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인터뷰

`상생`의 지적재산권은 증산도의 것 [주간동아]

2013.06.26 | 조회 4947
    
        

                 

        

 

        

        [인터뷰|이상환 증산도 상생봉사단장]  
        “상생...증산 상제가 언급한 말 … 이웃 살리는 구원의         의미”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상생의 정치, 상생의 경제, 상생의 노사관계, 상생의 도농관계…. 상생은 이제 우리 언어생활의 일부가 됐다.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의 골이 그만큼 깊고 크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적 민족종교 가운데 하나인 증산도(종도사 안운산)는 상생의 본적지는 증산도라고 주장한다. 증산도 최고지도자인 안운산         종도사가 최근 펴낸 어록 제목도 ‘상생의 문화를 여는 길’이다. 봉사단 이름도 상생봉사단이다. 9월19일 대전 중리동         증산도교육문화회관에서 상생봉사단장이자 증산도사상연구회 회장인 이상환 경북대 교수(경영학)를 만나 상생의 진정한 의미와 그 뿌리         등에 대해 들었다.

        

         

        

        우연한 기회에 기차 안에서 ‘이것이 개벽이다’ 다이제스트 판을 읽은 후 증산도에 입도하게 됐다는 이 교수는 “증산도의 가르침은         현대 경영학의 원리와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외에 상생의 책 기증 꾸준히 할 터”

        

        “증산도의 종지인 후천개벽, 해원, 상생, 보은 등의 법(法)은 현대 기업경영에서 제1의 철학이 돼야 할 것입니다. 상호         거래관계에서 원과 한이 없어야 당사자 모두 만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 잘되게 하고, 남을 살리고자 하는 상생의         정신이야말로 현대의 기업가 정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상생(相生)은 어떻게 해서 유래됐습니까.

        

        “증산도의 도조인 증산 상제(1871~1909)께서는 ‘나의 도는 상생의 대도이니라’고 말씀했습니다. 불교를 ‘자비’의 종교,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라고 하는데, 증산도는 한마디로 ‘상생의 진리’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상생은 증산도의 고갱이 가르침,         종지(宗旨) 중의 하나입니다. 증산 상제께서는 100여 년 전 제국주의 국가들이 약소국을 침략하며 식민지를 확장하던 시절에 만국이         상생하고 남녀가 상생하며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화합하는 상생의 새 문화를 주창했습니다. 증산 상제 말씀을 수록한 ‘증산도         도전’을 보면 상생의 문화에 대해 잘 알 수 있습니다.”

        

         

        

        -증산도에서 말하는 상생의 의미를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주십시오.

        

        “세상에서         상생은 대개 공생(共生)의 의미로 쓰입니다. 서로 도우며 잘 산다는 의미지요. 상생의 정치, 상생의 노사관계 등이 그런 예입니다.         이 세상에서 너와 내가 서로 돕고, 노와 사가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로 상생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증산 상제님은 이런 공생적         의미의 상생만을 말씀하신 게 아닙니다. 여기에는 종교적인 구원의 의미의 상생, 그리고 천지의 이법질서 차원에서 상극과 대비되는         상생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종교적 의미로서의 상생은 단순히 더불어 산다는 의미를 뛰어넘는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그렇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을 적극적으로 살려낸다는 구원의 의미가 더 강합니다. 이때의 상생에는 적극적인 헌신과         자기희생이 요구됩니다. 특히 증산도에서는 다가올 가을개벽 상황에서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사랑과 자비, 상생을 외치지만 아직도 상생문화가 우리 사회에 널리 뿌리내리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실제로 주변을 보면 고통받는 이웃이 너무도 많지 않습니까.

        

        “그건 상생의 문화가 보편적으로 대중화될 때가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우주 내의 모든 생명은 자연섭리와 우주법칙에 의해서         태어나고 성숙합니다. 지구에도 1년 사계절이 있듯, 우주에도 1년 사계절이 있습니다. 우주 년에서 생명의 씨를 틔우고 성장시키는         봄과 여름을 선천이라 하고, 성숙시켜 갈무리하는 가을과 겨울을 후천이라고 합니다. 지구 1년이 초목 농사를 짓는 것이라면, 우주         1년은 사람을 내고 성숙시켜 완성하는 인간 농사를 짓는 시간대입니다.

        

         

        

        우주의 봄·여름에는 음 기운보다 양 기운이 많아 양이 음을 억압하게 돼 모든 면에서 원한이 맺히고 쌓일 수밖에 없어 상극 시대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아무리 말로 상생을 외쳐도 상생의 시대가 열릴 수 없는 것이지요. 앞으로 우주의 가을·겨울 시대가 열리는데,         이때에는 음과 양이 균형을 이뤄 인간 세상에도 자연 상생의 새 문화가 꽃피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세상이 상극에서 상생으로         바뀌려고 하는 과도기입니다.”

        

         

        

        -안운산 종도사님이 얼마 전 ‘상생의 문화를 여는 길’이라는 어록을 펴냈습니다. 이 책 제목의 상생도 포괄적인         상생의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고 봐야겠군요.

        

        “종도사님은 ‘앞으로 다가오는 세상에는 문화의 틀이 상생으로 바뀐다. 앞으로는 양심을 속이고서는 살 수가 없게 된다. 사람이         억지로 그렇게 하려고 해서가 아니라 자연에 의해 그런 세상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한마디 말씀 속에 다 들어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 상생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주위 환경과 여건이 허용돼야 상생도 이루어질 수 있고, 그것은 대자연의         질서가 바뀜으로써만 가능합니다. 또한 가을철 개벽기가 되면 인류의 결실문화가 나옵니다. 그에 대해 안 종도사님은 ‘내 자신이         스스로 알아서 내 자유자재로 하는 것, 그게 완전한 문화, 즉 만사지 문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증산도에서는 어떻게 상생을 실천하고 있을까. 이 교수는 “이웃과 아픔을 나누는 것 이상으로 증산도의 가장 중요한 실천         행은 개벽 때에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모든 생명을 두루 살리는 것이 상생의 새         문화를 여는 일꾼들이 해야 할 제1의 수행”이라는 설명이다.

        

         

        

        “10년 이상 군부대와 경찰서, 교도소 등에 상생의 책 기증 운동을 해왔습니다. 더불어 노숙자 및 독거노인을 위한 떡·팥죽         나눔운동, 외국인 산재 노동자를 위한 무료 성형수술, 낙도의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을 위한 의료장구 지원 등의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상생의 실천은 진리의 눈을 틔워주는 것이겠지요. 그런 차원에서 상생의 책 기증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올 10월에는 사할린에도 ‘모국어 찾아주기’의 일환으로 2000여 권의 책을 기증할 예정입니다.” 

        

        
        주간동아 2006년 10월 10일 출간, 통권 555호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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