사람을 만났다. 그는 얼굴이 이상하고 수염과 머리가 희며 옛날 관을 쓰고 거사가 입는 옷을 입고 있었으며 왼손에는 도마 세 개를 들고 오른손에는 한 면의 길이가 한 척 되는 거울을 들고 있었다. … 동주 발삽사의 치성광여래상 앞에 진성의 오래된 소상이 있는데, 그것이 거울 주인의 모습과 같고 그 좌우 손에는 역시 도마와 거울을 들고 있었다."
貞明四年三月唐商客王昌瑾忽於市中見一人狀貌瓌偉鬚髮皓白頭戴古冠被居士服左手持三隻梡右手擎一面古鏡方一尺. ··· 唯東州勃颯寺熾盛光如來像前有塡星古像如其狀左右亦持梡鏡.(『高麗史』 「世家」 1 太祖 1)
보스턴 미술관에 소장된 치성광여래 강림도는 현재 유일한 고려시대 치성광여래도인데, 구요와 십이궁, 이십팔수 등 주요 구성요소 외에 북두칠성을 비롯하여 남두육성, 삼태육성 등 여러 성수가 함께 그려져 있다. 이 권속들은 궁극적으로 팔음팔양의 열 여섯의 대신선을 상징한다.
치성광여래의 수레를 끄는 소는 인간의 본래 자리를 의미하는 바, 보다 궁극적 관점에서 우주의 본원 소리이자 우주 율려인 '훔'을 상징한다. 치성광만다라에서도 여덟 잎의 하얀 연꽃 중심에 치성광여래의 일자진언인 훔이 있는데, 이 훔은 태을천에서 발원하는 우주 법신의 영원한 생명을 의미한다. 치성광여래 옆에는 명왕이 호시하고 있는데, 이 명왕은 중국의 도상과는 달리 부동명왕이다. 부동명왕은 흔들리지 않는 불변심의 밝은 진리의 왕으로서 치성광여래의 무궁한 조화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전수 받아야 할 부동의 심법을 나타낸다. 부동명왕 옆에는 북극성을 의미하는 도교의 천신 천황대제가 있는데, 이는 치성광여래 신앙이 한반도에서 토착신앙과 함께 불교와 도교의 통합적 영성으로 발현되었음을 보여준다.
주목할 점은 고려 시대와 조선 전기시대에는 구요가 도상에서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였으나, 조선 후기에 진입하면서 북두칠성의 비중이 커졌고, 이에 따라 치성광여래를 모신 전각도 구요당에서 칠성전과 칠성각으로 바뀌었다. 구한말 신축년 음력 칠월 칠일, 북두칠성에서 오신 온 우주의 하나님 강증산 상제님께서는 모악산 대원사 칠성각에서 천지대신문을 열고 삼계대권을 주재하셨으니, 이로써 치성광여래, 곧 태을천 상원군으로부터 가을 천지개벽기의 궁극적 조화생명을 내려 받아 모든 인류의 꿈인 태일에 이르는 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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