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환단고기
도전 술어
영가무도詠歌舞蹈
영가무도는 김일부金一夫(1826-1898)가 정역사상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우리 고유의 수행법을 재발견하여 ‘음吟·아呀·어唹·이咿·우吽’라고 노래 부르고 춤추면서 몸과 마음을 닦은 심신단련법이다. 정역사상과 영가무도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전자가 학술이라면, 후자는 몸과 마음을 닦는 수행이다.
김일부는 충청도 연산땅 인내 강변에 있는 용바위 근처에서 자주 노니며 풍월을 읊조렸다. 그는 그곳에서 우주의 신비를 느끼며 천지와 더불어 혼연일체가 되어 영가무도를 즐겼다. 아침저녁은 물론 어떤 때는 하루 종일 가무歌舞를 즐기다가 새벽녘에야 갓에 서리를 하얗게 싣고 도포자락이 찢어진 채로 돌아오곤 했다. 집안 사람이나 동네사람들은 도깨비에 홀려서 미친 것으로 알고 그를 위해 『옥추경玉樞經』을 함께 읽은 일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영가무도에 심취하였다고 전한다.
김일부가 영가무도에 심취한 까닭은 단순히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영가무도의 리듬과 율동이 자연계의 숨겨진 율려 도수를 실천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원래 영가무도는 막혔던 혈맥을 관통시키고 정신의 안정과 집중력을 도모하는 유교의 수련법으로 개발되었다. 오랫동안 잃어버린 이 심신수련법을 김일부가 부활시켰던 것이다.
영가는 노래요 무도는 춤이다. 영가무도는 일종의 연속성을 띤 수련이다. ‘영’은 호흡조절을 통해 천천히 ‘음아어이우’를 읊조리는 것이고, ‘가’는 ‘영’의 단계를 넘어서 신나게 노래 부르는 단계를, ‘무’는 율동에 맞추어 춤추는 것이고, ‘도’는 춤의 형식이 무너진 상태에서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는 동작을 일컫는다.
이처럼 영가(노래)와 무도(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흥겹게 노래부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거리며 춤을 추게 마련이다. 읊조림[詠]에서 노래[歌]로, 춤[舞]에서 뜀뛰기[蹈]로 차츰차츰 옮겨 가다 보면 노래와 춤이 하나가 되는 경지에 이른다. 이런 점에서 ‘영가’는 자연의 리듬에 근거한 생명의 언어이며, ‘무도’는 잠들었던 생명 에너지를 깨어나게 하는 몸짓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하늘의 음성이자 율동인 율려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영가무도는 소리와 춤의 극치인 것이다. 김일부가 인내 강변에서 풀 한 포기 남지 않을 정도로 영가무도를 수련했다는 것을 보면, 그의 정역사상은 영가무도의 체험을 통해 더욱 심화된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영가무도는 정역사상과 더불어 김일부의 삶을 형성하는 두 날개이다. 새가 두 날갯짓을 통하여 하늘을 훨훨 날듯이, 영가무도는 김일부가 정역사상을 잉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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