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동정

2020 인도 탐방단 보고 : 불교유적지 3편 케사리야 대탑

상생문화1 | 2020.05.20 00:42 | 조회 35

붓다의 출가지 및 붓다의 유일한 유물인 발우鉢盂를 모신 성지, 케샤리야대탑Kesariya stūpa

 

노종상 연구위원


 

붓다의 열반지와 다비장이 있는 땅 쿠시나가르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탐방단은 고라크푸르Gorakhpur로 이동했다. 호텔에서의 1박을 고라크푸르에서 나기 위함이다.

파트리푸트라 컨티넨탈Patliputra continental 호텔은 네거리 교차로 큰 도로를 끼고 비교적 작은 규모의 건물이다. 호텔 벽과 도로변 사이에는 버스 한 대가 들어서면 꽉 들어찰 정도였다.

 

 

다음날(216)이다. 인도 탐방 4일째 날이다. 호텔 앞에서 출발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약간의 틈이 생겼다. 단체탐방에서 이런 틈새가 생겨 낯선 곳을 탐방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묘미다. 멀리 갈 수는 없다. 인도에 온 이후 줄곧 룸메이트인 김박사와 나의 인도 친구 앞잘 아흐메드 칸 박사, 셋이서 호텔 옆으로 갔다. 도심 속에 박혀 있는 작고 아담한 학교가 있다. 옥상 모퉁이에 Central Public School이란 간판이 선명하다.

 

 

오래 머물 여유는 없다. 탐방 전에 여행사측이 나눠준 가이드북에 따르면 오늘 목적지는 바이샬리(와이샬리)Vaishali. 정확하게는 바이샬리에 있는 대림정사라는 사원이다.

탐방버스는 또 쉼 없이 달린다. 드넓은 넓은 벌판과 2월 한겨울의 추위를 나는 한국 사람으로서는 때 아니게 따가운 햇볕과 더위, 뿌연 먼지 속으로 탐방버스는 터덜터덜 잘도 달린다. 얼마나 달렸을까. 그렇게 달리는 동안 탐방객의 눈길은 사람 사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지구는 넓고 사람도 많더라. 지구촌어디를 가도 구석구석 사람 살지 않은 곳이 없다. 특히 붓다에게 관심이 많은 탐방객에서 붓다의 나라 사람들은 호기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2,500년 전 아니 북방 불기로 3천 년 전 이 메마른 땅을 맨발로 다녔을 붓다를 떠올릴 때마다 당신의 후예의 모습 어딘가에는 당신의 피가 흐르고 있을 것이라는 호기심이 뭉클거렸다. 탐방객은 그것을 찾고 있었다. 붓다의 핏줄을, 땀을, 숨결을, 그림자를. 한국에서 탐방객은 잘 가공된 말씀으로만 붓다를 만나고 있었는지 몰랐다. 아니, 그랬을 것이다. 이제, 기회가 왔으니까, 당신의 말씀이 아닌 무엇을, 더욱 진솔한 사람의 냄새를, 향기를 맡고 싶다.

탐방객의 그런 어쭙잖은 희망은 곧 나락으로 떨어졌다. 솔직히 말하면 실망도,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붓다의 후예들이 살고 있는 그곳에는 참으로 가난이 넘쳐나는 풍경뿐이었다. 거룩한 붓다의 모습은 없었다. 보살도, 아라한도 없었다. 지구촌 어느 곳인들 크게 다르겠는가, 뜨겁게 솟구치는 마음을 꾹꾹 눌러 죽이며, 눈을 황소같이 크게 뜨고 보면, 볼수록, 그곳 사람들은 헐벗고 가난했다. 도저히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가난한 풍경들이다. , 미안하지만, 인도를, 인도를 어떻게 하겠는가. 나는 속으로 울부짖었다. 인도여. 인도여.

탐방객이 찾아 헤맸던, 와 보고 싶었던, 붓다의 나라 인도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체험해 보고 싶었던 풍경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붓다의 말씀처럼 성스러운 풍경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도, 거리마다, 도로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 릭샤, 그리고 사람들이 뒤죽박죽이 되어 혼란과 무질서의 광란을 이루고 있는, 어느 곳이 쓰레기장이며 어느 곳이 시장인지 분간조차 할 수 없고, 종교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하지만 주인 없는 소와 개, 온갖 날짐승들이 쓰레기장을 뒤지듯 저자거리를 누비는, 미세먼지 정도가 아니라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로 온통 뿌연 흙먼지가 안개처럼 뒤덮여 있는 이 인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박사가 불쑥 왜 불교를 믿는 곳들은 이렇게 가난해요?” 하고 묻는다인도에서 불교의 성지가 있는 곳은 주로 비하르 주이고, 이 비하르 주가 인도에서 가장 가난하다는 것을 지적한 물음이다. 물음을 받아든 탐방객의 가슴이 무척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