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칼럼(舊)

◈증산도의 근본사상 제3회 원시반본原始返本(이 때는 원시반본 하는 시대라) 3

유철 연구위원

2017.05.31 | 조회 7293

증산도의 근본사상 제3

 

원시반본原始返本(이 때는 원시반본 하는 시대라) 3

 

3. 후천개벽과 원시반본 우주론적 원시반본

증산도에서 가장 중요하고 특유한 사상은 개벽開闢원시반본原始返本이다. 이 절에서의 논의는 구원의 우주론적宇宙論的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후천개벽과 원시반본의 상관성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다.

선천개벽과 대비된 의미로서의 후천개벽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구분되어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지축이 바로서는 우주론적 현상으로서의 개벽이고, 다른 하나는 신도의 차원에서 수행되는 천지공사로서의 개벽의 의미이다. 이 두 가지 개벽의 근본정신은 모두 원시반본사상으로 고찰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절에서 다루려는 것은 전자가 가지는 우주론적 의미이다.

천지와 인간을 새 질서로 개벽시켜 통일하는 새 창조의 근본정신은 바로 가을 우주개벽의 원시반본 정신이다 이 말은 원시반본사상이 후천개벽의 근본정신이라는 것을 뜻한다. 후천개벽은 자연과 인간과 신명이 무극의 통일자리로 반본하여 후천선경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우주적 변화이며, 이는 우주 절대자의 무위이화적無爲以化的 주재主宰의 결과이다. 그렇다면 후천개벽을 함으로써 원시반본 사상은 실재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1) 우주론적 원시반본

후천개벽의 필연성은 우주 1년의 질서 속에서 드러난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증산도의 우주관은 천지자연의 변화를 직선적 과정이 아닌 순환적 과정으로 파악한다. 따라서 우주의 운동은 일정한 싸이클을 반복하여 순환하게 되는데 그 한 싸이클을 우주 1년이라고 한다. 우주 1년의 기간은 129,600년이다. 또한 우주 1년은 생장염장의 과정, 즉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규칙적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우주일년의 과정에서 봄여름의 선천시대가 끝나면 필연적으로 가을의 추수기가 돌아온다. “지금은 온 천하가 가을 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고(2:43:1) 있다. 그러나 후천개벽이 우주자연의 운동법칙에 의한 필연이라고 하더라도 개벽을 통해 바로 후천선경이 열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는 인간의 실천적 측면과 함께 후천선경의 한 필요조건으로 이해된다.

후천 가을 개벽 시기에 천지자연의 운행도수運行度數는 정역正曆의 궤도를 갖게 된다. 이는 자연의 필연적 과정이면서 우주 주재자의 무위이화적 주재의 결과이다. 그러한 정역운동은 천지자연의 환경을 변화시켜 인류의 구원과 후천선경의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후천 우주가 정역운동을 하게 되는 것은 우주론적 측면에서의 후천개벽이란 말로 표현되며, 이는 상극相克이치에서 생명의 총체적 살림의 근본인 상생相生이치로 전이되는 이치의 변화를 동반한다.

증산도에서의 개벽開闢이라는 말은 만물의 존재기원, 존재원인, 존재근거를 우주론적으로 지칭하는 개념이다. 즉 "태시太始에 하늘과 땅이 문득열리니라.”(1:1:1)는 구절에서 볼 수 있는 개벽이다. 개벽된 우주는 무위이화로 변화 순환하는 과정, 즉 생장염장의 과정을 반복한다. 이러한 우주의 전 과정과  함께  하는, 즉  우주의  변화를  주재하는 주재신主宰神을  상제上帝라고  한다. 상제는  우주의 이법적  주재자로  존재한다. 

 

  내가 천지를 주재(主宰)하여 다스리되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이치를 쓰나니 이것을 일러 무위이화無爲以化라 하느니라.(4:58:4)

 

위 인용문에서 보듯이 우주의 과정은 생장염장의 순환적 운행을 하며, 그 필연적 질서의 드러남은 절대자의 무위이화의 주재함이다. 즉 태시太始에 문득 개벽開闢된 우주는 과정過程으로 존재하며, 이 과정은 선천先天개벽과 후천後天개벽을 반복하면서 순환한다. 여기서 선천개벽이 우주 자연이 생성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후천개벽은 천지자연의 운행질서와 존재질서가 원래의 근본자리로 수렴 통일되는 것을 말한다. 다음의 글은 우주운동이 후천개벽을 통해 원시반본하게 되는 필연성을 잘 밝혀주고 있다.

 

어찌해서 이런 원시반본이 이때에 와서 비롯되는 것이냐 하는 데 대한 물음이 그것이다. 이것은 작게 보면 거의 이해될 수 없는 것이나 이를 역리易理상으로 보면 설명될 수 있게 된다. 첫째는 지금까지 많은 역학자易學者가 말하고 특히 정역正易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는 역의 생출生出시대 곧 생역生易시대와 장역長易시대가 이제 다 끝나서 ()의 완성 곧 정역正易시대가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원시반본이 우주자연의 과정에서 이루어진다고 하고 있으며, 역학의 논리적 관점에서 그것이 정합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주자연의 원시반본은 우주자연의 섭리이며 본성이다. 이러한 섭리와 본성은 우주자연의 필연적 과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후천개벽은 필연적 과정이면서 주재의 결과라는 것을 다음과 같은 성구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공부하는 자들이 방위方位가 바뀐다.’고 이르나니 내가 천지를 돌려놓았음을 세상이 어찌 알리요.(4:152:1)

즉 공부하는 역학자들이 밝혀놓은 섭리와 원리는 기계적 필연이 아니라 우주 주재자의 무위이화라는 것이다. 여기서 천지를 돌려놓았다는 것은 우주자연의 운행질서를 새롭게 함을 의미한다. 즉 선천의 운행질서와는 다른 궤도, 정역正曆운동을 함을 뜻한다. 그러나 이러한 필연적 과정은 기계적 필연성이 아니라 주재적 필연성이다. 다시 말하면 후천개벽을 통한 원시반본은 필연적 과정이면서 우주통치자의 의지의 주재결과이다. 이 양자는 우주의 동일한 현상적 과정이면서, 구분된 의미로 이해된다. ‘주재라는 개념과 쓴다는 개념과 무위이화란 개념은 서로 다른 개념이지만 그 의미는 모두 동일하다. 주재한다거나 이치를 쓴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이해하듯이 의지적 행위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생장염장은 우주의 필연적 과정(우주적 이치)이면서 또한 주재자의 주재의지가 무위이화로 드러남이다. 이를 우주론적 원시반본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론적 원시반본은 우주 가을의 필연적 도래를 의미하며, 동시에 우주 주재자의 무위이화로써 가을의 신의神義를 뜻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우주론적 원시반본은 인간의 구원에 있어서, 더 나아가 생명의 살림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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