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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증산도 ‘도전’ 7개 국어로 출간 안운산 종도사

2013.06.26 | 조회 4100
10년만에 증산도 ‘도전’ 7개 국어로 출간 안운산 종도사

한겨레 2003-10-14

[한겨레] “해방 후부터 우리 도전을 다른 나라 말로 번역하겠다고 원을 세웠는데, 이제야 원을 풀었습니다.” 민족종교 증산도의 최고 어른인 안운산(82) 종도사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감개무량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증산도는 이날 10여년의 노력 끝에 증산도 경전인 도전을 영어를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일본, 러시아, 중국 등 7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했다. 증산도는 도전 번역을 위해 1992년 50여명의 인문학자들을 선발해 증산도사상연구소를 설립했다. 도전은 증산도 도조인 증산 강일순의 가르침과 행적을 수록한 1300쪽에 이르는 방대한 경전이다. 천지의 이치와 이치를 실천하는 삶의 자세를 담았다고 하여 경전이라 하지 않고 도전이라고 했다.

안 종도사는 “이제 다른 나라 사람들도 개벽의 이치를 깨닫고, 해원 상생의 삶을 살 수 있게 됐으니 참으로 고맙지”라면서 앞으로 외국어판 경전 1만권을 한국어 강좌가 개설돼 있는 해외 대학도서관과 연구소, 외국대사관 등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산도는 현재 국내 포교당이 200여곳에 불과하지만, 해외에는 50여개국에 500여명의 포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증산도는 특별히 우리 민족과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 등을 강조한다. “우리는 기나긴 역사 속에서 중국에 의지하고, 일제의 지배를 받으면서 역사를 잃어버리고 민족의 혼을 잃어버렸습니다. 세계의 중심이 바로 우리나라인데, 누구도 이런 자긍심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안 종도사는 도전 번역사업의 의미와 증산도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안 종도사는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등 시국현안에 대해 일체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증산도의 근본사상인 상생을 정치인들이 입에 달고 사는 데 대해 “재주가 많은 분들이라 그런지 입만 떼면 상생을 이야기하지만, 이 상극의 틀에서 그게 잘 되겠습니까”라고 외면한다. 상생은 하늘과 땅,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득한 원망이 사라질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증산도는 해원, 상생, 보은, 원시반본 등의 이념을 바탕으로 후천개벽과 후천선경의 도래를 선포한 강 증산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탄생한 증산교의 여러 종파 가운데 대표적인 교단이다. 안 종도사는 1945년부터 증산도를 이끌어왔다.

대전/곽병찬 기자 chank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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