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왕冠旺도수

2016.04.05 | 조회 872


관왕冠旺도수

 

문자적 의미

관왕이란 젊은이가 스무 살에 관례를 치르고 원기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을 뜻한다.

 

본질적 의미

우주의 조화주 증산 상제님의 주재 아래 유불선 삼교를 비롯하여 동서양의 모든 종교를 통일하여 후천세상의 통일문화를 여는 도수를 말한다.

 

핵심 사상

유불선 삼교는 동아시아 문화의 핵심이자 정수이다. 동아시아에서는 장구한 역사를 통해 유불선 삼교를 하나로 융합하려는 줄기찬 노력을 시도했다. 대략 동한(AD 25)시기를 전후로 하여 인도에서 중국으로 불교가 유입된 뒤, 중국사회에서는 전통사상인 유교와 도교를 어떻게 하면 불교와 하나로 결합시킬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였다. 이후 중국역사에서 삼교회통론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다. 여기에는 사상의 통일을 기반으로 정치적 통일을 기하려는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의 삼교회통론이 시대와 역사의 조건에 따라 그 내용이 끊임없이 달라지는 것과는 달리, 한국의 삼교회통론은 처음부터 일관되게 삼교를 하나로 포함하는 이론을 그 주된 특성으로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 대표적 특성을 최치원의 풍류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치원은 〈난랑비서〉에서 “나라에 현묘玄妙한 도道가 있으니 이름하여 풍류라 한다. 이 가르침을 베푼 근원은 선사仙史에 자세히 갖추어 있으니, 실로 세 가르침을 포함해 뭇 중생들을 교화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집에 들어와 부모에 효도하고 나가서는 나라에 충성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노魯 사구司寇의 가르침이요, 아무런 작위적 일이 없는 가운데서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진리를 실천하는 것은 주周 주사柱史의 근본 뜻이며, 모든 악행을 짓지 않고 모든 선행을 받들어 행동하는 것은 축건竺乾 태자太子의 교화인 것이다.”(《삼국사기·신라본기》)라고 하여, 풍류도인 선사상에 삼교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는 ‘포함삼교론’을 제시한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최치원의 포함삼교론이 우리 민족의 고유한 사상인 선을 중심으로 삼교를 포함시키려고 했다는 점이다.

증산도의 관왕삼교론도 선도를 중심으로 삼교를 통합하려고 한다. 그러나 증산도의 관왕삼교론은 최치원의 포함삼교론과 뚜렷하게 구별된다. 그것은 최치원의 풍류도를 비롯한 기존의 삼교 회통론이 평면적으로 사상적 공통점을 모색하는 것과는 달리 증산도의 관왕도수는 우주를 통치하는 조화주 증산 상제님의 주재 아래 삼교를 통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삼교회통론이나 최치원의 포함삼교론과 뚜렷이 구별되는 증산도의 관왕삼교론의 특성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하루는 상제님께서 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불지형체佛之形體요 선지조화仙之造化요 유지범절儒之凡節이니라 불도는 형체를 주장하고 선도는 조화를 주장하고 유도는 범절을 주장하느니라. 수천지지허무受天地之虛無하여 선지포태仙之胞胎하고 수천지지적멸受天地之寂滅하여 불지양생佛之養生하고 수천지지이조受天地之以詔하여 유지욕대儒之浴帶하니 관왕冠旺은 도솔兜率 허무적멸이조虛無寂滅以詔니라 천지의 허무無極한 기운을 받아 선도가 포태하고 천지의 적멸(太極의 空)한 기운을 받아 불도가 양생 하고 천지의 이조(皇極)하는 기운을 받아 유도가 욕대 하니 이제 (인류사가 맞이한) 성숙의 관왕冠旺 도수는 도솔천의 천주가 허무(仙) 적멸(佛) 이조(儒)를 모두 통솔하느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술수術數는 내가 쓰기 위하여 내놓은 것이니라.” 하시니라. (2:150:1-4)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관왕삼교론의 특성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점이다. 관왕삼교론의 특성은 우주만물의 주재자 증산 상제님이 삼교융합을 주재하는 데 있다.

증산도의 관왕삼교론은 조화주 증산 상제님의 주관 아래 유불선 삼교- 선교의 ‘조화’와 유교의 ‘범절’과 불교의 ‘형체’-를 포함하면서도 초월하는 것이다. 선교에서 강조하는 하는 것은 천지의 허무한 기운을 바탕으로 하는 자연의 ‘조화’이다. ‘조화’는 우주만물이 누가 그렇게 되도록 시키지 않아도 절로 그러하게 만들어지고 변화한다는 뜻이다. 유교에서 강조하는 것은 천지의 가르침에 바탕을 둔 ‘범절’이다. ‘범절’은 인간사회의 모든 관계가 예의범절로 통일적 질서를 이룬다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생명을 기르는 양생의 길로서 ‘형체’를 중시한다. ‘형체’는 천지의 적멸한 기운을 받아 현상으로서 몸과 본질로서의 불멸하는 법신이 통일적 조화를 이룬다는 말이다. 요컨대, 증산도에서 관왕삼교론 또는 관왕도수는 소년이 관례를 올리고 어른이 되는 것처럼 인류문화를 대변하는 유불선 삼교가 우주의 주재자 증산 상제님의 주재 아래 하나로 융합되어 새 천지 새 문명을 여는 무극대도의 시대를 맞이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증산도에서 선은 이중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증산도에서 선은 유불선을 통합한 선이자, 중국의 도교를 포함한 한국의 선도를 동시에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제 불지형체佛之形體 선지조화仙之造化 유지범절儒之凡節의 삼도三道를 통일하느니라. 나의 도道는 사불비불似佛非佛이요 사선비선似仙非仙이요 사유비유似儒非儒니라. 내가 유불선의 기운을 쏙 뽑아서 선仙에 붙여 놓았느니라.(4:8:7-9)

 

하루는 성도들이 태모님께 여쭈기를 “교 이름(敎名)을 무엇으로 정하시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천하를 통일하는 도道인데 아직은 때가 이르니 ‘선도仙道’라고 하라. 후일에 다시 진법眞法이 나오면 알게 되리라.” 하시니라.(11:29:1-2)

 

증산도의 관왕삼교론은 단순히 유불선 삼교를 합치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천하를 통일하는 새로운 무극대도로서 후천 선경문화를 창출하는 데 그 궁극적 목표가 있다. 유불선 삼도가 무극대도로 통일되어 후천의 태평세상이 이루어지는 “삼일합도三一合道의 태화세(太和世)”(11:220:4)가 바로 그것이다. 아울러 지적되어야 할 것은 증산도는 동서문화의 융합을 지향하기 때문에 불멸의 영생을 추구하는 서양의 선도인 기독교까지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문헌의 용례

증산도의 관왕삼교론은 관왕과 삼교론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관왕’은 본래 ‘12포태법’에서 비롯된 것이다. ‘12포태법’에서 ‘관왕’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핵심적인 시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젊은이가 관례를 치르고 삶을 원기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12포태법’은 어머니 뱃속에 들어있던 잉태기에서 죽어서 장례를 치르고 무덤으로 들어가는 인생의 전 과정을 말한다. ‘포태양생욕대관왕쇠병사장胞胎養生浴帶冠旺衰病死葬’이다. 그러나 증산도에서 후천의 선경세계에서 성숙된 인간으로 거듭나는 것은 일반적인 ‘12포태법’을 거스르는 ‘장사병쇠왕관대욕생양태포葬死病衰旺冠帶浴生養胎胞’(5:318:3)를 따르는 ‘포태의 운’(6:58:1)을 지니고 있다. 여기서 ‘포태의 운’은 신천지에서 우주만물이 새 생명으로 거듭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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