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祭祀)

2013.06.27 | 조회 5262

제사(祭祀)




제사의 기원과 의미

제사는 신령에게 음식을 바치며 기원을 하거나 돌아간 이를 추모하는 의식을 통틀어 말한다.
‘제(祭)’자는 갑골문의 피가 뚝뚝 떨어지는 최상의 고기를 손으로 바치는 상형문자이고, 금문(金文)에는 땅귀신 ‘기(示)’자를 덧붙혀 신에게 희생을 바치는 회의문자로서, 대체로 자연신이나 조상신에게 희생을 바치고 복을 기원하는 의식이었다. 그래서 하늘, 땅 등의 힘을 빌어 국가의 안녕과 왕권의 위상을 나타내었고, 조상을 추모함으로서 자손의 번영과 친족 간의 화목을 도모하였다.

그 기원과 형식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첫째, 원시․고대인들은 우주자연의 모든 현상과 변화에 대하여 경이로움을 느꼈을 것이며, 특히 천재지변을 겪을 때는 공포감을 품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초월자 또는 절대자를 상정하고 삶의 안식과 안락을 기원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둘째, 천지일월․별․산․강 그밖의 자연물에 초인간적인 힘이나 신통력이 깃들어 있다고 믿고 삶의 안녕과 복을 비는 의식이 생겨났다. 셋째, 인간의 사후 영혼을 신앙한 나머지 귀신을 섬기는 예식을 가지게 되었다. 넷째, 조령에 대한 외경심과 조상숭배사상이 합치되어 조상을 추모하는 행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고대 제천행사

우리나라의 제사문화는 주로 유교 제사를 지칭하며, 제사에 대한 연구도 주로 유교제사를 중심으로 유교나 동양철학 분야에서 다룬 의식의 절차 등에 설명과 철학적 의미를 부여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유교 제사가 중국에서 들어오기 이전 우리나라는 초기국가시대부터 제사가 존재하였다.


“동방의 조선은 본래 신교(神敎)의 종주국으로 상제님과 천지신명을 함께 받들어 온, 인류 제사 문화의 본고향”이다. (도전 9:102:5)


우리 민족은 아득한 고대로부터 하늘을 공경하여 제천의식을 거행하였으며, 농경에 종사하게 된 뒤로는 우순풍조(雨順風調)와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의식이 성행하게 되었다. 국가형태가 완비된 뒤로는 국가경영과 관련이 있는 제례가 갖추어졌고 조상숭배사상의 보편화와 함께 가정의 제례도 규격을 이루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제천에 관한 내용은 단군시대로부터 나타나고 있다. 환인(桓因)의 아들 환웅(桓雄)은 하늘로부터 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雲師)를 거느리고 백두산에 와서 신시(神市)를 열었고, 삼칠일(三七日)을 택하여 천신에 제사지냈고, 초대 단군(檀君)은 무오(戊午) 51년(기원전 2283) 운사(雲師) 배달신(倍達臣)으로 하여금 마니산(摩璃山)에 제천단(祭天壇)을 쌓도록 했고, 국중(國中)에 대회(大會)를 열고, 제천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예로부터 천제는 아사달(阿斯達)에서 지냈다. 아사달에서 ‘아사’라는 말은 최초라는 뜻과 최고라는 뜻이 들어 있다. 또 ‘달’이란 땅을 뜻한다. 아사달은 최초, 최고의 땅으로 수도를 가리키기도 한다. 이 아사달에는 소도(蘇塗)가 있는데 바로 이 곳이 천제를 지내는 곳이다. 그래서 아사달은 후세에도 소도라고 불렸다. 천군(天君)이 국읍에서 천신에게 제사지낸다는 것을 통해 소도에서 지내는 제사의 대상은 일반 잡신이 아닌 상제임을 짐작할 수 있다.

삼한의 소도신앙은 부락제에서 발전하였다. 읍락공동체가 분해과정을 겪으면서 성읍국가 내지 연맹왕국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부락제는 점점 국가제의 속에 편입되어 제천의례로 성립되어 갔다.


증산도와 제사

증산도에서 제사는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증산도는 해원, 상생과 함께 원시반본의 근본정신인 보은을 실천하는 문화의 전형으로 제사를 들고 있다.

증산상제는 자신이 ‘우주 주재자로서의 상제’라는 신분임에도 스스로 천제를 주관하였고, 제사를 중시하였다. 증산에 의하면 제사는 원시반본을 실천하는 문화의 전형이 된다. 그는 ‘이 때는 원시반본(原始返本)하는 시대’라고 하면서 원시반본의 정신에 의해 근본과 뿌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사람이 조상에게서 몸을 받은 은혜로 조상 제사를 지내는 것은 천지의 덕에 합하느니라.”(도전 2:26:10) 즉 천(天)과 조상(祖)은 만물과 인간의 근본으로서 짝을 이루며 인간은 제사를 통하여 보은을 실천하며 원시반본하게 된다는 것이다.

도전을 통해서 보면 증산상제는 여러 형태의 제사를 지냈는데 가장 중시되었던 것이 천제(天祭)이다. 천제란 막연한 하늘에 대한 제사가 아니라 인간과 모든 만물을 지배하는 상제에게 지내는 것이다. 인간과 만물을 지배하는 상제인 증산이 인존천주로서 천제치성을 행하였다.

증산상제는 조상인 선령에게 제사지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며, 집안을 다스리고 생활하는 일만큼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며 이들을 위하는 의례를 정기적으로 행할 것을 강조하였다. “선령신(先靈神)을 잘 받들고 정성을 지극히 하면 소원성취할 것이요.”(도전 1:33:7) 이렇게 증산상제는 조상인 선령에게 제사지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차 강조하였다.

증산은 집안을 다스리고 생활하는 일만큼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며 이들을 위하는 의례를 정기적으로 행할 것을 강조하였다.

증산상제는 제사가 허례화되고 제사의 존재자체가 도전받는 상황에서 가을개벽기에 천지와 문명이 변화하는 기본정신인 원시반본의 구체적 실천방향으로 제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스스로 이를 실천하였다. 증산은 인존상제로서 천지공사를 집행하면서 천제치성을 몸소 행하시고, 선령신에 대한 제사를 중시하였다. 증산에 있어서 제사는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민족의 뿌리문화의 근거인 신교문화로 복귀하여 후천문명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실천적 행위인 것이다. 천지와 조상에 대한 제사는 신인합일로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해준다. 즉 조상에 대한 제사는 조상을 천과 짝하게 하고 신과 인간이 하나되어 원시반본하게 된다.

증산도에 있어서 조상(선령신)은 자손을 구원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구원의 주체자인 동시에 신앙의 원천이 되는 존재이다. 증산도의 제사관에는 개벽의 근본정신인 해원, 상생, 보은의 원시반본사상이 내포되어 있다. 즉 증산도에서 보는 제사는 조상과 자손의 상생이고, 조상에 대한 보은을 실천하는 것이며, 남녀동권의 정음정양정신이 담겨져 있다.

[김선주]




증산도 도장에서 행해지는 천도식(遷導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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