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칼럼

「삼일신고三一神誥」가 인도하는 진아眞我 1

문계석 연구위원

2020.06.03 | 조회 236

삼일신고三一神誥가 인도하는 진아眞我 (1)

 

 

진아眞我가 되는 길을 밝힌 삼일신고三一神誥

 

진아란 무엇인가? 글자 그대로 말하면 이는 참된 나란 뜻이다. 이를 좀 더 확장하면 우주적인 본체로서의 참된 나[大我]’를 가리킬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은 어떤 존재를 두고 하는 말일까? 어떤 사람은 금수의 탈을 벗어나 진정한 인간의 정체성을 회복한 자를 말하거나, 어떤 이는 원래 타고날 때 받은 순수한 인간성을 그대로 유지하며 사는 자를, 어떤 이는 깨달음을 통해 정체성을 회복하여 본성적인 삶을 사는 자를, 어떤 이는 수행을 통해 불멸하는 신적인 인간으로 거룩하게 사는 자를 진아가 된 자라고 강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진아는 심오한 뜻과 함축적인 여러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이 분명하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해 보면, 많은 철인哲人과 성자聖者, 현자賢者와 신앙인들은 진아를 찾아 일생一生을 분투하며 고뇌한 흔적들을 남겼던 것으로 보인다. 서양의 지성사에서 볼 때, 최고의 철학자라 불리는 플라톤(Platon)은 존재와 본질의 일치, 즉 이데아(idea)에서 진아를 찾으려 했고,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최고의 형상, 즉 부동의 원동자로서의 신적인 존재에 동참함으로서 진아에 이를 수 있음을 말했고, 플로티노스(Plotinos)는 절대적인 신, 즉 일자一者와의 신비적인 합일을 통해 진아가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동양의 지성사를 둘러보면, 천리天理에 부합한 삶에서 진아를 설파한 유가儒家의 전통을, 자연의 도에 순응한 삶에서 진아의 이상을 그려낸 도가道家의 전통을 언급할 수 있다. 불가佛家의 비조로 칭송되는 고타마 싯다르타(Gotama Siddhrtha)는 모든 연기緣起의 고리를 벗어난 여래如來에서 진아가 되는 길을 가르쳤다.

태고太古 시대의 동북아 한민족은 진아가 되는 길을 어디에서 찾았을 수 있었던 것일까? 그것의 가르침은 아주 오래된 경전, 삼일신고三一神誥에서 발견된다. 삼일신고진아가 되는 길을 밝힌 원초적인 경전이다. 인류 시원국가라 불리는 태고의 환국시대桓國時代에 우주창조의 신비를 밝혀주고 있는 천부경天符經이 천상天上의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내려준 최초의 경전이라고 한다면, 삼일신고는 인류가 진아의 삶을 살아가도록 가르쳐주는, 동북아 한민족의 배달국倍達을 개창한 환웅천황桓雄天皇에게 내려준 현묘玄妙한 경전이다.

현묘한 경전이라고 할 때, ‘이란 우주의 근본[宇宙之大宗]으로 지극히 심오함을 나타내기 때문에 근원의 하나님[一神]을 함축하고 있고, ‘란 정밀綿密하고 면면綿綿하고 심원深遠함을 나타내기 때문에 하느님의 오묘한 창조역사創造役事를 함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삼일신고는 우주생명이 창조와 존재목적에 도달해야하는 당위성을 밝혀주고 있고, 살아 있는 인간으로서 진아가 되는 길을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삼일신고의 개념적인 뜻은 무엇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그것은 우주만물을 관할하여 주재하는 일신一神이 인간에게 내려주는 삼일의 논리라는 뜻이다. 그럼 삼일의 논리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삼일의 논리는 으뜸이 되는 불변의 원칙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환단고기桓檀古記』 『태백일사太白逸史』 「소도경전본훈蘇塗經典本訓(안경전 역주 참조)에 따르면, 삼일신고하나를 잡아 셋을 머금고[집일함삼執一含三], 셋이 모여 하나로 귀환한다[회삼귀일會三歸一]는 것을 근본 강령綱領으로 삼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일삼집일함삼의 약칭이고, ‘삼일회삼귀일의 약칭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삼일의 관계를 나타내는 논리를 나타내고 있는데, “셋은 하나를 그 본체로 하고, 하나는 셋을 그 작용으로 한다[삼일기체三一其體 일삼기용一三其用]”(환단고기桓檀古記』 『태백일사太白逸史』 「소도경전본훈蘇塗經典本訓, 안경전 역주 참조)는 원칙과 맥을 같이한다.

삼일의 논리일삼삼일로 구분하여 그 뜻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일삼의 논리는 근원의 하나가 세 손길로 펼쳐지는 원리[執一含三]’임을 뜻하므로 현실적인 창조변화의 하향도下向道를 그려낸다고 볼 수 있다. 이 논리의 핵심은 삼신일체의 도[三神一體之道]라고 압축할 수 있겠는데, 삼신일체의 도는 곧 인간을 포함하는 만유萬有의 생명이 창조되어 각기 존재하게 되는 근원의 원인을 일신一神으로 보고, 일신이 작용으로 드러날 때에는 세 손길의 신[一神卽三神]으로 창조의 변화활동에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에 삼일의 논리는 셋이 모여 본래적인 근원의 하나로 귀환한다.’ 뜻으로 진아가 되기 위한 상향도上向道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삼일의 논리는 우주만유의 생명이란 일신이 세 손길[삼신三神]로 작용하여 펼쳐진 것이라면, 세 손길로 펼쳐진 삼신이 근원으로 귀환하여 본래의 일신으로 돌아가게 됨을 뜻한다. 그러므로 삼일신고집일함삼과 회삼귀일의 논리, 달리 표현하면 삼신일체를 근본강령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신이 인간에게 성령으로 내려주는 준칙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제 삼일신고의 전문을 보다 구체적으로 검토 분석하는 작업으로 들어가 보자. 이 작업의 과정에서 인간생명의 존재근원이 밝혀질 것이고, 또한 인간으로 태어난 생명이 진정으로 진아로 거듭날 수 있는 방도가 무엇인지가 모색摸索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필자는 근원의 신[一神卽三神]이 내려와 인간생명의 창조변화활동에 개입하게 되고, 그에 내재된 성령聖靈을 회복함으로써 진아를 넘어 대아大我가 되는 길이 진정 무엇인지가 본질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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