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환단고기
도전 술어
시천주 주문侍天主呪文
시천주 주문은 동학의 가장 중요한 주문 중 하나이다. 천주는 그 당시 상제님에 대한 별칭으로 시천주는 상제님, 곧 천주天主님을 모신다(시侍)는 뜻이다. 따라서 시천주주문은 천주님(상제님)을 지극히 모시는 주문을 말한다.
주문은 ‘시천주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본주문 열세 자와 ‘지기금지원위대강至氣今至願爲大降’ 강령주문 여덟 자로 이며 합해서 스물한 자로 이루어진다. “개벽시대를 당하여 인간으로 오시는 천주, 즉 상제님을 모시고 조화를 정하여 만사지 도통을 하는 큰 은혜를 영원히 잊지 못하옵니다. 지극한 기운 지금 여기 크게 내려주시기를 기원합니다.”는 뜻이다. 증산도 도전에서는 그 주문의 효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시천주주侍天主呪는 천지 바탕 주문이니라. 시천주주에 큰 기운이 갊아 있나니 이 주문을 많이 읽으면 소원하여 이루지 못하는 일이 없느니라.(『도전』 2:148:1~2)
시천주 주문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조선의 구도자 최제우의 일심어린 신앙과 기도가 있었다. 수운이 주문을 내려 받은 날은 1860년 4월 초 닷샛날이었다. 그날은 장조카의 생일이어서 초대를 받아 음식을 먹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몸이 떨리고 정신이 혼미해지자 수운은 집으로 왔다. 집에서도 여전히 꿈인 듯 생시인 듯한 상태에 접어들면서 아득한 음성이 하늘에서 들려왔다. 수운은 『동경대전』에서 이때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뜻밖에도 사월에 마음이 선뜩해지고 몸이 떨려서 무슨 병인지 집중할 수도 없고 말로 형상하기도 어려울 즈음에 어떤 신선의 말씀이 있어 문득 귀에 들리므로...“두려워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 세상 사람들이 나를 상제라 이르거늘 너는 상제를 알지 못하느냐...나의 영부靈符를 받아 사람을 질병에서 건지고 나의 주문을 받아 사람을 가르쳐서 나를 위하게 하면 너도 또한 장생하여 덕을 천하에 펴리라.”
不意四月心寒身戰 疾不得執症 言不得難狀之際 有何仙語 忽入耳中 驚起探問則 曰勿懼勿恐 世人爲我上帝 汝不知上帝耶... 受我此符濟人疾病 受我呪文敎人爲我則 汝亦長生布德天下矣(『동경대전』 「포덕문」)
여기서 수운이 스스로 말하듯이 기도 끝에 받은 주문이 바로 시천주 주문이다. 상제님은 이 때 “그 글을 지어 사람을 가르치고 그 법을 바르게 하여 덕을 펴라(其文敎人 正其法布德).”(『동경대전』 「논학문」)고 명하였다. 여기서 ‘그 글’이란 「포덕문」에서 표현한 것처럼 천산문답사건에서 받은 ‘나(상제님)의 주문’이다. 그 후 수운은 그 주문을 오랫동안 헤아리고 생각하면서 거의 한 해를 닦고 또 닦은 후에 그 이치가 자연스러운 것을 깨닫게 되었다.(『동경대전』 「논학문」 참조.) 그래서 수운은 “한편으로 주문을 짓고 한편으로 강령의 법을 짓고 한편은 잊지 않는 법을 지으니, 절차와 도법이 오직 이십일 자로 될 따름이니라[一以作呪文 一以作降靈之法 一以作不忘之詞 此第道法猶爲二十一字而已].”(『동경대전』 「논학문」)라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스물한 자가 시천주 주문이다. 결국 시천주주문은 수운이 상제님의 가르침으로 내려받은 후 이를 다시 일 년여 기간 동안 생각하고 닦고 닦은 후에 문자로 표현한 것이다.
『증산도 도전』에서는 시천주 주문의 뜻을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
運이 至氣今至願爲大降이니 無男女老少兒童咏而歌之라 是故로 永世不忘萬事知니 侍天主 造化定 永世不忘萬事知니라
이제 천지의 대운이 성숙의 가을 천지 기운 크게 내려 주시기를 간절히 원하고 비는 때이니 남녀노소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이를 노래하느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만사에 도통하는 큰 은혜 영원히 잊지 못할지니 ‘인간 세상에 오신 천주를 모시고 무궁한 새 세계의 조화를 정하나니 천지만사를 도통하는 큰 은혜 영세토록 잊지 못하옵니다.’라고 기도하느니라.(『도전』 4:141:3)
위 성구에서 중요한 것은 시천주의 뜻을 ‘인간 세상에 오신 천주를 모신다’고 하였다는 점이다. 수운이 말하는 천주는 우주의 가을 개벽시대를 맞아 이땅에 인간으로 강세하시는 인존 상제님이시다. 그리고 수운이 죽은 뒤 7년 뒤인 1871년 우주의 주재자 하느님이신 상제님은 인간과 신명을 구원하시기 위해 동방땅 한국에 강세하셨다. 인간으로 오신 증산 상제님은 “동학 주문에 ‘시천주조화정侍天主造化定’이라 하였으니 나의 일을 이름이라.”(『도전』 3:184:9)라고 하셨다. 이처럼 수운의 시천주는 천상에서 지상으로 오시는 하느님을 지극히 모시는 것을 말한다. 그 모심은 곧 일심으로 신앙한다는 뜻이다. 시侍, 즉 ‘모심’은 상제님을 신앙하고 그 가르침을 받드는 것 이외 다른 것이 될 수 없다. 수운 역시 “주문의 뜻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지극히 천주님을 위하는 글이다(曰呪文之意何也 曰至爲天主之字故以呪言之”(『동경대전』 「논학문」)라고 말한다.
증산도에서 시천주 주문의 중요성은 『도전』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도전』은 여러 곳에서 시천주 주문을 언급하고 있으며 그 주문 수행의 과정과 결과를 다양한 어조로 강조하고 있다.
시천주주侍天主呪는 천지 바탕 주문이니라. 시천주주에 큰 기운이 갊아 있나니 이 주문을 많이 읽으면 소원하여 이루지 못하는 일이 없느니라.
시천주주侍天主呪
(『도전』 2:148:1~3)
시천주주에 큰 기운이 박혀 있도다. (『도전』 7:31:10)
태모님께서 친히 시천주주를 읽으시며 “시천주주가 근본이니 이제부터는 시천주주를 읽어라.” 하시니 성도들이 이때부터 시천주주를 위주로 하여 공사에 시봉하니라.(『도전』 11:84:4~7)
시천주주侍天主呪는 천명을 받는 무극대도無極大道의 본원주本源呪이니 상제님을 지극히 공경하고 내 부모와 같이 모시라는 주문이라.(『도전』 11:180:5)
위의 인용문에서 보듯, 시천주 주문은 큰 기운이 박혀 있는 천지의 바탕주문이며, 상제님의 천명을 받는 원주문源呪文이라고 할 수 있다.
시천주 주문에 담긴 시천주 사상은 수운 이후 2세 교주 최시형(1827~1898), 3세 교주 손병희(1861-1922)를 거치면서 그 뜻이 왜곡되어 ‘양천주’, ‘인내천’ 사상으로 변질되었다. 그 후 증산도의 도전 간행으로 시천주 주문을 다시 본래의 주문으로 그 뜻과 실체를 바르게 하였고 수행의 주요 법방으로 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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