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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一淳 서거 100주년」준비하는 민족종교 甑山道 [월간조선]

2013.06.26 | 조회 3949

[집중취재]「姜一淳 서거 100주년」준비하는 민족종교 甑山道(증산도)

後天개벽의 시대-相爭을 끝내고, 恨과 寃을 푸는 相生의 세상으로!


월간조선 2007년 7월호

 



姜甑山은 「周易」을 기둥으로 삼고 東學을 서까래 삼았다. 姜甑山은『崔水雲은 내 세상이 올 것을 알렸고, 전봉준은 내 세상의 앞길을 열었느니라』고 말했다. 증산도는 조화와 解寃을 통한 相生의 道를 천명하고 있다.


-李淸 소설가-



姜甑山, 東學혁명 진원지 전북 고부 출생


安雲山 증산도 종도사
『앞으로 대세가 돌면, 이 콩알만 한 나라에 세계가 매달릴 겁니다』

대부분 종교의 창시자인 聖人(성인), 혹은 先覺者(선각자)들은 한 문명이 절정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었을 때 출현한다.


19세기 중엽, 5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조선왕조가 허물어지면서 불안 풍조가 만연했다. 때마침 산업혁명으로 국력이 신장된 西歐(서구)열강이 먹잇감인 식민지를 찾아 東으로 침탈하면서 서양 종교가 아울러 묻어 왔다.


하늘같이 우러러보던 왕조와 國權(국권)은 기울고, 貪官汚吏(탐관오리)들이 날뛰고, 서양의 대포와 칼날 뒤에 따라온 「서양 귀신」이 횡행하자 민초들의 삶은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았고, 비 오는 날 짓뭉개지는 쇠똥과 같았다.

 

1860년 경주 사람 水雲 崔濟愚(수운 최제우)가 「東學(동학)」을 창시하고 布德(포덕)을 시작하자 절망에 빠졌던 민중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崔濟愚는 기득권 세력에 의하여 1864년 41세의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죄명은 「惑世誣民(혹세무민)」·「左道亂政(좌도난정)」이었다.


水雲이 처형당한 해로부터 7년이 지난 1871년 전라북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現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시루산(甑山·증산) 아래 마을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이름은 姜一淳(강일순), 兒名(아명)은 鶴鳳(학봉)이었다. 훗날 일순은 스스로 號(호)를 「甑山」이라고 했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총명하고 사려 깊었던 甑山은 獨學(독학)으로 儒·佛·仙(유·불·선), 陰陽(음양)·讖緯(참위)를 두루 섭렵했고, 명상에 잠기면 그 바닥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甑山이 스물네 살 되던 1894년 東學 농민혁명이 일어났다. 甑山은 東學혁명의 진원지인 전라북도 고부군에서 태어나 살았으니 東學혁명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31세 때 스스로 玉皇上帝임을 선포


東學혁명을 보는 甑山의 눈은 東學 접주 全琫準(전봉준)과는 달랐다. 「증산도 道典(도전·이하 道典)」에 의하면, 東學軍(동학군)을 쫓아 전장에 나타난 甑山에게 필성이라는 이가 『선생님은 왜 이곳까지 쫓아오셨습니까?』 하고 묻자, 甑山은 『나는 東學軍에 종군하러 온 것이 아니라 대세를 살피러 온 것이다』 했다고 한다.


그는 『崔水雲은 내 세상이 올 것을 알렸고, 金一夫(김일부)는 내 세상이 오는 이치를 밝혔으며, 전명숙(전봉준)은 내 세상의 앞길을 열었느니라』 했다.

 

그는 31세 되던 1901년에 자신이 玉皇上帝(옥황상제)임을 선포한다. 水雲에게 구제창생의 역할을 맡겨 세상에 내려 보냈으나 水雲이 「유교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였으므로」 자신이 친히 어지러운 조선 땅에 降世(강세)했음을 알렸다.


『온 천하가 큰병이 들었나니 내가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조화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불로장생의 仙境(선경)을 건설하려 하노라. 나는 玉皇上帝니라』(道典)

 

甑山 자신이 우주의 통치자라면 이미 세상에 나왔던 옛 聖賢(성현)들은 어떻게 되고 종교들은 또 어떻게 되는가.


『공자·석가·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느니라』 (道典)


이 대목에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道典을 다시 본다. 혹자는 「甑山이 허장성세를 부린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결코 가볍게 넘길 구절이 아님을 알게 된다. 지금까지 기독교·불교·유교·이슬람교·힌두교 등 수많은 종교들이 인류사에 등장했으나, 全인류 차원의 보편적 진리로 자리매김한 것은 없었다.



강증산의 고향인 전북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시루산.


 


後天開闢


姜甑山은 자신이 그 모든 종교 지도자들을 통괄하는 「神(신) 중의 神」으로서 모든 천지신명을 통치하여 우주 운행의 프로그램을 짜고 실현하는 존재라고 선언한 것이다.


甑山道는 上帝로부터 비롯되는 道의 연원이 東學과 같다고 할 수 있다. 甑山道와 東學의 관계를 기독교에 비유하자면 東學의 창시자인 崔濟愚를 甑山道에서는 예수의 출현을 예고한 세례 요한과 같은 존재라고 본다.


東學의 崔濟愚가 甑山에 先行(선행)한 예언적 위상이라면, 正易(정역)을 정립한 金一夫는 甑山道의 이론적 토대인 易學(역학)의 완성자로서 後天 曆法(후천 역법)의 틀을 새로 세운 사람이다. 甑山은 金一夫를 직접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깊은 교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姜甑山은 「周易」을 기둥으로 삼고 東學을 서까래 삼아 불교의 미륵신앙과 기독교·유교·道敎(도교)·仙敎(선교) 등 기존 종교의 강점을 두루 채용하고 있다. 姜甑山은 이들 기존 종교사상과 이념을 뛰어넘으면서 각 종교 창시자나 지도자들에게 각각의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조화와 解寃(해원)을 통한 相生(상생)의 道를 천명하고 있다.


이 점이 甑山道의 진정한 강점이자 특색이다. 「공자·석가·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느니라」 하는 대목의 의미가 여기 있다.


甑山에 따르면 인류 또는 우주의 역사 흐름은 先天(선천)과 後天(후천)으로 나누어진다. 그 근거는 계절적 순환원리이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온다.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고, 다시 봄으로 이어진다. 이는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生長斂藏(생장염장, 탄생·성장·결실·휴식)으로 순환하는 天理(천리)를 담고 있다.


사계절의 원리에 따라 돌아가는 宇宙年(우주년)으로 볼 때, 「이미 우주년의 봄과 여름은 가고 지금은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전환기에 놓여 있다」는 것이 甑山의 진단이다. 봄과 여름을 先天(선천)이라 하고, 가을과 겨울을 後天(후천)으로 설정하면, 지금은 先天시대가 지나고 後天시대로 가는 여름의 끝에 닿아 있는 셈이다.


그러면 先天과 後天은 어떻게 다른가. 그리고 先天에서 後天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특징은 무엇인가.


甑山道에서는 先天을 5만 년, 後天을 다시 5만 년으로 본다. 先天 5만 년이 相克(상극)과 相爭(상쟁)의 시대였다면, 後天 5만 년은 造化(조화)와 相生(상생)의 시대다. 즉 造化仙境(조화선경)이 도래한다.


다만, 이런 시대적 대변환이 일상적 변화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비극, 즉 「大開闢(대개벽)」을 동반한다. 그것을 예고하고 大개벽의 상황 속에서 **갈 사람들을 살려 내려는 것, 이것이 甑山이 인간으로 세상에 온 중요한 뜻이라고 한다.

 


姜甑山이 밝힌 한반도의 운명


『先天은 相克의 運이라. 相克의 이치가 인간과 만물을 맡아 하늘과 땅에 전란이 그칠 새 없었나니 그리하여 천하를 원한으로 가득 채우므로 이제 상극의 운을 끝맺으려 하매 큰 禍厄(화액)이 함께 일어나서 인간세상이 멸망당하게 되었느니라』(道典)


제1, 2차 세계대전이나 東西(동서) 이념의 갈등, 지구환경의 급격한 변화, 冷戰(냉전)체제 이후 지구촌에 떠도는 긴장과 불가예측성 등이 모두 大개벽의 징표들이다.


甑山道에서는 한반도의 現 정세를 「五仙圍碁(오선위기)」, 즉 다섯 神仙(신선)이 바둑 두는 형국의 씨름판에 비유한다.

다섯 神仙이 두는 바둑판은 현재의 6者회담으로 실현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우리나라가 양분되어 각각 독립된 주체로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6者회담일 뿐이다. 바둑을 두는 두 神仙(미국과 러시아)과 옆에서 훈수하는 두 神仙(중국과 일본)이 판세를 좌우하고 있으나, 바둑이 끝나고 나면 바둑판은 다시 주인(한민족)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풍속에 씨름판을 붙이면, 초장에는 「애기씨름」·「총각씨름」으로 흥을 돋우다가 마지막에는 「상씨름판」을 붙여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마지막에는 죽느냐 사느냐의 결판이 된다. 甑山道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을 애기씨름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총각씨름으로, 그리고 현재 한반도의 남북 대치상황을 상씨름판으로 본다.


『씨름판대는 조선의 삼팔선에 두고 세계 상씨름판을 붙이리라. 만국재판소를 조선에 두노니 씨름판에 소가 나가면 판을 걷게 되리라』(道典)


甑山의 시대에는 南北분단이 없었고, 북위 38°선이 무슨 역할을 하게 될 줄은 꿈에서라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 삼팔선을 甑山은 100년 전에 이야기한 것이다.


게다가 상씨름판에 소가 나가면 판을 걷게 된다고 했는데, 1998년 鄭周永(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서산농장에서 키운 소 500마리를 끌고 문제의 삼팔선(휴전선)을 넘어갔다.


소가 넘어간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가?


甑山은 『아무리 세상이 꽉 찼다 하더라도 북쪽에서 넘어와야 끝판이 난다』(道典)고 했다.


무릇 모든 종교적 예언은 암시와 상징과 비유로 짜여 있어, 해석하는 사람들이 당세의 형편에 맞추어 牽强附會(견강부회)하거나 我田引水(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할 여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북쪽에서 넘어와야 끝판이 난다」는 말도 수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혹 이것은 脫北(탈북) 난민의 南下 행렬이나, 북한 核문제 같은 것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怪病의 도래


그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급격한 변화들이 後天개벽의 결정적인 징표들인가? 甑山道에 따르면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고 결정판은 아직 남아 있다.


『亂(난)은 病亂(병란)이 크니라』(道典)


兵亂(병란)보다 病亂이 더 크고 결정적인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괴질 발생의 뜻이다. 그것은 천지가 개벽 상황으로 돌입하는 신호탄임을 알아차리라고 甑山은 경고한다.


『이 뒤에 괴병이 돌 때는 자다가도 죽고, 먹다가도 죽고 왕래하다가도 ** 묶어낼 자가 없어 쇠스랑으로 찍어내되 신 돌려 신을 정신도 차리지 못하리라. 병겁이 들어올 때는 약방과 병원에 먼저 침입하여 전 인류가 진멸지경에 이르거늘 이때에 무엇으로 살아나기를 바라겠느냐』(道典)


그 병겁의 진원지가 바로 한국이 될 것이라고 甑山은 예고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처음 발병하는 곳은 조선이니라. 이는 병겁에서 살리는 구원의 道가 조선에 있기 때문이니라…. 개벽이 될 때에는 天地神明(천지신명)들이 다 한꺼번에 손을 잡고 나의 명을 따르게 되느니라』


왜 조선에서 개벽의 괴병이 발병하는가, 그리고 이 前代未聞(전대미문)의 大재앙에서 살아남을 길은 없는가??

있다. 甑山이 조선(한국)에서 인간의 몸으로 온 이유가 여기 있다는 것이다.


천지개벽은 괴병 하나만으로 오는 것이 아니다. 더 결정적인 것은 지구적인 大변혁이다. 「地軸(지축)의 正立(정립)」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증산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의 믿음이다.


지구의 軸은 23.5° 기울어져 있다. 사계절의 변화는 지축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後天개벽이 도래하는 어느 날 이 地軸이 直立으로 서버린다. 지구의 공전궤도도 타원형에서 正圓形(정원형)으로 바뀐다.


그리하여 사계절의 구분이 없어진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공전의 주기가365일에서 360일로 짧아진다. 1년 열두 달이 모두 30일로 되고 음력과 양력이 일치하는 正曆(정역)의 시대가 된다.


한국의 경우 일년 내내 봄날이나 가을 같은 화창한 날씨만 계속된다고 한다. 인간과 신명이 함께 어우러져 「神人合發(신인합발)」의 「造化仙境(조화선경)」이 도래하고 인간은 누구나 不老長生(불로장생)한다.


甑山道가 보여 주는 後天시대의 이상향은 이처럼 구체적이다. 死後 영혼의 永生을 말하는 것보다 삶 자체의 延長(연장)과 地上(지상)이 곧 仙境임을 역설하고 있는 점에서 다른 종교들과 달리 매우 특이하다.


그러나 先天세상에서 後天세상으로 넘어가는 大개벽의 프로그램은 가을 타작마당과 같아서 씨種子(종자)를 추리는 계절이다. 지축이 직립하면서 산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산이 되는 현상이 속출한다. 지진과 홍수가 일어나고 땅이 통째로 흔들린다. 괴질과 함께 지축이 바로 서면서 개벽은 물리적으로 완성된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의 삶은 과연 어떻게 되겠는가


甑山道의 종교적 역할, 사람을 살리는 相生의 실천행이 이 지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인터넷으로 교리 강독



대학 캠퍼스에서 홍보활동을 펴는 증산도 대학생 신도들.


2007년(道紀 137년) 5월20일 일요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甑山道 강남도장」.


대로 옆의 빌딩 2층에 자리한 도장 내부의 정면에는 甑山 上帝(상제)와 太母 高首婦(태모 고수부), 그리고 檀君 聖祖(단군 성조)의 황금색 御眞(어진)이 모셔져 있고, 桓因天帝(환인천제)·桓雄天皇(환웅천황) 등의 神位(신위)가 봉안되어 있었다.


그 御眞과 神位를 우러르며 수백 명의 신도들이 致誠(치성)을 드리고 있었다. 기독교의 예배, 불교의 예불에 해당하는 정기적인 모임이 일요일 오전과 수요일 저녁의 치성이다.


눈에 띄는 특징은 설교 또는 법문에 해당하는 道典 강독이 인터넷 방송으로 진행되고, 呪誦(주송)이 치성의 중요한 핵심이라는 점이었다.


먼저 하늘을 받들고 땅을 어루만지는 攀天撫地(반천무지) 형상으로 상제님과 태모님께 四拜心告(사배심고)를 올린 후, 다함께 두 손을 모으고 心告文(심고문)을 봉독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하늘 보좌에서 인간으로 오시어 우주일가의 後天선경을 열어 주신 개벽장 하느님이시며, 미륵존불이시며, 삼계대권을 주재하옵신 甑山 상제님이시여. 억조창생의 생명의 어머니이신 태모 고수부님이시여.


제가 의롭고 진실한 참 道人이 될 수 있도록 전생과 이생에서 범한 모든 허물을 사하여 주옵시고 모든 척신과 복마의 발동으로부터 끌러 주옵시고 저의 조상을 解寃(해원)시켜 주시어 선령과 후손을 새 운수의 길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난법 解寃시대가 끝나고 곧 닥칠 大환란으로부터 부모형제를 구원하고, 반석 같은 믿음 위에 굳건히 서서 정성과 공경을 다하여 原始返本(원시반본)하여 군사부일체하는 거룩하신 상제님의 상생의 대도를 일심으로 잘 닦아 괴로움에 신음하는 억조창생을 널리 건져 後天 오만년 선경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성령의 은광으로 보살펴 주옵소서>


大개벽기의 재앙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甑山 상제가 전해준 방법으로 道를 닦아야 하는데 그 수행의 핵심이 주송이다. 주문의 첫째는 「太乙呪(태을주)」이다.

 


太乙呪


『(훔치훔치) 太乙天上元君(태을천상원군) ??都來(훔리치야도래) 喊?裟婆訶(훔리함리사파하)』


많은 종교들이 인간의 소원을 압축하여 하늘이나 神에게 고하는, 神과의 교신 언어로서 주문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주문을 자구적으로 뜯어 해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다.


굳이 字句 해석을 해보자면 「훔치」는 「소울음 흠」 자와 「소울음 치」 자의 결합이다. 즉 소 울음소리다.


왜 소 울음소리인가. 安雲山(안운산·86) 종도사의 「天地의 道, 春生秋殺(춘생추살)」에 의하면, 「소 울음 훔 소리는 우주의 근원, 우주의 뿌리를 상징하는 소리」라고 한다.


이 태을주를 전체적으로 해석하면, 「태을천 상원군님이시여, 위의 뜻이 꼭 그대로 이루어지이다」라는 뜻이 된다고 한다. 즉, 우주의 근원과 하나 되기를 소망하고, 우주의 주재자에게 소망을 비는 간절한 바람의 표현이다.


태을주의 의미와 중요성을 「道典」은 甑山의 말을 통하여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훔치」는 천지 부모를 부르는 소리니라. 송아지가 어미를 부르듯이 창생이 한울님을 부르는 소리요, 落盤四乳(낙반사유)는 「이 네 젖꼭지를 잘 빨아야 산다」는 말이니 「천주님을 떠나면 살 수 없다」는 말이니라. 태을주를 읽어야 뿌리를 찾느니라. … 너희들은 읽고 또 읽어 태을주가 입에서 흘러넘치도록 하라. 오는 잠 적게 자고 태을주를 많이 읽으라. 태을천 상원군은 하늘 으뜸가는 임금이니 5만 년 동안 동리동리 각 학교에서 외우리라. …태을주는 신선공부니라.… 태을주는 여의주, 여의주는 태을주니라』(道典)


태을주 주송 외에 치성에서는 「天地津液呪(천지진액주)」·「節侯呪(절후주)」·「關雲長呪(관운장주)」·「更生呪(갱생주)」·「七星經(칠성경)」·「眞法呪(진법주)」·「開闢呪(개벽주)」 등이 주송되고 있었다. 그중 태을주는 21讀(독), 나머지 각 주문은 3讀을 했다.


도장에서 모시는 일요치성 말고도, 甑山道 신도는 가정에서 매일 조석으로 청수를 받들고(奉淸水·봉청수) 태을주 수행을 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기본이다. 식사 때는 甑山 상제와 태모 고수부에게 食告(식고: 식사기도)를 올린다.


주문 수행으로 道를 닦고 치성으로 「상제님」을 경배하고 의지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물론 造化仙境에 들기 위함이다.



「魂」에 대한 증산도의 독특한 생각


 

수행 중인 증산도 외국인 신도들.


 甑山道는 永生(영생)과 死後(사후)의 평안, 또는 깨달음을 구하는 다른 종교에 비하여 「相生」과 「개벽」, 「조화선경」 등 현실세계의 변혁과 개조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개벽기에 종교의 벽을 넘어 지구촌 사람을 구원하여 相生의 새 문명을 건설하는 주체가 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 바탕에는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靈的(영적) 성숙과 자기완성이 전제되어 있다.

甑山道에서는 死後 세계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金松煥(김송환)이 死後의 일을 묻자 甑山이 말했다.


『사람에게는 魂(혼)과 魄(넋)이 있어, 魂은 하늘에 올라가 神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代가 지나면 靈(영)도 되고 혹 仙(선)도 되며, 魄은 땅으로 돌아가 4代가 지나면 鬼(귀)가 되느니라』 (道典)


또 하루는 甑山이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道를 잘 닦는 자는 그 精魂(정혼)이 굳게 뭉쳐서 **서 天上에 올라가 영원히 흩어지지 아니하나, 道를 닦지 않는 자는 정혼이 흩어져서 연기와 같이 사라지느니라』 (道典)


즉 인간에게는 혼과 넋이 있으며, 道를 닦지 않은 자의 혼은 **서 연기와 같이 사라지며, 道를 닦은 자의 혼은 道를 닦은 정도에 따라 수명이 결정되어 일부 영혼만이 영원히 흩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영혼은 영원한 것」으로 알고 있던 기존 종교의 상식(?)과는 구별된다.

 


다시 甑山의 시대로 돌아가 보자.


甑山은 수년 동안 백성들의 삶을 몸소 체험한 끝에, 1901년 모악산 대원사 칠성각에서 음력 6월16일부터 道를 닦기 시작하여 음력 7월7일 마침내 無上(무상)의 대도(無極大道·무극대도)로 天地大神門(천지대신문)을 열었다(道典).


甑山은 이후 원한에 가득찬 先天의 신명을 解寃시키고 後天 새 문명의 프로그램을 짜놓는 우주 주재자의 역할을 인간의 몸으로 수행하는 天地公事(천지공사)를 진행했다. 그 내용 이념의 핵심은 原始返本·解寃·相生·報恩이다.


『나의 일은 천지를 개벽함이니 곧 天地公事라. 네가 나를 믿어 힘을 쓸진저 무릇 남의 만들어 놓은 것을 인습할 것이 아니요, 새로 만들어야 하느니라』 (道典)


1909년 음력 6월24일, 天地公事를 마친 후 甑山은 태을주를 외우다가 수제자 김형렬을 부른 후 『잘들 있거라. 간다』는 말을 남기고 39세의 나이로 홀연히 他界(타계)한다. 이를 증산도에서는 「御天(어천)」이라고 한다.

 


女性에게 이어진 宗統

姜甑山은 다른 종교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로 宗統(종통)을 전수했다. 甑山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 1907년 그를 따르던 車京石(차경석)의 이종누님인 高判禮(고판례)를 「首婦(수부)」로 맞이했다.


『내 일은 首婦가 들어야 되는 일이니 네가 참으로 내 일을 하려거든 首婦를 들여 세우라』 (道典)


甑山이 車京石에게 명하자, 車京石은 마침 가까이 있던 이종누님을 천거했다. 首婦는 「뭇 여성의 우두머리」이니 甑山은 자신의 死後에 宗統의 승계와 남은 일을 맡길 대상으로 여인을 지목한 것이다.


『상제님께서 天地公事를 통해 平天下(평천하)를 이루시고 首婦度數(수부도수)로 천하 만민을 살리는 宗統大權은 나의 首婦, 너희들의 어머니에게 맡긴다고 말씀하셨느니라』 (道典)


甑山의 뜻대로 高수부, 즉 고판례는 甑山 死後인 1911년 최초의 교단을 창립한다. 甑山이 뿌린 씨를 여인인 高수부가 거두기 시작한 것이다.


1935년 高수부가 타계(仙化·선화)하자 車京石이 뒤이어 「普天敎(보천교)」를 일으켰다. 보천교는 전성기의 신도가 600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보천교가 日帝의 탄압으로 해체되자 「甑山 상제」를 모시던 구도자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8·15 광복 후 현재의 安雲山 종도사에 의하여 수십만 명이 모이는 제2의 부흥시대를 열었으나, 6·25 전쟁과 함께 다시 침체되었다가 1975년 대전(증산도에서는 대전을 「太田」이라고 함)에 본부를 두고 제3의 부흥시대를 열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甑山道의 신도는 현재 약 100만 명이다.


민족종교라는 甑山道의 특성을 배경으로 전국의 대부분 대학들마다 甑山道를 신행하는 동아리가 있다. 신도들 분포를 보면 장년층에 비해 젊은이가, 여자에 비해 남자가 많다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전국에 산재한 도장의 수는 220여 개, 미국·캐나다·영국·독일·일본·대만·인도네시아·필리핀·뉴질랜드 등 20여 개국에 50여 개의 해외 도장을 두고 있다. 본부와 교육문화회관은 대전에 있다.


무릇 모든 종교는 그 자체가 세계적이다. 하지만 인류 보편적인 믿음의 틀을 갖추지 못한 종교는 편협한 지역문화의 담을 넘어 다른 민족, 다른 국가 민중의 믿음을 일으키지 못한다. 종교가 그 발상지인 민족과 국가의 담을 넘어 세계 보편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선결돼야 할 것이 「말씀」의 전파다.

 

6개국 語로 道典 번역

1992년 최초로 「甑山道 道典」이 발간된 이후 이듬해인 1993년 「道典번역위원회」를 발족시켜 「道典」의 외국어 번역작업에 들어간 甑山道는 2002년에는 영어·프랑스어·일본어·중국어·스페인어·독일어 등 모두 6개국 語로 「道典」을 1차 번역, 출간했다. 올 연말에는 러시아어판이 간행될 것이다.


「甑山道사상연구소」의 번역팀에서 「道典」의 러시아語 번역작업을 하고 있는 빅토르 아크닌(55·러시아)은 『기존 종교들이 더 이상 인류의 구원과 세계 변혁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점에서 나온 甑山道 사상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같은 번역부의 루스 블라디스라브(37·러시아)는 『앞으로 인류는 相生의 道에서 길을 찾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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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월간지(월간조선 2007년 7월호)에서‘증산도’를 <집중취재> 기사로 다뤘습니다. 17페이지에 달하는 지면에 증산 상제님의 생애와 대우주 통치자로서의 위격을 소개하고, 증산도의 도사(道史)를 비롯해 주요 이념과 교리, 신앙문화를 다루는 한편, 도전번역 사업 등으로 세계로 도약해가는 증산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날 세계의 정세를 상제님 천지공사의 틀로 정리하며 앞으로의 대세를 전망하고, 마지막엔 종도사님의 육성이 느껴지는 생동감있는 인터뷰로 지면이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특히 본문중간에는 <조선총독부 경무국 보고서>라는 보천교 관련 사료가 박스기사로 실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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